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편_ 도망가지 않는다(1)
[플레이어 상태 창]
이름 : 신연우
닉네임 : 센느
직업 : 농장 주인
칭호 :
-신들의 므깃도의 주인(모든 능 력치 +20, 지배력 +20)
-차원 농장의 주인(지능 +10, 지 배력 +10)
-세계의 절대자(모든 능력치 +8, 힘 +6)
-나인 클래스 마스터
-데미 갓(Demigod, 반신(半神))
-신이 되기 위한 초석(므깃도의 관리자)
-신들의 므깃도(전 능력치 버프)
: +21%
능력치 :
힘 125(+26.25), 민첩 120(十25.2), 체력 123(+25.83), 지 능 118(+24.78), 마력 123(+25.83), 지배력 143(+30.03)
잠재 능력치 : (752/752)
특이 사항 :
-신격화가 진행 중입니다.
스킬 :
길들이기(10단계), 보이지 않는 손(10단계), 은신(10단계), 사냥(10 단계), 절대자(10단계), 요리(8단 계), 건설(8단계), 정령사(10단계), 목축(10단계), 심안(9단계), 마력 지 배(9단계), 중재자(9단계), 마법(8단 계), 검술(8단계), 아공간(9단계), 지배자(9단계), 연금술(9단계), 흑마 법(9단계), 염력(10단계), 대장장이 (8단계), 선술(6단계), 세상의 왕(6 단계), 던전 마스터(9단계), 왕의 눈(8단계), 오롯이 선 존재(7단계), 중력(7단계), 불사(8단계), 므깃도 (10단계), 신들의 므깃도(7단계).
많은 게 변했다. 가장 먼저로는 칭호 ‘므깃도의 주인’。] ‘신들의 므 깃도의 주인’으로 바뀐 것이다. 덕 분에 모든 능력치가 +10에서 +20 으로, 지배력도 +20으로 변했다.
거기에 ‘대륙의 절대자’가 ‘세계 의 절대자’로 변하면서 모든 능력 이 +5에서 +8이 됐고 힘도 +5에서 +6이 됐다.
그것만 따졌을 때, 총능력치가 100 가까이 오른 거다. 비워 놨던 잠재력 수치 3도 전투 중에 올렸으 니, 총 752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 가 나왔다.
“너무 막 올라서 감흥이 없어질 정도니까.”
연우조차 그런 느낌이다. 이걸 듣는 사람은 실감이 나기나 할까.
그것뿐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 있 다. 가장 중요한 건, 신들의 므깃도 가 주는 버프가 21%까지 올라 버 렸다.
그때 봤던 시스템 문구는 이거였
-신들의 므깃도에서 초대륙급 전 쟁이 진행됩니다.
-신들의 므깃도는 전장으로 활용 될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경험치가 올랐습니다.
대륙이 갈라질 정도로 상처를 입 고 회복될 때마다 경험치가 오르는 소리가 들렸고 전투가 끝날 땐, 신 들의 므깃도가 7단계에 이르렀다.
“문제는 7단계여도 21%라는 거 지.”
21%란 수치는 어마어마하다. 총 751이라는 능력치에 21%면 157.92이라는 능력치나 나온다. 지 금 연우의 능력치를 모두 합하면 909.92이라는 수치가 나온다는 거 다.
헛웃음이 나오는 수치다.
“후, 어마어마하네.”
몇 개의 스킬이 더 오른 건 눈에 띄지도 않는다.
“연우 님! 식사하세요!”
필리아가 나와 소리쳤다. 연우는 카페 안락의자에 누워서 생각 중이 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연우는 후름과 함께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곳엔 아르테와 아르테의 아버 지가 앉아 있었다.
“여, 연우 님.”
“괜찮은 거지? 아르테.”
“네, 괜찮아요. 이리로 앉으세 요.”
연우는 아르테를 왼쪽에, 아르테 의 아버지인 세르헬을 오른쪽에 두 고 앉았다. 다른 식구들도 모두 샤 워를 마친 채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식사부터 하면서 얘기할까요?”
“그러죠.”
필리아와 쇼타가 요리를 들고 나 왔다.
모두 일주일을 그대로 굶었다. 포션과 엘릭서를 산소 흡입하듯 마 셨기에 멀쩡한 거지, 아니었으면 이미 몸은 곤죽이 되고 위장은 말 라비틀어졌을 거다. 가만히 앉아서 굶은 것도 힘든데 힘을 한계 이상 까지 끌어올려 전투하지 않았는가.
“오늘 메뉴는 족발과 보쌈입니 다.”
필리아의 말이었다.
그녀도 쓰리 클래스 마스터에서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까지 올랐다. 신력과 격이 오르면서 종족과 차원 의 한계가 사라지고 그동안 축적해 왔던 경험치가 폭발했다.
거기에 연우의 아공간에서 워프 되는 최상급 엘릭서와 포션, 수많 은 아이템과 장비의 영향도 받았을 거다.
연우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이자젤, 수이니, 후름, 리젤. 요섭 까지 경지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밖까지 영향이 미친 것인지 농장에 있던 슈슈와 세 댕댕이도 꽤 강해 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크흠, 편하게 드세요.”
연우는 빤히 쳐다보는 아르테와 세르헬에게 말하곤 젓가락을 집었 다.
역시 족발과 보쌈 세트는 족발의 쫄깃한 비곗덩어리부터 먹어 줘야 한다. 이 비계의 간, 이에 부딪혀 부서지는 저항감, 비계를 파고들었 다가 빠져나올 때의 점성까지.
족발의 맛을 좌우하는 기준이다.
“음. 역시 맛있어.”
수이니, 필리아, 쇼타의 시너지는 엄청났다. 각자의 분야에서도 굉장 한 실력자였지만, 셋이 모이니 서 로의 장점을 흡수하며 가파르게 성 장 중이었다.
연우는 앞을 힐끗 봤다.
아르테는 세르헬에게 젓가락을 사용법을 알려 주고 있었다. 아르 테는 화정만 먹고 살아왔다고 했다. 세르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색한 젓가락질이었지만, 금세 적응하는 게 보였다.
세르헬, 얼핏 느껴지는 것만으로 도 텐 클래스는 돼 보인다. 연우보 다 높은 경지라 명확히 보이진 않 았지만, 능력치가 뻥튀기된 연우보 다 강한 건 확실했다.
연우는 관심을 끄고 음식으로 고 갤 돌렸다.
가장 중요한 건 밥이다.
일주일을 굶었다.
죽을 정도로 배고픈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맛있는 음식을 못 먹었 다는 게 괴로운 거다. 연우는 살기 위해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밥을 먹기 위해 사니까.
다음 젓가락은 살과 비계가 골고 루 붙은 다리 중간 살이었다.
이번엔 매콤해 보이는 새우젓을 찍어 먹는다.
“크으, 리젤! 소주 좀!”
“앗, 여기요!”
옆에서 연우가 소주를 받았고 연 우도 리젤에게 따라 줬다. 그러곤 아르테와 세르헬에게도 따라 줬다. 소주라는 건 주고받는 미덕이 있어 야 하는 거다.
아르테가 처음으로 족발을 먹곤 양손을 부르르 떨며 좋아했다. 세 르헬은 그 모습을 보다 아르테처럼 새우젓을 찍어 무말랭이와 함께 먹 었다.
흡!”
입에서 강렬한 감각이 퍼진 건 지,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눈동 자를 지진을 일으켰고 얼굴 근육은 부들부들 떨렸다.
아르테는 세르헬의 모습을 보면 서 고개 숙여 웃었다. 어쩐지 사이 가 나빠 보이진 않는다. 저 정도 힘이 있었으면서 아르테가 납치를 당했을 때, 아무것도 못했던 건가?
아니면 할 수 있는 걸 모두 했는 데도 구하지 못했던 걸까.
‘다른 이유가 있으려나……
연우는 새우젓에 찍은 족발을 쌈 장을 찍은 마늘과 달달한 무말랭이 에 겹쳐서 상추로 감쌌다. 그러곤 한입 크게 넣었다. 이를 한 번 움 직일 때마다 쫄깃한 비계, 부드러 운 살, 매운 마늘, 각종 소스와 무 말랭이까지 조화를 이뤄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마무리는 역시 소주 한 잔.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떻게 지원 오게 된 겁니까?”
간단한 인사는 진즉에 했으니 본 론에 들어갔다. 아르테의 일이 궁 금했지만, 가족사니 따로 묻지 않 기로 했다.
“본론이군요. 저도 간단하게 설 명해 드리겠습니다.”
차원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차원 상인 레인과 신격 그리고 상중하라 는 차원에 대해 들었던 터라 정리 가 됐다.
“그러니까. 이곳이 1번부터 100 번 차원이 있는 ‘그래냐도’라는 이 름의 차원체이고 저 벌레, 그러니 까 충인족이라는 건 다른 차원체인 ‘센두스’에서 왔다는 거죠?”
“네, 맞습니다. 지금 31번 차원까 지는 모두 점령됐고…… 32번 차원 을 빠르게 공격하면서 1번 차원은 파괴됐을 겁니다. 뭐, 점령이라도 파괴나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파괴라……
연우는 호르드란이 꿨던 예지를 떠올렸다. 하긴, 그걸 점령이라고 부르진 못할 거다.
“다음 타깃은 지구라는 거죠?”
“네, 32번 차원의 중심이 지구가 됐으니까요. 다행히도 하위 차원이 었던 이 32번 차원이 연우 씨에 의 해 중상위 차원의 신격을 얻게 됐 고 연우 씨 덕분에 그들의 전장은 므깃도가 됐죠. 결국 이겼고, 그들 의 길목은 막혀 버린 겁니다.”
세르헬은 생각보다 예의가 발랐 다. 헬린 종족의 전투 군단의 군단 장이었고 무력도 연우보다 높다. 게다가 700년 이상 산 아르테의 아 버지이니 나이도 많았다.
특히, 상위 차원의 존재라는 것 때문에 하위 차원의 존재인 연우를 무시할 줄 알았다.
“다 지원 덕분이었습니다.”
연우는 말을 하곤 보쌈을 집었 다. 보쌈만 그냥 먹으면 퍽퍽하거 나 느끼할 수 있다. 이것도 역시 무말랭이와 김치 그리고 마늘과 쌈 장을 함께 먹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의 소주를 빼놓을 순 없다.
“크으. 맛있네. 짠?”
연우가 잔을 들자 아르테가 자연 스럽게 잔을 올렸고 세르헬은 머뭇 거리다 따라 했다.
“쭉 드세요.”
연우의 말에 아르테가 세르헬을 보며 웃었다. 세르헬은 조심스럽게 소주를 입에 넣었다. 순간 인상을 찌푸렸는데 금세 기분이 좋아진 건 지 방긋 웃었다.
“이, 이런 걸 먹은 적은 처음입 니다. 대, 대단하군요.”
아르테의 반응보다는 약했지만, 아르테가 세르헬을 보는 표정을 보 니 원래 성격이 그런 모양이었다.
연우도 그를 만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렇게 웃는 건 처음 봤 다.
‘괜찮은 사람. 아니, 종족 같네.’
역시 친해질 때는 술이 최고다.
연우는 족발을 새우젓에 찍어 먹 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죠?”
중요한 건 그거다.
“제가 최상위 차원의 전언을 들 고 왔습니다. 정보 스크롤입니다.”
“정보 스크롤요?”
“네, 차원 상인 만나 보셨죠? 그 곳에서 많은 정보를 받을 때 이걸 사용합니다.”
연우는 스크롤을 사용했다. 굳이 의심할 필요도 없고 많은 정보는 이렇게 받는 게 편했다.
찌잉.
생각보다 많았다. 하지만 나인 클래스 마스터에 능력치가 뻥튀기 된 연우다. 이 정도로 힘들진 않다.
‘차원 전쟁. 차원체끼리 서로를 먹기 위해 전쟁을 한다. 그 경계선 은…… 신들의 므깃도. 이거였군. 지금 있는 건 가짜고,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 진짜가 될 확률이 높 다니……
결국,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는 거다.
센두스 차원과의 전쟁은 수만 년 이상 지속됐고 그들은 승리를 눈앞 에 두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서 물 러나진 않을 거다.
“32번 차원에서 전쟁을 해야 한 다는 거군요.”
“네, 끊임없이 몰려올 거니까요. 게다가 신들의 므깃도를 제대로 성 장시켜 본래의 모습을 찾게 하기엔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연우도 이해한다. 이미 겪었으니 까. 7단계에서 극악할 정도로 잘 오르지 않지만, 14%에서 21%까지 의 성장은 엄청난 거였다.
“흠, 이 정보에 의하면……. 아 니, 전언이라고 했나요?”
“네, 정보와 전언. 도와 달라는 부탁입니다.”
“그쪽에선 저에게 뭘 해 줄 수 있죠?”
“네?”
“전 이 전쟁과 관련이 없잖아
요.”
“…… 센두스의 병력은 이곳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어요. 그들은 이 곳은 그냥 점령하는 게 아니라, 파 괴하고 ‘리셋’할 겁니다. 지구는 파 괴되고 연우 씨도 살아남을 수 없 을 겁니다.”
초기화라는 뜻인 것 같다.
“만약, 제가 그쪽으로 넘어간다 면요? 신들의 므깃도. 이거 생각보 다 대단한 스킬 아닌가요? 아아', 물론 그런다는 건 아니고. 이곳에 서 싸울 거면 전 전장만 빌려주고 병력은 상위 차원에서 데려와야 맞 는 거 아닌가 해서요. 최상위 차원 은 지금 저 위에서 보고만 있는 거 잖아요?”
연우는 반쯤 협박이지만 협박의 느낌이 최대한 나지 않게 말했다. 이들과는 우호 관계이고 얻을 건 그 위에 있는 듯 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