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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편_ 이번엔 차원이 다른 쇼핑 (2) (120/207)

제135편_ 이번엔 차원이 다른 쇼핑 (2)

언제 어디서나 쇼핑은 즐겁다.

이자젤이 그 절반의 40%를 가 져갔다. 또 다른 40%는 요섭이었 고 20%는 혜영와 리젤이 나눴다. 각자 한 일에 맞게 배분한 거다.

이자젤은 그 많은 돈으로 있는 대로 막 사고 있었다.

혜영, 리젤, 요섭은 원하는 게 없는지 다음 방문 때에 필요한 걸 설명하는 중이었다.

“직원이 한 명 더 필요하겠는 데.”

연우는 그저 눈앞에 놓인 몬스 터들을 홀로 보는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부하 직원처럼 설명할 직 원을 대동하라고 해야겠다.

“늪지대엔 츠린을 넣고 늪 근처 에 바위 평야를 만들어서 헤르겔 을 넣는 거지. 츠린이 먹을 먹이 를 늪에 심어야겠어. 여긴 요르문 간드에서 늪을 좀 퍼 오면 되려 나?”

단순한 늪만 있으면 되는 게 아 니다.

그 안에 마력을 먹고사는 미생 물, 벌레, 식물, 동물 등등. 작은 생태계 자체가 필요한 거다.

“너무 새로워서 머리가 다 아프 네.”

연우의 관심사는 새로운 몬스터 였다.

‘용과’라고도 하고 ‘파충류’라고 하는 몬스터. 어디서 가져오는 건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처음 보는 몬스터뿐이었다. 흥미로운 것도 많았지만, 쉽게 키울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이건 게임처럼 공략도 없고 앞 서간 사람도 없다. 그저 혼자 생 각하고 설계를 해야 하는 거다.

연우는 한참 보다가 괜찮은 몬 스터 몇 개를 집었다.

“오호. 이런 것도 있네.”

[철갑충(보통)]

설명 : 충룡 족. 용족과 먹이사 슬에선 최하위. 하지만, 보통 몬 스터와 동물 중에선 최상위 포식 자다. 워낙 번식력이 좋아 용족과 생태계의 기둥이라고도 불린다.

[브라키오 웨일(고대)]

설명 : 수룡 족. 거대한 몸집을 가진 고대 몬스터로 용족과 중에 서도 가장 큰 몸집과 가장 긴 수 명을 가지고 있다. 수룡 족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물이 아닌 하늘 위에서 생활하고 1년에 한 번 바 다로 내려오는데, 그때가 가장 약 해질 때다.

(하늘에서는 반영체 상태로 존 재하므로 포획은 불가능에 가깝 다. 1년에 한 번, 바다로 내려올 때만 적은 확률로 포획할 수 있

다.)

연우는 방문, 배달, 대행 판매 등의 수수료 1%를 제외한 타르를 대부분 사용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브라키오 웨일 하나를 사는 데 가지고 있는 타르의 절반 을 써 버렸다.

“이거 엄청난데?”

단순히 클래스가 높은 게 아니 다. 속성은 바람과 마력이었고 브 라키오 웨일 하나가 존재함으로써 세계(世界) 안정감은 몇 배나 커 진다.

자신들이 중재자라고 떠벌리는 오만한 드래곤보다 수십 배는 괜 찮은 종족이었다.

“그, 그거 엄청 비싼 건데.”

레인이 뒤늦게 연우에게 다가와 깜짝 놀랐다.

“그래도 어떻게 가져왔네.”

“그게 무려 30억 타르예요! 최 상급 던전 하나요! 그걸 꼭 사야 해요?”

“꼭은 아니지만, 있으면 좋지.”

레인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 는 표정이었다. 그 많은 돈을. 차 원 상인 사는 판도라에서도 평생 을 호화스럽게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 딱히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 아니, 자연과 생태계에만 도움이 되는 쓸데없는 브라키오 웨일올 산단다.

생태계 구축, 세계 구축 등에 도움되는 모든 물건을 가져다 달 라고 했고 정말 운이 좋게도 협회 에 딱 하나 들어온 브라키오 웨일 을 담아 온 거다.

당연히 가격을 보고 안 살 줄 알았다.

하지만 레인은 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상인으로서는 당연히 팔 아야 했고 연우를 생각하면 말려 야 할 것 같기도 했다. 한 번은 말할 수 있지만, 두 번은 간섭이 다.

“아, 잠재력 비약은?”

“가, 가져오긴 했는데……

레인은 일단 꺼냈다. 이것도 어 마어마하게 비싸다.

처음에 가져왔던 비약도 비쌌지 만, 이건 비교도 안 된다. 250만 타르 정도에 불과했던 [최상급 잠 재력 상승의 비약(전설)]보다 몇 단계는 높은 비약이다.

그사이에 낀 비약을 찾기 힘들 어서 이거라도 들고 온 거다.

“이건 하얏트 대륙에서도 단 하 나뿐이 없는 신성급 비약입니다. 그리고 이건……, 에이 모르겠다. 일단 보세요.”

[신성급 잠재력 상승의 비약(전 설)]

설명 : 하얏트 대륙 그랜드 제 국에서만 볼 수 있는, 제국 최고 의 비약인 ‘최상급 잠재력 상승의 비약’보다 몇 단계는 높은 비약.

(가격 : 2억 5천만 타르)

[잠재력 상승의 비약으???)]

설명 : ???

(가격 : 25억 타르)

“이건 왜 설명이 물음표야?”

“그건 이쪽 하위 차원에서 알아 선 안 될 정보가 있기 때문입니 다. 정보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데, 그 비약의 정보는 30억 타르는 될 겁니다. 물론, 절대로 추천하 지 않습니다.”

“왜?”

“그야 당연하죠! 30억 타르 나…… 아니, 연우 님에게 그건 중 요한 게 아니겠죠. 그래도 효율이 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는 정말 하나도 쓸데없는 정보니 까…… 악!”

레인이 죽을상을 했다.

“하……

“왜 그래.”

“저 이제 큰일 났어요. 이것도 말하면 안 되는 거란 말이에요! 아, 몰라요! 이번에 번 수수료는 다 이 정보료로 나가게 생겼네요.

흐아앙.”

연우는 잠깐 고민했다.

궁금하다. 여명, 사자, 이런 아 이템들의 정보들.

하지만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에라, 그걸 알 바엔 차라리 몬 스터나 하나 더 사지.’

정보를 구매하면 궁금증을 풀릴 거다.

하지만 굳이? 그것도 작은 단서 일 거다.

얼마나 더, 어떤 정보를 모아야 하는지도 확실치 않다.

위기감? 그런 건 호르드란의 예 지가 있다. 그리고 지금 연우보다 더 강한 적? 그런 거라면 악의의 대륙과 사자의 신분증을 이용해 한 단계 더 강해질…….

‘하긴, 그것도 확신은 못하는 거구나.’

직접 사용해 봐야 한다.

세븐 클래스 마스터에서 에잇 클래스 마스터.

에잇 클래스 마스터에서 나인 클래스 마스터는 터무니없이 다를 테니까.

그렇다고 엄청난 자원이 생성될 악의의 대륙을 이대로 없앤다? 적 이라는 게 나올지, 아니면 아예 끝이 난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 태에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정말, 만약에 그런 적이 등장한 다면.

절대로 못 이길 거다.

그렇다고 정보를 사서 단서를 모았다 치자. 그래서 그런 적이 있다는 걸 알아낸다면?

‘변한 건 없다.’

오히려 빠르게 다음 세계를 만 들어 연우 휘하에 편입하는 게 더

이득이다.

세계는 연우에게 힘이 되고 보 정력이 돼 주니까. 게다가 중재자, 절대자, 므깃도를 합해 ‘세계를 삼 키는 자’라는 스킬로 업그레이드 해도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쓰는 게 좋겠지만.’

지금은 세계를 구축하고 잠재력 을 모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쓸데없는 고민은 여기까지다.

레인은 오늘 번 모든 수수료를 정보료로 지급해야 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연우가 앞으로 거래는 더 커질 거라는 말에 진정했다.

연우는 브라키오 웨일과 비약으 로 대부분을 써 버렸다. 그리고 남은 돈이 천만 타르가 있었는데, 그걸로 저렴한 철갑충 수백 마리 를 사들였다.

이 정도면 철갑충 번식은 어렵 지 않을 것 같았다.

앞으로 몇 번의 거래를 더 하면 세계를 구축하는 데 어렵지는 않 을 거 같았다.

‘비약은 모았다가 단계별로 복 용해야겠다.’

일단 보관만 하기로 했다.

연우는 한동안 레인의 아공간을 들여다봤다.

철갑충을 사고도 몇 십만 타르 가 남았다. 또 살 물건이 있나 확 인했다.

식재료도 괜찮았고 새로운 향신 료나 조미료도 괜찮았다. 아쉬운 건 맛을 보지 못하고 설명만 들어 야 한다는 거다.

“오, 키라사우르스의 소금? 이 건 뭐지?”

“키라사우르스라는 파충류. 그 러니까 용족과 몬스터의 발톱에서 생성되는 소금이에요. 쌉싸래한 짠맛을 가졌는데 먹다 보면 고소 해서 인기가 있는 물건이죠.”

“…… 발톱? 더럽잖아.”

“에이, 뭐가요. 발가락 사이도 아니고 발톱인데. 잘 세척해서 추 출한 거예요. 아! 이거 보세요. 이 건 에스홀의 후추예요.”

연우는 순간 섬뜩한 기분이 들 었다.

설마 에스홀이 영어의 그것은 아니겠지?

“에스홀? 이름이 상당히 불쾌한 데?”

“네? 뭐가요? 그냥 몬스터 이름 인데요. 이게 쿱쿱한 냄새가 좀 나긴 하는데 맛은 기가 막힌답니 다.”

“…… 이건 어디 부위인데?”

“에스홀의 꼬리 아래요.”

“꼬리 아래면…… 에라! 무슨 향 신료가 다 이따위야?”

아무래도 여기서 향신료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혜영은 잠시 게이트에 들르기로 했다.

요즘 농장 일에 많은 도움이 되 지 못한다. 마법 상점에서 팔 장 비를 만드는 것과 던전 제작을 돕 는 것.

모두 혜영 본인만을 생각한 행 동이었다는 걸 깨닫고 부끄러웠 다.

연우, 이자젤, 후름. 농장의 모 든 이들은 욕심이 없었다. 혜영을 위해 가진 걸 아낌없이 나눠 줬 다.

[공간]이라는 스킬.

연우는 실험용이라고 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혜영이 가장 잘 안다. 혜영을 돕기 위해서였고 혜 영은 그 덕에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해졌다.

게다가 이자젤의 가르침.

처음엔 몰랐지만, 그녀의 실력 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는 건 오 래 걸리지 않았다. 연우나 헤맨조 차도 인챈트에 관련된 건 이자젤 에게 도움을 받을 정도니 더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난 뭘 한 거지.”

운전대를 잡은 손이 하얗게 변 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잡았기 때문이다. 정면엔 일직 선 도로가 쭉 펼쳐져 있었고 옆으 론 눈으로 덮인 산이 지나간다.

벌써 겨울이었다. 다행히 겨울 이 오기 직전에 모집을 끝냈고, 밖과 상반되는 따듯한 날씨를 가 진 게이트 안쪽엔 천국이었다.

그런데 부족했다.

농장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 었고 연우와 이자젤을 위해 움직 이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양로원 과 고아원을 더 만들고 싶었다.

‘양쪽에 도움이 되는 일……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지 금까지는 없었던 대우와 시설이었 기에 드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면서도 이익은 하나도 없다.

혜영이 하고 싶은 일이다.

연우와 이자젤은 응원한다. 하 지만 농장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 다.

그때 이진철 협회장의 말이 떠 올랐다.

‘아프리카엔 언제나 고위급 사 용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협회가 공동 진행하는 게이트 사업은 언제나 열려 있습 니다. 이자젤 님에게 배움을 받은 혜영 씨라면 환영입니다.’

‘이런 복지 사업도 얼마든지 도 와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어차피 협회나 정부도 이런 이미지 회복 사업이 필요하니까요.’

‘악의의 대륙도 좋습니다. 거긴 시스템이 갖춰지는 중이니까요.’

왜 다들 혜영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인 걸까.

혜영은 그걸 모르지 않는다. 혜 영과 친한 사람이 연우이기 때문 이다. 결국, 이것도 연우의 도움 인 거다.

“악의의 대륙으로 가야겠어.”

수련이 필요했다. 짐이 되지 않 기 위해서, 그리고 복지 사업과 농장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

혜영은 레인에게 부탁한 물건을 떠올렸다.

[공간 도살자(희귀)]

설명 : 공간을 다루는 메스토 종족 최강의 전사, ‘메긴’이 사용 했던 보조 팔찌다. 공간 친화력과 공간 제압력을 대폭 상승시켜 준

다.

설명은 간단했지만, 레인은 아 주 대단한 무기라고 했다.

영웅으로 칭송받는 메긴이 사용 했다는 것만으로도 역사 보정을 받고 공간 관련된 능력의 증폭률 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격.

중급 던전 하나 가격이다.

몇 번의 거래를 더 하면 그 정 도는 벌 수 있었다.

“이거면 도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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