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92편_ 마법 상점(3) (82/207)

제92편_ 마법 상점(3)

전황은 뒤바뀌었다.

마법 장비와 아이템이 총 100개. 70명의 최고위급 사용자에게 전달 됐다. 이진철은 3개, 최민아는 2개.

“으윽, 이게 뭐야!”

이진철은 악을 질렀다.

눈이 새하얗게 변하며 척추를 타 고 흐르는 쾌감! 단숨에 마력량이 2배는 올라갔고 지금까지 입은 피 해가 전부 회복됐다.

동시에 찌릿한 감각이 양손 끝으 로 향했다.

휙.

콰과과과과!

한 번의 손짓으로 백에 달하는 고위급 몬스터와 마수가 재로 변했 다.

최민아도 지지 않았다.

깨질 듯 아팠던 머리가 맑아졌고 닳고 닳아 휘청거리며 터지기 직전 의 타이어 같았던 ‘번개’가 새 것으 로 교체된 느낌이었다.

번쩍!

콰과과과광!

최민아의 번개가 몰아쳤다. 전보 다 훨씬 강력한 번개가 수배는 넓 은 범위에 끊임없이 내리꽂힌다.

“후. 이게 뭐야.”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효 과가 있는, 어떤 등급의 장비면 이 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3조로 얻은 힘이라고 보기엔 너 무나 강력했다.

‘이번에도 또……

항상 은혜만 입는다.

이렇게 대단한 아이템을 겨우 이 돈으로 받았다. 중간에 소모품도 있어 보였지만, 대부분 반영구 아 이 템이 었다.

‘승리할 수 있다.’

백지화됐던 셰이크의 프로젝트를 살릴 기회였다.

이 전투가 끝나면 셰이크에게 말 해서 대량으로 아이템을 구매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콰아아앙.

하지만 적은 아직 많았다.

연우가 카페에 앉아서 슬슬 모이 는 손님을 보고 있었다.

손님이 앞다투어 나타나기 시작 했다.

가장 요란했던 이는 느와 이그녹 튼의 해서웨이.

======

가”r-rnr 가?r.

세찬 바람이 나무와 풀을 밀어낸 다.

“헬기? 여기 헬기장은 없는데.”

휘릭. 기이이이잉.

전에 봤던 해서웨이가 헬기에서 레펠로 내려왔고 헬기는 그대로 돌 아갔다.

부우우웅.

이번엔 바벨에서 온 듯했다.

전에 봤던 검은색 SUV였다. 그 곳에선 레드 문의 데이비드가 내렸 고 뒤이어 온 차에선 미국 지부 협 회장인 스미스와 미국 국토안보부 의 소피아가 함께 내렸다.

“슬슬 다 모였다.”

마지막으로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한소영과 이세정이라는 친 구까지 도착했다.

이자젤과 혜영이 안내를 위해 뛰 어 내려갔고 연우도 뒤이어 따라갔 다.

오늘은 꽤 부산스러운 하루가 될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멀리 이자젤이 인사했고 스미스 가 반갑게 받아 줬다.

“안녕하세요.”

다들 인사하고 있을 때, 연우가 도착했다.

해서웨이는 스미스와 굉장히 사 이가 좋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애 매하게 둘 다 비즈니스적으로 아는 사이인지, 중간에서 둘을 중재하기 바빴다.

소피아는 스미스 옆에 있었고 한 소영과 이세정은 둘이 붙어서 연우 에게 인사했다.

“아하하. 이렇게 다 모인 건 처 음이네요. 어떻게 보면 모두 우리 농장의 VIP들이니까요.”

호갱이라는 말을 돌려서 한 거 다.

해서웨이는 이곳에서 무얼 구매 한 적이 없었지만, 목숨값으로 특 수 스킬을 받았으니 VIP라고 할 만 했다.

게다가 구매력도 충분하지 않은 가.

“또 보니 반갑습니다. 전에 경매 에 올라갔던 아이템과 후에 구매했 던 장비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스미스가 사람 좋은 웃음으로 말 했다.

하지만 그걸 해서웨이가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저야말로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꼭 VVIP로 오

르길 노력해 볼게요!”

“녹튼, 너희 지금 여유가 없지 않나? 아프리카에 들어온 무기 300 억 달러, 중국에 지하에 움직임들. 그것만으로도 빠듯할 텐데?”

“얍삽하긴, 그걸 여기서 까발리 는 이유가 뭐지? 그것도 너회 입장 에서만 분석한 결과를. 연준위에서 장난친 걸로 나라 몇 개가 나앉았 어. 그걸 받아 준 게 우리라고. 할 말 있나?”

그 말에 소피아가 발끈했다.

“받아 준 거? 녹튼을 위해 무급 으로 일하는 그들?”

“그럼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 너 회보단 낫겠지. 세계 경찰? 웃기고 있네. 세계 깡패지.”

“하. 그들은 주변 나라에서 받아 주기로 했어. 그걸 중재한 게 우리 미국이고 그들에게 차관을 약속한 것도 미국이야. 그렇게 됐으면 정 당한 임금받고 일할 수 있던 사람 들이라고!”

“가식 떨기는. 차관? 그건 너희 군대가 서유럽과 동아시아에 들어 오기 위한 발판이었지. 그 사람들? 애초부터 난민이 되지 않을 사람들 이었다고! 미국하고 협회가 서유럽 에 전진 지하 기지를 만드는 걸 모 를 줄 알고!”

스미스가 그 모습을 보다가 안 되겠는지 둘을 말렸다.

“죄송합니다. 연우 님.”

“아니에요. 뭐, 그럴 수도 있죠.”

사실 조금 흥미가 있어서 전부 듣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국가 기 밀 작전이었고 큼지막한 정책이었 다.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다니, 역시 중요한 사람인 건 맞는 모양이다.

“홍, 먼저 건든 건 너희였어.”

해서웨이는 차가운 얼굴로 스미 스와 소피아를 바라보다 시선을 떼 고 연우에게 돌렸다. 그땐 이미 한 없이 온화한 얼굴이었다.

“죄송합니다. 어서 가시죠. 빨리 보고 싶어요.”

“그, 그럽시다.”

연우는 당황했다. 이렇게 얼굴이 빠르게 바뀌다니. 거의 이자젤급이 다.

이제 보니 여기 사람들은 다 왜 이렇게 외모가 대단한 건지 모르겠 다. 스미스는 미중년이었고 소피아 나 해서웨이는 말도 안 되게 아름 다웠다. 데이비드도 웬만한 배우 뺨치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연우는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리 봐도 평범한 사람은 바벨 을 제외하고 연우밖에 없었다. 원 래 외모에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 었지만, 주변이 너무 이러니 상대 적으로 너무 못나 보였다.

‘아무래도 환골탈태를 한번 하든 지 해야겠어.’

이미 경지가 올라 버린 상태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세븐 클 래스 마스터를 이루면 충분히 가능 할 거란 계산이다.

‘뭐, 환골탈태 좀 할 겸 세븐 클 래스도 만들고.’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았지 만, 결과는 같았다.

하여튼.

“그럼 구경할까요?”

이미 마법 상점 정리는 끝났다. 혜영은 밥도 먹지 않고 직접 제작 해서 물건을 꽤 채워 놨고 이자젤 은 혜영을 알려 주며 몇 개를 만들 었다.

그리고 아직은 대부분이 연우의 아공간에서 나온 물품이었다.

“오, 생각보다 아담하고 좋은데 요?”

녹튼의 해서웨이가 연우 옆에 착 달라붙어 애교를 담아 말했다.

“으엑, 뭐하는 짓이야? 연우 님 속 안 좋게.”

“닥쳐, 스미스. 어서 가요! 연우 님!”

이 정도면 두 얼굴의 야누스다. 이자젤이 한 수 배울 만한 연기력 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쪽은 밖보다 세 배는 크다. 물 론, 탕비실과 제작실. 그리고 침실 도 뺀 로비의 공간만이다.

“와, 공간 확장 기술인가 봐요.”

“네, 한번 구경해 봐요. 설명은 밑에 적혀 있어요.”

연우의 말에 해서웨이, 스미스, 데이비드, 한소영, 이세정이 각자 구경을 시작했다. 혜영은 한소영와 이세정에게 붙어 설명했고 이자젤 은 그나마 안면이 있는 스미스에게 갔다.

연우는 잠시 고민하다 해서웨이 에게 갔는데, 데이비드가 옆으로 붙었다.

“신비와의 조우, 주변에 떠도는 악령을 불러들일 수 있다. 사용자 가 그 악령보다 강한 무력을 가져 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 오, 괜찮은데요? 만약 악령을 불렀는데 사용자보다 더 강하면 어쩌죠?”

“뭐, 그렇게 되면 악령에게 육체 를 빼앗길 수 있죠.”

“…… 그, 그렇군요.”

“대신 옆에 있는 악령 스캐너를 사용하면 주변에 어떤 악령이 있는 지 미리 알 수 있죠.”

“어? 이건 마력 탱크네요? 7단계 마력석 한 개를 사용했으며, 일반 적인 출력의 3배까지 저장해 사용 할 수 있다. 그렇다는 건, 7단계 마 력석 세 개의 효율을 낸다는 건가 요?”

“네, 마력을 소모하고 한 번 쥐 어 보세요. 어차피 자동 충전 아이 템이라서 요.”

해서웨이는 한쪽 손에 마력을 모 아 태워 버렸다. 열을 발생시키며 마력을 극도로 비효율적으로 사용 하는 거다.

“어어? 뭐, 뭐야!”

손에 쥔 원형 마력 탱크에서 마 력이 줄줄이 뿜어져 해서웨이의 몸 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력 충전용 탱크라고 보면 되 죠. 용량이 많은 만큼 크기가 큰데, 그 정도는 충분히 소지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밖에도 수많은 마법 아이템이 있었다.

전에 대량으로 구매했던 스크롤 도 있었고 포션도 조금 있었다.

“헐, 이건 마력 포션? 맞나요?”

“네, 맞아요. 옆에 샘플 있으니까 먹어 봐도 돼요.”

가장 처음 연우가 이 땅을 사기 위해 마력 포션을 팔았었다. 생각 보다 반응이 너무 커서 봉인해 놨 던 건데 이젠 감당할 힘이 차고 넘 친다.

게다가 포션 만드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오 마이 갓! 이 정도의 물건은 처음 봐요. 우리 녹튼에서도 이 정 도의 포션을 만들지 못했는데!”

해서웨이는 물론이고 데이비드까 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아 이템의 성능은 물론이고 현재는 불 가능한 기술들이었기 때문이다.

“헉……

그리고 다시 한 번 놀란 건 가 격.

“비, 비싸네요.”

“희귀성을 생각하면 비싼 건 아 니죠.”

맞는 말이다. 레이드 시간을 줄 이거나 마구잡이로 사냥할 목적이 아닌, 비상시에 목숨을 지켜 줄 보 험이라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연구용으로 사용해도 된 다.

“이거 정말 놀랍네요.”

이후에도 직접 공격이 가능한 스 킬, 버프나 디버프, 몬스터를 소환 하거나 적을 사로잡는 기능, 보조 나 회복이 가능한 기능 등등이 꽉 꽉 눌러 담긴 아이템을 구경했다.

포션이나 스크롤은 물론이고 하 나의 1회성 마법이 담긴 ‘코인’ 종 류까지 보여 줬다.

녹튼의 해서웨이는 구매력을 돋 보이고 싶은 것인지, 정말 필요해 서 인지 벌써 30조를 넘게 사용했고 스미스와 소피아는 각각 10조. 데 이비드는 20조를 사용했다.

그리고 한소영과 이세정은 각각 1억과 2천만 원을 사용했다.

데이비드야 셰이크에게 자금을 받으니 그 정도는 충분하겠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녹튼은 의외였다.

‘통장에 얼마나 있는지 계산을 해 봐야겠는데?’

근래에 너무 벌어들여서 얼마가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대략 200조 가까이 모은 거 같긴 했다.

“자자, 다 샀으면 밥이나 먹읍시 다.”

모두 연우를 따라 식당으로 향했 다.

스미스가 무언갈 보더니 놀란 표 정으로 물었다.

“어어. 저거 아다만티움 아니에 요?”

슬라임과 슬라임이 싸는 배설물 을 가리켰다.

“네, 맞아요. 아다만티움도 팔아 요. 필요하면 말하세요.”

“엇? 저거 설마 마령석?”

“네, 저건 안 파니까 눈독 들이 지 말고요.”

모아서 연우가 한 번에 복용할 거다.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 이건 무슨…… 붉은 귀 북 극여우에 파란 코코넛 크랩도 있네 요?”

“아, 네. 전에 북극에 캠핑 갔다 가 몇 마리 잡아 왔어요.”

소피아가 그 말에 고개를 홱 돌 려 연우의 얼굴을 바라봤다.

“호, 혹시 제이미를 만나서 북극 에 안전지대를 만들어 준 게……

“제이미요? 아, 그 북극 생태 전 문가였던가?”

“네, 제이미. 북극 환경 몬스터 전문가요.”

“아아, 맞아요. 마력석이 생각보 다 많이 생산되는 모양이더라고요.”

소피아뿐이 아니라 모두 놀란 눈 으로 연우를 바라봤지만, 연우는 관심도 주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갔 다.

도대체 이곳은 뭐하는 곳일까.

연우라는 사람이 대단하다는 건 안다.

그래도 최소한의 상식이 있는 법이고 한계가 있는 법이다.

“수이니, 밥 먹자!”

“거의 다 됐어!”

손님이 식당으로 모였고 식구들 도 한 명씩 식당으로 모이기 시작 했다. 세 엘프와 리젤. 헤르메스와 두 강아지. 요섭과 바벨.

문제는 기세를 숨길 생각이 없는 천인종과 아이델이었다.

6명의 손님은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