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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편_ 신들의 므깃도(3) (200/207)

제217편_ 신들의 므깃도(3)

동양의 용처럼 생겼다. 수백 미 터의 길이를 가진 몸뚱어리는 뻣뻣 하게 굳어 있었고 두 눈은 생기 없 이 반짝였다.

두 눈은 하이엔드 마력석.

입에 문 여의주는 여명 하나.

그 셋과 암시장에서 얻은 재료를 더했다. 비늘 하나하나는 겐지의 가죽이었고, 뿔과 발톱은 연우를 죽기 직전까지 몰았던 충인족의 부 산물이었다.

이게 뭐냐고?

타이탄도 아니고 키메라도 아니 다.

바로 무기다.

우우웅.

두 눈과 여의주가 빛났다. 세크 식스라는 이상한 이름의 정신 지배 종족은 그새 코앞까지 다가왔다. 연우는 물러서지 않고 손을 뻗어 용을 머리에 댄 후 힘을 불어넣었 다.

화악.

밝은 빛이 터졌다. 동시에 므깃 도가 공명했다. 그 힘은 단순히 연 우의 힘과 므깃도의 힘을 합한 게 아니었다. 둘은 하나였고 영혼으로 이어져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얻 은 여명을 모조리 사용해 만든 종 속된 세계 11개가 추가됐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신들의 므깃도 버프가 62%까지 오르면서 연우의 능력치는 1,200을 돌파했고 신들의 므깃도는 8단계로 올랐다.

쿠우우우웅.

세상이 꺼지는 듯 강렬한 기세가 하늘을 뚫었다.

순간, 세상이 멈춘 듯 깜빡였다.

쿠아아아아아!

용의 입에 물린 여의주. 즉, 여명 에서 파괴의 권능이 발사됐다. 잠 시지만 므깃도 전체가 하얗게 변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만큼 강렬 한 한 방이었다.

天天入 츠

빛이 사라졌을 때, 반대쪽 허공 에서 날아오는 세크식스 종족이 절 반 이상 사라졌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강했다. 게다가 저들이 끌고 온 거대한 대륙도 한 쪽이 휑하니 뚫려 있었다.

물론, 이 정도로 저들을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했고 그래서 도 안 됐다. 이번 기회에 므깃도를 전쟁으로 단련시켜야 했으니까.

연우는 허공에 만들었던 거대한 구멍을 순식간에 메우는 세크식스 들을 보며 생각했다.

62%라는 능력치 버프는 어마어 마했다. 여기서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올려야 저런 것 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을까.

“나와라, 소녀 부대.”

연우의 양옆으로 두 개의 구멍이 생기며 작은 피규어들이 쏟아져 나 왔다. 동시에 인간의 크기로 커지 는 것도 있었고 거인족의 크기로 커지는 것도 있었다.

하나같이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 를 넘긴 강력한 키메라 수십 마리.

정신 지배를 걸며 날아오는 세크 식스와 부딪혔다.

콰아아아앙!

그 짧은 순간 대기가 진동했고 산 몇 개가 사라졌으며 하늘에 구 멍이 숭숭 뚫렸다. 아무리 정신 지 배가 특징이라지만, 기본적인 무력 은 갖춘 놈들이다.

연우도 신살검을 들고 날아갔다.

눈앞에 세 마리가 달려들었다. 둘은 에잇 클래스 마스터. 한 마리 는 나인 클래스 마스터다. 당장 보 이는 세크식스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였다.

하지만.

스적.

연우의 신살검이 그들의 팔에 부 딪혔을 때, 팔뚝이 잘리며 어깨까 지 소멸해 갔다.

62%의 버프로 증가된 능력치.

능력치 :

힘 125(+77.5), 민첩 120(+74.4), 체력 123(+76.26), 지 능 118(+73.16), 마력 123(+76.26), 지배력 143(+88.66)

751에서 465.62가 증가했다. 총 1,216.62가 된 거다. 거기에 신들의 므깃도가 8단계에 들면서 생긴 능 력.

[세계의 권능] : 종속된 세계의 권능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다. 봉 인 해제율에 비례한 효율을 가지며 한 ‘세계’의 대표적인 한 가지 권능 만 사용할 수 있다.

연우는 여명 사용법을 분석하면 서 여명으로 세계를 만드는 게 가 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1개의 여명은 용의 무기인 여의주로, 11개는 세계를 창조해 버렸다.

그 덕에 신들의 므깃도는 8단계 에 들면서 ‘세계의 권능’이라는 걸 얻었다. 그렇기에 첫 번째 세 개의 세상은 비록 가짜일 뿐이지만, 창 조와 파괴 그리고 차원 관리의 힘 만으로 가득 채운 세계를 만들어 버린 거다.

종속된 세상 : 지저 세계, 천공 세계, 드래고니아 대륙, 지구, 악의 의 대륙, 마정령의 공간, 겐지의 하 늘 섬, 파괴의 세계, 창조의 세계, 차원 관리의 세계, 공허의 세계, 해 리의 세계, 정령의 세계, 죽음의 세 계, 화정의 세계, 불사조의 세계, 젖과 꿀이 흐르는 세계, 마력의 세 계.

파괴의 세계 이후로 총 11개의 세계를 만들었다. 시간이 없었기에 완성도는 떨어졌지만, 처음 세 개 의 세계에 집중했고 그곳의 권능을 얻어올 수 있게 된 거다.

물론, 실제 최상위 세 권능에 비 하면 새 발의 피보다 옅은 정도지 만 말이다.

후우우웅.

연우의 신살검이 다시 한 번 휘 둘러졌다.

이번에도 파괴의 권능이다.

턱.

나인 클래스 마스터급 세크식스 종족. 지배가 특성이지만, 육체 능 력도 강했는지 연우의 검에 흠집만 났다.

하}지만.

天츠초츠

그 틈으로부터 전신이 작은 먼지 로 화하며 허공에 흩어졌다.

좌측에서 다섯 마리의 세크식스 가 달려들었다. 하나같이 강력한 놈들.

이번엔 창조의 권능이다.

쏴아아아아!

수만 개의 반투명한 수정들이 올 라왔다. 공간을 압축해 유형화한 방어막이자 공격용 창이다. 겐지 가죽과 맞먹는 강도를 가졌다.

시간이 없어서 단순하게 생각한 몇 개의 창조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적은 많았다. 얼핏 봐도 수만 마리는 넘어간다. 처음 연우 가 용의 무기로 반수 이상을 처리 했음에도 그 정도가 남은 거다.

차원체의 전쟁이라서 그런 것일 까. 정말 스케일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연우가 차원 관리의 힘을 사용했 다. 저들의 신격을 낮추고 아군의 신격을 올리기 위한 수단. 하지만 역시나 통하지 않았다.

아군의 신격이 조금 올라갔을 뿐 이다.

“다시 한 번.”

연우는 용의 무기에 손을 얹었 다. 공간의 수정들로 시간을 벌었 기에 가능한 찰나의 틈이었다.

화악!

다시 밝은 빛이 퍼졌고 키메라들 은 뒤로 쑥 빠졌다. 그 과정을 연 우가 창조의 권능으로 도왔다.

콰아아아아아!

준비 시간이 적었기에 아까보단 약했지만, 파괴력은 충분했다. 수천 의 세크식스 종족이 사라졌다. 하 지만 남은 게 더 많았다.

“지독한 놈들이군.”

그래도 충인족 때보단 나았다. 이 정도는 상대할 만한 정도니까. 연우와 상성이 너무 잘 맞아떨어져 서 그런 것도 있었다.

사방에서 정신 공격이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연우의 지배력 은 230을 넘겼고 지능도 200이 넘 는다. 게다가 길들이기는 연우의 전매특허 최강의 스킬이지 않은가.

그저 두피만 살짝 간지러울 뿐이 었다.

그때, 한쯤 없어진 대륙 조각에 서 뭔지 모를 섬뜩한 것들이 쏟아 져 나왔다.

“그래, 이게 끝이면 재미없지!”

연우가 외쳤다. 신들의 므깃도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전쟁은 격 렬해야 한다. 세크식스의 수가 더 줄어들었을 때, 뒤로 물렀던 아군 이 실드를 제거하고 몰려나오기 시 작했다.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이었다.

화악!

신들의 전장, 므깃도에서 전쟁이 시작됐다.

마치, 신과 같은 이들의 전쟁이.

헤맨은 그 전쟁에 끼지 않았다. 연우가 비밀리에 시킨 명령 때문이 었다.

가장 처음 들른 곳은 58번, 오크 르트 다음 차원이었다.

연우가 암시장에서 가져온 [차원 이동]이라는 스킬을 배웠다. 아직 단계가 높진 않지만, 워낙 공간에 특화된 스킬을 지니고 있기에 능숙 하게 차원 간 이동에 성공할 수 있 었다.

이곳의 왕이라는 존재가 헤맨을 경계할 거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헤맨은 게이 트만 설치하고 나올 거다.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가 된 지 꽤 됐고, 최근 신격이 승격하고 식스 클래스 마스터가 됐다.

그리고 연우에게 영혼의 링크를 연결받으며 한층 강해졌다. 아직 식스 클래스 마스터에 불과하지만, 공간에 특화돼 있기에 그 누구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 거다.

지이이잉.

작고 볼품없는 게이트다. 그 덕 에 존재감도 적었다. 이 세상의 왕 을 제거하기 전까지 종속은 불가능 하겠지만, 편입된 세상까지는 된다.

그걸로 연우의 신들의 므깃도가 성장하는 걸 보진 못할 거다. 하지 만 하나하나 모아 수십 개가 되고, 수백 개가 되면 충분하다.

헤맨은 58번 차원의 수십 개의 구역을 돌았다.

몇 개는 걸려서 도망쳤고 몇 개 는 게이트가 부서졌다. 하지만 수 십 개가 살아서 신들의 므깃도에 편입됐다. 이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절반 이하로 줄 거다.

헤맨은 다시 몸을 감춰 차원의 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쓸 만 한 세계는 모두 쓸어 담았다. 이제 59번 차원으로 간다. 상위, 최상위 차원에서 이걸 계속 보고만 있진 않을 거다.

하지만 므깃도에서 센두스의 병 력을 막고 있을 때만큼은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을 거다.

헤맨은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 했다.

예정대로라면 므깃도의 전쟁이 막바지일 거다. 그사이에 열 개는 더 편입시켜야 전쟁이 무난하게 끝 날 테니까. 게다가 헤맨도 농장으 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연우는 무아지경이었다. 계속 베 고 부수고 터뜨렸다.

연우가 그렇게 강해졌음에도 더 강한 상대는 많았다. 헬린의 아르 테와 세르헬이 도왔고 식구 중 몇 몇은 죽을 위기에도 빠졌다.

하지만 어디 가서 쉽게 죽을 이 들은 아니다. 끝까지 살아남고 악 착같이 덤볐다. 연우가 여명으로 세계를 만들고 그 권능을 끌어오면 서 식구들에게도 한층 강한 힘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모두 한 단계씩 오르며 식스 클 래스 마스터를 이뤘고 확실한 상위 신격을 얻었다.

안 그래도 각종 축복, 칭호, 버 프, 장비 등으로 증폭된 힘을 가졌 던 식구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해져 있었다.

푸욱.

연우가 몇 남지 않은 세크식스의 두개골을 뚫었다. 옆에서 아르테가 후에 나온 패르길이라는 이상한 동 물 같은 종족을 한 손으로 태워 버 렸다.

마무리 중이다.

찬바람이 연우의 턱 끝의 땀을

홅고 지나간다. 핏빛 노을이 평소 와 다르게 무섭게 느껴질 무렵이었 다. 므깃도 대륙은 폐허가 됐고 사 체는 산을 이뤘다.

아군에서도 많은 희생자가 나왔 다.

대부분 지배자 아래급이었고 백 호와 화염룡이 죽었다. 헬린 종족 도 많은 전사가 죽은 건지 세르헬 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 아무리 상 위, 최상위 차원이라고 해도 죽은 존재를 살릴 순 없는 모양이다.

연우는 고개를 들었다.

겐지 슈트도 이곳저곳 찢어졌다. 이런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순 없다. 평화로운 농장의 생활 에서도 전쟁을 원했었으니까.

하지만 아군이 죽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슈슈와 친했던 백호가 죽었고 오 래전 거둬 키웠던 화염룡이 죽었다. 친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의외로 착 한 구석이 많은 녀석이었으니까.

“돌아가자.”

연우는 조용히 읊조렸다. 옆에서 이자젤이 고개를 끄덕이고 수이니 와 후름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 다. 한쪽에서 한 번, 반대쪽에서 한 번 크게 베어 문 바게트 모양의 대 륙이 그대로 있었다.

저 가느다란 허리로 잘도 사선으 로 박혀 버티고 있는 거다. 분명 저 대륙도 평범하진 않을 거다.

“가서 밥이나 먹고 술이나 먹 자.”

술 한 잔에 잊어야 한다.

연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무력감이었다. 아 군이 죽을 때, 모두를 지키지 못했 다는 게 괴로웠다.

그렇기에 시작한 전쟁이다.

그래냐도의 상위, 최상위 차원의 종족은 물론 센두스의 차원체 전체 가 이 32번 차원, 지구를 노리지 못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올 놈들이 다. 그렇다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 여 제대로 서지도 못하게 쓸어버릴 작정이었다. 백호와 화염룡은 그 결정에 따른 희생이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걸 붙잡고 있기보단 더 힘을 내 강해지는 게 현명하다. 연 우는 붉은 노을을 등지고 걸었다. 이자젤, 수이니, 후름, 아르테, 리 젤, 요섭, 헤르메스, 아이린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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