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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편_ 나는 아직 배고프다 (I’m still hungry) (1) (195/207)

제212편_ 나는 아직 배고프다 (I’m still hungry) (1)

“끄응. 힘드네.”

므깃도 복구가 끝났다.

멀리 높은 세계수가 보였고 산맥 과 강줄기 그리고 바다까지 완벽해 졌다. 지저, 천공, 드래고니아 대륙 에 살던 몬스터가 밖으로 나와 좁 을 것 같았지만, 그러지도 않았다.

므깃도가 워낙 컸는데, 지금은 더 커진 건지 확실히 모두 자리를 잡고도 넉넉했다.

“참 아름다운 곳이야.”

호르드란이었다.

“그렇죠. 그런데 괜찮으시겠어 요?”

일부러 호르드란과 붉은 숲의 일 족은 드래고니아 대륙으로 대피시 켰었고 나오지 말라고 했었다. 호 르드란은 모르겠지만, 나머지 엘프 들은 이 전투에서 버틸 수 없을 거 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계속 숨어 있을 수만은 없지 않 은가. 계속 닥쳐온다면 강해지는 수밖에.”

연우는 호르드란의 대답에 미소 를 지었다.

모두 하나가 됐다.

엘프와 몬스터들은 물론이고, 백 호와 요르문가드 그리고 화염룡, 거기에 지저 삼 종족, 천공 세계의 사신, 마족, 용족, 천족까지.

지금까지 그렇게 서로 싸웠지만, 이젠 하나가 돼…….

“잘됐다. 여기서 그냥 죽어라!”

“클클, 밖이라고 다를 줄 아느냐. 이제 그 잘난 신격도 동등해졌으니 한판 붙어야지?”

“흥.”

천인종, 오염된 신선, 엔트족.

셋은 아무래도 평화가 불가능한 종족인 것 같았다.

“저 마족하고 천족보다 못한 놈 들 w

연우가 중얼거 렸다.

“다 들린다네!”

오염된 신선이 중얼거리는 연우 에게 소리쳤다. 연우는 그 말에 피 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레인을 만났다. 천공 세계에서였 는데 한창 성장할 시기인지 키가 훌쩍 큰 느낌이었다. 게다가 뒤로 직원과 마차를 줄줄이 끌고 왔는데 황금 자수가 놓인 고급스러운 의상 을 보니 연우의 요청이 받아들여진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연우 님!”

“오랜만이다. 잘 지냈지?”

한 달은 못 본 것 같다. 요즘 일

이 많아서 던전을 만드는 것도 지 연됐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타르 로 살 만한 것도 없는 게 한몫하기 도 했다.

“연우 님이 말씀해 주신 거죠? 이거요!”

레인이 양팔을 벌리며 물었다. 연우는 잘 몰랐지만, 바뀐 의상을 말하는 듯했다.

“많이 좋아졌어?”

“네! 당연하죠! 상단 부대표가 됐어요! 이 나이에! 완전 폭풍 출 세예요! 이것 봐요. 제가 끌고 온 물건들이에요. 엄청나죠?”

연우는 레인의 자랑을 한참이나 들어 줘야 했다. 확실히 대단하긴 했다. 대부분 상위 차원의 물건과 정보를 가져왔고, 최상위 차원의 물건도 약간이지만 있었다.

원래 다른 차원의 물건은 차원 상인을 거치면서 신력이 사라지거 나 희미해진다. 하지만 이번 물건 은 모두 연우와 이번 전쟁을 위해 온 거라 신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뒤에 있던 이자젤과 요섭이 각자 원하는 물건이 있는 마차로 향했다.

연우는 정보로 향했다. 상위, 최 상위 그리고 차원체에 대한 정보. 또, 여분으로 여명이라는 것과 사 자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다 해도 1억 타르가 넘지 않았는 데, 이미 연우가 아는 정보도 많고 신분의 신격이 올라서 그런 것 같 았다.

“상위 차원과 최상위 차원의 정 보입니다. 대략적인 역사와 기본 종족 종류가 있고. 그들이 가진 힘. 그리고 차원체와 어떤 연관이 있는 지에 대한 정보죠. 그리고 이건 여 명인데…… 그렇게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충분하실 겁니다.”

“알았어. 그럼 주입해 볼까?”

연우는 정보 스크롤을 찢어 사용 했다.

그러자 머릿속으로 수많은 정보 가 떠올랐다. 빨리 감는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서서히 스트레 스가 쌓이더니 머리가 띵 울리기 시작했다.

“후우. 조금 많은데?”

“많다기보단 신격이 높은 정보들 이라 그럴 겁니다.”

레인이 아주 어른스러워졌다. 자 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그래도 밑에 직원을 두고 생활하다 보니 나이에 맞지 않게 성장한 모양이다.

연우는 잠시 눈을 감고 쉬면서 정보를 정리했다.

‘상위, 최상위란 수만 년 전 이뤄 졌던 경합의 결과. 신격은…… 그 들이 만든 규칙.’

하여간, 권력의 최상위층에 있는 놈들은 그걸 유지하기 위해 뭐든 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번 전쟁에 도 뒤에 숨어만 있었던 것인가?

후에 종족 종류가 나왔는데 딱히 중요한 건 없었다.

아리움이라는 차원 관리 종족.

케티움이라는 창조 관리 종족.

세리움이라는 소멸 관리 종족.

그들은 아래 차원에서 보기에 ‘신’이라는 존재가 된다. 그들이 차 원체를 유지하고 보호하고 관리하 는 것이다. 이름을 붙이자면 창조 와 소멸의 종족이 창조신 정도가 되는 거고 아리움이 관리를 맡는 주신 정도라고 할까나.

‘어딜 가나 신은 제대로 된 신이 아니구나.’

권능만 따지고 보면 신 같은 놈 들이지만, 그렇다고 전지전능하진 않다.

연우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눈을 뜨고 레인을 바라봤다.

“그럼 차원체 이상엔 뭐가 있 지?”

“네? 그게 무슨 말이죠?”

“……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하긴 이 정보에 의하면 그들이 우주고 세계의 전체다. 그냥 차원체 수백, 수천 개가 존재하는 것, 그뿐인 거 다.

“신이라……

연우는 반신이라는 칭호를 얻었 다. 신격화가 진행 중이라는 건, 반 신을 넘어 신이 된다는 뜻이고. 그 건 상위를 넘어 최상위가 된다는 뜻일 거다.

“여명은…… 전 차원에 있는 거 군.”

10,000개의 구역으로 이뤄진 한 개의 차원에 적게는 10개에서 많게 는 2, 30개까지 존재하게 된다. ‘리 셋’이라는 것을 거처 새롭게 태어 날 때 여명이라는 쓰는데, 10,000 개의 구역을 가진 차원 하나를 통 째로 갈아 탄생하게 만드는 데 하 나의 여명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엄청난 물건이었는 데?”

하긴, 그러니 연우의 경지를 올 려 줄 정도가 되는 거다. 게다가 그걸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사자 의 신분증이 필요한데, 경지에 따 라 필요한 신분증의 단계도 높았다.

그 말은 연우가 그 엄청난 힘을 가진 여명의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는 말이 된다.

“신분증을 살 수도 있나?”

“그건…… 원래는 불가능합니다.”

“오호. 그럼 가능하단 말인데?”

“…… 여명도 없지 않으십니까?”

“그렇지. 그거야 구하면 되지. 뭔, 사자의 신분증도 구하면 좋지 만, 숨어 있는 사자 찾는 것도 일 이고. 단계가 높을지 알 수도 없으

니까.”

레인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이 걸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레인. 나만을 위해 사용하는 게 아니야. 내가 사자를 학살하고 여 명을 위해 이 차원 저 차원을 쑤시 고 다니는 게 좋을까, 아니면 불법 이라도 구매하는 게 나을까? 이게 있어야 센두스 차원을 막을 수 있 는 거기도 하고.”

“마, 맞죠.”

정말. 절대로 말하면 안 되는 거 긴 하다. 하지만 이미 상위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했고 최 상위 차원에서도 도와주는 것 같다.

그 정도면 문제는 없지 않을까.

거기까지 생각한 레인은 품에서 작은 스크롤 하나를 꺼냈다.

“이걸 써 보세요. 대신 제가 돌 아간 후에 봐야 해요!”

“알았어. 넌 좋은 선택을 한 거 야. 고맙다.”

“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항상 감 사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제가 선 물 몇 개를 챙겨 왔어요.”

레인이 연우에게 물건을 건넸다. 수십 가지의 보석이 들어 있는 꾸 러미였는데, 기이한 힘이 느껴졌다.

“연우 님이 쓰기엔 부족하겠지 만, 친구분들이 사용하기에는 좋을 겁니다. 잠재력을 올려 주기도 하 고 각 속성을 강화해 주는 건데,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 이하라면 효 과가 상당히 클 거예요. 제가 구할 수 있는건이 정도가 한계라 서……

레인이 미안해 했다. 하지만 중 간 상인이 벌면 얼마나 벌겠는가. 이것도 꽤 많은 타르를 썼을 거다.

“오! 고마워. 안 그래도 필요했는 데.”

연우는 기분 좋게 웃었다. 안 그 래도 식구도 강화해야 했기 때문이 다. 여명을 얻으려는 것도 그런 이 유였다. 지금 연우가 여명을 구해 서 잘 써 봐야 한 단계 올리는 게 한계일 거다.

운이 좋으면 두 개 정도.

하지만 세 엘프나 식구들이 사용 하면 몇 단계는 올릴 수 있을 거 다. 연우는 아예 전투에서 빼고 싶 었다. 솔직히 연우 말고 센두스 병 력과 맞설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 다.

괜한 위험에 넣고 싶지 않은 것 이다.

그런데 연우가 그렇게 하고 싶다 고 해서 말을 들을 식구들이 아니 기에 강하게 키워 주는 게 최적의 방법이 된 것이다.

‘이번 전투에서 많이 성장하기도 했고.’

다들 잠재력이 굉장했던 것인지, 신력이 오르면서 한계가 사라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전투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게 두 눈으로 보일 정도니 말릴 수도 없 었다.

언제나 느꼈던 거지만, 적이 올 땐 도망치는 것보다 맞서는 게 현 명했다. 도망치게 되면 계속 도망 치게 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럼 쇼핑을 제대로 시작해 볼 까?”

연우는 가장 가까운 마차로 갔 다.

이곳에서 쇼핑할 때 가장 중요하 게 보는 건 성능이나 특별함이다. 하지만 성능은 기대할 게 못 된다. 무기나 장비는 연우의 아공간에 잠 들어 있는 얼티밋 이상급이 더 좋 은 게 많았고 가성비도 좋았다.

간혹 혜영이 사용하는 특수 능력 을 증폭해 주는 장비나 아주 희귀 한 특성을 가진 장비가 쓸 만하다.

마력석도 마찬가지다.

지구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싸 고 질이 좋지만, 연우의 아공간에 있는 것보다는 아니다. 특히, 최상 급 마력석과 하이엔드급 마력석은 상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물건이었다.

“아무래도 이걸 쓰는 게 최선이 겠군.”

레인이 준 스크롤. 뭔진 몰라도 여명이나 신분증을 구할 수 있는 거라면 다른 장비들도 만만치 않을 거다.

연우는 이곳에서 그나마 필요한 걸 구매하고 세계급에 드는 던전을 하나 사서 신들의 므깃도에 연결해 봤다. 하지만 예상대로 종속된 ‘세 상’에 들 정도는 아니었다.

‘세계를 만들어?’

드래고니아 대륙처럼 정성을 들 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그 정도 로 시간을 쓸 여유가 있을까?

연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걸 하는 것보단 다른 차원에 가서 그 차원의 왕을 죽이거나 지 배하는 게 빠르다.

연우는 이자젤과 요섭에게 필요 한 걸 다 구매하고 농장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혼자가 됐을 때, 스크 롤을 사용했다.

찌이잉.

아까와는 다른 느낌이다.

연우의 머릿속에 정보들이 떠올 랐다.

“블랙마켓.”

어디에나 음지의 불법 암시장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 마켓은 상위 차원으로 가는 길목. 즉, 차원과 차 원의 틈에 존재했다.

다행인 건, 그곳에 가는 길까지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는 것이었다.

‘역시 레인.’

그곳에 가면 연우가 필요한 걸 모두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전에.”

이번엔 또 뭔가 센두스처럼 어마 어마하게 섬뜩한 느낌은 아니다. 그래, 마정령. 그것과 비슷한 세상 의 냄새다.

그때, 므깃도의 문을 열고 세르 헬이 등장했다.

“연우 씨.”

“네, 세르헬.”

“저게…… 최상위 차원의 대답이 었습니다. 연결은 가능하지만, 이렇 게 그곳의 몬스터가 몰려오는 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최상위 신력 이 아래 차원에 미치면 안 되기 때 문이죠.”

“음, 입구는 알아서 찾아야 하는 건가요?”

“네, 어렵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중상위 차원의 몬스터라 이곳의 인 간들이 고생 좀 하겠지만, 그 정도 는 이겨 낼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 다.”

이번엔 어떻게 무엇이 등장할까.

그리고 이번 세계를 종속시키면 연우의 능력치는 얼마나 오를까. 그게 가장 궁금했다.

연우는 흐뭇하게 웃고는 식구들 을 불렀다.

저걸 다 먹는다. 계속 주는 세계 를 삼켜 종속시키고 센두스가 보내 는 병력을 므깃도로 모조리 잡아 삼켜 므깃도의 양분으로 만들어 버 린다.

끊임없이 먹고 또 먹으며 강해질 거다.

연우는 아직 배고팠다.

갑자기 웬 명언이냐고?

꼬르륵.

아니, 진짜 배가 고픈 것이다.

“아 씨 점심 먹을 시간인데.”

일단 밥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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