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초대장 --> 복도에서 멍하니 생각하던 와중 페로렌이 내 허리를 쿡 찌른다.
“뭘, 좀 비켜줄래?”
“아가씨. 왜 그쪽에서 와요?”
저 방향이라면 페로렌이 볼일 없는 장소일 텐데…….
“셀리안, 걱정돼서 보고 왔어.”
“아가씨가 병문안을요?”
“왜? 나는 그러면 안 돼?”
“아뇨 그건 아니지만…….”
평소 남 일에는 잘 신경 쓰지 않는 그녀가 셀리안의 상태를 보고 왔다기에 놀랐을 뿐이다.
“셀리안 상태는요? 괜찮아요? 아직도 못 깨어났어요?”
“지금 깨어났어. 물 마시고 싶다기에 물만 갔다 주고 쉬라고 나왔어.”
“아가씨가 물을요……?”
“아까부터 자꾸 기분 나쁘게 굴래?”
그녀가 기분 나쁘다는 듯 쳐다보고는 제 갈 길 간다. 페로렌이 다른 사람의 수발을 든다고……? 이건 무슨 심경의 변화지? 좋은 쪽으로 변하니까 좋긴 하다만 갑자기 적응 안 되는데……?
일단, 셀리안한테 좀 가봐야겠다.
*
셀리안의 방문을 잡고 열자, 조금 열린 문틈 사이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흐읏……. 응… 하읏……! 조금 더 만져주세요.”
무슨 소리지……? 순간 치명적으로 기분 나쁜 생각이 들면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침대 안에서 누군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아……. 간지러워요!”
분명히 셀리안의 목소린데……. 드웍프는 자리를 비웠고, 내 우올로 안에서 셀리안과 뒹굴 파렴치한 자식이 없는데 대체 누구랑 저러고 있는 건가 생각하고 있는 도중, 그녀가 달아오르는 몸을 견디지 못하고 이불을 발로 차서 걷어낸다. 그러자 드러나는 광경은…….
세상에나…….
그녀는 바이올린을 끌어안고 활대로 자신의 국부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으읏……. 뭘 님!”
바이올린을 저런 용도로도 쓸 수 있는지는 처음 알았네.
“저 여기 다쳤어요. 호… 해주세요. 아응-! 뭘 니임……!”
하연이 때문에 당분간은 참으려 했건만……. 저러고 있는 걸 보고 어떻게 그냥 넘어가리……?
“어디 호해줄까요, 셀리안?”
“이마… 찢어졌어요. 여기……. 헉! 꺄아아악?!”
갑자기 얼굴로 날아드는 바이올린을 간신히 잡아낸다.
“어, 어떻게! 죄송해요! 뭘 님……!”
자신의 가슴을 반쯤 드러낸 채 하의는 완전히 탈의한 모습으로 나한테 던진 걸 곧장 사과하고 있다.
“셀리안 혹시 열도 나요? 옷은 왜…….”
“꺄흑!”
그녀는 몸을 가리기 위한 이불을 찾아보지만, 이미 열락에 빠져 바닥으로 차버린 뒤다.
“히잉…….”
울상 짓는 그녀 옆에 바이올린을 조심히 내려놓고는 침대에 앉는다. 나는 장난스럽게 그녀를 보며 묻는다.
“셀리안도 이런 걸 할 줄은 몰랐는데요?”
“그치만… 뭘 님이 최근에 저를 안아 주시지 않았으니까……”
최근 이래 봤자 3일 정도 된 것 같지만, 그 3일 동안 뭘 하면서 지냈는지 나 자신도 기억 못 할 정도라 셀리안에게 신경 못 써준 점은 있긴 하다.
“그래서 혼자 했어요……?”
“여, 여자들도 필요할 땐… 한다구요…….”
내가 손을 짚은 침대 시트는 이미 흥건해져서 물침대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이리와 봐요.
웃으며 말하자, 셀리안은 못 이기는 척 내 몸에 안겨 반쯤 벗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다.
“상처 좀 보려고 한 건데 왜 옷을 벗어요?”
“으……. 놀리시는 거죠. 지금?”
입을 삐죽 내미는 셀리안. 이렇게 귀여우니 안 놀리고 배길 수 있어?
미소를 띠며 그녀와의 가벼운 키스로 행위를 시작한다.
“아웁……. 츄으웁……. 아…….”
그녀의 꽃입에서 흘러나온 액을 손가락에 묻혀 자그맣게 솟은 젖꼭지를 돌리면서 애무한다. 처음에는 간지러운 느낌만 있는 듯하더니 어느샌가 가슴을 만져주면 참을 수 없는 황홀한 신음성을 터뜨린다.
“하아…. 아! 아아……. 기분 좋아요……. 더… 괴롭혀주세요. 뭘 님…….”
“셀리안 언제 이렇게 야해졌어요?”
“몰라요……! 이게 다……. 뭘 님 때문이에요. 뭘 님이 저를 이렇게……. 흐읏-응♡”
내 탓이라고 하기엔 첫 관계 때부터 그녀의 망상의 수위가 제법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남 탓을 하다니……. 셀리안 혼 좀 내줘야겠는데요?”
“아……♡”
거대한 소중이를 셀리안의 눈앞에 대령하자 기대에 찬 모습으로 바라본다.
“정말 이 커다란 몽둥이로 저를 혼내 주실 건가요……?”
“각오해야 될 걸요?”
“뭘 님이 혼내시는 거라면……. 얼마든지…….”
셀리안은 내 앞에 다가와 무릎을 꿇고 소중이 기둥을 붙잡는다.
“그전에 몽둥이를 깨끗이 닦아드릴게요……. 하우읍…….”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타액을 묻혀가며, 입에 넣고 빨아들인다.
“꾸웁-! 우읍! 꾸븁! 꾸븁! 쯉! 후릅!”
혀와 입으로 소중이 끝을 할짝거리며 한 손으로는 자신의 꽃잎을 문지른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쾌감에 움찔움찔 허리를 떠는데, 그 자극적인 모습에 내 소중이도 정도를 모르고 단단해져만 간다.
“하아……. 후릅! 쪼옥……. 몽둥이가… 더 커졌어요. 딱딱해.”
귀두 끝을 말아 쥐고 혓바닥 전체를 사용해서 기둥을 열심히 문질러 쾌감을 증폭시킨다. 입에 넣고 고개만 까닥거리던 처음과 달리 여러 가지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며 내 몽둥이를 자극한다.
“혼자 연습이라도 한 거예요?”
“헤웁……? 쯉……. 아, 아니요……!”
“정말, 애호박으로 연습한 거 아니고요?”
“어, 어떻게 아신……? 호… 혹시 보신 거예요?”
글쎄 어떻게 알았을까……. 허구한 날 물 마시러 부엌에 들어가면 ‘뭘 님 기분 좋으세요?’, ‘뭘 님 이건 어떠세요?’ 같은 말을 내뱉으면서 애호박을 껍데기를 핥고 있으니, 모르는 것도 이상하다.
페로렌이나 드웍프한테는 안 들켰으려나 몰라.
“셀리안, 나한테 너무 자주 들키는 거 아니에요?”
“으……. 그치만, 뭘 님을 더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은 걸요……? 전 아직 기술이 부족하니까…….”
배려심이 많은 셀리안은 여태껏 나한테 관계를 직접 요구해온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보기와 달리 성욕은 왕성한 편이라 이쪽에서 요구하면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뭐, 성욕이 많다고 해야 하나, 사랑받길 원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나를 위해 애호박을 빨아대면서까지 노력하는데 지켜보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하고 싶으면 앞으로 나한테 직접 해도 돼요.”
“저… 정말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자 기쁜 듯이 내 허리를 끌어안는다.
“아아앙, 뭘 니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하면서 소중이에 뽀뽀한다. 내 얼굴이 언제부터 아랫도리에 있었는지 의문이다.
*
이젠 가만히 있어도 물이 또옥- 하고 떨어지는 그녀 안에 소중이를 밀어 넣는다.
“하아으읏! 하아……. 하아…….”
넣자마자 가볍게 몸을 떠는 그녀를 품에 가득 앉자 부드러운 가슴을 내 가슴 위로 문질러온다.
“아아…… 뭘 님. 저 너무 행복해요. 뭘 님이 안아 주실 때마다……. 너무 행복해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어요…….”
“나도 그래요. 셀리안. 당신은 정말 나를 미치게 만들어요.”
“아아……. 뭘 님…….”
사랑이 충만해서 흘러내릴 것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는 셀리안의 내부를 서서히 왕복한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아아! 아읏! 뭘 님과 드디어……! 하고 있어!”
그녀와 몇 차례 관계했음에도 그녀의 안은 여전히 처음처럼 비좁게 느껴진다. 오히려 처음보다 조임 자체는 더 좋아진 듯하다.
그러고 보니 셀리안의 복종도도 곧 100%가 돼가는구나.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후읏! 아읏! 하아앙! 하아! 하앙-!”
어느새 내 물건을 거의 끝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셀리안의 안쪽을 조금은 격하게 쑤시며 가슴부터 허리까지 손으로 쓸어내린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꺄앗! 하으-읏! 더, 만져주세요! 아! 윽! 저를 더 사랑해주세요! 뭘 님!”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내 몸을 애절하게 더듬는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입으로 물고 빤다. 셀리안은 손가락이 자신의 혀라도 되는 것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안타까운 듯 입을 움직인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아-응! 흐읏! 하아… 좋아요! 으읏읏! 아! 아흥! 끄흐으읏?!”
썰물처럼 밀려드는 쾌감에 셀리안은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경련시킨다. 나는 셀리안의 다리를 잡고 한쪽으로 넘겨, 옆으로 눕게 한 뒤 피스톤질을 계속했다.
찌꺽-! 찌꺽-! 찌꺽-! 찌꺽-!
“아읏! 아! 뭘 님의 커다란 몽둥이! 더! 진하게 느껴져요! 꺄하읏!”
셀리안의 잘빠진 옆태. 허리를 쳐올릴수록 하얗고 풍만한 엉덩이가 요란하게 흔들리며 시야를 기분 좋게 채워간다. 볼기를 강하게 움켜잡으면 그녀도 따라 내 손을 꽉 잡는다.
“아! 뭘 님의 손길……! 흐윽! 엉덩이도! 끄흐! 가슴도 더 만져주세요. 뭘 님!”
갖은 아양을 떨며 아기처럼 응석 부린다.
찌꺽-! 찌꺽-! 찌꺽-! 찌꺽-!
서로의 다리를 가위처럼 교차시켜 끼워 넣고 셀리안의 몸에 더욱 밀착하면서 한쪽 골반을 바짝 잡아당긴다.
“꺄하악-! 아악! 하읏! 뭘 님 아앙! 아! 아! 이 자세! 아윽! 진해요!”
처음 시도한 체위에 그녀는 자지러지는 듯한 음성을 내뱉는다. 황홀한 신음, 달콤한 호흡. 그녀와의 행위가 지속될수록 야릇하게 풍겨대는 습기가 방안을 가득 채워간다.
찌꺽-! 찌꺽-! 찌꺽-! 찌꺽-!
“츄웁! 흐읍! 하앗! 뭘 님! 뭘 님!”
“셀리안……! 이제… 가요!”
붉게 상기된 그녀는 촉촉이 젖은 눈빛으로 나를 응시해오며 고개를 끄덕인다.
허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호흡 주기는 짧아진다.
팍-! 팍-! 팍-! 팍-! 팍-!
“끼흣! 하읏! 하아! 흑! 뭘 님! 같이! 같이 가요! 저도 옷!!
크림을 짜듯 조여오는 그녀의 질 내에 나의 소중한 아기 씨를 방출해낸다.
찹-! 찹-! 찹-! 찹-! 짜악-!
“끄흐으으읏! 아응으으으……! 후우으… 아…….”
소중이를 뽑아 끝없이 나오는 백탁액을 그녀의 탱탱한 엉덩이에 뿌리자 먹음직스러운 도넛처럼 밝은 빛깔을 띤다.
셀리안은 내 팔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꼭 끌어안는다.
“하아앗……. 하아으……. 뭘 님……. 더… 하고 싶어요……. 하아……. 그동안 못 해주신 것만큼……. 더 사랑해주세요.”
처음 있는 그녀로부터의 권유. 기특하게 수행했다는 생각에 오늘 하루는 진한 포상을 내려 주기로 마음먹었다.
* * *
어지럽게 꼬인 파이프 천장 아래 동그란 안경을 고쳐 쓴 남자가 담뱃불을 붙였다. 이미 방은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지만, 폐암으로 죽을 걱정은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뭐야 이건 또? 갑자기 웬 초대장?”
그는 자신 책상 앞에 놓인 검회색 한 장의 편지봉투를 보며 앞의 사내에게 물었다.
“조금 전 캘피언의 죽음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더 이상 플로어에 진입할 자격요건이 안 됩니다.”
“그래서 초대장 새로 발행하라고……?”
“그렇습니다. 폰리스 님.”
폰리스라고 불린 사내는 인상을 검은 초대장을 들고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하아, 씨……. 무슨 들어오는 애들마다 한 달을 못 버티고 나가떨어져? 누가 첩자라도 보냈대?”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캘피언 혼자 죽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가지가지 하네 진짜…….”
초대장을 열자 안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당신은 밑바닥을 지배하는 자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플로어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밑바닥 지배하는 자 좋아하네. 쯧, 유치한 새끼들…….”
그는 초대장의 문구가 마음에 드는 눈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작성한 게 아니다 보니 수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에 초대장 보낼 만한 애들은 찾아봤어?”
“현재 두 명정도 두각을 드러내는 존재가 있긴 합니다.”
두 명의 사진이 폰리스 앞에 놓였다. 이 세계에서 사진은 흔한 기술이 아니라 시민들이 본다면 혁명이라 소리쳤을 테지만, 그들에겐 너무나 익숙해 보였다.
앞의 사내는 사진 속 사내를 한 명씩 가리키며 설명했다.
“한쪽은 길드를 꾸려서 꽤 빠르게 성장 중이고, 또 한 쪽은 아직 소규모지만 키워볼 만한 자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가 보기에 둘 중에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 것 같냐?”
“확률에만 의존하는 단순 생존 계산법은 말씀드려봤자 도움 되지 않을 겁니다.”
“어휴 이 꽉 막힌 새끼, 누가 프로그램 아니랄까 봐……. 뭐, 알았어. 일단 나가 봐. 누굴 선택할지는 생각해볼 게.”
폰리스는 담배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며 초대장의 주인이 누가 되면 좋을지 앞에 놓인 찬찬히 살펴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