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113화 (112/147)

<-- 밑바닥의 진실 -->                               “아, 근데 하연아. 미실트 공부는 잘 돼가?”

“미실트……? 응. 배우는 것도 재밌어… 하고…….”

“그래, 그렇구나…….”

“갑자기 미실트는 왜……?”

행위를 하기 전에 미실트 이야기를 꺼내자, 조금은 이상하게 보는 것 같다. 내가 눈치 없이 미실트 이야기를 꺼낸 건 다름이 아니다.

나는 하연이에게 방문 쪽을 가리켰다. 하연이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더니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헉?!”

“일레이나……. 글공부 시간…….”

언제부턴가 미실트가 내 방에 들어와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오게 한 것이다. 이번 새로 배운 기술인 영혼 전이를 그녀에게 사용해서 말이다.

나는 지금 미실트에게 영혼 전이를 해둔 상태다. 즉, 미실트는 현재 내 의지로 말하고 움직인다.

그러나 이전 왕녀 때와는 달리, 내 실제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서도 미실트의 몸 또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다르다. 말하자면 그때보다도 훨씬 강화된 기술인 것 같다.

“미, 미실트 여긴 갑자기 어떻게… 온 거야……?”

하연이는 삽입된 내 물건을 빼지도 못한 채 이불만 끌어당겨 몸을 가린다. 그러더니 부끄러움에 얼굴이 벌게진다. 하연이는 미실트에게 등을 진 채 나한테 어떡하냐며 입 모양으로 물어온다.

“일레이나……. 글 가르쳐 줘…….”

미실트가 원래 이런 식으로 말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뭐 평소 말투가 이러니까…….

“그……. 미안한데 나중에 하면 안 될까……?”

“알았어……. 나 여기서 기다려…….”

“아, 아니……. 오늘은 조금 힘들… 아앗?!”

하연이는 미실트 내보내고 하자는 말을 조용히 하지만, 깊이 삽입한 순간 미실트에게 해놓았던 영혼 전이가 풀려버려서 이젠 나도 제어가 안 된다.

이걸 다시 사용하기 위해선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음……. 영혼 전이 도중 신체에 변화가 있으면 풀려버리는구나. 알았으니 다음 사용 시에 주의해야겠다.

그나저나 이제 제어도 안 되는 미실트를 어쩌지…….

“일레이나……. 뭘……. 뭐해?”

영혼 전이가 풀려버린 미실트가 이쪽으로 점점 다가온다. 그런데도 내 허리는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하아……! 아아 읏……! 오빠……. 안 돼…….”

필사적으로 소리를 죽이며 내 행위를 막아보려 하지만, 거의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허리라 나도 제어가 안 된다. 누군가 영혼 전의를 통해 내 허리를 강제로 움직이는 것만 같다.

“으읏……! 하응, 읏……!”

“일레이나……. 아파……?”

“미실트. 저기……. 일레이나가. 감기가 걸린 것 같아서 내가 따듯하게 해주고 있어.”

침대 앞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멀뚱히 내려다보고 있는 미실트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하연이는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내 말에 감기 걸린 척 연기한다.

“으응…. 코, 콜록, 콜록. 미실트. 내가 감기라서 오늘은 공부 못 시켜 줄 것 같아…….”

“감기……. 옷 입어야 해.”

이불을 덮었음에도 우리가 벗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건지.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옷을 주워 전해준다.

“하하……. 고마워. 거기 놔주면 있다가 입을게. 지금은 체온을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체온…….”

내 말에 가만히 서서 뭔가 생각하던 미실트가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보는 육중한 가슴…… 야, 이거 설마…….

“미실트도 일레이나 도와…….”

“어?! 미, 미실트! 아니야……! 감기 옮으니까. 그러지 마!”

하연이가 당황해서 손사래 치지만 미실트는 막무가내로 침대 위를 비집고 들어온다. 곧 하연이 등에 바짝 밀착한 미실트의 살결이 느껴진다.

난감하네. 이러면 움직이기가……. 안 될 것도 없지……?

“흐읏! 읏! 아……. 하아……! 아읏…….”

“일레이나 아프지 마…….”

“아, 응…… 미, 미실트……. 읏……!”

나 때문에 내는 신음을 아파서 내는 거라고 오해하는 미실트 덕분에 웃음이 자꾸 나온다. 하연이는 웃지 말라면서 내 가슴을 조용히 때린다.

“크흠, 미실트. 손 좀 줘봐.”

“손……?”

흘러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나는 미실트의 손을 잡아, 하연이 가슴 위로 올려놨다. 그러자 하연이는 당황해서 몸을 움찔거린다.

“가슴을 만져지면 면역력이 올라가서 감기가 빨리 낫는대. 정성껏 주물러 줘.”

“미실트……. 그거, 거짓……! 읏! 아응! 츄읏!”

하연이가 진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입을 맞춘다. 미실트는 내 말을 철석같이 믿으면서 하연이의 애무를 돕는다.

“나……. 일레이나 감기 낫게… 도와……. 정성껏…….”

“아응……! 흣! 윽! 하아……!”

미실트 때문에 마음 놓고 흥분하지 못하는 하연이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가 더 흥분돼서 하연이를 놀려주고 싶다.

송하연. 아까 나를 조련했겠다……? 각오하는 게 좋을걸?

*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쯉뿍-!

“하앙……! 응 흣! 아…! 하아……! 아응! 하아……!”

행위를 하다 보니 열 때문에 안 되겠다 싶어서 이불을 걷고 대놓고 삽입 중이다.

“주사……?”

“그래. 이건 주사라는 거야……. 아픈 거 낫게 해주는…….”

주사 놓는다는 핑계를 댔지만, 이 세계에는 주사라는 게 없다 보니 뭔지 모르는 눈치다. 그렇지만, 미실트는 그냥 그런 게 있나 보다 하면서 옆에서 구경하고 있다.

“뭘, 거기 목마를 때 물 주는…….”

“미실트! 빨리 일레이나 가슴 주물러 줘야지……!”

미실트가 둘만의 은밀한 장난을 입 밖으로 꺼내기에 재빨리 화두를 돌린다. 다행스럽게도 하연이는 흥분에 취해, 제대로 못 들은 것 같다.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쯉뿍-!

“하아앙! 아아…! 미실트, 안… 돼에… 으……!”

꿈처럼 아름다운 하연이의 몸을 감상하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준다. 그녀는 목이 타는지 침을 꿀꺽 삼키며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지금껏 부끄러움에 감춰 있던 표정을 살며시 드러내며, 절정을 보채 온다.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아아아! 아 오빠아……! 응! 응! 흣! 하아아…! 끄흐읏.”

땀에 젖어 윤기 나는 하연이 볼에 입을 맞춘다. 하연이는 내 몸을 바짝 끌어안고 스스로 허리를 움직인다. 부끄러워할 땐 언제고 스스로 원하는 모습에 내가 더 흥분된다.

여리고 거친 하연이의 숨결이 두 귀를 자극한다.

“하연아……! 나 곧 나와……!”

“응! 응, 읏! 오빠아 앗……! 읏! 응! 괜찮아! 줘……!”

이제 미실트가 어떤 얼굴로 바라보든 상관없다. 그냥 하연이가 미칠 듯이 사랑스러워서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질척해진 하연이의 꽃잎을 찐득하게 왕복할수록 하연이의 허리가 펄떡펄떡 경련을 일으킨다.

“츄웁! 으응! 응읏 쯉! 하아! 오빠아……♡! 앙! 아! 아♡!”

핑크빛 감도는 입술을 거듭 맞추며 혀를 진하게 얽는다.

“헤룹! 츄웁…! 흐음! 응 음! 츗! 츄웁……! 하아! 앙! 으응!”

게임이니 실수해서 임신할 걱정도 없겠다. 그녀 안에 방출할 생각으로 허리를 가속한다.

팍-! 팍-! 팍-! 팍-! 팍-!

“앙! 앙! 아아! 앙! 흐응! 으아아! 아아! 아으으읏!”

“으으! 하연아! 아아윽!!”

친절함이라고는 없이 오로지 짐승처럼 밀어붙인 최후의 움직임을 끝으로 하연이 안에 욕망의 불덩어리를 방출시킨다.

팍-! 팍-! 팍-! 팍-! 팍-!

“아아! 오빠아앗! 하아아아아앗!!! 끼흐으읏!! 아아아! 하아앙아……! 아아……. 하아……!”

절정에 다다른 하연이는 허벅지를 파르르 떨며 숨을 헐떡인다. 그녀 안에서 뜨겁게 부풀어 오른 소중이를 빼내자 작은 꽃잎 사이로 새하얀 사랑액이 바위틈 샘물처럼 주룩- 쏟아져 나온다.

“하아아아……. 아아……. 하아…….”

“물……. 흘러나와. 뭘의……. 소중한 물……. 버리면 안 돼…….”

“에……? 앗? 미실트 뭐 하는 거야?! 안… 돼……! 그거 마시면……. 아 흣…!”

“움직이면 안 돼……. 일레이나 아파…….”

미실트는 하연이 다리 사이에서 나오는 물을 쪽쪽 빨아먹는다. 내 정액을 항상 물이라면서 마시게 했더니, 이제는 저런 짓까지……

어머나 야해라…….

미실트의 빠는 힘이 보통이 아니기에 소리부터가 요란하다.

“꺄아아악 흣! 아파……! 미실…. 트읏……!”

하연이는 당황해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나 미실트의 힘은 성인 남성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 나의 방출액을 다 하연이의 안에서 다 뽑아낼 때까지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하는 후문이다.

이후에는 왜 미실트가 내 정액을 마시는 물로 알고 있냐는 것에 대한 추궁과 눈초리를 받았지만, 어물쩍 넘어갔다. 덕분에 하연이가 귀엽게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

*

“그 아이만 찾으면……! 그 아이만 찾으면 아이셀을 완성시킬 수 있어……! 아니……. 보장할 수는 없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깨어난 페로렌이 나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한 말이었다. 그녀는 아이셀을 만졌을 때 어떤 환상을 보고 한 아이셀을 강화할 단서를 얻은 듯했다.

그렇지만, 지금으로선 벤지 길드의 악행 증거를 모은다는 중요 작전을 수행해야 하기에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웠다.

“지금 당장은 곤란해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안 돼……!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단 말이야! 그 아이가 나한테 찾아 달라고 부탁했어. 나한테 울면서 반드시 자신을 찾아달라고 이 손을 잡았다고……. 그 느낌이 아직도 손에 느껴져……. 부탁이야. 뭘! 그 아이를 찾아야 해……! 위험에 처해있을지도 몰라.”

“후우…….”

그녀도 그녀 나름의 상황이 중요한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페로렌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 그녀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쪽은 송민성이라는 아이를 도와야 하는 현실적 문제에 부닥쳤다.

페로렌에겐 이쪽 세상이 더 중요하듯 나에겐 저쪽 세상이 더 중요하니까.

나는 도울 수 없다는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좋은 방법을 떠올렸다.

“미안해요. 저한텐 너무도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 아이를 찾을 수 없어요. 하지만……. 아가씨라면 가능할 거라고 믿어요.”

“나……?”

고개를 끄덕이자 무슨 의미냐는 얼굴로 나를 주시한다.

“아가씨가 직접 그 아이를 찾아줘요.”

“나 혼자, 어떻게…….”

나는 미실트와 셀리안을 불렀다.

“두 사람한테 부탁 좀 하나 할게요. 페로렌을 따라서 그 아이를 찾는 것 좀 도와줘요.”

“뭘 없이, 우리끼리만 가라고……? 그건……!”

“할 수 있어요! 반드시 할 수 있어요. 곁에 없어도 우린 하나로 이어져 있잖아요. 내 말 무슨 의미인지 알죠? 아가씨.”

-‘아가씨라면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누군가의 빛에 가려 살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요. 전 아가씨 믿어요.’

의지 전달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자 페로렌은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믿는다는 말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조금은 얻은 것 같다.

“알았어. 그렇게 해 볼게……. 셀리안! 미실트! 부탁해……! 나 좀 도와줘!”

처음엔 걱정스러워하던 셀리안도 머핀만 우물거리던 미실트도 너무도 진중해 보이는 페로렌의 모습에 도와주겠다며 발 벗고 나섰다.

*

“갔다 올게! 뭘! 매일 말 걸어줘야 해! 그 아이 반드시 찾아서 돌아올게!”

“알았어요! 아가씨! 잘할 거라고 믿어요!”

“뭘 님!! 저도 갔다 올게요!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요! 셀리안!

“꺄아!! 아가씨! 들었어요? 뭘님이 저 사랑한대요!”

우올로를 타고 떠나가는 그녀들을 보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부디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며.

“오빠……. 셀리안 많이 사랑하나 봐……?”

“어……?”

아차……. 하연이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다른 여자한테 사랑을 표현하다니 내가 미쳤구나…….

“아, 아니야. 셀리안한테는 그냥 호감도 관리하려고 한 소리고, 너를 사랑하니까 함께하고 싶어서 너만 안 보낸 거잖아.”

“그러니까 나한테는 그렇게 말하고 셀리안을 사랑하는 거지? 오빠 나한텐 손 하트 같은 거 한 번도 안 해줬잖아. 근데 셀리안 한테는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그런데 저렇게 떠나가면 애틋해서 어떻게? 차라리 내가 갈 걸 그랬다. 그치……?”

“아니, 하연아 그런 거 아니야……. 하연아. 어디가……? 가지 마. 하연아!”

아오, 이런 눈치 없는 등신…….

“하연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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