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101-106편_ 블랙 엘레멘탈(2) (91/207)

101이었던 마력 능력치를 105 까지 올렸다. 648에서 651까지 올랐던 잠재 능력치. (650/651) 로 변하며 여분은 하나로 줄었다.

-능력치가 안정화됐습니다.

-육체가 안정화됐습니다.

-온전한 에잇 클래스 마스터가 됐습니다.

연우는 연우의 힘을 느끼며 당 황해하는 두 인영을 바라봤다.

“미련한 놈들. 변신할 때까지 기다려 주냐?”

통역 마법과 함께 말했다. 분명 그라니아에서 왔을 테니까. 그 말 에 상대는 어이가 없다는 듯 연우 를 바라봤다.

연우는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너흰 누구지?”

“하, 이거 어이없는 놈이네?”

“난 마신.”

“야. 그렇게 대답해 주면 어떡 하냐?”

“그게 대순가.”

둘의 대화를 들은 연우는 황당 했다. 무슨 이런 놈들이 다 있지?

“그런 넌 천신인가?”

“그, 그건……!”

변명을 찾고 있었다. 아니, 어 떻게 이렇게 어리바리한 세븐 클 래스 마스터가 있는 거지? 그것보 다 마신과 천신은 머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자리였던가?

“어쨌든 맞다는 거군.”

연우는 피식 웃었다.

‘저놈들도 사자라는 놈들인가?’

그때보다 강하지만 비슷한 힘이 느껴진다. 처음에 잡았던 사자가 므깃도나 천공 세계에서 각성한 몬스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 었던 거다.

“그라니아 대륙에서 넘어온 사 자군.”

그 말에 둘은 말없이 연우를 공 격했다.

연우는 저들의 정체가 궁금했지 만, 묻는다고 대답할 것처럼 보이 지 않았다. 그렇다고 생각을 읽기 에는 연우의 마법 스킬 능력이 부 족했다.

“뭐, 죽여 보면 알겠지.”

만약 사자의 신분증이 나타난다 면 그들은 사자인 거다.

두 인영과 연우가 부딪혔다.

마신과 천신은 연우의 공격이 들어오지 않을 거라 예상했는지 연우의 검에 부딪히면서 크게 당 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해금, 희미한 빛.”

둘이 동시에 외쳤다. 그러면서 에잇 클래스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젠 연우가 밀렸다.

당황보다는 웃음이 먼저 났다.

“그래, 오랜만에 적다운 적을 만났는데 쉬우면 아쉽지.”

제106편_ 주인공. 그리고 타이

밍 (5)

순간 화가 나기도 했지만, 정체 가 더욱 궁금해졌다.

어떤 존재가 이렇게 한 단계를 가볍게 올라가는 것일까. 그것도 세븐 클래스 마스터에서 에잇 클 래스로? 게다가 리젤의 말에 의하 면 마신은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 라고 했다.

그사이에 이렇게까지 오른다고?

콰아아아아!

셋의 격돌은 지축을 흔들었다.

공간이 휘청거리고 차원 통로가 비틀거린다. 연우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곤 진지하게 달려 들었다.

마신과 천신은 신격을 온몸에 두르고 있었다. 거기에 에잇 클래 스 마스터. 게다가 둘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연우가 이기 지 못해야 맞다.

하지만.

연우는 달랐다.

신을 죽이기 위한 검. [신살검 (神殺劍XKill the GOD)].

타이밍 좋게 요섭이 만들어 온 [테밋의 혼(GOD)L

게다가 [포식자 요드(GOD)]가 연우 곁에 있었고 땅의 정령왕까 지 있었다.

사실, 성능만 보면 연우의 원래 장비가 더 좋았을 수 있다. 하지 만 이걸 사용한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확실히 공격이 들어가.’

사자라는 존재. 즉, 신격을 가 진 존재는 같은 수준의 무력을 지 녔어도 몇 단계 강하게 봐야 한 다.

하지만 신살검은 그 간극을 확 실하게 좁혔다.

이후 테밋의 혼이라는 것도 몰 트에 버금가는 금속이듯 연우에게 들어오는 공격을 확실하게 막아 줬다.

또, 땅의 정령왕.

사자를 상대하면서 느꼈던 2% 의 정령의 힘.

그게 다시 한 번 신격과의 간극 을 좁힌다.

푸확!

콰과과과과!

연우가 염력을 발휘한다.

마스터에 이른 염력은 세상을 접을 힘을 가졌다. 공간과 시간 축이 흔들리며 두 사자는 허무하 게 튕겨 나간다. 하지만 에잇 클 래스 마스터라는 게 그저 그런 경 지는 아니다.

순식간에 연우에게 쇄도했다.

‘길들이기는 역시나 안 써지는 군.’

하긴, 천인종도 제대로 길들여 지지 않았는데 이놈들이 길들여질 리 만무했다.

“가라, 요드.”

연우가 중얼거렸다.

요드는 아스가르드라는 게임에 서 가장 사기적인 능력을 가진 개 체였다. 무력 수준은 겨우 쓰리 클래스 마스터 정도. 하지만 ‘방어 무시’라는 공격과 간혹 나오는 ‘즉 사기’가 있다.

검은 피부에 빨간 선들이 그어 진 요드.

그 입에 검은 섬광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기이이잉.

콰아아아아!

빛살처럼 쏟아진 그 공격은 천 신의 팔을 스쳤다.

“빠르긴 하다만, 겨우 이런 공 격은……!”

천신은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 다. 이 정도의 공격은 그저 지나 가야 맞다. 상처가 날 리도 없었 으며, 상처가 났더라도 순식간에 치료돼야 맞다.

하지만 약간의 그을림은 천신의 팔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방 어 무시로 신격을 뚫은 거다. 아 쉽게도 즉사기는 발동되지 않았

“이, 이게……!”

“아직도 입을 열 여유가 있나 보군.”

연우는 그렇게 말하며 달려들었 다.

이미 천공 세계 13계층으로 들 어가기 전의 입구 세계는 무너지 기 시작했다. 대륙은 사라졌고 하 늘이 갈라진다.

이들의 전투가 주는 충격을 버 티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때, 헤맨이 나왔다.

“제가 유지해 보겠습니다.”

“…… 절대로 무리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예언에서 헤맨이 세계를 유지하 다 죽었다고 했다. 이번엔 그럴 일이 없을 거라 믿었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연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생각보다 강했다. 연우는 이 천 공 세계가 무너지는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 재미있었지만, 너무 시간을 끌어서도 안 된다.

이 정도 준비했으면 충분할 줄 알았다. 게다가 호르드란이 가볍 게 이겼다고 했다.

‘전 예지에 비해서겠지만.’

“데르드가. 요드.”

연우는 둘을 불렀다.

셋이 한 번에 달려든다.

8개의 마스터 스킬. 단순히 8가 지의 마스터가 아니다. 그 모든 힘은 연결돼 중첩된 무력을 보인 다. 시너지라는 상승효과는 연우 의 농장 주인이라는 최강 사기 잡 캐 특성에 영향을 받아 더 강화된 다.

마신과 천신. 그리고 연우.

먼 거리였지만, 그들에겐 찰나.

연우는 한 손에 데르드가의 힘 을 흡수했다. 동시에 신살검으로 염력의 기운과 정령의 힘을 불어 넣었다. 신격과 최대한 비슷한 힘 을 내야 했다.

그래야 단번에 저들의 신격을 뚫고 목을 벨 수 있었다.

슬쩍 요드를 바라봤다.

저 힘을 감당할 수 있을까?

크기가 커서 그런 게 아니다. 무엇이든 감염하고 집어삼켜 소멸 시켜 버리는 저 힘. 그걸 연우의 몸으로 받아들이고 신살검에 넣는 다면?

아마 버틸 수 없을 거다.

그게 시스템의 힘이니까.

그럼…….

‘염력은?’

염력이라는 것도 오염되고 소멸 할까?

시험할 시간은 없다.

“요드, 부탁한다.”

천공 세계가 점점 무너진다. 균 열은 13계층을 넘어 점점 퍼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헤맨도 무리하 게 될 거고 천공 세계도 깨져 버 릴 거다.

연우는 모든 전력으로 부딪쳤 다.

쿠아아아아!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빛이 거둬지며 연우는 시야를 회복했다.

-상위 차원의 존재를 사냥했습 니다.

-업적으로 인정됩니다.

-잠재 능력치가 2 올랐습니다.

-[사자의 신분증]을 주웠습니 다.

[사자의 신분증]

설명 : 최하급 차원 관리자인 사자의 신분을 증명하는 증서. ‘희 미한 빛’까지 해금돼 여명의 5단 계 보안 등급까지 열람할 수 있 다.

-두 장의 신분증은 결합 가능 합니다.

“ 결합.”

머뭇거릴 여지도 없었다. 신분 중이라는 건 여명이 있어야 사용 할 수 있는데, 아직 여명을 찾을 길은 없다.

-두 장의 신분증을 결합합니 다.

-‘희미한 빛’, 5단계 보안 등급 이 6단계 보안 등급으로 변경됩 니다.

이게 끝인가.”

보안 등급 6단계라는 게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연우는 두 장의 신분증을 챙겼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몇 개의 아이템이 떨어져 있었 다. 검, 장갑, 벨트, 빛나는 돌 몇 개, 날개와 뿔.

“이건 액세서리인가?”

아스가르드에도 장식용 겸 약간 의 능력치를 상승시켜 주는 날개 와 같은 장비들. 그리고 몇 장의 스크롤과 왕관 같은 것도 있었다.

모두 보랏빛으로 빛나는 걸 보 니 얼티밋 등급 이상이었고 왕관, 그 하나가 흰색과 금색으로 빛나 는 [GOD] 등급으로 보였다.

“오호, 괜찮은데?”

[세상의 왕(GOD)]

설명 : 1만 년 이상 한 차원의 절대자로 군림했을 때, 신이 내려 주는 왕관. 신격이 부여되며 ‘절대 자’의 상위 호환인 ‘세상의 왕’이 라는 특성이 부여된다.

“특성은 아마 스킬을 말하는 거 같고.”

연우는 별 거리낌 없이 왕관을 썼다.

-[세상의 왕(GOD)]을 사용했 습니다.

?‘약간의 신격’이 부여됩니다.

-‘지구’라는 차원의 왕이 됐습 니다.

잡다한 효과는 없었다.

그저 천인종보다 강한. 그리고 사자보다는 약한 결계. 즉, 신격 이 연우의 몸을 감쌌다.

“미친! 다들 집합해!”

해루스가 소리쳤다.

센드루스는 옆에서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모든 팀원이 해 루스 앞으로 모였다.

“다들 뭐하자는 거야! 희미한 빛까지 해금된 두 사자가 죽고 왕 관을 뺏겨? 한 계(界)에 하나만 존재할 수 있어서 그렇지, 안 그 랬으면……!”

해루스는 담배를 입에 물었다. 손가락에서 불이 틱, 하고 솟아올 랐다.

“저…… 실내에선……

“야 이 새끼야. 지금 그 말이 나오냐?”

해루스가 인상을 팍 썼다. 하지 만 불을 붙이지 않고 잘근잘근 씹 기만 했다.

“희미한 빛까지 해금되고 왕관 이 탈취됐다. 32D - 4114번 구역 은 어떻게 될까?”

해루스는 센두르스를 발로 툭 찼다.

“그, 그게……

“말 더듬지 말고 똑바로 대답 해.”

“사자 2명이 남았고 그들이 탈 취된 왕관을 되찾아 남아 있는 여 명으로 리셋을 가동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 않으면?”

“32번 차원은 리셋 타이밍을 놓 치게 되고, ‘소모’의 길을 걷게 되 며, 저희 관리 범위 안에서 벗어 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럼?”

“신력 최대 수요지 중 하나를 잃게 되는 겁니다.”

해루스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 를 툭, 뱉었다. 미간이 험하게 일 그러 졌다.

“지금까지 사자 셋이 죽었다. 게다가 방금 죽은 사자 둘은 그 차원에서 가장 강한 인재들. 근데 남은 두 사자가 그걸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 빛을 내리면……

“빛! 빛! 빛!”

해루스가 소리쳤다.

만약 제대로 된 빛을 내리면 가 능할 수도 있었다.

희미한 빛은 그 차원에서 에잇 클래스 마스터. 중상위 차원에도 그만한 강자를 찾을 수 힘들 정도 의 무력 수준이다.

‘희미한 빛’의 다음 단계인 ‘밝 은 빛’은 무력 수준으로 텐 클래 스 마스터가 된다. 그와 동시에 10개의 클래스는 합해지고 ‘완전 한 신격’을 가지게 된다. 문제는 ‘신’은 중상위 차원 이하의 모든 차원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거

“이놈의 법! 미친, 개인 정보 보호? 실내 금연? 거기에 중상위 이하 차원의 자율권? 존재권은 빌 어먹을!”

이것저것 법으로 보호해 놓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란다.

차원은 창조와 소멸을 겪으며 ‘리셋’이라는 걸 겪는다. 그래야 차원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고 이런 오류를 낳는 거다.

“아니, 그것보다 그 차원에서 에잇 클래스 마스터가 나올 수 있

기는 홍fl? 아무리 여명을 사용했다 고 해도!”

해루스는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옆에 있던 센드루스 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대답했다.

“…… 원래는 불가능해야 맞습니 다. 정말 자연적으로 생긴 오류거 나 누군가 의도한 게 아니라면 요.”

해루스는 그 말에 인상을 찌푸 렸다.

의도? 그걸 누가 의도한단 말인 가. 차원이란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리셋을 해야 더 이자가 붙어 확실한 차익을 실현 할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차원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확실하게 생태계가 유 지되는 것 아닌가.

“…… 이걸로 차원 하나를 버릴 만큼의 가치를……

해루스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들 돌아가, 사자 하나한텐 그 바이러스 있지? 그거 하나 뿌 려.”

“네? 그럼 여명 하나를……

“하라면 해. 여명을 악의로 변 환한 바이러스라면 웬만하면 다 끝낼 수 있을 테니까. 나머지 하 나한텐 빛을 내릴 수 있게 준비만 해 둬. 정말 급한 상황이 오면 법 이고 뭐고 저지르고 보자.”

“아, 알겠습니다. 리셋으로 바로 가는 루트군요.”

“그래! 센드루스. 이건 네가 시 작한 문제야.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지는 건 너라고. 알아들었 어!?”

“…… 네, 알겠습니다.”

“제대로 감시하고 하나부터 열 까지 태그 걸어서 찾아.”

“알겠습니다!”

“난 잠깐 위에 좀 다녀온다.”

그런 걸까? 위에서 뭔가 바라고 의도한 일일 거다. 이 정도 사달 이 났는데 위에서 아무 말 없다는 건 말이 안 되니까. 게다가 담당 차원 관리자에게까지 말하지 않았 다?

뭔가 큰일을 벌이고 있는 거다.

그리고 그 정도 큰일은 몇 개 없었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그 경합. 그거일 거다.

해루스는 서둘러 움직였다.

연우는 농장으로 돌아갔다.

떨어졌던 장비와 아이템을 살폈 지만 그렇게까지 특별한 건 없었 다. 물론, 연우의 기준에서였다.

“연우, 왔어?”

“어, 아이고 삭신이야. 힘들어 죽겠네.”

연우는 의자에 앉으며 앓는 소 릴 냈다. 수이니는 웃으며 요리를 내왔다. 따듯하게 김이 올라오는 명 란파스타와 치 킨가라아게 였다.

“오늘은 이자카야?”

일본식 술집을 뜻하는 단어다.

“응, 오늘 컨셉이다.”

이자젤이 밖에서 들어오며 손가 락을 튕겼다. 그러자 식당 안에 연등이 떠오르며 은은한 조명으로 바뀌었다. 수이니와 이자젤의 복 장도 기모노로 바뀌며 머리가 스 르륵 묶였다.

“이건 뭐야.”

“뭐긴, 항상 같은 장소에서 먹 는 것도 심심하니까.”

역시 심심한 건 못 참는 이자젤 다웠다. 수이니까지 그러니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너희 뭐 원하는 거 있냐?”

“눈치는 빠르네.”

“그, 뭐. 그렇지.”

이자젤과 수이니가 머쓱하게 대 답한다.

그때 밖에서 혜영과 후름이 들 어왔고 이자젤이 슬쩍 웃으며 손 가락을 튕겼다.

“꺄아!”

“이게 뭐야!”

혜영과 후름의 복장을 일본식으 로 바꿔 버린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