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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편_ 이번엔 차원이 다른 쇼핑 (1) (119/207)

제134편_ 이번엔 차원이 다른 쇼핑 (1)

탕. 탕. 탕.

요섭은 계속 던전을 찍어 내고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의 자동 제 작을 절대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 으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렸다.

숙련도를 올려야 했고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를 노려야 했으니 까. 게다가 앞으로 연우와 이자젤 과 함께 만들 던전을 위해선 이 정도의 수련은 필수였다.

탕. 탕. 탕!

‘대륙급 던전에 고퀄리티 최상 급 던전이라니.’

대륙급은 연우가 만들어 가질 하나의 세상이었고 최상급 던전은 팔 물건이었다. 절대로 짐이 되면 안 되기에 요섭은 더 노력했다.

“요섭 님. 이제 52개째입니다.”

“수고했다. 바벨. 이 정도면 되 려나.”

바벨도 이토석 제련을 연습하다 요섭을 돕고 있었다.

“하급 20개. 중급 30개, 상급 2 개입니다.”

요섭은 주변을 둘러봤다. 진열 장에 차곡차곡 쌓인 던전들. 탑형, 피라미드형, 돔형, 산개형, 부채형 등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대충 만든 게 아니 었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다.

겉면에 새겨진 조각과 문자는 마법진이 결합돼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품위를 보여 주고, 그 위를 흐르는 마력은 강한 존재감 을 뿜었다.

“보기 좋네.”

하급 20개는 전부 악의의 대륙 으로 옮겼다. 이것도 천천히 악의 의 대륙으로 넘길 거다.

“연우 님은?”

“곧 오신답니다.”

“오랜만에 정상 같은데?”

“에이, 아닙니다. 생명을 소모하 지 않으니 정신이 너무 말똥해서 문제네요.”

얼굴은 정상이지만 번들거리는 눈빛은 마치 마약중독자를 보는 느낌이었다. 생명 소모가 그렇게 쾌감이 큰 것인가 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따라 하 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가자.”

밖으로 나가자 타이밍 좋게 연 우와 이자젤이 있었고 혜영도 나 와 있었다. 요즘 돈 되는 건 뭐든 지 하는 듯 보였다.

“요섭, 잘 지내고 있었지?”

“네, 며칠 안 되지 않았습니까.”

연우가 이자젤, 요섭, 혜영, 리 젤까지 모인 걸 보고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필리아와 쇼타가 간식을 내 왔다.

“가장 먼저 최상급 던전 몇 개 를 만들면서 요령을 쌓을 거야. 점점 완벽해진다고 생각됐을 때 대륙급 던전을 만들 거고.”

이자젤, 요섭, 혜영, 리젤까지 열정 가득한 눈을 하고 있었다. 모두 던전 스킬 북을 받았다. 요 섭은 진작에 스킬 레벨을 올리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처음이었다.

“마스터급은 아니지만, 이 정도 면 뭐.”

이자젤이 불만이라는 듯 투덜거 렸지만, 어차피 마스터를 노리는 게 아니니 상관없다는 투였다.

아공간 깊숙한 곳에 있었던 마 스터급 ‘던전 마스터’라는 스킬이 딱 하나 있었는데 나머지는 그 복 제품이고 연우가 사용하는 것만 진품이 었다.

요오、1三 ≫

연우가 스킬 북을 들고 말했다.

-[던전 마스터(전설급)]를 습 득합니다.

-건설, 아공간, 므깃도, 절대자, 중재자, 세상의 왕, 연금술의 스 킬 보정을 받습니다.

-[던전 마스테를 완벽하게 습 득했습니다.

-3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연우는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이자젤은 2단계에서 시작했고 요 섭은 벌써 5단계까지 만든 후였 다. 그리고 나머지는 1단계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이 스킬은 그저 보조일 뿐이니 까.

“작업을 시작하자.”

연우는 몇 번이고 만들어 봤지 만, 모두 제작 세트를 이용한 자 동 제작이었다. 뒷산에 만든 던전 도 그런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건 달라야 한다.

“전형적인 탑형 던전, 최상급인 99층으로 설계하고 ‘생태계’와 ‘역 사’를 만든다. 그건 혜영하고 리젤 이 보조해 주고.”

“알겠어.”

“알겠습니다.”

“요섭은 뼈대 만드는 것부터 시 작하고.”

“알겠습니다.”

“이자젤은 나랑 같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다.”

작업은 바로 시작됐다.

미리 준비하던 일이었기에 빠르 게 진행됐다. 콘셉트는 ‘사상 최강 의 영웅’이었다. 평범한 남성이 종 국에는 세상을 구하는 최강의 영 웅이 된다는 이야기.

특별하진 않지만, 처음 만드는 던전 콘셉트로는 적당했다.

-뼈대가 완성됐습니다.

?99층 최상급 던전 설계.

-‘전설’ 등급으로 산정됩니다.

?완성하시 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오.”

연우는 거절했고 작업을 계속했 다.

-최고 난이도는 쓰리 클래스 마스터.

-역사와 생태계가 완성됐습니 다.

-마법이 덧씌워집니다. 최상급 마법 입니다.

-‘전설’ 등급으로 상정됩니다.

?완성하시 겠습니까?

연우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아직 얼티밋이 되지 않았다.

-가공을 시작합니다.

?‘이토석’, ‘엔트 족의 껍질’, ‘아다만티움’, ‘만년한철’, ‘드래곤 본’이 사용됩니다.

“이거까지 사용합니까?”

요섭이 물었다. 연우는 말없이 끄덕였다. 이걸로도 부족했다. 연 우는 던전 생태계의 세밀한 조정 을 시작했고 이자젤은 마법진을 덧씌웠다.

혜영은 이자젤을 도왔고 리젤은 연우를 도왔다.

“여기 연결할까요?”

“응, 바람 속성으로 돌려서 마 력 역전을 걸어.”

“여기서 증폭과 압축을 섞을 생

각이 시군요.”

“작게 응축할 거야. 그럼 60층 에서 이미 투 클래스 마스터가 나 오겠지. 회복 자원 생성도 30%는 늘 거고.”

둘의 양손에선 수십 개의 마법 진이 생성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 했다. 던전에 흡수되기도 하고 몇 개의 마법진은 서로 합쳐지기도 했다.

“연우 님, 여긴 암흑 속성인데 번개가 들었습니다. 그건 재분배 해서 빼는 게 어떻겠습니까?”

“속성 변환석을 사용하고 번개 속성을 다른 걸로 바꾸고 몬스터 오염시켜 버려. 그게 나을 거야. 리젤, 여기 웅덩이는 뭐지?”

“칠흑의 마녀라는 인간형 몬스 터가 숨어 있는 곳입니다. 안에 따로 아지트를 만들어 중첩 던전 을 만들었습니다.”

“발동 조건은?”

“도달 시간 10분 이내의 엘리트 에게만 개방되게 해 놨습니다. 죽 이면 특전 하나, 살리고 제압하면 특전 두 개입니다. 특전은 육체적 능력이 상승하고 마법 저항 올리 는 장신구로 했습니다.”

“잘했어.”

모두 하나가 돼 던전을 제작했 다.

- 업그레이드됐습니다.

-‘얼티밋’ 등급으로 산정됐습니 다.

-완성하시 겠습니까?

“후, 이제야 얼티밋이구나.”

연우는 망설임 없이 완성을 눌 렀다. 아쉽긴 했지만, 스킬을 배 우고 합동으로 직접 제작한 첫 번

째 던전이다.

-[사상 최강의 영웅(얼티밋)] 이 완성됐습니다.

? [던전 마스테 스킬이 5단계 까지 올랐습니다.

-능력 밖의 특별한 던전을 제 작했습니다.

? 업적으로 인정됩니다.

-잠재 능력치가 1 올랐습니다.

좋았어!”

그건 연우뿐만이 아닌 건지 이 자젤과 요섭이 함박웃음을 지었 다. 혜영와 리젤은 그저 수준이 조금 오른 정도로 만족했다.

이게 현실과 게임의 차이였다. 아무리 혜영과 리젤이 게임에서 얻은 스킬 북으로 능력을 얻었지 만, 게임 시스템처럼 설명이 나오 거나 수치처럼 정확한 보정을 받 지는 못한다.

연우와 일행은 이후로도 몇 개 의 던전을 계속 만들었다.

얼티밋 등급 던전 세 개, 설계 완성도 부족으로 만들어진 전설 등급 두 개까지. 총 다섯 개였다.

그때.

“좀 드시면서 하세요.”

필리아와 쇼타가 간단히 먹을 걸 가져왔다. 한쪽엔 차갑게 언 잔에 피그미온 생맥주가 있었다.

“이거,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 하라는 소리 맞지?”

연우가 웃으며 이자젤에게 말했 다.

“그런 것 같은데?”

“맞네, 그게 맞아.”

이자젤과 혜영이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았지만, 휴식 은 필요한 과정이었다.

특히, 이번 안주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치킨’이었다. 기름에 바 싹 튀겨진 치킨의 냄새는 환상적 이었다.

연우는 한때 일주일에 일곱 번 이나 치킨을 먹고 산 적도 있었 다. 그 정도로 치킨을 좋아했었다. 근래엔 다른 음식에 빠져 많이 먹 진 못해서 더 반가웠다.

종류가 네 개나 됐는데, 필리아 와 쇼타의 경쟁이 분명했다. 보통 양념, 튀김 옷 자체에 간이 된 프 라이드, 마늘 간장과 매콤 간장도 있었다.

“와, 이건 거부할 수가 없지.”

연우는 가장 먼저 다리를 들었 다. 사람 수를 보고 다리를 먹는 건 예의다. 네 마리였으니 다리 수는 충분했기에 안심하고 다리를 입에 넣었다.

바삭.

프라이드치킨 다리. 바삭한 튀 김옷이 갈라지고 촉촉한 다리 살 이 씹힌다. 간이 된 튀김은 매콤 하고 짭짤했다. 연우는 몇 번 더 씹으며 음미하다 차가운 맥주를 들이켰다.

“ 캬아.”

절로 감탄이 나오는 맛이다.

연우는 이 맛있는 걸 놔두고 지 금껏 다른 음식에 빠져 있었던 자 신의 입을 저주했다. 비싸고 먹어 보지 못했던 재료에 흘렸던 거다.

연우는 확신했다.

이게 바로 최고의 음식이다.

그날 작업은 그대로 중단됐고 필리아와 쇼타는 다섯 마리의 닭 을 더 튀겨야 했다.

블랙 쿡 닭장에선 때 아닌 생존

게임이 벌어졌다.

며칠이 더 흘렀다.

레인이 오기로 한 날짜가 됐기 에 연우는 던전을 챙겨서 천공 세 계로 이동했다. 이자젤, 혜영, 요 섭, 리젤이 함께했다.

다들 함께 만든 거니, 수익을 나누고 쇼핑도 같이하기 위해서였

“저 왔습니다! 연우 님!”

멀리 허공에서 불쑥 몸을 들이 민 레인은 연우에게 빠르게 날아 왔다. 이번엔 푸른 비늘을 가진 드레이크 종류의 몬스터 등에 타 있었는데 협회에서 받은 것인지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탈것이었 다.

“오, 잘나가나 봐?”

“헤헤, 아닙니다. 다 연우 님 덕 분이죠.”

인사는 간단하게 마치고 물건을 감정하기로 했다.

연우는 다섯 개의 던전을 꺼내 레인에게 보여 줬다. 마스터급에 이른 종족 특성은 대단히 객관적 이며 정확했다.

“오오! 얼티밋 등급이라는 거군 요. 최상급 던전. 탑형, 성장형, 역사, 섬세함, 마법진까지.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등급을 받을 가 치가 있어요! 판정 가격은??????

레인이 뜸을 들이자 곳곳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정성 들여 만든 물건의 가치가 정해지 는 건 상당히 설레는 일이었다.

“300만

“300 만?”

최하급 던전의 가격이었다.

“곱하기 천입니다!”

“30억 타르?”

연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살짝 적게 부른 겁니다. 아마 어디에 팔지. 누구에게 팔지. 그 리고 이 던전에 이름을 붙이고 브 랜드를 런칭하는 방법에 따라서 가격은 달라질 거니까요. 아무리 차원 상인이 보증했다고 해도 명 품과 무명 브랜드는 가격이 같은 순 없는 거죠.”

레인은 연우와 일행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설명했다.

“하긴, 그래서 우리가 최상급만 만들려고 한 거지.”

연우는 이해했다.

“맞아. 이자젤과 아이들이라는 브랜드 말이야.”

“역시! 그런 이름 좋습니다!”

“좋긴 뭐가 좋아! 므깃도로 해.”

“므깃도요?”

레인의 눈이 커졌다.

“왜, 이미 있는 거야?”

“아, 아닙니다. 뭐, 안 될 건 없 을 거 같습니다만……

“흠, 뭐 있는 거 같은데? 말해 선 안 될 정보인 건가?”

“그건 아닙니다, 그냥 아는 대 륙의 이름과 비슷해서 그렇습니 다. 크게 신경 쓸 건 없을 거 같 습니다. 므깃도로 하시겠습니까?”

“므깃도의 농장으로 하지.”

“농장이 요?”

“응, 던전도 농장 생산품 중에 하나고. 던전 말고도 농장에서 생 산하는 걸 팔 계획도 있고.”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사육하 는 몬스터라든지 여러 물품을 생 산해 팔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이 쪽은 노다지 시장이라는 거다.

“알겠습니다. ‘므깃도 농장’으로 지정하고 던전 다섯 개 모두 파는 거지요?”

“응, 총 얼마나 나올까?”

“와 굉장하네요! 전 비싼 물건 이 모여 있는 건 처음 봐요. 132 억 타르요! 진짜, 이걸 팔면 뭘 살 수 있을까요?”

레인은 홀로 상상의 나래에 빠 졌지만, 연우가 바로 건져 줬다.

“잠재력 올리는 비약이 최우선 이야. 물론, 132억 중에서 절반은 저 친구들이 쓸 거고.”

회의를 통해 정한 분배율이다. 최상급 던전 제작 세트와 스킬 북 이 연우의 소유였던 게 컸다. 가 장 크게 힘을 쓴 건 연우보다 이 자젤과 요섭이었고 혜영과 리젤도 꽤 큰 도움을 줬다.

그래서 절반은 연우가 가지고 절반은 네 명이 나누기로 한 거 다.

“그럼 이제 쇼핑을 해 볼까?”

가장 중요한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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