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64화 (64/147)

<-- 비 오는 날 밤의 연주 -->                               그녀의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을 때, 천천히 움직이다가 단번에 밀어 넣는다.

“하악아아윽!!! 하아으으으! 흐으윽!”

순간, 그녀의 허리가 크게 들썩이며 반사적으로 튀어나가려고 하지만, 허리를 붙잡고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익숙해지려면 어쩔 수 없다.

“하아아……. 하아으……. 후우우으…….”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며 말없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낸다. 그녀의 아래에선 파과의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피가 배어나고 있다. 나도 피 보면서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안 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기엔 물건이 원체 커야지…….

“셀리안. 들어갔어요. …잠깐 이대로 있을게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는 가볍게 입맞춤한다.

“조금씩 움직일게요.”

그녀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서서히 움직인다.

“하윽……! 으흣…….”

조금의 빈틈없이 옥죄는 그녀의 안을 서서히 왕복하자 아직은 고통 섞인 신음만 낸다. 이런 걸 보면 경험이 적은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서로가 즐길 수 있는 관계를 해야 하는데 경험이 적을수록 한쪽은 일방적인 고통만 느낄 뿐이다. 그래서 경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고통 속에서도 쾌락을 찾을 수 있을 만큼의 경험, 그것을 느낄 때쯤에야 제대로 된 관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흐으으……. ”

반을 조금 넘게 들어가자 그녀의 끝에 닿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안이 비좁아서 허리를 많이 움직일 수도 없을 것 같다. 물렁뼈처럼 조금은 단단한 경부를 소중이를 움직여 위로 밀어낸다.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찾아서 깊이 밀어 넣으니, 가까스로 더 들어가긴 한다.

질꺽- 질꺽- 질꺽-

“하으… 아읏… 하아…….”

허리를 천천히 넣었다 빼며 그녀의 가슴과 허리를 쭉 훑는다. 파도처럼 출렁이는 그녀의 요염한 신체를 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내 온몸에 털이 자라면서 짐승처럼 변할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은 무미건조하게 보이더라도 부드럽고 완만하게 행위를 이어나가는 것이 그녀를 위한 최선이다.

“흐응……. 으읏… 하아……. 흑…. 흐윽…….”

쾌감이 느껴질 때까지 피스톤질을 약하게 하는데, 그녀가 갑작스레 눈물을 흘린다. 아직도 아파서 그런 건가 싶어서 물었지만, 그게 아니란다.

“좋아서요. 흐윽……. 저 뭘 님이 왜 이렇게 좋은 거죠……? 뭘 님을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흑,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거죠……?”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을 쏟아낸다. 아마도 그녀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녀가 느끼는 건 각인이 만들어낸 거짓 감정. 만약 그것이 풀리더라도 그녀는 나를 좋아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저 정말……. 눈앞에 있는 당신이 너무 좋아서……. 아픈데도 기뻐서 눈물이 나와요.”

그래……. 쓸데없는 거 생각해서 뭐해. 지금 하는 행위로 최대의 만족감을 누리고, 최고의 행복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모두가 행복한 것을…….

불필요한 생각 따위에 인생 낭비하지 말고, 지금은 쾌락적 반복 작업에만 몰두하자.

찔꺽- 찔꺽- 찔꺽-

“아응!! 응! 흐읏! 으응……!”

고통이 쾌감으로 바뀌는지 서서히 흘러나오는 그녀의 신음을 느끼며 부푼 음핵을 엄지로 쓰다듬는다. 프리지아의 여체 분석으로 본 결과 대부분의 여인이 그렇듯 셀리안 역시 음핵이 가장 민감하고 약한 부위다.

제일 못 느끼는 부위는 의외로 가슴이었는데, 어디든 감도 개발만 해주면 비슷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프리지아와 마찬가지로 온몸을 성감대처럼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찔꺽-! 찔꺽-! 찔꺽-!

“하윽…! 앗, 흥! 흐윽! 으읏……!

피스톤질을 하면서 그녀의 가슴과 음핵을 문지른다. 그러자 잔잔하게 깔려있는 고통스러운 신음 사이에 참을 수 없을 만큼 달콤한 음성이 조금씩 새어 나온다. 그 음색이 퍽퍽한 건빵 사이에 들어있는 별사탕처럼 내 식욕을 자극한다.

그녀의 아름다운 푸른색 머릿결이 침대 위에 별처럼 이리저리 흩어진다. 은하수처럼 찬란한 머릿결을 어루만지며 개척되지 않은 감각의 길을 그녀와 함께 헤쳐나간다.

찔꺽-! 찔꺽-! 찔꺽-!

“하악-! 아응! 흐응! 읏! 뭘! 님-! 저! 또……! 그곳이 민감해요옷……!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심장을 울리는 테크닉. 지금, 이 순간 나는 감각의 세계를 유랑하는 한 명의 악사가 되어 설렘이란 감정을 연주한다. 나의 악기가 된 그녀의 몸을 한껏 끌어안고 오직 나만을 위한 곡을 써 내려간다.

찔꺽-! 찔꺽-! 찔꺽-!

“하앙! 아읏! 핫! 앗! 아으! 이 느낌! 거기가! 민감해서! 허리가 저절로!”

그녀는 섬세한 악기처럼 몸을 떨며 나에게 꼭 안겨 온다. 그녀의 몸 곳곳을 훑을수록 새어 나오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간신히 유지하고 있던 이성을 밀어내고 나를 푹 빠져들게 한다.

찔꺽-! 찔꺽-! 찔꺽-!

“하아……. 셀리안! 당신이 느끼는 소리! 계속 들려줘요!”

“아응! 하악! 앗! 아! 아윽! 흐앙!”

“당신 목소리가 나를! 흥분시켜요!”

“아응! 넷! 네헤엣! 들어주세요! 뭘 님-! 흣, 윽! 제가 느끼는 소리-!”

어느덧 그녀도 고통이 많이 줄어들었는지 내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흔들고 있다. 나는 그녀의 움푹 들어간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조금 깊이 삽입한다.

찔꺽-! 찔꺽-! 꾸우우욱-!

“아악!! 하앗! 아파요! 윽! 배 쪽에 닿았어요. 하윽! 응! 읏!”

무심코 끝을 깊이 찌른 탓에 아파하지만, 이미 쾌감에 빠져버린 셀리안은 금세 허리를 흔든다.

찔꺽-! 찔꺽-! 찔꺽-!

“앙! 아! 뭘 님에게 안기는 게! 이런 기분이었다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앗-♡”

“하아…! 내가 이렇게! 안아주는 상상했어요?”

“넷! 네! 했어요! 뭘님이 저를 부서질 듯! 하윽! 강하게 끌어안고! 흣! 좋아한다고 속삭이면서! 저를 마음껏! 다뤄주셨어요! 흑!”

이성을 놓고 부끄러움도 잊었는지 속에 있던 말을 모두 꺼낸다. 나는 그녀의 상상 속의 내가 되어주기로 했다. 판타지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그녀를 강하기 끌어안는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당신을 좋아해요! 셀리안……! 이렇게요?”

사랑을 속삭이자 안 그래도 조이던 그녀의 질내가 더욱 조여온다.

“하악! 앗! 응! 그렇게욧! 아흑! 뭘 님! 저도 좋아해요! 많이! 많이 좋아해요!”

“그리고요? 그리고 내가 또 어떻게 했어요?”

손가락 하나 넣어도 빼기 힘들만큼의 강한 압력을 느끼면서 진득하게 그녀의 체내를 왕복한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제! 이마에 키스해주시면서! 흣! 시선을 맞추고!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흑! 흐읏! 말해주셨어요!”

그녀의 열기로 달아오른 볼에 손을 얹고 이마에 키스한다.

“셀리안,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

“꺄햐윽! 하앗! 저도! 저도요! 뭘 님! 어디를 가시던! 함께 할래요!”

춤을 추듯 흔들리는 그녀의 피부를 입술로 핥으며 서로의 손을 맞잡는다.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자 서로의 존재가 더욱 깊이 느껴진다.

“계속해요. 셀리안! 내가 당신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말해줘요.”

“아! 으읏! 읏! 당신이 내 허리를 끌어안고! 저는 뭘 님에게 열정적으로 키스했어요! 윽! 읏!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좋은 기분을 느껴요옷! 하읏!”

셀리안의 상상 속 인물처럼 그녀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그녀가 내게 키스할 수 있도록 얼굴을 가까이 들이민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헤룹-! 츄웁-! 츄후읍!”

그녀는 정말 열정적으로 나에게 입을 맞춰온다. 나는 그녀와 절정을 맞추기 위해 허리 움직임을 가속한다. 허리를 격하게 튕기자 아픈 듯 인상을 찌푸린 채 허리를 꿈틀대면서도 키스만은 멈추지 않는다.

“음흡! 흐읍! 츄읍 흡! 츕! 읍! 음흐!”

이제 곧 신호가 온다. 그녀도 따라서 호흡이 거칠어진다.

찔꺽-! 찔꺽-! 찔꺽-! 찔꺽-!

“쮸읍! 파하-! 앙-! 앗! 응! 읏! 읏! 흐앗! 뭘 님! 저! 이상해요! 몸이! 몸이! 읏!”

그녀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느껴진다. 그녀가 느끼는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녀의 흥분에 약간 뒤처진 나는 그 뒤를 따라 절정이라는 결승선 앞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츄읍-! 흡! 우윱! 쯥!”

그리고 결승선 앞에서 나를 기다리는 그녀의 근처에 다다랐을 때…….

찔꺽-! 찔꺽-! 찔꺽-! 찔꺽-!

그녀를 끌어안고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다.

“츄웁-! 흡푸으!!! 으하아아아아그으읏!!!”

“크흐윽! 셀리안!!!

부쥬웃-! 부쥬웃-!

주유기라도 된 듯 그녀의 안을 가득 채워가는 나의 아기씨들이 홍수를 일으키듯 교접된 부위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하아악……! 기분이 이상해……. 가득……. 가득 차요. 배가…….”

셀리안은 아기씨로 꽉꽉 채운 아랫배에 손을 올리고 한바탕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시킨다. 그녀 아래서 나온 피는 어느새 서로의 액으로 씻겨간 뒤였다.

한차례 강력한 폭풍이 휩쓴 후 나는 그녀의 옆에 눕는다.

“하아……. 얘기로만 들었을 땐 아프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후으으……. 아픈 것 이상으로 기분 좋았어요.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아직도 안 믿겨요. 제가 뭘 님이랑 그런…….”

조금 전 몸을 비빈 일이 다시 떠오르는지, 붉어진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는다.

“당신 너무 귀여웠어요. 셀리안. 나를 보면서 그런 망상을 했다는 게…….”

“아……. 제발 잊어주세요. 부끄러워서 기절할 것 같아요.”

속으로만 품고 있어야 할 망상을 입 밖으로 냈다는 사실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인다.

“그래도 뭘 님이라 다행이에요……. 아……! 잠시만요. 좋은 곡이 떠올랐어요.”

그녀는 나에게서 몸을 돌려서 테이블 위에 올려둔 바이올린을 가져온다. 그러더니 침대 위에 앉아 연주 자세를 취한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바이올린을 잡은 모습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구나.

“눈……. 눈 감아 주세요.”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요구에 따라 눈을 감자 서서히 곡이 연주되기 시작한다.

몽환적인 선율.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세계에 나 홀로 떨어져, 공간을 활보하고 있는 그림이 펼쳐진다. 그곳은 신비로운 음악이 카펫처럼 깔려 나를 받쳐주고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날씨와 풍경이 펼쳐진다.

한걸음에 별빛이 파도처럼 반짝이고, 한걸음에 바람이 선연하게 일렁인다. 때로는 초록이 무성한 들판. 때로는 지평선 너머까지 뻗어있는 하얀 꽃밭. 초현실적인 무의식 속 현실이 모든 시간에 얽매여있던 나를 한없이 풀어놓는다.

목적지도 없는 곳으로 계속 걸어 나가다 보면, 한 소녀가 나를 향해 다가온다. 얼굴도 본 적 없고 이름도 들은 적 없던 소녀다.

소녀가 손을 내민다. 나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녀의 손을 잡는다. 부드러운 손길에 내 몸이 붕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것에 반응할새 없이 소녀는 나를 이끌고 멀고 먼 하늘 저편의 세상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그녀의 연주가 끝나고 나는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당신은 셀리안이 만들어낸 명곡의 영감을 주고 그것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녀의 특별한 연주로 인해 당신의 몸놀림은 날아갈 듯 가벼워집니다.’

온몸에 피로감이 쫙 풀린 기분이다. 몸놀림이 가벼워진다는 말에 무슨 말인가 싶어서 이것저것 살펴보니 몸 상태가 조금 특별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름: 뭘 / 레벨: 1(41레벨업 가능) / 몸 상태: 천상

공격력: 85 / 방어력:1

직업: 노예상인

체력: 20 마력: 10

힘: 1 / 민첩: 1 / 지력: 1 / 건강: 1

카리스마: 3 / 근성: 3 / 의지: 2 / 통찰 : 1

능력치 저장소: 1개 - 연민

잠재: 116

브랜드 명성: 4125

영웅 공적치: 200

몸 상태 ‘천상’ 교황급 신관이나 하늘에 있는 존재에게 축복을 내려받았을 때, 받게 되는 몸의 상태라고 한다. 잠재 능력이 100% 확률로 발동하며, 발동시에는 항상 모든 잠재가 발동한다고 한다. 또 몸놀림이 가벼워지며 지친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는 부가효과도 생긴다고 한다.

한번 천상 버프를 받은 경우 죽기 직전이 아닌 한 대부분 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충격과 공포의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모든 능력치가 내 잠재만큼 상승한다는 것과 다름없으니 사기적인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다.

초반에 고생한 것을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것일까? 모든 상황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나에게 맞춰 돌아가는 것 같다. 잘 풀리는 건 좋긴 한데 너무 잘 풀리니까 오히려 두렵단 말이지.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변한다고……. 아, 이 상황에서 쓸 말은 아닌가?

뭐 어때, 잘 풀리면 좋은 거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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