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가는 창관 살리기 --> “프리지아……! 내가, 내가 잘못 했어.”
프리지아는 굳은 표정으로 내가 전달해준 마법 구의 영상을 재생시키고 있다. 라니타는 마법구를 지켜보는 그녀의 앞에서 두 손이 뜨거워질 정도로 빌며 사죄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는 프리지아에게 조금도 들리지 않는 듯하다.
설마하니 라니타가 자신을 배신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테니 그 충격이 상당한 것 같다.
최근 VIP가 오지 않은 것도 그녀의 영향일 것이다. 그랑즈가 가게에 방문하려는 VIP를 외압으로 막고, 안에서는 라니타가 VIP를 쫓아내는 식으로 말이다.
창관 안에 그랑즈의 내통자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으니, 가게 운영이 알게 모르게 힘들었을 수밖에……
“하…….”
영상이 끝나자 프리지아는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쉰다. 속이 심하게 쓰린 듯하다. 유리구슬은 평상시처럼 아무 일 없다는 듯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프리지아, 나 정말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나는 너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랑즈가…….”
“그 입, 다물어…….”
한겨울 결빙을 보는 듯 차가운 프리지아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온다. 같잖은 핑계 따위가 프리지아에게 먹혀들 리 없다.
프리지아는 분노로 떨리는 호흡과 목소리를 스스로 조절하며 흥분을 가라앉힌다. 자기 자신에 대해 통제하고 있지만 조금만 엇나가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보인다.
“난 그래도, 너 믿었는데……. 차라리 다른 아이들 떠날 때 같이 떠나지 그랬니? 그랬다면……. 그랬다면…….”
경악스러운 라니타의 행태에 프리지아는 말을 잇지 못한다.
“흐윽……. 미안해. 미안해 프리지아.”
“울지 마! 내 앞에서 가식적으로 눈물 짜는 모습 보고 싶지 않으니까.”
라니타는 그저 미안한 모습으로 고개 숙인 채 눈물을 쏟는다. 그러나 그런 모습조차 프리지아에게는 악어의 눈물처럼 보이는 듯하다.
“그거 알아……? 나 떠난 사람들 조금도 원망 안 해. 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넌! 너는 날 괴롭히는 걸 선택한 거야.”
프리지아는 양손 가득 힘이 들어가서 주먹을 꽉 쥐고 있다. 그녀는 분명 화가 날 텐데도 문밖으로 목소리가 새어나지 않을 정도로 조곤조곤 말한다.
“내 옆에서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 지켜보면서 끝까지 기만하고……. 재밌었니? 그게 정말 좋았어?!”
“아니야……. 프리지아……. 난 정말……. 흐윽.”
“라니타. 넌 진짜… 최악이야…….”
나는 프리지아를 위해 조용히 방을 나선다. 이제부터는 그녀에게 맡길 문제다. 내가 있는 편이 오히려 방해겠지…….
*
이후. 라니타는 벌거벗겨진 채 거리로 내쫓겼다. 그녀가 지나갈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꽂혔다. 집도 친구도 없는 그녀가 앞으로 어디로 갈는지는 모르겠다. 이미 그랑즈의 내통자라는 게 밝혀진 이상 그에게 가더라도 받아줄 것 같진 않다.
하고 많은 선택지 중에서 고작 선택한 게 친구를 배신하는 일이라니……. 배신자의 말로는 이토록 씁쓸한 것이거늘…….
마음 같아선 그녀를 역으로 이용해서 그랑즈에게 한 방 먹이고 싶었지만, 프리지아가 그녀를 보고 있기 힘든 듯하여 그러지 않기로 했다.
“흐윽……. 나쁜 년! 으흑……. 내가 자기를 얼마나 신뢰했는데…….”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견디자. 어차피 가게는 다시 성장하고 있고 나간 인력도 금방 복구할 수 있을 거야.”
욕조에 앉아 따듯한 물에 몸을 풀며, 슬퍼하는 그녀를 달래 주고 있다. 함께 힘든 시기를 견뎌낸 유일한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라니타가 그런 식으로 배신하자 상심이 컸던 모양이다.
“그랑즈……. 분명 포기 안 할 거야. 절대 이대로 물러설 위인 아니야 그 인간.”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나는 너 배신 안 해. 끝까지 네 옆에서 도와줄게.”
욕조에 앉아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안심시킨다. 그러나 정작 내 마음은 안심할 수 없었다. 퀘스트 7일 남겨둔 시점에서 창관을 떠난 7명의 자리를 메우기란 쉽지 않으니까.
더군다나 라니타의 정체가 드러난 이상. 그랑즈도 앉아서 보고만 있지 않을 테니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선 무슨 방법을 찾긴 찾아야 한다. 끝날 때까지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자기…….”
그랑즈를 상대할 방법을 떠올리던 와중에 프리지아가 나를 조심스럽게 부른다.
“어, 왜?”
“나, 하고 싶어…….”
“지금……?”
“응…. 자기랑 하면서 속상한 거 잊고 싶어……. 안 돼……?”
잔뜩 울어서 벌게진 눈으로 나를 원해 온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언제는 물어보고 했어?
역시 이런 상황일수록 해야지…….
*
찰박-! 찰박-! 찰박-!
“아! 핫! 아읏! 역시 자기가! 최고얏! 하윽!”
프리지아가 내 위에서 탄력 있는 엉덩이를 거칠게 내려찍으며 신음한다. 그녀의 허리가 쭉쭉 하강할 때마다 욕조의 물결이 거칠게 출렁이며, 물보라를 크게 일으킨다.
최근 꽤 많은 노예들을 훈련시켜봤지만, 역시 그녀가 나와는 가장 잘 맞는 듯하다. 나는 그녀가 가르쳐준 여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약한 곳을 공략해나가며 흥분을 점차 고조시킨다.
찰박-! 찰박-! 찰박-!
“아하윽! 거기! 거기! 계속 문질러 줘 더어! 응!”
왼손으로 그녀의 출렁거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오른손 엄지로는 그녀 국소의 작은 핵을 자극한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아읏! 응! 흐윽! 자기야! 나 미치겠어……! 하악! 응-! 앗! 아읏끄으읏응!!”
그녀의 신음이 커지면서 아랫배를 수차례 튕긴다.
“하아아…! 하아……! 이 정도로 민감한 체질 아니었는데……. 또… 가버렸어.”
나는 상체만 일으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가볍게 허리를 튕긴다. 한 달간 스파르타식으로 여급들을 조교 해온 결과가 있었는지. 허리 근력이 강화되어 전보다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졌다.
쮸벅- 쮸벅- 쮸벅-
“흑으! 아응! 자기는 정말 완벽해……. 자꾸 이러면… 아응-! 나 다른 남자 못 만나. 으음!”
“내가 있는데 다른 남자 만날 생각을 한 거야?”
“그러니까……. 자기가 나 책임져. 하아…. 아윽! 내 몸과 마음은 이제……. 흐윽!! 자기가 아니면 안 되니까…. 읏…!”
그녀의 가냘픈 허리 놀림과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그녀의 볼, 촉촉이 젖은 눈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고만 있기 아까울 정도다. 깊이 입을 맞추며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바짝 끌어당겨 안는다.
그녀의 몰캉한 유방 뒤에 두근두근 뛰는 심장 고동이 내 가슴에까지 전달된다. 마음의 온기와 피부 위로 드러나는 체온을 나누며 사랑을 주고받는다.
매력적이고 건강한 그녀의 육체. 숨까지 집어삼킬 듯한 광란의 키스. 밀착된 몸으로부터 느껴지는 충만감이 전신 가득 퍼져나간다.
나는 허리를 조금씩 쳐올린다. 그녀는 콧소리로 신음하며 키스에 심취한다. 그녀의 혀가 과도한 욕심을 부리며 내 입안으로 침입해 들어온다. 그녀는 혓바닥으로 내 치아를 톡톡 두드리며, 키스의 진미를 맛본다.
“헤룹……! 흐응-! 츄웁… 움! 쪽.”
나는 끌어안은 그녀의 신체를 부드럽게 들었다 내리며 자의적인 피스톤 질을 해나간다. 그녀도 내 몸을 꼭 감싼 채 허리를 쿵떡거린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츄읍……. 아아앙… 자기, 이제 조금 더 세게 해도 돼.”
나는 그녀의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리의 움직임을 가속해 나간다.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혀로 한 차례 핥고는 부드러운 목의 피부를 입술로 마구 간질인다. 그 이상야릇한 느낌에 그녀는 몸을 배배 꼬며 허리를 좌우로 비튼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흑! 자기이…! 자기가 내 안에 있으면, 하읏! 걱정이 모두 사라져……! 흐극! 꺄읏!”
나는 그녀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쭉 쓸면서 그 끝에 달린 꼭지를 조금은 아플 정도로 세게 쥔다.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음색이 터져 나온다.
“하아읏! 아아윽! 아픈데에…! 아픈데도……!”
“프리지아…. 표정이 풀어졌어.”
그녀의 반응을 보며 집요하게 꼭지를 간질이고 꼬집는다. 그녀는 고통과 동시에 느껴지는 쾌락에 손톱을 세워 내 등을 꽉 잡는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하아앙! 아픈데 기분이 너무 좋아……! 으흑! 내 풀어진 모습! 자기한테만 보여줄 거얏! 하아악!’
거대한 소중이가 그녀의 아랫입을 무자비하게 왕복하며 강대한 쾌락의 파도를 불러들이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프리지아의 색정적인 표정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흐에에-! 으앙! 또, 또 몸이…! 저절로 옷!”
그녀가 스스로 골반을 마구 흔들며 쾌락을 탐한다. 그녀의 허리가 꼿꼿이 서 뒤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받쳐 들고 눈앞에서 넘실거리며 춤을 추는 그녀의 유려한 가슴 꼭지를 입에 물고 아기처럼 쪽쪽 들이마신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아으응!! 아악아읏!! 쾌감이…!! 너무 강해엣…!!!”
그녀는 발가락을 잔뜩 오므린 채 내 어깨를 잡은 손을 벌벌 떨고 있다. 미칠 듯한 쾌락의 연무로 인해 그녀의 신체도 춤을 추듯 끊임없이 꾸물거린다.
“하아! 하아흑…! 이거! 계속되면! 크흐윽! 정신이! 아앗!!”
그녀가 양다리로 내 허리를 꼭 감아 온다. 그에 따라 내 소중이는 그녀의 안으로 더욱 깊이 파고든다. 소중이가 크고 길다 보니 처음에는 그녀 안에 삽입해도 꽤 남았으나, 이제는 그녀의 질 내가 내 물건에 맞춰 길어지기라도 한 건지 소중이를 꽤 많이 삼킬 수 있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물의 저항.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그녀의 조임. 서로의 젖은 시선을 맞추며 몸의 리듬을 점차 빠르게 한다.
“쮸옵! 쫍-!”
“아앙!! 거깃! 그렇게 세게 빨면!! 헤에윽!!!”
그녀의 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세게 빨자 상체를 펄펄 경련한다. 그녀의 몸은 전신이 성감대라 할 정도로 감도가 뛰어나서 사실상 교본 없이도 수없이 많은 절정을 보낼 수 있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이제 나도 슬슬…….”
“응! 응! 와줘! 자기이-! 아앙! 내 안에 가득 해줘! 흑! 으그!”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는 어느샌가 쾌락에 녹아들어, 환상 속의 유니콘과 같이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그녀의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내려 볼기를 한껏 움켜쥔다.
한 손에 풍족하게 들어오는 그녀의 엉덩이를 과일즙 짜듯 꽉 쥐자 그녀의 신음이 한층 올라간다.
찰박-! 찰박-! 찰박-! 찰박-!
“하아악!! 앗! 아! 아!! 으앙!! 핫!! 앗! 윽! 으!”
“간다!”
내 허리를 휘감아오는 모든 외적 저항들을 거스르며 그녀의 안에 깊숙이! 더욱 진하게! 박아 넣는다. 콘크리트를 강타하는 드릴 크레인처럼 그녀의 깊은 문을 쾅! 쾅! 쾅! 두드린다.
찹-! 찹-! 찹-! 찹! 찹! 찹!
“와! 와!! 아앙! 아! 하악! 학! 흐앗! 꺄하읏!”
그녀의 색기 있는 신음을 고막으로 받아 하반신으로 보내며 내 안에 쌓아놓은 진한 크림을 화산처럼 분출시킨다!
“으으!! 간다!”
쥬부웃-!!! 쥬북-!
“아아앗! 와아아! 하아아아아으아앗!!!”
표출하는 쾌감에 발가락마저 오그라들어 경련한다. 그녀는 전신을 파들파들 떨며 고통, 공포, 쾌락, 사랑, 행복 따위의 감정들을 쉴새 없이 표출하고 또, 삼켜낸다.
“아읏으으! 프으으……! 흐으윽……. 흐으으…….”
“하아…….”
나는 힘없이 쓰러지는 그녀를 품에 꽉 안으며 끝나지 않는 사정을 그녀 안쪽에 깊이 쏟아낸다. 찐득한 백탁의 크림이 욕조 물에 한가득 퍼져나간다.
“하아아…. 자기이……. 하아…….”
거센 정사 뒤 그녀는 게슴츠레 뜬 눈으로 내 품에 안겨 새근새근 숨을 고른다.
따듯한 물에서 과격한 운동을 했더니 나조차도 현기증이 나려고 한다. 잠시 머리 좀 식혀야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