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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편_ 어쩌다 보니 세계 평 (42/207)

제51편_ 어쩌다 보니 세계 평

화(2)

“상황실! 당장 비상 때려!”

협회 감시국 국장 주종범의 얼 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화면에 원 클래스 마스터급 게이트가 생성된 것이다. 그것도 굉장히 불안정한 마력 흐름!

당장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게이트였다.

?위이이 이잉!

비상경보음이 울렸다.

원 클래스 마스터급 게이트다.

당연히 국장급 이상의 인사가 가야 한다. 그나마 가장 강한 부 협회장 권재민은 한국에 없었고 다른 국장도 9단계 게이트에 지 원을 갔다.

남은 건 감찰국 국장 최민아와 자신.

둘 다 원 클래스 마스터지만, 보통 게이트는 같은 단계의 사용 자 10명 이상은 들어가야 한다. 그것도 베테랑일 때나 그렇다. 일 반 사용자들은 10명 파티 3개는 들어간다.

“8단계 사용자 모조리 끌어와!”

이길 수 있을까? 거의.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경기도는 물론이고 서울시 전체가 위험하 다. 최소 8단계 몬스터에서 보스 가 원 클래스 마스터일 거다.

주종범은 당장 자리에서 일어났 다.

그런데 그때였다.

큼지막한 붉은 원을 동반하던 반짝임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안정적인 게이트 클리어를 마쳤다 는 신호였다.

“…… 뭐, 뭐야?”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불안정한 게이트가 아무런 조치 없이 클리어 된다? 말도 안 된다. 근처에 다른 사용자가 있던 것일 까? 하지만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원 클래스 마스터급이다.

한국에 존재하는 원 클래스 마 스터급 사용자는 협회 레이더망에 모두 걸려 있다. 그 이하 사용자 가 이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농장?”

종범의 시선은 게이트가 생성됐 던 곳 바로 옆으로 가 있었다. 작 은 산 몇 개 사이로 강줄기가 지 나가는 곳.

그곳은 므깃도의 농장이었다.

종범은 그 자리에 털썩 앉았다.

저기라면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일 거다.

‘이래서 협회장이 보냈던 건가.’

그 시각, 연우는 이종교배를 하 고 있었다.

이종교배에서 중요한 건, 어떤 몬스터와 어떤 몬스터를 섞느냐는 거다. 슬라임 같은 경우야 대충 섞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워낙 적응력이 좋은 몬스터이기 때문이 다.

하지만 이외에 몬스터는 특성이 두드러지거나 힘이 강한 몬스터 일수록 무너지기 쉽다.

“일단, 은밀하게 움직이고 빠른

게 중요하지.”

업적과 동시에 두 동생에게 선 물할 몬스터다. 괜찮게 나오면 부 모님에게도 몰래 붙여 주고 싶었 으나, 그건 더 지켜봐야 한다.

연우는 한 손에 솜뭉치를 들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노란 솜뭉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의 이름은 ‘섬광(問光)’이라는 뜻을 가진 프 랑스어 ‘이클레어’다.

[이클레어 (회귀)]

설명 : 섬광(芮光)이라는 뜻을 가진 이클레어. 이 몬스터는 이름 처럼 빠른 속도를 가진 몬스터로, 소리도 없고 충격도 없으며 보이 지도 않는다. 극한의 속도에서 생 성되는 ‘전기’를 이용해 공격한다.

사실 빠른 것 말고는 별 볼일 없는 몬스터다.

희귀한 몬스터라 몇 마리 잡아 서 므깃도에서 번식시켰었다.

단계로 따지면 5단계 정도 되 는 약한 몬스터. 하지만 이 녀석 을 산 채로 잡으려면 투 클래스 마스터 정도는 돼야 할 정도로 빠 르다.

문제는 공격력이 형편없다는 거 다.

연우는 헤맨을 불러 ‘다크 아다 만티움’을 가져오라고 시켰다. 이 클레어에 단단한 강도와 은신에 최적화된 색을 입히기 위한 준비 였다.

“결합(結合)

-‘이클레어’와 ‘다크 아다만티 움’을 결합합니다.

-DNA 교합률 5%.

상성이 굉장히 좋지 않다.

당연하게도 완전 다른 특성을 가졌으니까.

하지만 연우에게 보정 스킬이 존재했다.

?길들이 기 (7 단계) 가 보정 합니 다.

-지배자(1단계)가 보정합니다.

-절대자(2단계)가 보정합니다.

-중재자(3단계)가 보정합니다.

-흑마법(5단계)이 보정합니다.

-정령사(5단계)가 보정합니다.

-연금술(4단계)이 보정합니다.

이후에도 몇 가지 스킬들이 교 합률을 보정한다.

조금 부족한 듯했지만, 겨우 100%를 넘긴다. 단계는 낮았지 만, 지배자와 절대자가 있는 게 컸고 관련 스킬이 많은 것도 한몫 했다.

-DNA 교합률 102%.

-100%를 초과합니다.

-이종(異種)교배를 위한 몬스 터가 탄생합니다.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어’가 탄생합니다.

-가진 능력을 초과하는 업적입 니다.

-잠재 능력치가 1 올랐습니다.

-빛 반사율 0.01%, 아다만티 움 강도 85%, 이클레어 특성 50% 결합 완료.

운이 좋았다.

100%를 넘긴다고 해도 다크 아다만티움의 모든 특성이 이클레 어에 온전히 결합되긴 힘들다.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어(전 설)]

설명 : 빠른 속도가 50% 줄었 지만, 어둠과 단단한 강도로 인해 9단계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아 직 불안정한 육체를 지니고 있습 니다.

“역시.

부족했다.

대신 잠재 능력치를 얻었다.

“헤맨, 상급 마력석 하나 추가 하자.”

마법 몇 가지는 기본이다. 안정 화될 거고 다음 교배에 부족하지 않을 개체가 나올 거다.

몇 번의 빛이 번쩍이자 헤맨은 작업을 완료했다.

“헤맨, 작두를 꺼내 봐.”

“알겠습니다.”

헤맨은 므깃도로 들어갔다. 작 두는 므깃도 2단계 지역에 살았 기에 꺼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 근에 50%를 넘기면서 2단계가 열람됐다.

헤맨이 끌고 온 건 Im의 키를 가진 요정 형상의 몬스터였다.

양손과 양발은 30cm가 넘어가 는 칼날로 돼 있었는데, 전신을 검은 두건으로 감싸고 있어서 징 그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작두(9단계)]

설명 : 육체 특화 몬스터 작두. 9단계에 달하는 마력이 육체 깊 숙한 곳에 고정돼 강력한 힘을 발 휘한다. 단단한 가죽과 날카로운 네 개의 칼날로 웬만한 9단계 몬 스터는 쉽게 이길 수 있다. 아쉬 운 건, 마력 응용의 한계가 명확 해 성장이 힘들다는 것.

“이 두 놈을 합하면 어떨까.”

“성공한다면…… 엄청난 녀석이 나올 것 같습니다.”

작두의 가장 큰 약점은 육체 특 화라는 거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무림인이 아 무리 외공을 단련해 봐야 내공을 단련한 이를 이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교배로 이클레어 의 속도, 아다만티움의 강도, 특 유의 마력 친화력이 합쳐지는 거 다.

“교배 (交配)

검은 마력이 주변을 잠식했다. 일전의 검은 마력보다 훨씬 진했 다.

-교배를 시작합니다.

-자연적인 교배가 아닙니다.

-강제 교배를 시작합니다.

-상극(相鬼) 상성을 가졌습니 다.

-심안(5단계)이 보정합니다.

?교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거의 교배라기보단 결합 에 가까운 흑마법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에서 교배라고 하니, 교배 인 거다.

“역시 잠재 능력치가 더 오르진 않는군.”

하지만 하나를 얻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연우는 앞의 완성된 몬스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클레어 작두(회귀)]

설명 : 극한의 속도를 가진 작 두. 이클레어의 속도 30%와 작두 의 전투력 70%으로 그쳤다.

아쉬웠다.

하지만 첫 번째부터 완벽한 개 체가 나온다는 건 욕심에 불과했 다. 연우는 몇 번의 시도를 더 했 다.

이클레어는 많고 마력은 부족할

일도 없다.

[이클레어 작두(회귀)]

[다크 이클레어 작두(전설)]

[다크 작두(희귀)]

그렇게 몇 번이나 더 했을까.

드디어 마음에 드는 개체가 나 왔다.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어 작 두(신화급)]

설명 : 빛 반사율 0.001%, 이 클레어의 속도 63%, 작두의 전투 력 92%를 가졌다. 상급 마력석의 힘으로 원 클래스 마스터에 도달 했으며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어 의 특성을 최적으로 흡수한 작두 의 완성체다.

“드디어 됐다.”

연우는 완성된 작두의 자태를 감상했다.

키는 같았다. lm에 전신을 감 싸던 천은 사라졌고 바로 앞에 있 음에도 명확한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검은색. 빛 반사율이 극적 으로 적어서 굴곡이 보이지 않는 거다.

또, 원 클래스 마스터를 찍으면 서 폭발한 마력의 흐름. 그것은 분명히 육체 특화 몬스터였던 작 두의 한계를 부쉈다.

그러니까 이클레어의 속도를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거다.

게다가 신화급이라는 건, 투 클 래스 마스터 이상이 될 잠재력이 있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더 성 장할 여지가 있다는 것.

좋아. 괜찮네.

아쉽게도 잠재 능력치는 더 오 르지 않았다.

대신, 동화율이 대폭 올랐다. 그러면서 칭호 하나가 개방됐고 능력치와 스킬이 몇 개씩 더 오르 는 게 보였다.

연우는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 레어 작두(신화급)]를 몇 개 더 만들었다.

“몇 개 더 만들어 보자고.”

수십 개의 실패와 몇 개의 성 공.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서야 연 우의 시험은 끝났다.

신화급보다 더 좋은 개체는 나 오지 않았지만, 신화급이 다섯 개 체가 나왔다. 일단, 세 개체는 자 연 교배를 위해 농장에 두고 두 개체는 두 동생에게 주기로 했다.

“헤맨, 작두는 므깃도 안에 두 자.”

“그게 좋을 거 같습니다. 이곳 에선 너무 눈에 들어오니까요.”

말은 자연 교배지만, 므깃도 안 이라면 금방 성장해서 교배를 시 작할 거다. 마치 마법처럼.

원래 원 클래스 이하라면 목줄 을 따로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강한 놈이 나와 서 기존에 만들어 뒀던 목줄을 쓰 는 게 더 효율적이게 됐다.

연우는 목줄 두 개의 설정을 바 꿔서 두 작두의 목에 걸었다.

‘이러면 연지와 연호가 쉽게 다 룰 수 있겠지.’

거의 완성된 듯했지만, 아직 부 족했다.

작두나 이클레어나 지능이 거의 없는 몬스터. 에고석을 이용해 능 동적인 명령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했다.

연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예전에

구했던 ‘닌자’ NPC의 영혼을 사 용하기로 했다. 모두 말이 없고 은밀하게 명령을 따르는 성향을 지녔다.

에고석을 입히는 것도 간단했 다.

요섭처럼 강력한 영혼은 아니었 고 기껏해야 원 클래스 최상급 정 도의 영혼이었으니까.

생각보다 쓸 만한 게 만들어졌 다.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어 작 두(신화급)]

설명 : 원 클래스 마스터에 도 달했으며 다크 아다만티움 이클레 어의 특성을 최적으로 흡수한 작 두의 완성체다. ‘닌자’의 영혼이 새겨져 능동적이고 은밀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암살 및 경호에 특화됐다.)

“헤맨, 네가 좀 전해 주고.”

“알겠습니다.”

이럴 때 분신이 참 쓸모가 많 다.

연우도 마법이 9단계까지 오른 다면 쓸 수는 있겠지만, 헤맨처럼 자유롭게 강한 분신을 꺼낼 순 없 다.

이건 헤맨의 고유 스킬이기 때 문이다.

“연우! 밥 먹자!”

수이니의 부름이었다.

밖은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농 장은 언제나 그렇듯 평화로웠다. 연우도 마침 끝난 상황이기에 바 로 식당으로 갔다.

“알았어! 금방 간다!”

그곳엔 이미 완성돼 김을 뽈뽈 내는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우와, 오늘은 무슨 메뉴야?”

“와이번꼬리찜하고 와이번날개 조림. 그리고 와이번갈비살까지.”

“와, 와이번. 이거 오랜만에 먹 어 보겠네?”

와이번은 맛이 좋다.

꼬리찜은 입안 가득히 퍼지는 고소한 기름이. 날개조림은 꼬들 꼬들함과 풍부한 육즙이. 갈비살 은 소고기와는 다르게 레어가 질 기고 웰던이 한없이 부드러운 식 감을 선사한다.

“아, 근데 와이번은 어디서 났 어?”

수이니는 연우의 물음에 턱으로 밖을 가리켰다.

그쪽에선 이자젤과 리젤이 양손 에 와이번을 질질 끌고 왔고. 뒤 로 댕댕이는 와이번 한 마리를 입 으로 물고 왔다.

“갑자기 저기 산에서 몬스터 게 이트가 생겼더라고. 보스가 와이 번 킹이었는데 내가 모르고 사체 를 안 남겼어. 아까워라.”

와이번 킹이라 하면 원 클래스 마스터급의 몬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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