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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편_ GOD급 스킬(2) (180/207)

제196편_ GOD급 스킬(2)

“제길, 벌써 흡수한 거야?”

렌싱은 꼬고 있던 다리와 팔짱 을 풀었다. 이렇게 빠를 줄은 몰 랐던 거다. 해루스는 예상했다는 듯 웃을 뿐이었다.

“내가 그랬지. 이 인간은 보통 인간이 아니라고.”

“여명을 삼키고 사자를 죽인 순 간부터 보통 인간은 아니지.”

“그뿐이 아니야. 완전 주인공이 라고. 알아? 사건이 쏠리고 영웅 이 모이면서 모든 걸 이끄는 태풍 의 눈. 그 자체야. 어마어마하게 강인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고.”

“쯧. 하필 그렇게 하위 차원에 서 그런 일이……

“난 다음 던전을 준비한다. 이 번엔 60번대 던전이야. 60번대는 처음이니까 신력을 50%로 조정.”

“야, 근데 이렇게 신력하고 대 륙 조각을 퍼다 줘도 되는 거야?”

“못할 것도 없어. 우리 국장이 잘 막아 주고 있으니까.”

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진 모 른다. 하지만 차원관리국 국장이 협력한다고 했으니 차원관리국의 모든 자원은 이용해도 된다는 거 다.

거기에 렌싱이 가진 감사팀의 힘이라면 더욱더 도움이 되고 말 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올리면 될 거야.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오겠 지?”

“그것보다 저 던전. 그러니까 대륙 조각을 너무 잘 흡수하는 거 아니야? 소유권은 세상의 왕을 지 닌 신연우의 것이겠지만, 결국 신 연우는 지구의 소속이야.”

“…… 알지. 이건 신력의 기본적 인 규칙부터 깬다는 걸.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3차 방어선까지 뚫렸어.”

이대로 원래 경합까지 기다린다 면 너무 늦다. 지금부터 강화해 영웅으로 만들어야 한다.

“흐음. 그래?”

렌싱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분명히 맞는데 왜 뭔가 이상한 거 지?

“자, 잠깐! 저 스킬이 왜 있어? 아니, 저런 스킬이 존재하기는 한 거야?”

스킬 코인이라는 걸로 스킬을 받는다는 건 알았다. 다른 세 엘 프와 헬린 종족이 스킬을 받았을 때, 큰 변수는 없을 거라 생각했 다.

그래서 노가다하는 신연우를 보 지 않고 차원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미친! 그런데 신력 무시 스킬 이라고!?”

아무래도 이제 저 인간을 막을 수 있는 건 모조리 사라진 것 같 았다. 그럼 경합은 건너뛰고 바로 영웅이 돼 전장에 나설 수 있다는 걸까?

아니다. 그렇기엔 신연우는 약 하다.

중위 차원의 존재라고 보기엔 어마어마하게 강하지만, 상위 차 원에 비교할 순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 스킬이라면……

이런 작업이 모두 무의미할 수 도 있었다.

그가 가진 스킬은 이미 완성에 가까운 조합이었으니까.

일단, 지켜봐야 했다.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은 전쟁이 었다.

워낙 평균 수준 자체가 높은 대 륙이었다. 거인족이 고대 신의 후 예라고 했는데, 저 거대한 마족을 보면 마족도 고대 신의 후예인 것 같았다.

가장 많은 수의 마물은 쓰리 클 래스 마스터부터 시작한다. 마족 은 포 클래스 마스터에서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까지. 최상위 마족 이나 발록, 다크 드래곤 같은 최 상위급 마물은 식스 클래스 마스 터에서 세븐 클래스 마스터까지.

연우가 상대하는 마왕은 에잇 클래스 마스터급이었다.

쿠아아앙!

콰과과과!

강렬한 빛을 뿌리는 마법들, 고 막을 때리는 굉음. 하나같이 산을 뒤집고 강을 엎으며 바다를 가르 는 전투였다.

세 엘프는 힘을 합해야 했고 화 염룡과 그의 종속들은 힘겹게 싸 웠다. 아르테의 던전 핵을 흡수하 던 요르문간드는 이제야 얼굴이 아닌 몸 전체가 나와 싸울 수 있 었다.

데르드가와 요드는 헤맨과 함께 싸워야 했고, 아르테 정도나 최상 급 마족이나 다크 드래곤 같은 최 상위급 마물을 상대할 수 있었다.

연우는 신살 검을 꺼내 들었다.

후욱.

한 번의 휘두름은 마왕이 피했 다.

하지만.

콰과과과!

검에서 뿜어진 거대한 검강은 마왕 뒤에 대기하던 수백의 마족 을 한 번에 쓸어버렸다.

마왕은 검은 마기를 풀풀 쏟아 내며 반격했다. 역시 에잇 클래스 마스터라 그런지 마스터급에 이른 다양한 스킬 공격이 날아왔다.

검과 마법은 기본이었고 거대한 몸집에 걸맞은 육체 강화술과 역 발산기개세(方拔山氣蓋世)라는 어 마어마한 근력. 또 시간과 공간에 관여할 수 있는 중력의 힘. 머리 가 깨지고 심장이 터져도 죽지 않 은 불사의 힘.

외에 아직 보이지도 않는 세 개 의 스킬까지.

연우는 만만하게 봤던 마왕에 대한 생각을 고쳤다.

‘쉽지 않군.’

그에 비해 연우의 마스터 스킬 은 영혼까지 길들일 수 있는 길들 이기, 물리적, 영적, 마법적 그 어 떤 존재에게도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 연우보 다 한 단계 이상의 존재에게도 기 척을 숨길 수 있는 은신, 무언갈 추적해서 생포까지 완벽에 다다른 사냥이 존재한다.

그 외에도 절대자, 정령사, 목 축, 염력까지.

‘내가 오만했다.’

이 정도의 스킬을 이렇게 마스 터할 수 있는 존재는 없을 줄 알 았다. 얼마나 운이 좋고 재능이 있으며 신의 축복을 받아야 저런 스킬 위주로 마스터할 수 있는 걸 까.

연우가 동급의 존재에게. 그리 고 한 단계 위의 존재를 이길 수 있는 건, 장비, 아이템, 버프, 칭 호, 26개에 달하는 스킬. 초월적 인 능력치과 같은 잡다한 것 뿐이 었다.

“그렇다고 이게 약하다는 건 아 니지.”

에잇 클래스 마스터에 이른 마 왕은 연우의 공격으로 팔다리가 사라지면서 짓쳐들어왔고 중력을 조절해 시간을 늘리고 공간을 왜 곡한다.

연우의 몸짓은 순간 0에 가까 울 정도로 느려졌다.

마왕은 씨익 웃으며 신살 검에 맞먹는 GOD 등급 검을 연우의 심장으로 찔러 넣었다.

푸욱.

연우는 피를 토했다.

재생도 불가능했고 마력이나 신 력까지 잡아먹는 힘이었다. 거기 에 강력한 신력까지.

순간, 연우는 마왕의 검을 양손 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잡았다.

“요드!”

위이이잉!

키이잉一

요드의 입에서 보랏빛 광선이 발사되고 연우의 은신과 사냥술이 발동되었다.

스슥.

두 스킬은 평범한 스킬이다. 하 지만 마스터에 이르는 순간 은신 은 그저 숨는 게 아닌 자기 존재 마저 시간과 공간에게 속이는 경 지까지 간다. 사냥은 물리적 규칙 에 관계없이 적의 뒤를 점한다.

마왕의 검에게 찔렸던 연우는 마왕의 뒤에서 등장했다.

콰아아앙!

요드의 광선을 받은 마왕은 크 게 흔들렸다.

‘즉사’ 발동.

이건 시스템의 힘이다. 시스템 이란? 규칙이고 규칙은 신력이다.

마왕의 신력과 상충하면서 거대 한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연우는 눈 하나 깜빡하 지 않았다.

제3의 힘인 염력으로 충격을 막고 마왕을 잡았다. 보이지 않는 수십 개의 손은 검과 마왕의 몸을 움켜쥐고 있다.

힘이 빠진 마왕은 중력을 이용 해 공간 이동을 하려 했다. 마법 이 아니기에 디스펠 정도로 무력 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우는 마법이 아닌 염력으로 휘는 공간 을 억지로 붙잡았다.

이게 염력 10단계의 힘이다.

마왕은 자신의 힘이 통하지 않 자 크게 당황했다.

“마지막이다.”

연우는 신살 검을 휘두르며 접 근했다.

팟! 파바바밧!

공간 이동이다. 마왕이라면 한 번의 공간 이동을 보고 상성에 맞 게 저지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한 번 할 때마다 방법 을 바꾼다면?

첫 번째 공간 이동은 마법, 두 번째는 은신과 사냥, 세 번째는 염력, 네 번째는 정력사, 다섯 번 째는 아공간이고 여섯 번째는 므 깃도를 이용했다.

일련의 과정은 0.01 초도 되지 않는 순간이었고 마왕은 틈을 내 줄 수밖에 없었다.

푸욱.

아까 연우가 심장을 내준 것처 럼. 이번엔 마왕이 심장을 내줬다.

“아까 죽을 뻔했네. 난 너처럼 불사라는 게 없거든.”

“크, 크윽. 그럼 어떻게???????”

“정령체로 변했었지.”

정령사가 마스터에 이를 때 완 벽한 정령이 돼 정령계에 육체를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심장을 찌 른 것처럼 보였지만, 정령계에서 현실에 투영된 허상일 뿐.

그런데도 연우가 피를 토했다는 것 자체가 마왕의 강함을 보여 주 는 것이었다.

“쿨럭.”

마왕은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심장과 연우의 얼굴을 바라봤다. 분명 불사이며 강력한 신력으로 보호되는 자신의 몸을 ‘겨우’ 심장 을 찌른 것 정도로 이런 타격을 줄 수 없다.

“이 검의 이름이 신살 검이고. 유일하게 신을 죽일 수 있다는 시 스템 규칙이라는 게 있지. 너회의 그런 신력처럼.”

연우는 이 마왕과 싸우면서 비 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규칙…… 쿨럭. 아무리 그대로 내 신력을 부술 순 없을 텐데?”

자신이 가진 신력에 자부심이 넘치는 마왕이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사는 차원 자체가 다른 존

재였으니까.

“원래 충돌해서 양쪽의 힘이 상 쇄돼야 맞지. 하지만 난 신력을 무시할 수 있는 스킬이 있거든. 아직 1단계. 아니 3단계에 불과하 지만.”

-오롯이 선 존재(3단계)가 됐 습니다.

연우의 눈에만 비치는 문구였 다.

1단계에선 아주 회미한 효과만, 싸우는 과정에서 강렬한 신력에 저항하면서 3단계까지 올랐다.

“결론은 난 너의 신력을 무시할 수 있기에, 넌 이 시스템. 그러니 까 이 신력에 저항할 수가 없는 거지.”

이 오롯이 선 존재(1단계)라는 스킬이 연우에게 가장 알맞은 스 킬로 나온 이유였다.

연우는 애초부터 ‘시스템’. 다른 말로 하면 규칙이라는 신력을 사 용하는 사용자였던 거다. 낮은 차 원의 존재라는 제약 때문에 온전 한 힘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

이 스킬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난 되고 넌 안 된다는 거다. GOD 등급의 스킬이 어디까지 영향을 줄진 알 수 없다.

아무리 이름에 ‘절대 방어’라든 지, 검술의 끝인 심검(心劍), 마 법의 끝인 앱솔루트 킬(Absolute Kill)이라는 즉사 마법도 결국엔 상위 힘에 무시되기 때문이다.

그 상위 힘이라는 건 클래스 마 스터급의 무력 수준 차이와 압도 적인 신력 차이를 말한다.

‘이 스킬이 마스터에 도달하면 대부분…… 거의 완벽하게 무시할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추측이지만 GOD 등급 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

마왕은 부들부들 떨면서 연우를 바라봤다.

심장에 박힌 신살 검이라는 게 하얀빛을 줄기줄기 내뿜으며 고정 된 채로 마왕의 마기와 마력 기관 자체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대로 벗어나지 못한다면 죽는 건 시간문제였다.

“날 죽여라.”

마왕은 피 흘리는 입을 열어 말 했다.

살려 줄까?”

“쿨럭?????? 날?????? 왜?”

“난 너의 스킬이 탐난다. 복제 하고 싶다는 거지.”

스킬 복제라는 건 스킬 소유자 의 허락과 노력이 필요하니 연우 가 강제로 할 순 없는 거다.

“크윽. 그럴 순 없다.”

“그럼 죽든지.”

탐나긴 하지만, 무조건 얻어야 하는 건 아니다.

아니, 이 차원이 마왕이 가진 대단한 신력. 그리고 에잇 클래스 마스터라는 연우와 같은 무력.

‘길들이기가 될까?’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못했다.

당연히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 다.

연우는 마왕의 눈을 바라봤다.

“길들이기.”

키잉.

연우의 눈에서 나온 마력이 마 왕의 눈으로 들어간다.

“나의 것이 돼라.”

키이이잉.

실패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사전에 차단당 하는 게 아니다.

다시.

“길들이기.”

키잉.

마왕의 신력이나 수준이 문제가 아니다. 마왕이 연우를 극도로 거 부한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이거라면 어떨까.

“테이밍 먹이.”

그것도 전설급 먹이이자, ‘길들 이기’ 확률을 50% 이상 올려 주 는 값비싼 아이템이다. 원래는 이 것도 안 먹혀야 맞다.

하지만 연우가 가진 아스가르드 의 설정이 마왕의 규칙인 신력을 뛰어넘었다.

- 마왕 세피루스의 테이밍 확 률이 50% 올랐습니다.

- 길들이기를 시도합니다.

- 실패했습니다.

- 다시 시도합니다.

- 길들이기에 성공했습니다!

“ 됐다.”

상위 규칙은 하위 규칙을 무시 한다.

결국, 연우의 시스템이라는 규 칙이 중위 차원의 이 마왕이 가진 규칙을 압도한 것이다.

‘이게 신력이라는 거군.’

게임의 시스템이란 규칙, 세상 에 차원이라는 신력. 모두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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