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74화 (74/147)

<-- 외모 등급 S+ -->                               퍽-! 퍽-! 퍽-!

“앗! 하으앙! 아흣! 뭘 니임! 흐윽! 오늘따라! 너무! 과격해요! 읏! 아앗-!”

“으으으으!!!”

관능적인 자태로 침대에 바짝 엎드려 있는 셀리안의 엉덩이골 사이에 나의 소중이가 거칠게 왕복한다. 내 양손은 가냘프게 흔들리는 팔을 부드럽게 타고 올라가 그녀의 손등을 깍지 껴 잡는다.

“으윽! 흐윽! 아응! 뭘 니임! 흣! 끄흐윽-! 흐으응!”

체격 있는 남성의 몸무게로 가녀린 여인의 뒤를 짓누르자 여유 없는 신음이 자꾸만 터져 나온다. 그녀의 상체를 바짝 끌어안고 입을 맞추며 곧 다가올 현자 님을 맞이한다.

“츄웁-! 흐읍-! 쭙! 파앗! 아! 앙-! 뭘 님! 흣! 헤룹…. 츄읍!”

퍽-! 퍽-! 퍽-! 퍽-! 퍽-!

“츕-! 읍읏! 헤엣! 앗! 응! 가! 가요옷! 뭘 님! 저! 가 가요으으으읏!! 꺄아아아읏! 하아아아아읏!!! 아흣! 아흐으으읏!”

셀리안의 절정과 동시에 끈적하게 감아오는 조임에, 내 안에서 방대하게 솟구치는 근원의 힘이 그녀의 안으로 꿀럭꿀럭 흘러 들어간다.

그녀는 뒤늦게 밀려드는 오르가슴으로인해 허리를 수차례 튕긴다. 그럴 때마다 붕긋이 오른 볼기 살이 푸딩처럼 떨린다.

미안할 정도로 거칠게 밀어붙인 정사를 마친 뒤 침대에 누워 셀리안을 뒤에서 끌어안는다. 살을 맞대고 있는 느낌이 모든 근심을 잠시 놓을 수 있을 만큼 기분 좋다.

“미안해요. 조금 전에 셀리안 많이 아팠죠?

“아니에요. 뭘 님이라면 어떻게 하셔도 좋은걸요?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과격한 것도 좋아요. 저도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아요.”

셀리안은 수줍게 웃으며 이해한다는 듯 허리와 목을 감싸 안은 내 팔을 쓰다듬어준다.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은 팔에 힘을 싣는다.

“뭘 님. 오늘 무슨 일 있던 거죠……? 아까 파티에서 페로렌 아가씨와 같이 나가시는 거 봤어요. 심각해 보이던데, 어떻게 된 건지 물어도 돼요?”

“흐음……. 내가 조금 실수를 했어요. 어쩌면……. 조금이 아니라 크게 실수했을 수도 있죠……. 그 실수 때문에 페로렌 아가씨가 나에게 화를 냈고, 나랑 여행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뭘 님은 어떻게 하기로 하셨는데요?”

셀리안이 짐짓 물어온다. 이미 여관에 같이 오지 않은 시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겠지…….

“아가씨의 선택을 존중해 주기로 했어요. 내가 싫어서 같이 여행 못 하겠다고 하니까요.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했는데, 요령이 없어서 잡기가 힘들더라고요. 결국 저도 화를 못 참고 가라고 했어요.”

지금도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잘 모르겠다. 게임 속에서만큼은 내 캐릭터에 감정이입되는 시스템이라도 있는 건지. 이런 상황에선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화가 난다.

“난 정말 이기적인 놈인가 봐요. 잘못은 내가 했는데……. 사과는 못 할망정 화만 내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셀리안이 몸을 돌려 나와 마주 본다.

“저는 뭘 님께 조언을 해드릴 만큼 똑똑하지 못하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아요. 뭘 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스스로 자책하다 보면 어떤 생각도 못 하게 될 거예요. 지금 당장은 머릿속이 복잡해도 오늘이 지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뭘 님이라면 금방 깨닫게 될 거예요.”

그저 위로의 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절로 웃음 짓게 된다.

“잠깐만요 뭘 님. 제가 기운 나게 해 드릴게요.”

셀리안은 갑자기 일어나서 내 옆에 있는 바이올린에 손을 뻗어 가져온다. 그리고는 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한 곡을 연주한다.

-‘셀리안의 연주로 인해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정말 꿈 같은 기분이 든다. 꽉 막혔던 머릿속이 일시적으로 풀어지며 개운해지고, 온몸이 나른해진다.

그녀의 연주에 심취해 눈이 스르륵 감겨 온다. 그래, 내일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할 수 있을 거야. 한숨 자고 일어나자.

*

“페로렌……! 부숴버릴 거야!”

“형님 아까부터 페로렌 얘기하시던데, 정말 안 데려가요?”

오늘이 바로 어제 말했던 내일이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페로렌이 처음 만난 남자 하나 때문에 가족처럼 아껴주던 날 까버렸다는 게 떠올라서 분통이 터진다.

“그런 애 말도 꺼내지 마라! 열 받으니까. 가자! 때깔 좋은 우올로 사러! 아주 최고급으로 한 대 뽑자고!”

페로렌에 대한 분노를 쇼핑으로 풀 생각이다. 그동안 모아둔 돈과 콜로세움으로 받은 상금을 모은다면 괜찮은 우올로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

“이게 가장 최신형 우올로입니다. 빠른 이동속도를 자랑하는 그랜드 티저 코어와 적의 우올로를 분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헬리쉬 300이 무기로 장착되어있어서 전투에 특화된 함선이죠. 남은 건 이거 딱 한대뿐입니다.”

“와……. 뭘 님. 이거 정말 근사해 보여요.”

셀리안의 말대로 검은색 제트기를 연상시키는 외형이 아주 인상적인 우올로다. 외관은 일단 합격. 지금 타고 다니는 우올로와 비교하면 어떤 걸 가져와도 외관상 합격이라지만…….

어디 보자 가격이…….

“1억 셀…….

현재 수중에 있는 돈이 8038만 셀인데, 2천만 셀 정도가 부족하다. 나는 옆에서 하품이나 하고 있는 드웍프를 가만히 쳐다본다. 이 녀석이라면 모아둔 돈도 제법 있을 것 같은데…….

“야 웍프야. 너 혹시…….”

“없습니다. 형님.”

“뭐가 없어?”

“형님이 원하시는 게 무엇이든지요.”

이 녀석 눈치 빠른 거 보게…….

“너 나한테 배팅해서 돈 좀 만졌다며. 2천만 셀만 어떻게 안 되겠냐? 돈 벌면 네 돈부터 갚을게.”

“돈 좀 만졌다는 게 가난한 제 입장에서 한 소리죠. 그거 다해도 몇 푼 안 돼요. 2천만 셀? 턱도 없어요.”

드웍프는 짧은 목을 어림없다는 듯 도리도리 젓는다.

“너는 내가 각인을 새겼는데도 왜 믿음이 안 가는지 모르겠어.”

“믿으셔야죠. 제가 지금 형님의 부탁을 들어드리지 못해서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데요. 지금 눈물 글썽거리는 거 안 보이세요?”

그건 누가 봐도 하품 때문에 나온 눈물 아니냐……? 이 녀석한테 돈을 바라다니 내가 미쳤지.

지금 타고 있는 우올로를 유저에게 판다면 1,000만 셀은 받을 테지만, 워낙 인기 없는 모델을 샀던 터라 금방 팔릴지 의문이고……. 그나마 상점에 팔면 바로 팔리긴 하겠지만 잘 쳐줘도 600만 셀 밖에 못 건질 테고……. 프리지아 가게 지분으로 얻는 수익이 들어오려면, 아직 20일이나 남았으니까 그거 기다리기도 그렇고…….

우올로의 불필요한 옵션을 다 뺀다면 최종가는 9,500만 셀. 지금 우올로를 500에 급매한다 치면 1,000만 셀만 더 구하면 되는데…….

그 돈을 어디서 구한담……? 또 지긋지긋한 노예 털기를 해야 하나……? 이거 팔리기 전에 빨리 사야 하는데, 그때까지 남아있으리란 보장도 없고.

그때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그게 있었지 참. 나는 우올로 가게를 빠져나와 내 우올로로 향한다.

“엥? 형님. 저 여자 뭐예요? 언제 또 노예 잡았어요? 뭔가 이번 노예는 퀄리티가 엄청난데요?”

우올로에 가보면 노예를 가둬 두는 철창에 한 여자가 몸을 웅크린 채 앉아있다. 내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녀가 고개를 든다.

“저, 저기요! 저 좀, 풀어주세요……. 제발요. 이번엔 신고 안 할 테니……. 제발…. 부탁드려요…….”

“그쪽이 자진해서 들어오겠다고 한 건데 잊었어요?”

그녀는 고개를 숙인다.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내가 강제한 것이 아니라. 각인의 효과로 인해 스스로 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살짝 불안한데……. 그녀의 몸에 새긴 각인의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금방이라도 각인이 풀릴 것 같다. 각인이 없어지면 다시 새길 수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뭐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원래는 훈련을 시킨 뒤 경매장에 올릴 생각이었지만, 각인이 풀리기 전에 빨리 팔아버리는 수밖에…….

*

나는 일레이나를 데리고 노예 시장을 찾았다. 솔직히 그냥 팔기에는 너무나 아깝지만, 돈이 급한 것도 있고 각인도 풀리려고 해서 빨리 파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다.

만약 각인이 완전히 풀려버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노예시장의 중개인이 두려움에 벌벌 떠는 일레이나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노예를 브랜드 경매에 등록하고 싶다 이거지? 품질은 제법 괜찮아 보이는데……. 일단 등급을 한번 매겨보자고.”

노예를 판매하기 전에는 판매 전용등급이 따로 매겨지는 모양이다. 이는 노예 능력 등급과는 별개로 몸매, 외모, 목소리, 말투 등 전부 종합적으로 판별하여 등급이 산정된다고 한다.

이 등급이 높게 나올수록 노예의 기본 경매가가 높아지며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져 경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잠깐 앉아서 기다리자, 일레이나에 대한 등급이 산정되어 나왔다. 그런데 그것을 먼저 받아 본 중개인이 상당히 놀란 얼굴이다.

“외모 평가 등급이 S+ 이잖아?! 이종족도 아닌 인간이 이렇게 높게 나온 건 중개인 생활하면서 또 처음 보는군.”

그가 건넨 리스트를 받아보자 보니 노예 등급에 대한 수치들이 적혀 있었다.

신체 정보, 외모 등급, 잠재 성장률 등 자세한 사항들이 적혀있는데 그 와중에 외모 등급 S+ 은 단연 눈에 띄는 항목이었다. 중개상의 말로는 보통 S+은 보기 드문 엘프나, 천사, 고대 종족에게 주로 부여된다고 한다.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처녀, 명기, 색상 등으로 가산점이 붙었는데 아마 중요한 부위까지 세세하게 판별해서 점수를 매기는 등급이 나오는 듯하다.

이걸 보면 일레이나도 처녀라는 소린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길래 처녀가 아닌 줄 알았는데, 작정하고 들이댈 걸 왠지 아쉬움이 몰려온다. 하지만 이미 팔기로 작정하고 등급까지 매긴 이상 물릴 순 없지.

“경매에 올려주세요.”

그런데 중개인의 입으로부터 뜻밖의 말이 튀어나온다.

“지금 경매가 많이 밀려서 등록되려면 보름 정도는 소요될 수 있어.”

무려 보름이나 소요된다니 미처 예상치 못한 난관이다. 난 당장 돈이 필요한데……. 그가 내 표정을 읽었는지 한 가지 제안을 건넨다.

“바로 현금을 쥐고 싶으면 우리한테 위임하는 건 어때?”

“위임이요?

브랜드 경매의 경우 노예를 위탁판매할 수 있었다. 노예가 경매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만들어진 시스템인데, 노예를 중개상에게 위임할 경우 경매 시작가만큼의 돈을 미리 당겨 받고 이후에 위임한 노예가 팔리면 경매 시작가만큼은 제외하고 추가 금액을 받는 것이다.

대신 노예가 팔렸을 땐 중개상에게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무작정 기다려서 파는 것보단 이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음……. 그렇게 할게요. 그럼 가격은 얼마나…….”

“아 잠깐만 기다려봐.”

그가 일레이나의 정보를 보면서 이것저것 따져 보더니, 돈주머니 하나를 건넨다. 주머니를 열어보니…….

-’35,000,000만 셀을 획득했습니다.’

뭐……? 3,500만 셀?! 기껏해야 1천만 셀 정도로 생각했던 일레이나의 가격이 무려 3,500만 셀이란다. 심지어 팔린 게 아닌 경매 시작가가 말이다…….

*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님! 서비스로 비트급 우올로도 하나 탑재해 드렸습니다. 다음에 또 이용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올로 판매상의 기분 좋은 배웅을 받으며 새로 산 우올로의 정보를 살펴본다.

[메가급 우올로-그랜드 타이거]

〈기본 정보〉

등급 메가급 - 3티어

최소 탑승자 3 / 최대 탑승자 30

전장 33m

〈성능 정보〉

평균속도 65 / 코어추진속도 90 / 선회력 중

충돌력 120 / 원거리무기-헬리쉬 300(불속성/폭발/연발)

방어력 50 / 내구도 1000 / 보호막 50

루츠 수용량 200 / 충전 시간 120

베릴: 50

〈상세 부품〉

코어 그랜드 티저(여유 공간 3)

베리어 하스먼30

장갑 재질- 강화 마스탄

〈발휘 능력〉

하스먼30 - 베리어 파괴 시 30초간 이동속도가 30% 상승합니다.

나는 그 길로 우올로를 사러 달려왔다.

“와, 정말 그 여자가 그렇게 비쌌다니 놀랍네요…….”

“나도 놀랐어……”

3,500만 셀이라……. 이미 되돌리기엔 늦어버렸지만, 훈련시켜서 팔았다면 얼마나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녀가 팔리고 나면 얼마를 더 받게 될지도 궁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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