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53화 (53/147)

<-- 죽어가는 창관 살리기 -->                               “자기가 맡아 줬으면 좋겠어.”

“남자에 대한 적응 교육을?”

“응, 자기가 데려온 꽃송이들을 조교하면서 아이들이 남자 몸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줘. 자기 전용 방은 따로 마련해줄게. 자기가 다른 여자랑 자는 거 싫지만, 믿을 건 자기뿐이니까…….”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상당히 낯뜨겁다.

가만있어 보자. 그러고 보니 라니타가 B급인 것 같은데……. 그럼 일단 있는 직원부터 A급으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겠지?

“라니타. 잠깐 나 좀 따로 볼까요?”

“네? 저요? 갑자기 왜 저를……?”

“프리지아 내 방 안내 좀 해줄래?”

프리지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곧 의미를 알겠다는 듯, 방으로 안내한다.

이름 : 라니타

노예 랭크: B

기분: 당황하면 안 돼…….

각인정보 1차 각성

호감: 55(+) /애정: 0 /헌신: 0 /굴복: 54(+) = 복종: 27%

신체 정보

키: 161cm

가슴: 88cm / 밑가슴 73cm / 허리 63cm / 엉덩이 89cm

〈기교〉

춤(4), 안마(max), 노래(2),

화술(3), 화장(max), 연기(max),

청소(2), 교섭(max)

〈성기교〉

손(1), 발(1), 가슴(1),

입(1) 음부(2), 항문(1)

나는 먼저 라니타에게 각인을 새겨 정보를 살폈다. 그녀의 랭크는 현재 B.

A랭크로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일반기교를 6개 마스터하거나, 일반기교 3개와 성기교 3개를 마스터 하면 된다. 모든 기교는 5가 마스터다.

아직 그녀는 성기교를 마스터한 게 없으니 성기교 3개를 중점적으로 훈련시켜서 A등급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저기, 이 손 언제까지 잡고 계실 건가요?”

각인을 새기느라 잡고 있었는데, 손이 부드러워서 그냥 계속 잡고 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게요. 지금부터 당신을 조교할 생각입니다.”

“저를 조교 하신다고요? 저를 왜요? 저는 일한 지 오래됐는데…….”

물론 그녀가 일한 지는 오래됐을지 몰라도 그녀의 성기교를 보면 그 수치가 형편없다. 아마 그녀는 관계를 맺을 때마다 남자 쪽이든 그녀 쪽이든 어느 한쪽은 만족하지 못한 관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고쳐줄 것이다. 후후.

*

쩍-! 쩍-! 쩍-! 쩍-! 쩍-!

“흐억! 어어윽! 이제 그마안……! 아윽! 윽! 아팟! 으어억!”

“간다아! 으윽!”

“끄흐으으윽!!! 끄으은…! 으어…….”

꿀럭- 꿀럭-

관계를 시작한 지 5시간째. 나는 애원하는 그녀에게 유백색 액체를 흩뿌린다. 이미 침대는 그녀와 나의 액체로 원래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젖어 들었다.

이걸로 완성이다.

손(2), 발(1), 가슴(max),

입(max) 음부(max), 항문(1)

그녀는 성기술을 3개 마스터 함과 동시에 A급으로 상승했다. 이걸 해내려고 무려 5시간 동안이나 허리를 놀렸더니 뻑적지근하다 못해, 이제는 움직일 수도 없을 지경이다.

그녀의 팔을 놓고 침대 위로 쓰러진다. 그녀도 실신하다시피 침대 위에 엎어진다. 내가 이 정도로 힘든데 그녀는 오죽할까……? 너무 심하게 했는지 그녀의 아랫도리가 벌겋게 부어올랐다.

조금 무리하긴 했지……. 프리지아에게 말해서 그녀에게 휴식 기간을 길게 줘야 할 것 같다.

침대에 눕자 축축한 느낌이 올라온다. 젖은 침대에 눕는 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랫동안 힘을 썼더니 자리를 옮길 힘도 안 난다. 힘들어 죽겠다 아주…….

똑똑-

문이 열리고 곧, 프리지아가 들어온다. 그녀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쓱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뗀다. 라니타와 경천동지할 만큼 떡을 쳐댔으니 살벌한 방 풍경을 보고 놀랄 수밖에…….

“자, 자기……? 살아있어?”

“목숨만 붙었어.”

“지금까지 한 거야? 세상에……. 전부터 범상치 않다고는 느꼈는데……. 자기, 인간 맞아?”

확실한 건 게임 속에서는 인간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 그녀가 침대에 쓰러진 내 얼굴을 바라본다.

“푸흣… 자기 땀 흘리는 모습이 정말 섹시한데?”

그녀가 내가 할 말을 대신하고 있다. 아래에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어쩜 이렇게 이쁘고 섹시하게 생겼나 하는 생각부터 들 정도니까…….

라니타도 떨어지는 외모는 아닌데 프리지아와 비교하면……. 아니, 비교할 수준이 아닌 것 같다.

“어머? 자기……. 아직도 부족해?”

그녀가 재차 기세를 발하는 내 소중이를 보고 질겁한다. 그녀의 찬란한 미모가 죽어가던 내 소중이에 생명을 불어넣은 듯하다. 나의 소중아……. 너도 참 징하구나.

“후으……. 별수 없네. 라니타도 쓰러져있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숨기지 못할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게 보인다. 은근슬쩍 핑계를 대지만 그녀도 혼자 외로웠던 모양이다. 그녀는 옷부터 벗어 던지더니 거꾸로 누워있는 나에게 가벼운 입맞춤을 해온다.

“츄읍……. 쪽.”

그녀와의 키스는 언제나 기분 좋은 마음을 심어준다.

내 몸 위로 펄쩍 올라탄 프리지아는 거꾸로 엎드려 내 소중이를 사탕 빨 듯 애무해 나간다. 나도 눈앞에 놓여있는 그녀의 꽃잎을 혀로 핥으며 가벼운 전희와 함께 다시금 쾌락의 늪으로 빠질 준비를 한다.

그렇게 그날 밤도 광란의 날은 어김없이 깊어만 간다.

*

드웍프와 나는 몬드리 호프의 노예 시장에 들렀다. 노예 구매할 자금이 넉넉지는 않다고 해도, 혹시나 가격이 싼 노예가 있다면 직접 사는 게 수고를 덜 방법이기 때문이다.

“300만 셀! 나왔습니다! 현재 300만 셀! 최고급 상품! 대륙 건너 날아온 노예입니다. 이국적인 노예를 원하신다면 주저 말고 입찰해주세요!”

무슨 노예가 3백만 셀이나 해? 프리지아보다 이쁘지도 않구먼. 확실한 건 경매에 뛰어들면 안 되겠다. 지금 가진 돈이 기껏해야 2천만 셀이 조금 넘을 뿐인데, 노예 하나당 3백만 셀이면, 10명도 채 못 구하고 전 재산이 거덜 나는 쓴맛을 느낄 것 같다.

노예 100명 팔아서 번 돈을 고작 10명 구매해서 본전치기하라고……? 어림없는 소리지. 최소한 내 사전엔 그런 게 가능하다고 적어놓은 기억은 없다.

나는 드웍프와 함께 노예 중개인을 찾아갔다. 드웍프의 말로는 경매에 부치지 않은 노예들은 중개인을 통해 따로 구매할 수 있다고 들었다.

노예 시장의 중개인은 여러 명이지만, 경매에 부치지 않은 노예는 노예시장에 상주하는 중개인 혼자 관리하기 때문에 정해진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안녕하세요? 혹시 경매 목록에 없는 노예를 좀 볼 수 있을까요?”

“경매에 안 붙은 노예요? 아……. 이걸 어쩌죠? 조금 전에 한 분이 와서 전부 사 가셨는데.”

조금 전에 누가 왔다 간 모양이다. 어쩔 수 없지…….

우리는 다른 노예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죄송하지만 아까 다 팔려서 없어요.”

두 번 연속 꽝? 드웍프가 말하길 경매에 부치지 않은 하급 노예들은 아무리 잘 팔려도 웬만하면 최소 열 명은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두 번 연속 하급 노예가 매진이라고……?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우연이겠지.

그래,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우연일 줄 알았다. 그러나 단순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6번이나 연속된 노예 품귀현상은 너무도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아까 어떤 사람이 와서 다 사 갔어.”

“누굽니까? 대체 어떤 사람이 하급 노예를 다 사간 겁니까?”

“그건 말 못 하지! 우리는 신뢰로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그걸 말해버리면 내 앞길 망치는 일인데, 미쳤다고 그걸 말해줘?”

어이가 없으니까 한숨만 나온다. 대체 누가 그런 거지? 하급 노예를 다 사들여서 사재기라도 하려고 그러는 건가? 돈 벌기 좋은 전략이긴 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고? 당장 급해죽겠구만!

노예시장의 노예들을 전부 사들일 만큼 돈 많은 거 자랑하는 거야? 뭐야?

“형님 어쩌죠……?”

“어쩌긴 뭘 어째……. 발로 뛰어야지.”

나는 찝찝한 마음을 뒤로한 채 생각해놓은 플랜B를 수행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 * *

한편, 그랑즈는 저택 집무실에 앉아 한 통의 전서구를 읽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역시 놈이 평범한 고객은 아니었다 이거지? 네놈이 프리지아의 환심을 끌려고 아무리 발악해봤자 결국 이 도시의 모든 건 내 손아귀에 있어.’

그랑즈는 손위의 전서구를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구겨서 휴지통에 집어 던졌다.

“무력함이 가져다주는 공포가 뭔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지…….”

그랑즈는 비열한 미소를 짓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자신의 하수인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어. 사람 하나 찾아와. 저번에 내가 몬데리나 거리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다가 이상한 녀석을 만났어. 넓은 분홍색 모자를 썼고 막대기에 스카프를 감았어. 그놈 잡아서 내 앞에 무릎 꿇려놔.”

그랑즈는 지난번 식사에서 모욕당한 수모를 갚기 위해, 하수인에게 그 이상한 여성(?)의 인상착의 불러주었다. 제 딴에는 상세히 말한 거로 생각하겠지만 하수인의 귀에는 그랑즈가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저번에 동료가 다쳐온 일에 대한 얘기인 걸로 짐작은 가는데, 저 정도 단서로는 이름도 찾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좀더 자세한 정보를 요청했다가.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 뻔했기에 하수인은 두말하지 않았다. 그는 치료받고 있는 동료에게 물어 더 자세한 정보를 듣자고 생각하면서 그랑즈의 방을 나섰다.

* * *

푹쩍-! 푹쩍-! 푹쩍-! 푹쩍-! 푹쩍-!

“이제 간다!”

“하앗! 와! 와주세요! 흐음! 흑! 헤룹……! 츄웁! 푸흣…! 앙! 아으으으앗!”

꿀럭-! 꿀럭-! 꿀럭-!

“하아……. 드디어 교육 끝!”

〈목표〉

1. 숙련된 인력을 확보하세요.

└ A급 이상의 상급 여급을 확보하세요. (5/5)

└ B급 이상의 중급 여급을 확보하세요. (20/20)

*추가 목표 - A+급 이상의 최상급 여급을 확보하세요. (0/1)

거친 숨을 몰아쉬며, 조금 전까지 열락을 함께 누린 여인의 봉긋한 가슴 위로 폭 쓰러진다. 거친 운동으로 그녀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게 느껴진다. 주변에는 그녀 말고도 5명의 여인이 침대에 누워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앞으로 7일. 퀘스트 완료까지 남은 시각은 정확히 7일 남았다. 그동안 발로 뛰고 소중이로 고생한 만큼 이루어낸 성과에 감동이 파도를 넘어 해일처럼 밀려든다.

처음 5일간은 작은 노예상이나 인신매매단 기지를 털어, 창관의 노예를 수급했다. 동종업계 사람들끼리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힘들 땐 서로 돕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죄책감 따윈 없었다. 그런 걸 느낄 겨를이 있었다면 노예상 따윈 하지도 않았겠지.

그 이후 18일 간은 노예를 교육하는 데 치중하며 보냈다. 무려 18일 동안을 방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여급들 순번을 돌리며 미친 듯이 허리만 놀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누워 있어도 자동으로 허리가 움찔거린다. 직업병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구나.

이 작업은 페로렌에게 최대한 비밀로 했으나, 중간에 페로렌이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바람에 호감도가 대폭 떨어져서는 일이 다시는 여기 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중간중간 그녀의 화룰 풀어주려고 내 쪽에서 방문하고 있긴 하지만, 이젠 내 얼굴 보는 것도 이제 싫어하는 것 같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날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할까……? 이 일이 끝나면 어떻게든 만회하든가 해야지. 큰일이야. 정말…….

나는 침대 위에 젖은 솜처럼 늘어져서 프리지아를 부른다.

-‘프리지아, 이제 다 끝났어.’

-‘금방 갈게 자기!’

원래 같았으면 프리지아는 밖에 있어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프리지아의 호감과 애정을 틈틈이 쌓은 탓에 복종도가 50% 넘어 특별한 기술 하나를 배웠다. 그것은 바로 각인 대상에게 전음하는 것.

이제부터 복종도가 50%가 넘은 각인 대상에게 귓속말처럼 의지를 전달하고 받을 수 있다. 물론 내가 먼저 말을 걸기 전 저쪽에서 말을 걸 수는 없지만, 내가 먼저 말을 걸고 나면 몇 초 동안은 의지를 전달받을 수 있다.

이제 전서구의 귀찮은 시스템이 필요 없는 것이다. 물론 각인 대상의 복종도가 50%를 넘겨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건 추가 이점 같은 거니까 단점이라 볼 수도 없다.

“자기-!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거 마시고 잠깐 누워있어 봐. 내가 안마해줄게.”

나는 그녀가 타준 몸에 좋은 차를 들이켜고 마시고 그녀에게 안마를 받는다.

“어어으! 좋아…….”

프리지아는 내가 아픈 곳 뭉친 곳을 알아서 찾아가며 몸을 풀어주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은 제법 야무져서 그녀에게 안마를 받을 때 시원함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안마 기교 마스터를 찍었기에 그녀의 안마는 몸 상태를 좋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시원해 자기?”

“어어, 너무 좋아…….”

등을 꾹꾹 눌러주는 그녀의 손길에 잠이 소로록 들지만, 아직 잠들면 안 된다. 퀘스트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니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