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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14화 (14/207)

- 1권 14화

제14편_ 몬스터 교배(2)

교배의 주목적은 역시나 새로운 종을 만들었을 때의 업적 그리고 호기심을 동반한 재미다.

“이번엔 되려나 모르겠네.”

상당히 이질적인 두 상성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2세대 간의 교배라 불 가능하진 않을 거다.

한 가지의 새로운 슬라임으로 인정되는 업적은 두 세대까지다. 방금 한 세대를 만들었으니, 한번 더 가능하다. 이후엔 다크 슬라임 과 아귀의 특성에 다른 특성을 더 해도 ‘새로운 종’으로 인정되지 않 는다.

“헤맨, 아공간에 아다만티움은 없었지?”

“네, 모두 아다만티움과 티타늄 그리고 오리하르콘 합금으로 제작 된 상태입니다. 아다만티움 슬라 임은 적당한 먹이가 없어서 동면 (冬眠) 중입니다.”

아공간에 중상급 이하의 마력석 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의 마스터에 달한 연금술과 스킬들이 었다. 이하 재료야 쓸 곳도 없는 데 자리만 차지하게 둘 순 없었 다.

‘이것도 좀 키워야겠어.’

아다만티움 슬라임은 배설을 아 다만티움으로 한다. 그 말은 곧 아다만티움 슬라임 농장을 만들면 매시간 아다만티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거다.

현실에도 아다만티움이 있다.

아다만티움은 아주 드물게 던전 이나 필드 몬스터에게 발견된다. 강도와 경도는 금강석을 넘어서는 묵빛 금속.

처음엔 가공할 수가 없었지만, 제작 직업을 가진 사용자와 현대 기술이 합해지자 고단계 사용자의 힘을 쉽게 버티는 엄청난 무기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다.

시세는 금값의 10배.

lg에 45만 원에 달한다.

lkg이라면 4억5,000만 원이다.

아다만티움 슬라임은 한 달에 대략 lkg 정도 배설을 한다.

먹이는 마력석.

하지만 그리 많이 먹지는 않아 서 10마리 정도를 키웠을 때, 매 출이 45억이라면 20억 정도는 먹 이값으로 들어간다는 계산이 나온 다.

그렇더라고 엄청난 돈이 된다.

손해 볼 거 하나도 없는 장사. 물론, 아다만티움 슬라임은 현실 에 없고, 있어도 키우기도 힘드니 쉽게 할 수 있는 이는 연우뿐이 다.

‘게임에서는 그리 돈이 되진 않 았는데.’

여긴 아다만티움이 극도로 귀한 현실이니까.

그렇다고 이걸 팔 생각은 없다. 전에 올렸던 마검과 목걸이는 아 직 경매 진행 중이었고 이미 7,000억을 넘어갔다.

앞으로 한동안 돈이 궁하진 않 을 것 같다.

“쌓아 놓고 건설 재료로나 써야 지.”

건설 5단계가 지나면 아다만티 움을 사용할 수 있고 기이한 모양 의 고난이도 건물을 만들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되면 업적을 얻을 확률이 높다.

‘여기서도 사용되는 거니까 크 게 문제는 없겠지.’

작은 문제라면 비싸고 양이 적 다는 것 정도일까.

연우는 아다만티움 슬라임 10 마리 정도를 더 꺼내 농장을 조성 했다. 블랙 카우 위쪽. 집에서 약 간 떨어진 곳이었다.

‘뀨뀨’거리는 소리가 가끔은 시 끄럽다.

-아다만티움 슬라임 농장을 조 성했습니다.

-‘슬라임 자동 먹이 지급기’를 설치했습니다.

?‘슬라임 자동 부산물 수집기’ 를 설치했습니다.

?아다만티움 슬라임이 동면에 서 깨어났습니다!

어려울 건 없었다.

연우는 고개를 돌렸다. 연우의 주목적은 교배다.

“아귀 슬라임과 아다만티움 슬 라임을 교배하면 뭐가 나오는지 보자.”

한쪽은 포식 특성, 한쪽은 성질 변환 특성이다.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둘 다 살거나 결합해 새로운 특성이 되 는 건 최상. 한쪽이 사라지는 건 보통. 둘 다 사라지는 건 최하의 결과다.

?‘새끼 아귀 슬라임’과 ‘아다만 티움 슬라임’을 합방합니다.

?‘새끼 아귀 슬라임’의 성장이 부족합니다.

-상급 마력석 가루를 섭취했습 니다.

-‘아귀 슬라임’으로 성장했습니 다.

-합방엔 시간이 필요합니다.

총 4개의 구역이 만들어졌다.

집 옆으론 ‘다크 슬라임’과 ‘슬 라임 맘’의 울타리.

조금 떨어진 곳에는 ‘아다만티 움 슬라임’ 구역으로 다른 곳보다 크게 조성했다. 그리고 나머지 하 나는 합방 구역.

여러 마법으로 합방에 필요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하루 정도면 결과가 있겠지.”

“부럽네요.”

“어?”

연우는 아주 작게 중얼거리는 헤맨을 바라봤다.

“아, 아닙니다. 잘 못 들으신 겁 니다.”

연우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하긴, 헤맨도 설정상 혼자 아공 간에 갇힌 게 500년이다. 부러울 만하겠다.

“밥이나 먹자.”

“아, 알겠습니다!”

헤맨은 이때다 싶어 아공간으로

쑥 들어갔다.

우우웅. 우우웅.

때마침 문자가 왔다.

? 입금 : 9,850억 원.

? 한국 정부의 시선 때문에 한 국 계좌를 통할 수 없었기에 스위 스 비밀 안정 보장 계좌로 넣었습 니다. 협회로 한번 방문 부탁드립 니다. 오셔서 문자를 보여 주시면 됩니다(세계사용자협회).

마치, 이건 보안 번호라고 외치 는 듯한 0이 가득한 번호로 문자 가 왔다.

당장 돈을 쓸 곳은 필요하지 않 았기에 시간이 되면 한번 가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협회가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 지 않았으면 아무도 모르게 ‘목줄’ 같은 걸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지 만, 지금까지 협회를 지켜본 결과, 조금은 믿어도 된다는 결론을 내 렸다.

헤맨도 항상 옆에 있을 거니 만 약의 사태에도 문제가 없을 거다.

“…… 이게 세금을 뺀 거라고 했

지.”

경매는 협회에서 모든 세금을 제하고 입금된다고 했다. 물론, 연우의 경우는 다를 거다. 아직 지급된 게 아니니까.

전문가들 예상대로 9,000억. 아 니, 그걸 넘어선 금액이다.

예전의 연우였다면 미쳤을 거 다.

이 큰돈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헤실헤실 웃으며 쓰고 싶고 자랑 하고 싶어서 못 참았을 거다.

하지만 아공간에 있는 수많은 아이템 중에 가장 하급 두 개를 판 거다. 최상급 마력석 하나만 팔아도 이것보단 더 벌 거다.

뭔가 실감이 나질 않았다.

“주인님, 오늘은 위스키 어떻습 니까.”

“좋지, 그럼 저녁도 위스키에 어울리는 언어스테이크와 회로 먹 지.”

사실 있는 게 그것뿐이었다.

고기는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았 고, 연어스테이크와 회는 기름이 많아 위스키와 굉장히 잘 어울린 다. 물론, 호불호가 있기는 하다.

아무래도 농장에 먹을 수 있는

걸 더 채워야 할 것 같았다.

꼬꼬꼬!

블랙 쿡이 알을 깠고 새끼 블랙 쿡이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다. 연 우가 만들어 준 모이와 한쪽에 관 망을 타고 올라오는 물을 쪼아 먹 는다.

음모오오오!

블랙 카우도 마찬가지다.

블랙 아포프리카가 아직도 무성 하다.

기분 좋게 울면서 되새김질을 한다. 주변에 마력도 충만해서 덩 치도 1.3배는 커졌다.

푹. 퍽. 푹. 퍽.

헤르메스도 이마에 구슬땀을 닦 으며 삽질을 한다. 블랙 쿡과도 친해진 건지 웃음이 만연하다.

역시 농장 일은 힐링이다.

“다크 아다만티움 슬라임이라.”

생각보다 좋은 슬라임이 나왔 다. 아귀의 특성은 사라지고 아다 만티움과 다크 슬라임의 특성이 나왔다. 한 세대 건너서 특성이 등장한 거다.

나쁘지 않았다.

원래 아다만티움도 거의 검은색 이지만 이건 훨씬 더 검다. 검은 바탕에 있으면 높낮이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의 검은색이다.

빛을 99% 흡수한다는 세상에 서 가장 검은색인 ‘반타블랙’이 연 상된다. 강도나 경도는 비슷하지 만, 암살용 무기나 장비를 만들면 꽤 쓸 만한 게 나올 것 같았다.

연우는 그걸로 멈추지 않았다.

나왔던 특성이 나온 거라 업적 은 받지 못했다. 이미 세대를 만 들어 버린 것이기에 다른 특성을 지닌 슬라임을 만들어도 업적을 받지 못할 거다.

하지만 연우는 몇 번 더 시도했 다.

[아다만티움 아귀 슬라임]

설명 : 전신이 아다만티움으로 이뤄진 슬라임. 무엇이든 포식하 며 성장한다. 몸체의 강인함 덕분 에 성장의 한계가 없다.

“괜찮네.”

이 정도면 최고다.

집 옆에 있던 다크 슬라임과 모 체 슬라임은 므깃도로 넣어 버렸 다. 울타리를 제거하고 가로세로 10m 정도의 두 구역을 만들어, 한쪽에는 아다만티움 슬라임과 다 크 아다만티움 슬라임 총 15마리 를 넣었다.

아다만티움과 다크 아다만티움 은 동시에 키울 수가 있다. 수가 너무 많아지면 안 되기에 교배는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꾸준히 배설 만 하며 생활할 거다.

또 한 구역엔 아다만티움 아귀 슬라임을 넣었다.

한 마리였다.

연우는 실험 정신이 발동했다.

“가장 먼저 다크 아다만티움.”

몇 덩이를 넣었다.

뀨우?

아귀 특성이 발동했는지 묵빛 슬라임이 꾸물꾸물 다가와 앙! 물 었다.

꿀꺽.

우우웅.

약간의 마력이 흐르며 몸체가 살짝 어두워졌다. 다크 아다만티 움 특성을 흡수한 거다.

“그럼 이번엔 상급 마력석.”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뀨우?

허겁지겁 달려든다. 안에 깃든 마력에 강렬한 식욕을 느낀 거다. 순식간에 삼켜 버렸고 부르르 떨 었다.

우우웅! 우우웅!

몸 전체에 마력이 가득 찬다.

뀨우우우웅!

몸체가 커졌다. 수박 정도였는 데 순식간에 연우 키만 해졌다.

“오오. 괜찮은데?”

그뿐이 아니라 마력도 굉장히 증가했다.

마력량만 보면 5단계를 넘어설 정도.

“헤맨, 어느 정도로 보이지?”

쑤욱.

허공에서 고개를 내민 헤맨이 잠시 살피더니 말했다.

“전투 센스에 의해 결정되겠지 만, 가만히 다가가서 삼키기만 해 도 6단계는 그냥 이길 것 같습니 다. 방어력이 압도적이니까요.”

하긴, 아다만티움이다.

7단계가 검사가 검기를 품고 내려치면 흠집이 나고 8단계 검 사가 검강으로 내려쳐야 깨질까 말까 할 정도다. 같은 아다만티움 이라도 제련 방법에 따라 천차만 별로 달라지니 확신하긴 어려웠 다.

“영혼 쓸 만한 거 있나?”

게임 안에서는 ‘에고석’이라고 불리는 흑마법의 결정체. ‘영혼석’ 이라고도 불린다. 헤맨이 아공간 으로 쑥 들어갔다가 나왔다.

“고위급 영혼은 깊이 있어서 꺼 낼 수가 없는데, 근처에 굴러다니 던 거는 몇 개 있습니다.”

“어떤 게 있지?”

에고석은 아주 많은 종류가 있 다.

작은 고블린에서부터 드래곤이 나 마왕에 이르기까지. 연우도 한 때 목축에 필요한 교배를 위해 흑 마법에 빠져 있었고 수많은 영혼 을 수집했었다.

“오크 하나, 리자드맨 둘, 대마 법사 하나, 엘프 하나, 드워프 하 나…… 아! 마왕도 한 마리 있습 니다. 마계 동쪽 지대 벨제뷔입니 다.”

“용케도 근처에 있었네, 마왕은 안쪽에 모아 놨던 것으로 아는 데.”

“그럼 이걸로 하시겠습니까?”

“그 파리 녀석. 걔는 시끄러워 서 싫어. 드워프로 하자. 아마 그 녀석이 대장장이 쪽으로 쓰리 클 래스 마스터였지?”

“네, 정확한 스킬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실력 하나는 좋았던 것으 로 기억합니다.”

“좋아.”

이런 영혼을 슬라임 몸에 넣는 건 전혀 효율적이지 못하다. 하지 만 아다만티움 아귀 슬라임에 드 워프는 꽤 잘 맞을 것 같았다.

헤맨이 에고석을 하나 꺼내 왔 다.

[에고석 : 명인(名人) 드워프 요섭]

설명 : 드워프 종족에서도 굉장 한 재능을 가지고 있던 대장장이. 주 제작 분야는 무기와 방어구였 고, 대장장이 관련 쓰리 클래스 마스터 였다.

“시작하지.”

연우는 아직 에고석을 심을 정 도의 실력이 없다.

헤맨이 에고석을 손에 들고 아 다만티움 아귀 슬라임을 바라봤 다.

화악!

헤맨의 10단계 마법이 빛을 뿜 었다. 거대한 마력과 수십 겹의 마법진이 주변을 감싼다. 에고석 을 심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헤맨은 마법의 마스터 10 단계.

뀨우우웅!

슬라임이 심하게 떨기 시작했 다.

“끄어억. 허억. 허억. 뭐, 뭐 야!?”

순식간에 성공했다.

검은 슬라임은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흐물흐물해졌다. 드워프의 영혼이 슬라임 몸에 적응하지 못 한 탓이다. 하지만 금방이다. 육 체에 새겨진 본능은 빠르게 적응 을 도왔다.

나만 플레이어다 ??절대자의 귀농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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