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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편_ 초보 신(1) (203/207)

제220편_ 초보 신(1)

일이 시작되면 이런 여유는 다시 는 부리지 못할 것 같은 섬뜩함이 가슴에 콱 박혔다. 그래서 더 식욕 이 당긴 거다. 이 경합장은 최상위 종족도 밖에서는 영향을 줄 수 없 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연우 가 최상층에 있는 이상 멍 때리면 서 기다리는 게 전부일 거다.

“크으. 내가 이 맛을 1년 동안이 나 못 봤어! 그게 말이 돼?”

연우는 입에서 씹히는 탱탱한 광 어회에 감격했다. 뒤이어 몰려오는 와사비와 간장의 조화는 물론이고 차가운 소주 한 잔은 그야말로 광 명이었다.

지금 그에게 이 소주는 여명보다 값졌다.

“참치도 좋고. 삼겹살도 좋고. 소 고기도 좋고. 소주도 좋다. 앗, 조 림까지! 고마워 필리아.”

“그것보다 어떻게 할 거야?”

이자젤도 소주 한 잔을 들이켜면 서 물었다.

“준비한 거?”

≪으 ,,

“일단 이 경합의 탑부터 점령할 거야. 생각보다 이 탑하고 세 대륙 의 연결이 단단한 모양이야.”

“그러곤?”

“이 탑을 기점으로 세 대륙을 점 령해야지. 얼마나 가능할진 해 봐 야 아는 거고.”

“그렇구나.”

연우는 왜 묻는 거냐는 듯 이자 젤을 쳐다봤다. 이미 다 말했던 내 용이다. 연우는 1년 전에 이자젤은 3일 전이다.

“그

“이번에도 위험하겠지?”

“당연하지? 아마 센두스를 밀어 버리는 것보다 이게 더 위험하지 않겠나?”

이자젤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 다. 원래 이런 위험을 즐기면서 전 쟁을 찾아다니는 게 바로 이자젤이 었다. 붉은 숲의 분노. 붉은 전장의 여왕. 파괴자 등등. 수많은 이명을 가진 전장의 여신이지 않은가.

“무슨 일이야? 감이 불안해?”

연우는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마시며 물었다. 이자젤이 이러는 건 분명 이유가 있어서일 거다. 특 히 전투에 관해서는 천부적인 감각 을 지닌 이자젤이지 않은가.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런데 왜?”

“아니야. 아무것도.”

“왜? 무슨 일인데. 답답하게 말 할 것처럼 하다가 말을 안 하냐?”

“아니야. 그냥 이 전쟁이 끝나면 얘기할게. 전쟁이랑은 관련 없는 얘기니까.”

싱겁긴.”

연우는 다시 회에 집중했다. 역 시 이 찰진 눅진함은 삼치가 최고 다. 어떻게 회에서 이런 맛이 나는 거지? 구이에서나 맡아 볼 특유의 향이 담긴 회다.

다음은 살몬테르. 몬스터가 된 연어인 거다.

이건 간장, 와사비, 케이퍼. 거기 에 깔끔한 백김치가 더해지면 더욱 좋다. 그게 없으면 새싹이나 양파 또는 얇게 채 썬 대파도 좋다.

재료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연 어는 다른 회에 비해 약간 비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워낙 기름이 많 고 살이 축 처져서 그런다.

그래서 연우는 숙성된 연어회를 좋아한다. 확실히 쫄깃하고 맛이 좋다.

“으흠. 이건 쇼타가 직접 숙성한 거지? 확실히 일식은 쇼타야.”

그렇게 하루 정도 먹고 놀고 쉬 었다.

다음 날 아침. 연우는 거지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 깔끔한 모습을 찾 았다. 신살검도 확실하게 닦아 갈 아 놓고. 뭐, 간다고 날이 갈리는 게 아니라 딱딱하게 눌어붙은 체액 들을 벗겨 내는 거지만 말이다.

위에 입고 있던 장비들도 말끔해 졌다.

모두 성수를 뿌려 가며 닦았다. 최상위 차원 주제에 마기가 가득한 몬스터가 꽤 많았기 때문이다.

“후, 이제 제대로 시작해 볼까?”

연우는 식구들을 불러 모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최상층의 점 령. 그리고 아래까지 내려가면서 이 탑 전체를 점령하는 것이다. 이 미 므깃도와 연결했기에 편입은 완 료됐다.

종속은 왕을 죽여야 하는데, 이 곳은 따로 왕이 없다. 아니, 무조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찾을 수가 없 는 거다.

그 뜻은 왕이라는 존재가 자신이 왕이라는 걸 모르는 몬스터인 것이 다. 의외로 그런 세계가 많았는데 대부분 그 세계에서 가장 강한 몬 스터가 왕이었다.

“이곳은 어디일까.”

일단 최상층의 보상을 얻는다면 종속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최후의 방법이다.

결국은 내려가야 한다는 거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싹 쓸어 봐

야겠지?”

급하게 올라오느라 모두 훑어보 지 못했다. 아래는 후보들이 있지 만, 연우의 상대는 아니었다. 게다 가 식구들까지 이렇게 모이지 않았 는가. 각자 상위 신격을 얻어 웬만 한 상위 차원 전사들보다 강해진 상태인 식구들이다.

“내가 앞장선다.”

연우는 아래로 내려가는 문을 열 었다.

해루스는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차원 관리국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옆에서 언제 왔는지 모를 렌싱이 삐딱하게 서서 높게 솟은 탑을 바 라봤다.

“이제 6일이 지났네. 슬슬 나오 겠지?”

“못해도 9일은 지나야 하지 않을 까? 아무리 연우라는 인간이 후보 치고 월등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고 해도 탑은 그리 만만한 게 아니 라고.”

“그런가. 난 늦어도 6일 안에는 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봐.”

“그래도 최상위 신격을 얻게 된 다면 센두스를 막는 것도 훨씬 수 월해질 거야. 게다가 신격 자체가 우리 아리움에 종속돼 배신의 여지 없는 큰 전력이 돼 줄 거고.”

해루스는 렌싱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경합을 벌이는 이유는 최상위 종 족을 대신해 차원체 전장에 나갈 이를 뽑는 거다. 그렇기에 그들이 꼭 끌어안고 있는 최상위 신격을 전해 주는 거고 말이다.

대신 신격이라는 것 자체는 아리 움에 종속돼 절대로 배신할 수도 없게 된다.

‘최상위 차원의 종족이라는 게 이렇게 편협하고 겁이 많을 줄이 야.’

해루스도 그 이유를 최근에 알았 다. 그것 때문에 연우라는 인간을 이 경합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게 꺼려졌다. 그가 최상위 차원에 종 속된다는 게 싫어서가 아니다.

저 인간이 그런 제약까지 모조리 풀어 버리고 아리움에 분노를 가질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 인간은 그런 인간이다. 대놓고 죽이려고 사자를 보내고 다른 세계를 내려 앉히며 공격해도 끝까지 살아남았 다.

결국, 이상한 스킬을 모조리 배 우더니 이젠 이 그래냐도 차원체도 밀릴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센두 스의 병력을 무난하게 막아 내고 있었다.

참 알 수 없는 인간인 거다.

그 누구도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전장에서 버젓이 살 아나 노려보는 것들을 똑같이 썰어 삼켜 버린다.

그래서 꺼려진 거다.

하지만 일개 차원 관리국 32번 차원 팀장인 해루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계획대로 돼 센 두스를 막아 달라며 기도하는 수밖 에.

“응? 뭐지?”

화합의 탑이다. 세 종족의 권능 이 담겨 각 대륙을 이어 주는 컨트 롤 타워. 아리움의 권능인 차원 관 리. 즉, 신격을 조절하는 사령탑이 되는 거고 차원의 소멸과 재창조를 주관하는 두 최상위 차원의 권능 집합소 같은 거다.

저 탑 때문에 이 그래냐도 차원 이 유지되는 거고 센두스와의 전쟁 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중요한 탑이다.

그런데 해루스가 태어난 지 수천 년이 지났지만, 탑이 저렇게 빛나 는 걸 본 적이 없었다.

순간,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데 해루스의 뒷목에 섬뜩함이 쏟아지 듯 몰려왔다.

화악!

쩌저적.

탑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다.

“뭐, 뭐야?”

절대로 부서질 수 없는 탑이다. 그런데 저 균열은 뭐지?

파박! 파바박!

세상이 꺼지듯 빛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길 반복했다. 마치 안 방의 불을 껐다 켰다 하듯이 말이 다. 그러곤 다음 순간, 작은 균열에 서 수십 개의 인영이 쏟아져 나왔 다.

“후보???????”

“또 누군가 더 있어.”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저 중앙에 오롯이 선 연 우라는 인간을 보자, 불가능이라는 단어는 어디론가 쏙 사라졌다.

그 수십 명이 탑에서 나와 한 일 은 각 대륙으로 퍼지는 거였다. 세 대륙에선 어떤 대비도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절대로 예상조차 하지 못했고 저들이 뭘 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바닥으로 내리꽂히듯 떨어진 이 들은 무언가를 꺼내더니 바닥에 던 졌다. 그러곤 서로를 잇는 수십 개 의 선이 생겨났다. 밝고 뜨거운 무 언가.

그리고 다시 한 번 밝은 빛이 세 상을 덮쳤다.

연우가 탑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 했을 때, 후보들은 연우가 나오길 기다렸다는 듯 덤벼들었다. 하지만 연우가 최상층까지 오면서 이들을 죽이지 않은 건 못 죽여서가 아니

나중에 다 쓸모가 있었기 때문이 다.

연우는 후보 하나하나를 포박했 다.

연우뿐만이 아니라 상위 신격을 얻고 최상위 신격이 가득한 곳에서 1년을 넘게 싸웠던 식구들이 있었 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세 개의 스킬을 11단계까지 마스터한 오염된 신선. 왕의 눈을 11단계까지 올린 헤르메스. 에잇 클래스 마스터에 다다른 세 엘프와 나인 클래스 마스터에 도달한 아르

테까지.

상위 신격은 그 정도로 대단했고 식구들의 잠재 능력은 연우의 예상 보다 뛰어났다.

그렇게 그들을 포박하고 쭉 내려 가면서 왕을 찾았다.

그러기를 1년. 던전의 던전의 던 전의, 그러니까 깊게도 숨어 있던 왕을 찾아 최상층까지 데려왔다.

연우는 왕을 죽이며 왕위를 계승 하고 보상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신들의 므깃도가 9단계에 오르며 탑을 종속했다는 문구가 떠 올랐다. 순간, 연우의 지배력은 탑 안에서만큼은 절대적으로 변했다.

[신들의 므깃도(9단계)]

-[세계의 권능] : 종속된 세계의 권능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다. 봉 인 해제율에 비례한 효율을 가지며 대표적인 세계의 한 가지 권능만 사용할 수 있다.

-[세계의 신] : 각 세계에서 가 장 강력한 왕의 대리인을 불러들인 다. 완전히 종속된 상태로 왕의 명 령에 복종한다.

(신들의 므깃도 봉인 해제 :

90%)

봉인 해제가 90%라는 건 능력치 버프도 90% 증가했다는 뜻이다.

또, 연우의 길들이기도 안 먹히 던 후보자들이 연우 아래로 들어오 게 됐다. 단순히 종속해서가 아니 라 9단계로 올랐기 때문일 거다. 므깃도로 들어온 모두가 지배되는 건 아니었으니까.

연우는 식구들이 준비한 마력석 을 꺼냈다. 아공간의 모든 하이엔 드급 마력석을 꺼내 준비한 연동장 치. 종속한 탑과 다른 대륙을 연결 하기 위함이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시험의 탑과 세 대륙이 가까울지 몰랐다. 그래서 성공률을 바닥으로 본 거였다. 그 런데 이렇게까지 가까울 줄이야.

그렇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당장 이게 먹힌다는 보장도 없 고, 최상위 세 종족의 왕은 지금까 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강 력할 테니까.

연우는 손을 저어 탑을 조종했 다. 균열이 생기며 식구들과 지배 한 후보들이 빠져나갔다.

연우는 보상으로 받은 빛을 집어 들었다오

[광명]

설명 : 어떤 스킬이든 한 단계를 끌어올린다.

간단하고 단순하다. 별거 아니라 고 생각될 만큼. 하지만 9단계의 신들의 므깃도를 가지고 있는 연우 에겐 이보다 효율적인 스킬은 없었 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말이다.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광명을 사용한다. 대상은 신들 의 므깃도.”

화악.

밝은 빛이 연우를 감싼다.

-[신들의 므깃도]가 10단계로 올 랐습니다.

-[텐 클래스 마스테가 됐습니다.

-반신(半神)에서 신(神)이 됐습 니다.

-인간의 육체를 벗고 초(超)신격 을 지니게 됩니다.

-[신들의 므깃도]의 봉인 해제율 이 100%가 됐습니다.

-[신들의 므깃도]에 특수 옵션이 생성됐습니다.

-[소환 : 신의 사자], [강림 : 태 초의 신], [위임 : 신들의 군대]이 생성됩니다.

-므깃도란 신들의 전장을 뜻합니 다.

-[전장 : 므깃도]가 생성됩니다.

-그 어떤 곳이든 신(神)(사용자) 이(가) 있는 곳은 므깃도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신(神)이 초보 신을 흐 뭇하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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