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권 11화 (11/207)

? 1권 11화

제11편_ 스킬 북의 힘(3)

연호와 연지는 바빠졌다.

연호는 취직 준비를 뒤로 미뤘 고, 연지는 일을 그만뒀다. 아버 지나 어머니도 뭐라 말하지 않았 다. 자기들이 좋아서 한다는 걸 말리는 성격은 아니다.

연호는 방에 틀어박혀서 연금술 과 마법을 공부했다.

“다른 마법사들도 이런 건가?”

특이했다. 듣기론 마법사는 엄 청난 공부와 훈련이 동반돼야 한 다고 했다. 하지만 연호는 그럴 게 없었다.

그저 해야 할 게 떠올랐고 그대 로 하면 익숙해진다. 마력은 연우 가 주고 간 상급 마력석을 옆에 끼고 있으니 저절로 올랐다.

시작부터 2단계였다.

3단계까지는 금방이었다.

연금술도 마찬가지다. 어려울 게 없었다. 화학이나 재료 공학과 같은 학문인데 따로 공부할 건 많 지 않았다. 떠오르는 걸 실험하면 된다.

다른 사용자도 연금술이라는 기 술을 쓰고 있다. 하지만 찾아본 결과 성장 방법이 많이 다른 듯했 다. 그것 때문에 걱정했는데 필요 한 재료를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 다.

문제는 돈.

“아버지……

“안 돼!”

“ 엄마?”

“취직하든지.”

연호는 연우에게 연락할 수 없 었다. 이 직업을 얻은 것만으로 감사했고, 더 도움을 받지 않고 성장해 보이고 싶었다.

연우는 마법을 더 공부해서 레 이드를 뛰기로 했다.

“야, 너 그러다 뒤져!”

“넌 여자가 입이 왜 그렇게 험 하냐?”

“같이 가든지.”

“네가? 너 그렇게 귀여운 정령 으로 뭘 하겠다고.”

“흥. 한번 싸워 보든가.”

연호가 졌다.

마법 하나 제대로 써 보지도 못 하고 연지의 정령?공격에 다 캔슬 됐다. 연지는 생각보다 재능이 있 었다. 이미 3단계 끝자락이었다.

“같이 가 주라!”

“어디, 누나라고 해 보시지?”

결국, 같이 가게 됐다.

연호는 연금술에 필요한 재료를 사기 위해서, 연지는 원래 애가 호전적이 었다.

오늘도 사용자 영상이 올라오는 튜브는 굉장히 핫(Hot)했다.

어느 날 쌍둥이라는 두 사용자 가 나오는 영상이 나타났다.

겨우 2단계 필드에서 사냥하는 사용자라 다들 관심을 가지지 않 았다. 하지만 그들의 영상을 본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면서 궁금해 서라도 보는 사람이 늘었다.

?와, 미쳤다. 저게 2단계 사용 자야?

?마법사 저거, 마력이 안 줄어 드나? 왜 자꾸 쏴 대는 거야?

-정 령사는 또 어떻고! 하급 샐 러맨더 다루는 정령사가 왜 2단 계에 있어? 5단계는 가야지.

-저 남자 쩔 해 주는 건가?

?아니지. 둘 다 4단계에서 5단 계에서 놀 실력자 같은데?

사실 엉성했다.

하지만 연호는 연우가 준 상급 마력석의 힘. 그리고 연우가 전성 기에 만들었던 스킬이라는 것. 그 점 때문에 다른 마법사에 비해 강 한 힘을 발휘했다.

연지의 경우도 스킬 자체가 대 단한 것도 있었지만, 가진 재능이 남달랐다.

-멋있다. 누나 사랑해요!

?과격해! 파괴적이야! 섹시해!

?미친 변태 놈들. 저게 뭐가 섹시하다는 거야?

연지가 정령으로 몬스터를 불태 운다. 때리고 부수고 녹인다. 오 히려 연호의 마법이 보조가 되는 느낌이다.

역시 연지는 호전적이고 연호가 무난한 느낌이다.

“캬하하하하. 이 약한 놈들! 다 나와! 덤벼!”

“야, 안 닥쳐? 시끄러워서 마법 에 집중할 수가 없네.”

“꺄아아! 신난다. 더 때려 부숴! 더! 더! 더!”

“으아악! 미친년아! 안 닥치냐 고! 자꾸 캔슬되잖아!”

둘은 무슨 자신감인지 탱커 하 나 구하지 않고 필드로 들어갔다. 연호는 말렸지만, 연지가 정령으 로 탱킹을 하면 된다고 그냥 데려 갔다.

물론, 탱킹이 된다는 건 거짓말 이었다.

그저 빨리 날뛰고 싶은 연지의 흑막.

?미친, 그러고 보니 탱커가 없 어.

-둘이 원래 5단계 사용자 아니 야? 그러니까 안 데려갔겠지. 힐 러도 없는데?

?도대체 뭐지? 이 두 사용자

좀 이상해!

그런데 인기가 많았다.

처음엔 우연히 올라갔던 영상이 었지만, 연호와 연지는 그 가능성 을 봤다.

둘은 방송을 진지하게 고민했 다.

연우는 다시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 했다.

두 동생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연우는 튜 브를 잘 안 했기 때문이다.

푹. 퍽. 푹. 퍽.

블랙 카우가 있는 곳엔 헤르메 스가 삽을 들고 배설물을 퍼다 나 르고 있었다.

농장 곳곳에 뿌려져야 아포프리 카가 잘 자라고 나중에 넘어올 블 랙 쿡도 먹이 찾는 것에 더 열중 하게 된다.

“잘 어울리네.”

턱시도가 아닌 농부의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밀짚모자에 허름한 흰 티와 냉장고 바지. 그리고 장 화를 신고 있는데 모델 같다.

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했을까.

거기에 비율도 포함해야 할 것 같았다.

연우는 마루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 몸을 젖혔다.

‘구글링’을 했다.

“아스가르드 무력 대조표.”

사이트를 뒤지기도 했고 사람들 이 쓴 글을 찾기도 했다. 대략 감 은 잡았지만, 정확히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야 할 때다.

“아스가르드, 파워 밸런스.”

“아스가르드와 현실 사용자.”

“마력석 마력 농도와 양.”

한참을 찾았다.

그리고 감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스가르드 초기 무력 기준은 현실 사용자와 같았다. 하지만 3 년이 지나면서 플레이어들의 무력 은 사용자를 뛰어넘기 시작했고 마력석, 포션, 장비는 점점 강해 져야 했다.”

연우도 어렴풋이 기억한다.

연우는 아스가르드 게임이 오픈 하자마자 접속했다. 그때의 마력 석은 현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푸른빛을 품은 돌. 그 이상도 이 하도 아니었다.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다.

기존의 마력석은 사라지고 새로 운 마력석이 등장했다. 최소 5배 에서 100배까지 차이 나는 마력 량을 가지고 말이다.

또, 다른 게임과 다를 바 없이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희귀하고 좋은 직업과 스킬을 풀고, 능력치 와 숙련도를 올리는 난이도를 조 절한다.

몬스터에게 나오는 장비, 아이 템, 마력석도 점점 좋은 걸 만들 어야 했다.

게다가 현실과는 다르게 재능과 집안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사냥하고 업적을 세우면 무조건 강해질 수 있다. 재능의 한계? 그 런 건 없다. 그저 성장하는 시간 에 차이 정도일 뿐.

당연히 원 클래스 마스터, 투 클래스 마스터가 흔해지기 시작했 고 강하다고 하면 파이브 클래스 마스터까지 종종 나오곤 했다.

‘그래도 식스 클래스 마스터는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

그렇게 아스가르드는 비현실적 으로 변했다.

현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자가 난무하고 좋은 아이템과 장비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캐릭터를 내가 가져 온 거다.”

다시 말하지만 ‘개사기’다.

[드래곤]

설명 : 아스가르드의 중재자, 절대 강자라 불리는 인격 몬스터 다. 해츨링은 투 클래스 마스터로 시작하고 성룡이 되면서 쓰리 클 래스 마스터가 된다. 재능이 있고 강한 드래곤은 성룡과 동시에 포 클래스를 마스터하기도 한다.

설명은 이 정도다.

1,000년이 되면서 성룡이 되고 5,000살이 돼 에이션트급이 되면 보통 포 클래스 마스터. 간혹 파 이브 클래스 마스터가 나오기도 한다.

문제는 아스가르드 초창기엔 해 츨링 원 클래스 마스터에 성룡급 도 투 클래스를 겨우 마스터한 정 도였고 이후에 조정된 거라는 사 실.

그 말은 즉, 지금 현실에 있는 드래곤이 해츨링 원 클래스, 성룡 이면 투 클래스 정도라는 거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

“드래곤도 약하네.”

헤맨은 거의 무적이 된 것 같 다.

연우도 회사 생활을 하면서 TV 를 보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 를 듣는다. 그런데 사용자 중에서 하나의 스킬을 마스터한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사용자나 돼 야 하나의 스킬. 즉, 클래스를 마 스터한 거다.

‘사실 그것도 엄청난 거지.’

원 클래스 마스터라는 것.

검사를 기준으로 보면 8단계가 소드 마스터나 절정 고수, 9단계 가 그랜드 마스터나 초절정 고수 라고 부른다. 그리고 10단계는 초 인 지경이라는 심검의 경지를 일 컫 는다.

여기서 또 문제가 생긴다.

어딘가에는 있을진 모르겠지만,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검술’이나 ‘마법’ 또는 ‘정령술’과 같이 커다 란 범위의 직업적 스킬을 마스터 한 사람이 없다는 거다.

원 클래스 마스터라는 것도.

검술 8단계, 육체 지배 10단계.

마법 8단계, 마력 지배 10단계.

이런 식으로 좁은 범위의 스킬 이나 마스터한 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그런 스킬이 올 리기 훨씬 쉽기 때문이다.

‘아예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

그런 이들이야말로 언론에 공개 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거다.

“에휴. 모르겠다.”

중요한 건, 연우의 므깃도와 헤 맨이 있는 한 위험할 일은 없다는 것.

“밥이나 먹자.”

연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씨익 웃었다.

옆에 강줄기가 있다. 공인중개 사가 안에 몬스터가 있다며 접근 하면 안 된다고 했던 게 생각난 다.

“헤맨.”

“네, 주인님.”

공간이 쫙 열리며 헤맨이 보였 다.

“낚싯대 있나?”

예전에 농장 일을 배우면서 허 기를 채우기 위해 제임스와 종종 낚시를 가곤 했다. 이후로도 어장 을 만들고 희귀한 어종(魚種)을 잡기 위해 낚시를 하긴 했다.

“네, 항상 사용하시던 건 없는 데 한쪽에 굴러다니던 건 몇 개 있습니다.”

“아쉽지만, 그거라도 좀 줘 봐.”

어차피 전성기에 사용하던 건 지금 힘으로 사용할 수 없을 거 다. 그걸로 잡히는 몬스터도 감당 할 수 없을 거고.

[해룡의 수염 낚싯대]

설명 : 바다의 중재자라고 불렸 던 동쪽 해룡의 수염으로 만든 낚 싯대. 모든 어류(魚類)의 어그로 를 끌 수 있으며, 수염에 걸려든 어류(魚類)는 플레이어가 풀어 주 지 않는 한 절대로 벗어날 수 없 다.

(쓰리 클래스 마스터, 희귀 등 급, 전설 등급까지 영향 범위다.)

“나쁘지 않군.”

사실 아스가르드 안에서도 희귀 한 낚시 장비다. 낚시하는 사람이 라면 그 누구라도 가지고 싶은 워 너비 아이템! 낚시인들 사이에선 최종 졸업 템으로 생각하는 것이 기도 하다.

연우가 아스가르드를 접기 전에 사용하던 것에 비해 떨어지는 거 지, 절대로 좋지 않은 게 아니다.

“희귀 정도만 잘 나오면 잠재 능력치를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 을 텐데.”

몬스터. 즉, 농장에 들어오는 가축은 등급이 있다.

일반, 마법, 희귀, 보스급, 레이 드 보스급, 전설, 신화, 유일급 정 도로 나뉜다. 나열한 순서대로 회 귀도나 강함이 결정되지만, 절대 적인 건 아니다. 특히, 농장 주인 의 숙련도를 올릴 땐 희귀하기만 하면 반쯤 먹고 들어간다. 게다가 그 희귀한 몬스터와 상성이 잘 맞 는 몬스터를 교배시켜 새로운 종 을 만들면 농장 관련 스킬과 능력 치 대부분이 대폭 오른다.

‘농장 관련 스킬이 내 스킬 전 부긴 하지만.’

이게 최종 잡캐인 ‘농장 주인’의 말도 안 되는 장점 중 하나다.

휙! 스으으으.

180이 되지 않는 능력치다. 보 이지 않는 손이나 정령을 사용하 면 더 강한 근력을 낼 수 있지만, 이 정도면 낚시는 충분하다.

퐁당.

강줄기는 꽤 넓다. 너비만 20m 에서 30m 정도가 된다. 근처에 몬스터 필드나 던전만 많지 않았 어도 꽤 괜찮은 휴양지가 됐을 곳 이다. 깊이는 대략 Im에서 10m. 산속에 있는 계곡치고는 굉장히 깊다. 분명 계곡 아래 자리 잡은 몬스터 때문일 거다.

몬스터는 위험하지만, 이로운 영향을 끼치는 몬스터도 많다. 특 히, 물속에 사는 몬스터는 주변 오염을 정화하고 수위(水位)를 유 지하기도 한다.

꿀렁.

찌가 쑥 들어간다.

역시 어그로가 좋다.

나만 플레이어다 :절대자의 귀농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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