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21화 (21/147)

<-- 맛있는 식사를 합시다 -->

5분 뒤.

“히야앗…! 아응! 응! 아! 아……! 뮬린 님!”

그녀는 더 이상 새어 나오는 교성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내지르고 있다. 동생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완전히 잊을 만큼 쾌락에 빠져든 것 같다.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쯉뿍!

주방에는 그녀와 나의 연결된 중심부에서 비비적거리는 소리가 일정하게 울려 퍼진다. 그녀는 조리대 위에 누워, 요리를 위해 준비한 해산물보다도 많은 물을 흘려대고 있다.

“하아… 동생이… 들을지도… 모르는데. 괜찮겠어요……? 그렇게… 소리 질러도?”

“몰…! 라앙! 못…! 참…! 아요! 흐윽! 앗 아앗!! 좋아! 요! 뮬린 니임!”

더 이상의 생각은 포기하고 쾌감에만 몰두한다. 좋은 마음가짐이다. 엘메이는 내 눈을 보며 양손을 뻗는다.

허리는 계속 움직이는 채로 그녀에게 호응하여 상체를 바짝 붙이자, 놓치지 않겠다는 듯 내 몸을 감아온다.

붑짝-! 붑짝-! 붑짝-! 붑착-! 붑착!

“하아앙! 아! 아아! 좋아아! 응! 응! 꺄아앙! 계속! 더, 더어!!”

장작 위로 거센 불길이 솟구치자 가마솥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불길의 뜨거운 기운과 현란한 움직임에 가마솥이 열기를 내뿜는다. 결국 뜨거워진 열기가 정점에 달하며 가마솥의 내용물이 견디지 못하고 끓어 넘친다.

“아흑! 꺄아응! 아응! 아! 아아! 아 허윽!”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불과 가마솥은 본래 목적이 어떻든 현재에 충실하며 그저 활활 타오를 뿐이다.

꾸-쥭! 꾸쥽! 꾸쥽! 꾸쥽! 꾸쥭!

“하앙! 앙! 더! 더어! 흐앙!”

그녀의 조임이 점점 더 강해진다. 허리가 들썩이며 잔 떨림이 느껴진다. 그에 따라 내게 전달 되는 쾌감은 더더욱 강해진다. 전력 질주를 한 것처럼 호흡이 가빠지고 심박 수는 빨라지며 바이킹을 탄 듯 짜릿한 느낌이 전신에 감돈다.

“아응! 므으!! 응! 아아! 아! 아! 으앙! 가아!! 아읏!”

“하아…! 하아…! 슬슬… 낼게요!”

그녀의 들숨과 나의 날숨이 뒤섞이며 하나의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쮸풉-! 쮸풉-! 쮸풉-! 쮸풉-! 쮸풉!

“아! 아으앙! 좋! 좋아요! 앙! 아응! 흐앙!

“하아……! 허억! 갑니다!”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최고 지점에 이른다.

쯉! 쮹! 쮹! 쮹! 쮹! 쮹!

“가! 가아! 아아! 저…! 으응! 응! 앙! 저도! 아! 아앗! 아! 하앗!! 하, 하아아아아앙!!!

동시 절정!!!

“꺄하읏!! 꺄아아아아윽!”

뷰쥬-욱! 그녀의 안에 깊이 넣고 엄청난 양의 정액을 주입한다.

꿀럭- 꿀럭-

기분 탓이겠지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양에 그녀의 배가 조금 불룩해진 느낌이 든다.

“허어억……! 헉…….”

“끄응으으읏……! 하아……! 하아아……!”

그녀는 말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거친 숨만 내몰아 쉬고 있다. 마지막 쾌감은 유독 강렬했는지 그녀의 하반신과 허리는 멈출 줄 떨리고 있다.

“아읏……! 응…….”

소중이를 그녀 안에서부터 천천히 빼내기 시작하자 그녀가 민감한 듯 소리 내 반응한다. 소중이가 그녀의 안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자 대량의 백탁액이 울컥 쏟아져 나온다.

정말 나오긴 엄청 나오는구나. 주방 바닥은 이미 그녀와 나의 몸에서 나온 액체로 작은 어항 하나가 만들어질 정도다. 무려 20초 가까이 사정을 했는데, 어림잡아 맥주 500cc 양 만큼은 나온 것 같다.

나는 거친 숨을 내쉬며 그녀의 눈을 맞추며 말한다.

“엘메이……. 당신 정말 최고예요.”

“하아……. 하아……. 뮬린 님……. 뮬린 니임…….”

그녀는 게슴츠레 풀어진 얼굴로 내 이름만 반복해서 부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큰 물건 받아내느라 고생했다는 의미로 그녀를 끌어안고 깊은 입맞춤으로 보상을 준다.

“츄웁……. 음… 으음……. 쪼옥.”

* * *

지금 내 앞에는 엘메이가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음식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옆에 앉아있는 엘메드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으엑……! 딱딱해…….”

엘메드는 앞에 놓인 고기를 한 점 집어 한입 깨물더니 바로 뱉어낸다. 불에 천천히 오래 굽는 고기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바짝 구워진 탓에 마른 나무처럼 보인다.

“미, 미안해 엘메드. 누나가 처음 하는 요리다 보니까……. 실수했어.”

그녀와의 관계 후 약 30분이 더 지나고 나서야 엘메이를 챙긴 뒤 간신히 몸을 추스르고 주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녀의 신음이 주체 못 할 정도로 튀어나와서 엘메드가 들었겠다며 걱정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요리 시간이 길어진 탓인지 잠에 빠져있었다.

“죄송합니다. 뮬린 님. 대접한다고 해놓고……. 음식이 이래서……”

“하하하 아닙니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요?”

그녀가 미안하다며 사과를 건네지만, 그녀의 요리가 이 모양이 된 건 모두 내 책임이니까. 맛있게 먹도록 하자…….

“으음, 이거 정말… 맛있… 네요…….”

입안에서 콰드득! 씹히는 고기 맛이 아주……. 거짓말로도 일품이라고는 못 하겠다. 분명 고기를 씹었으나, 작은 장난감 블록들이 입안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다.

엘메드는 뭔가 못마땅한 듯 나를 보며 말한다.

“원래, 우리 누나 요리 잘해요! 오늘만 이러는 거예요! 안돼요! 먹지 마요! 지금 먹은 건 우리 누나 요리가 아니에요. 아저씨 그냥 다음에 다시 와요!”

“응?

그러면서 일어나더니 내 팔을 잡아당긴다. 이렇게까지 하려는 걸 보면. 누나 요리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식사 와중에 쫓아내려 하다니? 그래도 다른 건 먹을 만한데.

보통 엘메드가 이런 예의 없는 태도를 보이면 이쯤에서 그녀가 혼을 내면서 말려야 하건만 이번만큼은 왠지…….

“마, 맞아요. 뮬린님! 다음에 꼭 다시 와주세요! 제대로 대접할게요.”

뭐, 이런 말을 하며 같이 팔을 잡아당긴다. 하는 수 없이 두 번째 식사를 기약한 뒤. 집 밖으로 내쫓긴다. 그런데 왠지 다음 식사 때도 이럴 것 같은 건 단순히 내 기분 탓이겠지?

* * *

코볼트 족장은 무리를 이끌고 먼 길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제부터 다들 조심히 움직이도록 해, 아직 우리를 노리는 인간들이 남아있을지 모르니…….”

그때 저 멀리서 익숙한 모습의 사내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팬티 바람에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참 밝은 놈이야…….”

* * *

“족장님! 잠깐 정지!”

간신히 족장이 떠나기 전에 도착했구나. 좋은 소식을 들고 왔는데 아직 떠나면 안 되지.

“여기 있어요. 그냥.”

“그게 무슨 소리냐?”

족장이 묻는 말에 나는 말 대신 내 뒤쪽을 가리킨다. 내 뒤에선 마을 주민 열댓 명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족장은 그들을 보더니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마을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눈 끝에, 코볼트 무리가 오랫동안 지켜온 터전을 떠나는 건 부당한 일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두벤 마을 주민들은 마을 크기를 줄이고 그들과 공생하는 방안을 택했다.

또한, 그동안 자신들이 저질렀던 일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망가진 코볼트 마을의 재건을 도와주기로 했다.

두벤 마을의 주민들과 코볼트가 힘을 합쳐 코볼트 마을을 재건하는 모습을 보며 코볼트 족장이 감회로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살면서 인간들과 협력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군.”

“족장님도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네요.”

내가 그와 같은 힘을 가졌으면 진작에 마을 촌장을 때려죽였을 텐데, 그런 고뇌를 안고 몇십 년을 견뎌오다니. 어지간히 미련하고 착한 코볼트구나 싶다.

“이렇게 될 수 있던 건 모두 네 덕이 크다. 고맙다 인간.”

“별말씀을…….”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라.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테니.

“됐습니다. 필요한 건 무슨……. 아! 하나 있다.”

정상적인 건 아니지만 이미 저주받은 보석도 받았고 필요한 것도 딱히 없어서 거절하려는데, 문득 콩고물 받아먹을 만한 게 떠오른다.

“그거! 상대방 우리 편으로 만드는 거요!”

“뭐?”

“그거 있잖아요! 족장님이 지팡이 바닥에 두드리면 마법 걸려서 아군 공격하게 하는 거.”

그가 잠시 생각하더니 뭘 말하는지 이해한 듯 말한다.

“아, 각인을 말하는 거로구나.”

“예 그거요!”

그렇지만 코볼트 족장은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건 인간이 배울 만한 마법이 아니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놈에겐 마법에 대한 재능이 안 느껴져. 아마 내가 가르친다고 해도 나와 같은 효과를 바라는 건 무리일 거다.”

“괜찮아요! 재능이든 마법이든 원래 개발하라고 있는 거잖습니까?”

“다른 강력한 마법도 많은데 굳이 이 마법을 알려달라는 이유가 뭐냐?”

족장님도 참……. 그걸 말씀이라고 하시나? 남자라면 뭐 다 똑같은 거지. 그걸 조금 우아하게 표현한다면…….

“저는 말입니다. 옛날부터 생명체가 가진 정신, 그 내면에 잡힌 굽이진 굴곡을 따라 흐르는 영적인 존재에 대해 탐구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영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 영을 어루만지고 품을 수 있을까?

그러나 저의 미약한 지식으로 인해 그 깊이 모를 작은 영에 대해 파고들수록 무기력한 좌절만 겪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족장님의 그 환상적인 마법을 제 두 눈에 가득 담은 순간, 저는 침을 삼키는 기본적인 방법조차 잊을 만큼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이거라면 내 끝없는 탐구심의 종지부. 아니!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족장님! 족장님처럼 넓은 견식을 가지신 분이라면, 이런 제 마음을 부디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당신이 걸어온 무한한 지식의 첫걸음마를 뗄 수 있도록 제게 걷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래서, 요약하자면 이 세상 모든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으니 그 사기적인 마법을 알려 달라.

코볼트 족장은 대체 얘가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나 싶은 표정이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간절히 배우고 싶다고.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두근두근 마음 뛰는 것 같은 얼굴로 그에게 이 마음을 전달해보면 어떨까?

“안돼! 네놈의 속이 뻔히 보여서 안 되겠어.”

단칼에 거절을 때린다. 코볼트 족장에게는 내 마음이 잘 전달 되지 않는 모양이다. 어쩌면 너무 잘 전달돼서 문제인 건가? 역시 오래 살아서 그런가, 촉 하나는 기가 막히는구나.

“알겠습니다. 못 가르쳐 주시겠다고 하시면 하는 수 없죠…….”

“안 가르쳐줘도 된다는 말이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순순히 포기하자, 의외라는 듯 쳐다본다. 내가 기라도 쓰고 배운다고 할 줄 알았나 보다. 나도 가르쳐주기 싫은 거 떼써서 배우고 싶지 않다. 나도 제법 신사다운 남자니까.

*

-‘히든 마법 기술 ‘각인’을 깨달았습니다. (‘코볼트 족장과의 친밀도’로 인해)’

-‘히든 마법 기술 ‘각인’ 1단계 자질이 개화되었습니다.

“지독한 놈 같으니라고……! 다신 들러붙지 마라!”

후후, 역시 신사다운 방법을 써야 한다니까? 대놓고 배우지 못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랬다고. 나는 코볼트 족장님의 어깨에 3일 밤낮을 붙어있었다. 처음엔 단호하게 거절하시더니, 끈질기게 붙어서 귀찮게 하자 결국 족장님께서 먼저 두 손을 드셨다.

그 아무리 현자 같은 양반이라도 팬티 바람의 사내가 3일 동안 붙어있으면 포기할 수밖에 없지. 허허.

덕분에 퀘스트 완료는 아직도 못했지만, 이런 마법을 배울 수 있다면야 얼마든 미룰 수 있지. 마법 효과 좀 보실까?

[각인]

히든 마법 기술. 대상의 신체 접촉 시 시전자의 각인을 새겨 복종하게 합니다. 각인 시전 시 ‘각인의 흔적’이 새겨집니다. 이후 10분의 시간 동안 흔적이 진해지면서 ‘복종의 각인’으로 변화합니다. 각인의 흔적이 복종의 각인으로 변화하는 도중 시전자가 공격받거나 각인 대상과 떨어지면 주문은 취소됩니다. (시전 시 재사용 대기시간 1일)

해당 기술은 현재 카리스마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상과의 격차가 클수록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격차는 레벨, 잠재, 전체 능력치의 합, 명성 치, 굴복 수치를 기준으로 판별됩니다.

〈자질〉 1단계 개화 중

-각인 대상의 특정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 진짜 별론데……? 효과가 다를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차이 날줄은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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