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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편_ 힘을 되찾다(2) (59/207)

제68편_ 힘을 되찾다(2)

연우는 일단 쉬었다.

하루를 푹 자고 일어나서 식당 을 찾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 술을 먹지 않 은 건 처음이었다. 15일, 보름을 죽어라 업적을 세웠고, 동화율이 다 차기 직전에 잠재 능력치를 하 나 올릴 수 있었다.

“상태 창.”

연우는 식당 테이블에 눕듯이 앉아 퀭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봤 다.

[플레이어 상태 창]

이름:신연우

닉네임 : 센느

직업 : 농장 주인

칭호 :

-므깃도의 주인(모든 능력치

+ 10, 지배력 +10)

?차원 농장의 주인(지능 +10, 지배력 +10)

-대륙의 절대자(모든 능력치 +5, 힘 +5)

능력치 :

힘 101, 민첩 102, 체력 105, 지능 101, 마력 101, 지배력 120

잠재 능력치 : (630/646)

특이 사항 :

- 특수 스킬을 익혔습니다.

- 육성 방법이 ‘미지(未知)’입 니다.

- 동화 진행률 : 99%

스킬 :

길들이기(10단계), 보이지 않는 손(10단계), 은신(10단계), 사냥 (10단계), 절대자(10단계), 요리 (8단계), 건설(8단계), 정령사(9 단계), 목축(10단계), 므깃도(9단 계), 심안(9단계), 마력 지배(9단 계), 중재자(9단계), 마법(8단계), 검술(8단계), 아공간(9단계), 지 배자(9단계), 연금술(9단계), 혹 마법(9단계), 염력(1단계), 대장 장이 (8단계)

연우가 처음 ‘더 플레이어’라는 사용자 능력으로 아스가르드의 캐 릭터를 동화하기 직전의 상태 창 이다. 거기서 추가된 거라곤 16개 의 잠재 능력치, 1단계의 특수 능 력, 8단계가 된 대장장이 스킬이 다.

1단계의 특수 능력, 해서웨이를 협박. 아니, 서로 정당한 거래를 통해 스킬 북으로 복제했고 바로 시험 삼아 배웠던 거다.

[염력(특수 능력)]

설명 : 기이한 에너지로 물리적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것 없는 능 력이 다.

연우가 일반인이었다면 상당히 좋은 능력이었을 거다. 하지만 마 법과 정령 등등. 많은 능력이 최 상급에 든 연우다.

하지만 연우가 그 많은 능력 중 에서 이걸 배운 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연우는 염력으로 숟가락을 띄워 본다.

“연우, 그건 왜 배운 거야?”

수이니의 요리를 기다리는 와중 에 이자젤이 묻는다.

“특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이 유가 있으니까.”

사용자가 갖는 특수 직업은 마 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알 수 없 는 미지의 힘이라는 것 정도만 추 측할 뿐이다.

하지만 그 정도에서 끝나면 안 된다.

‘미지의 힘일수록 더 잘 알고 있어야지.’

연우가 아무리 강하고 헤맨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을 지킬 순 없다. 마력이 움직인다면 모두 막 을 자신이 있지만, 이 힘은 그게 아닌 거다.

연우는 염력이라는 기본적인 특 수 능력을 천천히 분석해 보기로 했다.

“아하, 배워 보면 확실히 이해 가 빠르겠네. 여기 세계 정복이라 도 하려고?”

이자젤의 말. 농담인 줄 알고 웃으며 쳐다보지만, 갸우뚱할 뿐 이다.

저거, 진심이다.

“…… 그냥 궁금한 거야.”

“그럼 세계 정복 안 해?”

“내가 그걸 왜 해? 귀찮게.”

“하긴, 귀찮긴 하겠다. 연우니 까.”

“…… 내가 뭘.”

말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수이니가 음식을 내왔기 때문이 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 앞에서 딴 이야기를 하는 건 실례다.

오늘 메뉴는 ‘해물만두전골’이 다.

빨간 국물에 큼지막한 만두와 각가지 해산물이 풍성하다. 보글 보글 끌면서 올라오는 냄새가 코 끝을 간질였다. 매콤한 향이 기침 을 불러일으키는 거다.

연우는 한 수저 떴다.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입으로 넣고 흰밥도 넣는다. 둘의 조화는 역시 좋다. 연우는 쉬지 않고 만 두를 가져와 반으로 가른다.

속이 꽉 차 있다.

연우는 수이니에게 엄지를 세워 보이고 다시 음식에 집중했다.

전골이 메인이지만, 반찬도 포 기할 수 없다.

매콤한 파김치, 달달한 연근조 림, 담백한 두부부침, 매콤 달콤 한 양파볶음, 쌉쌀한 더덕무침까 지. 하나하나가 빠질 것 없는 최 고의 음식이다.

따가각.

리젤이 어느새 와서 소주를 따 고 있다.

이 농장에 헤르메스와 요섭을 빼곤 모두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았 다. 혜영도 어느새 옆으로 와서 잔을 닦는다.

리젤이 한 명씩 사이좋게 따라 주고 자작한다.

“자, 오랜만에 짠.”

연우의 말에 모두 잔을 들어 건 배한다.

차가운 소주가 목으로 넘어가며 입안을 깔끔하게 해 준다.

“크으, 역시 맛있다.”

“그동안 연우가 없어서 아쉬웠 어. 술 먹는 재미가 없네.”

이자젤이 그렇게 말했고 혜영이 나 리젤도 끄덕인다.

“그건 그렇고 연우, 힘 거의 찾 았네?”

“응. 다 찾았지. 이제 더 올리는 것만 남았어.”

문제는 16개의 잠재 능력치.

사실 630개까지는 이미 올렸던 거라 동화율만 올리면 채워지는 거였다.

아스가르드에서 잠재 능력치는 보너스 능력치와 같은 거다. 그러 니까 300이 최대라면, 그 안에서 분배할 수 있다는 거다. 연우는 동화율 때문인지 분배가 불가능했 다.

‘이제 할 수 있지.’

16개의 능력치.

예전에 했던 계산대로라면 체력 에 5개를 올려서 110으로 만들고 나머지를 105까지 맞추는 거다. 여기 계산에서 마력은 제외했었 다.

‘마력석과 장비로 충분히 커버 할 수 있으니까.’

마음 같아선 20개를 채워서 마 력도 105로 맞추고 싶긴 하다. 만 약, 이 현실에서 마계를 발견해서 몰살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가정.

16개를 맞추는 것도 힘들었다.

‘일단, 힘과 민첩. 체력과 지능 을 올려 봐야겠어.’

그게 최선이다.

현재 대장장이 스킬은 8단계에 멈춰 있다. 더 이상은 능력치 때 문이라도 올릴 수가 없는 거다.

‘밥 먹고 올려 봐야겠어.’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미 결정했던 거고 그게 최선 이다.

연우는 그렇게 다짐하고 밥에 집중했다. 아마 연우에게 가장 중 요한 일은 밥이 아닐까. 아니, 술 일 수도 있다.

연우는 므깃도로 들어갔다.

나머지 능력치를 올리면서 주변 에 영향을 끼치게 될지 모르기 때 문이다. 630에서 16개의 능력치 는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체력이 105에서 110으로. 나머 지는 105까지.

그건 단순히 숫자 몇 개가 바뀌 는 게 아니다. 경지가 오르는 것 이기에 연우는 그 힘을 쉽게 컨트 롤할 수 없을지 모른다.

‘마력이 아쉽긴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 다. 솔직히 16개도 욕심이었다. 그걸 달성하니 더 원하게 된다.

연우는 욕심을 접고 상태 창을 띄웠다.

그리고 바로 올렸다.

능력치 :

힘 105, 민첩 105, 체력 110, 지능 105, 마력 101, 지배력 120

잠재 능력치 : (630/646)

그 작업이 끝난 동시에.

콰아아아아아.

연우의 육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폭풍이 몰아쳤다.

“끄윽.”

쉽게 감당이 되질 않는다.

주변에 거대한 고목, 사람 몸만 한 벌레 몬스터, 식인 식물. 뭐 하나 남는 것 없이 갈려 나가기 시작한다.

그 힘은 상상 이상으로 거칠고 거대했다.

하늘엔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번 개가 치기 시작한다. 기후가 바뀌 고 공기가 바뀐다. 마력의 과도한 집적 현상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 다.

연우의 힘은 므깃도 밖인 지구 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기세 가 공간 자체에 영향을 끼치기 시 작한 것이었다.

므깃도 안.

동쪽 숲의 제왕 ‘백호’, 서쪽 하 늘의 제왕 ‘주작’, 북서쪽 늪의 지 배자 ‘요르문간드’, 남쪽 화산의 우두머리 ‘화염룡’, 북쪽 얼음의 여왕 ‘실리너스’까지.

므깃도는 혼란이 찾아왔다. 이 땅을 벗어나야 하는 건가? 신벌(神罰)이 내려온 것일까?

문득, 익숙한 힘이라는 걸 깨닫 는다.

‘주인님.’

이 세계의 절대자의 힘이었다.

이 땅의 주인 [므깃도].

하늘에 닿는 기세 [절대자].

모든 생명체를 내려다보는 [지 배자].

만물을 꿰뚫어 보는 [심안].

세계의 관리자 [중재자].

능력치는 스킬의 모든 힘을 120% 이상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스킬은 능력치를 극대화한다.

구오오오오.

연우는 깊게 감았던 눈을 떴다.

강대한 힘을 온전히 감당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게임이랑은 달라.’

처음 현실에 이 힘을 가지고 나 왔을 때, 마력에 대한 느낌이 전 혀 다른 것과 같았다. 단순히 게 임에서는 절대적인 존재가 된 느 낌이었다면, 지금 이 힘은 마치 ‘신’이 된 것과 같은 착각을 줬다.

“왠지 세븐 클래스 마스터가 얼 마 남지 않은 것 같군.”

연우는 이참에 므깃도를 한번 돌아보기로 했다. 전엔 힘이 없어 서 이 넓은 곳을 돌아볼 수도 없 었다.

‘귀여운 녀석들. 오랜만이겠군.’

연우는 완벽하게 힘을 찾았다.

식스 클래스 마스터는 당연하고 연우의 진짜 전력인 므깃도를 말 이다.

협회장 이진철은 미간을 꾹 눌 렀다.

요즘 들어 미간이 괴롭다. 얼마 나 자주 눌렀으면 미간에 여드름 이 생길 정도였다.

“짜 드릴까요?”

민아가 슬쩍 물어본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대 답할 필요도 없었다.

“…… 이걸 어떡할까.”

“방금 그 기운...... 농장 맞죠?”

“맞지. 거기 말고 이런 기운을 풍길 곳이 있을까? 외계인이 와도 안 된다.”

이진철은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곳은 아프리 카인데 한반도에서 시작된 거대한 기세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너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 저는 제가 여기 있었다는 게 후회됩니다.”

“아니, 후회하려면 미국부터 가 지 않았어야지.”

이진철은 민아가 옆에서 같이 감당해 주기에 훨씬 마음이 편했 다. 게다가 이번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

“레드우드 국립공원?”

“네……

196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거대한 숲 이다. 2,500살이 넘은 레드우드가 서식하며 대략적인 면적만 한반도 에 75% 정도.

그런데 얼마 전 그 숲의 절반이 사라졌다.

불이라도 났으면 그러려니 할 텐데, 그냥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 안에 있었던 미국 최대의 ‘레 드 카우’ 길드의 사용자 수백 명 은 시체도 남기지 못했다.

레드 카우 길드는 물론이고 미 국 정부와 협회까지 그 일 때문에 난리가 났다.

“그때 연우 님은 알리바이가 있 어. 녹튼에서 CCTV를 제공했잖 아.”

그것도 참 신기하다.

그렇게 말도 안 듣고 으르렁거 리기만 했던 녹튼이 연우가 관련 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해서웨이가 직접 돌아다니며 연우의 알리바이를 해 명했다.

그를 절대로 건들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참, 분명 헤맨 님을 본 거야.”

“그런 거 같습니다. 그러지 않 고서야.”

이진철은 그것으로만 해서웨이 가 그렇게 변했을 거라고 생각하 지 않는다. 분명 무언가 당했다.

잔뜩 혼이 난 거다.

“그런데 그 시간에 이자젤이라 는 연우 님 친구분은……

“말조심해. 여권도 없고 신분도 없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은 미국 에 온 적이 없었던 거다.”

“…… 알겠습니다.”

이진철도 그게 걸렸다.

스미스도 그걸 물었고 민아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뚜렷 한 증거도 없고 확신도 없다. 그 저 의심만으로 연우의 친구인 이 자젤을 건들 순 없었다.

다행인 건 협회나 미국 정부가 연우와 이자젤의 의심하지 않는다 는 거다.

스미스가 한 번 묻고 끝낸 게 전부다.

한반도의 75%의 절반. 그 거대 한 곳을 하룻밤 사이에. 아니, 겨 우 몇 시간 만에 소멸시킬 수가 있을까?

핵이 떨어져도 그 정도는 아닐 거다. 핵도 방사능과 재는 남기니 까.

‘무시무시한……

아니다. 그런 생각조차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진철은 무의식적으로 이미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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