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126화 (125/147)

<-- 마검사 에르나 -->                               ‘무슨 마법? 모르겠어……. 마법을 걸었다면 내가 먼저 알아챘을 거야. 더군다나 정신 마법이라면 이렇게 쉽게 걸릴 리가……. 만약, 나한테 뭔가를 했다는 게 단순 내 착각이면 어쩌지?’

내 카리스마 덕에 의지가 뒤흔들리자 오히려 자신이 품는 의구심을 역으로 의심한다. 이 기세를 살려서 내 흐름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미안해요. 에르나. 난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선을 넘었던 것 같네요. 정말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며 바지를 다시 추스르자 흐름은 서서히 내 쪽으로 넘어온다.

‘아, 이게 아닌데……. 정말 내 착각인 거야. 내가 스스로 원해놓고 아무 잘못 없는 사람한테 무슨 망발을…….’

“아……. 저, 죄송합니다. 제가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처음이라……. 혼자 이상한 망상을 한 것 같습니다.”

-‘에르나의 굴복이 100이 되었습니다.’

굴복이 폭증한 에르나를 보며 승리의 미소를 지어 보인다.

“어떤 감정을 느꼈는데요?”

“아……. 그건…….”

‘그런 부끄러운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괜찮으니까 어서 말해봐요.”

지긋이 눈빛을 쏘니 에르나의 시선이 흔들린다.

-‘에르나가 당신에게 압도되었습니다.’

-‘에르나는 당신의 명령에 복종합니다.’

명령 복종에 관한 시스템 메시지. 그 이후로는 그녀도 볼테이온과 마찬가지로 내 말을 철칙처럼 따르기 시작한다.

“당신과 입을 맞추고 싶고, 당신에게 안기고 싶고……. 당신의 만져 주셨을 땐, 참을 수 없을 만큼 두근거림과 짜릿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런 감정이 처음이라 당신을 오해했던 것 같습니다.”

내 앞에 고해성사하듯 짧은 시간 느낀 감정과 기분을 하나씩 늘어놓는 에르나. 감탄스러울 정도로 뛰어난 각인 효과에 어디까지 할지 시험해보고 싶어졌다.

“그럼, 그 감정을 그대로 살려서 나한테 하고 싶은 걸 직접 해봐요. 그렇게 하면 나를 오해했던 것도 용서해 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용서해주신다면… 제가 원하는 대로 당신을……. 범하겠습니다.”

응? 범해……? 그 순간 에르나의 눈빛에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어……?!”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순간. 그녀의 손이 뻗어지더니 마력의 사슬이 허공에서 튀어나온다. 사슬이 강하게 옥죄는 느낌에 가슴속에는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스멀스멀 기어온다.

‘마음대로……. 눈앞의 멋진 남자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데……?

“어어……! 그거 위, 위험해요!”

칼날이 휘둘러지며 내 바지를 벗기고 팬티를 썰어낸다. 수준급의 검술이다. 아,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닌데 내 팬티는 이제 어쩌지…….

내 팬티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는지 에르나는 칼날을 들어 내 소중이로 향한다. 날붙이의 서늘한 느낌에 오금이 다 저린다.

‘다시 봐도 정말……. 엄청나…….’

소중이를 보며 침을 삼키는 게 느껴진다. 에르나는 칼을 집어넣더니. 이쪽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러자 사슬이 제멋대로 움직이더니 강제로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게 한다. 몸을 제어하는 힘이 너무 강해서 반항조차 못 하겠다.

“각오해, 내 마음대로 당신을 범해 줄테니.”

각오하라는 말로써 자신이 숨겨왔던 감정을 표출한다. 말하는 목소리가 흥분으로 상기 되어있다. 그런데 말투도 바뀌었어……?

그녀는 소중이를 손으로 잡더니 앞뒤로 흔든다.

“윽…….”

너무 세게 잡아서 살짝 고통스럽다. 그러나 내 고통스러워 오히려 즐기는 것 같다.

‘정말, 내가 범하는 것 같아. 이 남자… 찡그리는 표정을 보니 너무 흥분돼.’

에르나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내 입을 강제로 덮친다.

“츄웁……! 츄웁! 읍……. 헤흡……. 쪽.”

‘아아… 달콤해……. 이렇게 달콤한 키스라니…….’

조금 떨어지니 타액으로 이어진 실타래가 떨어지며 소중이에 살며시 걸친다. 그녀는 내가 느끼는 표정을 보며 덩달아 느끼는지 야릇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꾸쥭-! 꾸쥭-! 꾸쥭-! 꾸쥭-! 꾸쥭-!

“이 소리 들려……? 당신의 음란한 성기가 내 손에 비벼지면서 내는 소리야.”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나는……. 변태가 아닌데 이 감정은 뭐지……?’

손을 점차 빠르게 하니 곧 신호가 온다.

“으윽…….”

“자아……. 어때, 쌀 것 같아……?”

고개를 끄덕이니 씨익 웃는다. 너무 매력적인데, 한편으로는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무섭다.

“싸게 해달라고 빌어봐. 어서.”

“싸, 싸게 해주세요……!”

“그래, 잘했어……! 흐응…….”

그녀가 손을 더욱 빨리한다.

꾸쥭-! 꾸쥭-! 꾸쥭-! 꾸쥭-! 꾸쥭-!

마찰상을 받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손길에 내 소중이는 폭발할 듯 시뻘게진다.

“갈 것 같아? 응? 더 흥분하는 얼굴을 보여줘.”

“아아 윽……!”

강력하게 문질러오는 쾌감에 흥분을 참지 못하고 사정액을 방출……!

“끄아아아악!”

“안 되지!”

할 수 없었다. 사정하는 순간 에르나가 손을 꽉 쥐는 바람에 엄청난 고통만이 하복부로 밀려든다.

“본 게임 시작도 안 했는데, 혼자만 갈 생각이야?”

한 번으로 끝날 내가 아닌데 이 여자는 그걸 모르나 보다. 에르나는 다시 사슬을 조정해서 나를 바닥에 눕힌다.

발딱 선 소중이를 자신의 하복부에 맞춰 비비기 시작한다. 이런 행위만 보면 선수라고 해도 믿겠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정말 남자랑 하는 관계가 이번이 처음이 맞는 건가 의심스럽다.

촉촉이 젖은 에르나의 꽃잎이 내 물건을 조금씩 삼켜간다.

“아하윽! 끗! 흐앗……! 허어억……! 끼흐으읏……! 흡……!”

‘너무 아파……!’

아파하는 반응을 보면 확실히 처음은 맞나 보다. 그런데 마법사들은 참 치사하네…….

‘조금 나아졌어.’

파과로 인한 고통을 마법으로 죽이더니 흐름을 다시 가져간다.

팍-! 팍-! 팍-!

“윽! 흐응……! 후읏……! 읍! 읏!”

“하아……!”

빵빵한 엉덩이를 내 골반 위로 내려찍으며 나를 관찰하듯 내려다본다.

‘처음인데……. 처음인데. 내가 남자를 범하면서 이렇게 흥분할 줄이야.’

“아으응! 자! 나한테 느끼는 얼굴을 더 보여줘! 하으앗!”

팍-! 팍-! 팍-!

“흐앙! 앙! 아읏! 하아아! 아직 싸면 안 돼! 나를 더 만족 시켜줘! ”

내가 쉽게 싸지 못하도록 꽃잎을 보다 강하게 조인다.

“윽……!”

손으로 쥐어 잡는 것만큼 강한 조임이 기둥 전체를 세게 압박한다.

“응- 흣! 쮸웁! 츗! 쪽-! 하아-! 꺄아응!”

에르나는 내 두 팔목을 잡고 입술을 저돌적으로 맞춰온다. 정말 ‘덮친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행위를 내가 당하고 있다니……. 왠지 흥분되는구나. 난 이런 쪽이었나……?

팍-! 팍-! 팍-! 팍-! 팍-!

“아-앙! 응! 앗! 하아아윽! 흐앗!”

‘느껴져……! 쾌감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그녀를 따라 나도 한번 참았던 사정감이 꼿꼿이 고개를 쳐든다.

팍-! 팍-! 팍-! 팍-! 팍-!

“꺄앗! 악! 하앗-! 아아응! 읏! 앙! 와! 아아-! 윽!”

폭발할 듯 터져 나오는 사정감을 못 이기고 그녀 안에 방출한다.

“하아아아아앙!!! 끄흐으으응읏! 하아아-! 흐, 흣…….”

그녀도 물풍선같이 출렁이는 가슴을 쥐어짜며 절정을 맞이한다.

“하아아읏……. 흐아아아……. 아응…! 아으음…….”

깊이 박힌 소중이를 빼낼 생각도 않은 채, 내 가슴에 두 손을 올리고 몸을 떤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몸을 가눌 수가 없어……. 그런데도……. 허리가 저절로 움직여…….’

꾸쥭-! 꾸쥭-! 꾸쥭-!

허리를 움직일수록 그녀 안에 잔뜩 방출한 사정액이 바닥 가득 영역을 넓혀간다.

“헤에……. 더 해……. 아응, 흣! 더할 거야 읏-! 이걸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 으응-!”

에르나가 손가락을 튕기자 내 손가락마다 마력의 사슬이 걸린다. 딱-! 한 번 더 튕기니 어느샌가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이젠 손가락의 자유마저 뺏겨 생각도 안 한 가슴 애무를 하고 있다.

꾸쥭-! 꾸쥭-! 꾸쥭-!

“흐응! 윽! 흣! 아아윽-! 흐아아응! 응! 읏! 윽!”

‘머리가 바보가 된 것 같아. 이러면 안 되는데……! 스스로 제어가 안 돼! 어쩌면 좋아……?!’

한 구의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강제적인 움직임에도 그녀는 삽입마다 다양한 쾌락의 음표를 찍어내며 듣기 좋은 신음을 만들어 낸다.

그녀의 제어 아래 공장의 돌아가는 기계가 된 듯 이제는 허리도 자동으로 쳐올린다.

팍-! 팍-! 팍-! 팍-! 팍-!

“앙! 앙! 아앙! 흐앗! 아앙! 흐아아아앙!! 꺄아아아아아읏-!!!”

그녀의 절정과 함께 내 두 번째 절정도 끝을 맞이했다.

“하아아아윽……. 응아아으…….”

‘끝내고 싶지 않아……. 이렇게 좋은 기분. 영원히 만끽하고 싶어.’

“흐으아……. 아읏……. 더어……. 한 번 더 하자아……. 흐으응…….”

정도를 모르는 에르나의 기분이 전해짐과 동시에 3번째 사정을 향해 피스톤 기계가 스스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꾸쥭-! 꾸쥭-! 꾸쥭-!

*

그렇게 무려 7차례나 강제 집행당했다. 서큐버스를 능가할 법한 성욕으로 기 빨릴까 두려워 그만하라고 명령했다. 사실상 내가 먼저 포기를 선언한 거다.

나중에는 정신이 나가서 숨도 못 쉴 정도로 허리를 놀리는데, 만약 현실에서 이런 여자랑 했다간 복상사인지 뭔지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생처음 주도권을 완전히 뺏긴 정사를 치른 이후 그녀는 내 앞에서 석고대죄 중이다. 왠지 ‘고개를 들라’라는 대사를 쳐야 할 것 같다.

“죄송합니다! 제가 입이 두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장 목을 치신다고 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참,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나 그래……? 솔직히 나는 나름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지만, 그녀의 사고방식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나 보다.

“됐으니까 일어나요. 여왕님 병 낫게 해드린다면서요…….”

“그렇지만, 제가 당신께 너무나 큰 죄를…….”

“당신 같은 미인이랑 하게 돼서 나도 기분 좋았으니까 사과는 이제 됐어요.”

“미인……? 저 말입니까……?”

미인이라는 말에 놀란다. 이쪽 대륙에 미녀가 많다고는 해도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만큼 유독 특별한 미모인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그녀는 별로 들어본 적 없는 듯한 얼굴이다. 하기야 기사가 외모 칭찬받을 일이 어딨었겠어.

“그래요. 그러니까 돌아갑니다.”

칭찬에도 미안한 기색을 지우지 못한 채 자신의 장비를 챙긴다.

* * *

“형씨, 여자 필요해요?”

“여자요?”

“관심 있으면, 표시해드릴 테니까 이쪽으로 가봐요. 벤지길드의 리미던 소개로 왔다고 얘기하면 할인해줄 거예요.”

‘제테니어? 제테니어가 어디야? 어디 보자……. 제테니어라면 유저가 세운 공국이잖아? 이야, 이놈들 봐라? 이제 삐끼까지 돌릴 정도로 자신 있다 이거지?’

이성열은 한지파의 움직임을 계속 눈여겨보고 있었다. 최근 플로어 안에서 몸집을 키우던 한지파가 드디어 지상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민형태 부장이 비정규 미팅을 잡음. 아마 한지파와 접촉한 듯. 주시 바람.’

이라는 문자를 받은 지가 일주일도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게임 속에선 제테니어라는 공국까지 섭외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듯했다.

‘그래 지금은 누려라. 곧 너랑 얽힌 놈들은 싹 다 묶어서 한솥밥 먹게 해줄 테니까. ……그나저나 제테니어는 누가 세운 곳이야? 이것도 한 번 알아봐야겠네.’

* * *

“세상에 볼테이온을 이동수단으로 타게 되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숲에서 왕국 근처까지 볼테이온을 타고 왔다. 덕분에 들어갈 때 하루 정도 소요된 거리를 불과 1시간 만에 도착했다.

왕국의 병사들이 우리를 몬스터로 알고 공격하는 작은 해프닝은 있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뭘 님께서는 몬스터 테이머의 능력을 가지셨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신 겁니까?”

에르나는 왕비에게 밀레민 꽃으로 약을 지어주면서 그렇게 물어온다.

“그냥 뭐…….”

사실 몬스터 테이머 같은 건 아닌데……. 몬스터에게 각인을 새길 수 있다는 건 진작 알고 있었지만, 애초에 테이머인지 뭔지 오늘 처음 들어봤다. 그게 전설로 남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사실은 더욱 생소하고 말이다.

하기야 아이즈 하나만 놓고 봐도 엄청난 능력인데, 그런 강력한 몬스터를 제한 없이 부린다면 그거야말로 사기이긴 하겠다. 그 말인즉슨. 가진 거 하나 없는 부랑자로 시작한 내가, 기술하나 잘 얻어서 남들이 우러러보는 최강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여태까지는 강해지는 것에 목숨 걸지 않아서 큰 관심은 없었지만, 곧 큰 전투도 치를 거 같으니 여기 있는 동안 몬스터 테이밍이라는 것 좀 제대로 해봐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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