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102화 (101/147)

<-- 그와 그녀와 그녀 -->

“셀리안! 악기 소리 좀 들리게 하지 말아줄래?”

“하! 그렇게 듣기 싫으시면 아가씨가 귀를 막으시지 그래요?!”

“두, 둘 다 그만 싸워요……!”

“아이…! 아이……!”

간만에 우올로에 돌아오니까 큰 소리가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살펴보니 페로렌과 셀리안이 싸우고 있다. 옆에서는 일레이나와 아이즈가 둘을 뜯어말리고, 미실트는 남 이야기라는 듯 머핀을 우물거리며 구경만 하고 있다.

난생처음 보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하다. 어쩌다 둘이 싸우고 있는 거지?

“무슨 일이야? 왜들 이래?”

“뭘 님……!”

페로렌은 그대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갔고, 셀리안은 속상한 얼굴로 그 자리에서 서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하연이에게 슬쩍 물었지만, 그녀도 둘이 싸우게 된 자세한 이유는 모르는 듯하다. 엊그제부터 그랬다는데, 결국 알아내려면 직접 물어야겠다.

“셀리안……?”

“뭘 님…….”

나는 한숨을 내쉬며 서 있는 셀리안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싸우게 된 이유를 묻는다는 거 자체가 조심스럽지만, 이유를 알아야 화해를 시키든 할 것 아닌가?

“둘이 왜 싸운 거예요? 이런 모습 처음 봐서 되게 당혹스럽네.”

“그, 그게……. 제가 무슨 말실수라도 한 건지……. 뭘 님을 위한 곡을 하나 만들어서 그거 들어봐 달라고 요청드렸는데, 너무 안 좋게만 말씀하시니까 저도 모르게 화가 나서 막말했어요……. 참았어야 했는데…….”

언제 어디서 튀어 나갈지 모르는 페로렌의 특성상 어떤 게 불만이었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정말 노래가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웬만하면 셀리안의 음악이 안 좋을 리가 없는데…….

“셀리안도 그렇고 페로렌 아가씨도 그렇고, 둘 다 악의적으로 그럴 사람들이 아닌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조금만 마음 진정시키고 대화로 한번 풀어봐요. 쭉 같이 여행할 텐데, 언제까지 얼굴 붉히고 다닐 순 없잖아요”

“네…….”

다행히 셀리안은 자신이 화를 낸 것에 대해 후회하고 화해할 마음은 있어 보인다. 문제는 페로렌인데……. 일단 그녀를 만나서 얘기 좀 들어봐야겠다.

*

똑똑-

페로렌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자, 그녀는 여러 개의 책을 펼쳐놓고 액세서리 세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는 잡념을 없애고 싶어서 그러는 것처럼 보인다.

“아가씨……?”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가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세공 도구를 잡은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

옆 침대에 걸터앉아 그녀 의자를 돌려 나를 마주 보게 했다. 세공할 때 쓰는 확대경을 벗겨주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곧 시선을 피한다.

“우리 아가씨가 왜 또 이렇게 꽁해 있을까요?”

“아기 대하듯 말하지 마. 셀리안이랑 싸운 일이 궁금해서 온 거 다 아니까…….”

하여간 눈치는 빨라.

“말해 줄래요? 왜 싸웠는지?”

“셀리안하고 싸운 거 아니야……. 그냥 나 혼자 셀리안 한테 심술부렸어.”

“아가씨처럼 착한 사람이 왜요?”

착한 사람이라는 말에 페로렌이 코웃음 친다.

“내가 착해? 너 거짓말 되게 못하는 거. 알아?”

그녀는 작은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셀리안에게 심술을 부린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그냥, 그냥 그러고 싶었어. …셀리안은 연주도 잘하고 애교도 많고, 얼굴도 이쁜데……. 나는 뭔가 싶어서. 나는 이 배에서 어떤 위치에 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가끔씩 들여다보는 짐짝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어서…….”

“그런 말이 어딨어요. 아가씨는 액세서리 세공이라는 강점이 있잖아요.”

“이젠 그걸로 도움도 못 되잖아……. 진작, 할아버지한테 많이 좀 배워둘 걸…….”

사실 얼마 전 아이셀 3차 조율을 마지막으로 그녀의 세공 기술은 침체기에 들어섰다. 지금도 그녀가 아이셀을 완성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혀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가씨답지 않게 초조해하고 있네요?”

나는 어쩐지 안쓰러워 보이는 페로렌을 끌어안았다.

“가, 갑자기 왜 이래……?”

“머리 좀 식히자고요.”

부끄러운 듯한 말은 해도 예전과 달리 나를 밀어내진 않는다. 페로렌이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내 탓일지 모른다. 그녀를 처음 동료로 맞았음에도 그리 신경 써준 적이 없으니까. 많이 불안했나 보다.

“불안해할 거 없어요. 누가 뭐래도 아가씨는 제 첫 번째 동료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아가씨는 이 배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요.”

페로렌도 셀리안과 마찬가지로 복종도 100%를 찍어야 이런 불안을 잠재울 수 있으려나……? 그동안 별생각 없이 미루고 있었는데, 빨리 처리해야겠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위로의 말이라도 힘이 나네. 셀리안한테는 내가 먼저 사과할게…….”

“착하다. 우리 아가씨. 그럼, 이제 나 좀 위로해 줄래요?”

“뭐……?”

“아가씨랑 껴안고 있으니까 제 소중이가 위로해달라고 애원하잖아요.”

어느덧 빳빳해진 소중이가 페로렌의 아랫배를 쿡 찌르자 어처구니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린다.

“넌 정말 시도 때도 없구나…….”

나도 할 생각이 없었는데, 페로렌 몸에서 나는 향기가 좋아서 몸이 반응했을 뿐이다.

“저번엔 아가씨가 먼저 발정 나서 달려들었으니까. 이번엔 제 차례인 거죠.”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그랬어?! 그때도 요구한 건 뭘이잖아!”

“전 의견을 물었을 뿐이지. 어쩔 수 없다면서 달려든 건 아가씨 쪽이었을 텐데요?”

내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돼버린 페로렌의 입에 꿀 대신 입술을 주었다.

“읍……. 응, 음……. 쭈읍…. 지금…. 그럴 기분 아닌데…….”

맨날 말은 그래도 분위기를 타는 건 페로렌 쪽이다. 우리는 행위에 앞서 서로의 옷을 한 겹씩 벗겨가며 상상하는 즐거움 더해간다.

“오늘 향기 정말 좋은데요……?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요.”

그녀를 감싸고 있는 얇은 옷을 벗길 때마다, 진하게 풍기는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알아보는 거야? 비누 바꿨는데……. 이 향기 좋아……? 음, 그럼 당분간… 이걸로 쓸까…….”

그러고 보니 페로렌에게서는 매번 다른 향기가 느껴졌던 것 같다. 이렇게 남몰래 향을 바꿔가면서 자신을 어필하고 있었던 건가. 나도 참 무딘 놈이구만…….

*

“하아……. 아응!! 흐읏! 맨날 약한 곳만……!”

국부 사이의 작은 콩알을 혀로 굴릴수록 매끄럽게 새어 나오는 애액이 작은 엉덩이골 사이로 흘러들어 침대 시트를 적신다.

“꺄하아읏! 아아앙-! 기분 좋아……! 흐으응!”

손가락으로 골 사이를 쭉 훑으니 달콤한 신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허벅지살을 꽉 움켜쥔다. 국부로부터 끈끈하게 흘러나온 애액을 늘어뜨리며 페로렌의 꽃잎 주변에 차분히 발라간다.

흥분에 젖어 벌름거리는 꽃잎 사이에 중지 하나를 집어넣자 허리를 팔딱 튕긴다.

“아아! 아읏! 안… 돼……! 손가락은……. 꺄응!”

요염하게 꿈틀대는 골반에 손을 얹고 꽃잎 안쪽을 손가락 끝으로 긁듯이 문지르자 엉덩이를 꽉 조여온다.

“아앗! 아앙! 안 돼 뭘……! 이거……! 참을 수 없어! 안 돼에……!”

엄지로 음핵을 문지르다가, 중지를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꽃잎 안쪽의 살들을 당기듯이 애무한다. 곧이어 물총 쏘듯 투명한 액체가 쭉-쭉-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슬슬 발동 걸리네요. 아가씨……?”

“아아아아!! 아아! 또 이거……! 치사해에! 아앗! 아아! 꺄아아읏!”

페로렌이 가장 느끼는 안쪽의 장소를 격하게 문지른다.

꾸쥭-! 꾸쥭-! 꾸쥭-! 꾸쥭-! 꾸쥭-!

“꺄아아! 아악! 아아윽그! 흐아아! 아-앙! 꺄아아아앗!

손가락을 밀었다 당기면 더욱 많은 양의 물이 뿜어지면서 팔뚝을 흥건하게 적신다.

“하아아아응으! 으으읏-! 흐읏으으……! 흐으응……. 하아…….”

“와……. 오늘은 유독 많이 쌌네요.”

손가락을 빼내자 페로렌 안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손을 타고 쪼르륵 흘러내릴 정도로 흠뻑 젖었다. 시작도 안 했는데, 침대 시트의 절반이 물들었다.

“역시 아가씨는 오줌싸개라니까.”

“으으……. 너무해에……. 흐윽……. 참을 수 없단 말이야……. 이거……!”

“다 큰 어른이 돼서 누가 이렇게 침대를 적셔 놓으래요?”

페로렌을 끌어안고 아기 대하듯 매끈한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눈이 반쯤 풀려서 허벅지로 내 다리를 꼭 감아온다.

“으응…! 민감해……! 엉덩이 때리면……! 나, 이상해져……!”

그러다가 흥분 스위치라도 켜졌는지 나를 넘어뜨리고 내 위에 올라탄다.

“그만……! 이젠 내 차례야!

그만하래 놓고 엉덩이가 보이는 자세로 올라타면, 이 끓어오르는 욕망을 어떻게 참으라는 소린가?

포동하게 오른 그녀의 엉덩이 살을 잡고 벌렸다 놓으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아아응……. 그렇게 하면 못 넣겠잖아……!”

아, 그러면 안 되지.

손장난을 멈추자 그녀가 소중이를 국부 사이에 맞추더니 천천히 주변 살을 손가락으로 벌려가며 집어넣기 시작한다. 윤활이 충분하게 됐지만 꽃잎이 워낙 작아서 한 번에 밀어 넣기는 아직 어렵다.

“아아윽흐……! 응! 으읏……! 역시, 너무 커……. 여기 살 좀 빼면 안 돼……?”

“그건 살이 아니라 뺄 순 없을 것 같은데요…….”

“가슴은 빠지지 말래도 빠지면서 왜 여기는 못 빼는 거야…….”

거시기의 살을 빼라니 충격적인 발상이로구나. 아마 여기 살 빠지면 피눈물 흘릴 사람 많을 텐데……. 강기단인 나를 포함해서도 그렇고.

쮸부욱-

“아아으……. 들어갔다……. 매번 넣을 때가 제일 힘들어……. 그래도… 가득 찬 느낌은 싫지 않아.”

이렇게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참 보기 좋구나……. 페로렌은 양손을 내 무릎에 지탱한 후 허리를 앞뒤로 크게 왕복하기 시작했다.

빈틈없이 휘감으며 착 달라붙는 그녀의 안은 나조차 조루로 만들어 버릴 만큼 환상적인 촉감을 자랑한다.

쯉- 쯉- 쯉-

“흐응……. 흐으으읏……. 하아……. 아아……!”

눈앞에서 들썩거리는 작고 새 햐얀 엉덩이를 보고 있으면 괴롭혀 주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한다.

짝-!

“아앙! 또……! 엉덩이 때리지 마……!”

재밌는 사실은 엉덩이에 손바닥 자국을 새길 때마다 그녀의 꽃잎은 내 소중이를 아플 정도로 조여온다는 거다.

그럼, 어디 본격적인 페로렌의 조교를 시작해볼까?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아아응! 으읏! 흐앙! 아, 좋아……! 응!

참,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니까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금세 몰두하는 페로렌을 보면, 아까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다.

찰싹-! 때릴수록 열락에 찬 열기를 뿜어대는 페로렌의 엉덩이. 젊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리려는 듯 탄력적으로 흔들리는 살결을 보고 있자면, 남아있는 행위에 대한 설렘이 더욱 짙어져 간다.

똑똑- 그런 설렘을 잠재우려는 듯 갑작스럽게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곧 익숙한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저기, 아가씨 저 셀리안이에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들어가도 될까요……?”

셀리안이구나, 페로렌과 대화 나누려고 온 건가? 지금은 타이밍이 조금 안 좋은데……. 페로렌은 셀리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행위에만 계속 열중한다.

“아가씨……. 잠깐, 우리, 멈춰야 할 것 같은데…….”

“아아응! 심술부리지 마아……! 지금은……! 내가 리드 할거야……!”

평소 페로렌의 흥분이 오를 때쯤 일부러 행위를 멈추는 장난을 하곤 했는데, 지금도 그런 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모르겠다. 어차피 문 잠겨 있으니까 상관없겠지…….

“저 들어갈게요.”

어? 근데, 왜 문이 열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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