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노예사기단-13화 (13/147)

<-- 내겐 너무 버거운 그녀 -->                               “쿠웁……. 쿱. 우움…….”

“흐으.”

그녀가 아래쪽으로 하는 걸 승낙해서 입으로 못 해봤다면, 오히려 후회할 뻔했다. 기술적인 면만 조금 다듬는다면, 지루들도 손쉽게 보내버릴 수 있는 최강 병기가 될 것 같다.

“우응……. 쭉… 꾸웁…….”

“아! 그렇게……. 좋아, 좋아…….”

가슴도 가슴이지만 그녀의 입은 정말 엄청나다.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피지컬 하나로 모든 대상을 압도하는 타고난 싸움꾼 같다고나 할까?

입안이 진공 상태라도 된 듯 내 소중이를 뽑힐 정도로 빨아들이는데, 여느 성관계 때도 느껴본 적 없던 말로 못 할 쾌감이 나를 ‘좋아’라는 단어만 아는 멍청이로 탈바꿈시킨다.

“하… 쿠웁……. 흐읍… 쿠읍…….”

양손으로는 내 두꺼운 기둥을 감싸 잡고, 혀는 소중이 끝에 진득하게 달라붙어 마찰시킨다. 나는 그녀에게 지시해 혀를 굴려보라고 했지만, 아직은 조금 어려운 듯하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쮸읍… 후룹… 꾸웁… 꾸웁…….”

두 번째이지만 압도적인 쾌감에 사정감이 금방 치민다.

“곧 나와요! 더… 더 빨리 움직여……!””

“쿠웁……. 쿠웁…! 쿠웁…! 꿉!”

내 반응에 따라 그녀의 입 놀림이 더욱더 빨라진다. 그와 함께 내 흥분도 올라간다. 심장 박동이 점차 커진다. 움직이는 간격은 더 짧아진다. 아드레날린이 미친 듯이 샘솟으며,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만큼이나 짜릿한 쾌감이 뇌 내를 찔러 들어온다.

“꾸웁…! 꾸눅…! 쿠웁…! ”

숲의 식물도, 둥지의 새들도, 우리를 품고 있는 오래된 거목조차 물기 어린 여린 피부를 끊임없이 마찰하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아무도 없는 숲. 이름도 모르는 그녀와 나. 둘이서 나누는 배덕적인 행동.

자연이시여. 부디 이 아름다운 추태를 용서하소서.

“이제, 간다!”

“꾸으웁……?! 웁…! 웁읍.”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고 내 소중이를 목구멍 깊숙이 밀어 넣는다. 커다란 소중이가 식도 끝까지 단번에 치고 들어가자 놀라서 고개를 들썩거린다. 그러나 식도 안쪽에 대량의 백탁액을 흘려 넣자 곧 삼켜지는 느낌에만 집중한다.

두 번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액이 뿜어져 나온다. 크기는 다소 못 미쳐도, 나오는 양만 보면 야생마라고 해도 믿겠다.

“허억……. 허억.”

하얗게 불태웠다.

“큼……. 콜록!”

내 소중이가 빠져나오자. 목에 거치적거리는 느낌이 남아있는지 헛기침을 몇 차례 한다. 그 모습이 왠지 귀여워 보인다. 귀여운 상이라기보단 아름다운 상에 가깝지만, 그냥 하는 행동만 보면 왜 이리 귀여운지 모르겠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자. 조금 전에 내었음에도 소중이가 여전히 힘차게 일어난다. 하지만 또 하자고 보챘다가 날 죽이려 들지 모르기에 가만히 있는다.

잠시 꿇어앉아 목에서 느껴지는 걸리적거림을 가다듬은 그녀가 다시금 내 소중이를 잡고 상하로 흔들며, 입을 가져다 댄다. 아직도 모자란 거야?!

“쭈웁… 쭈웁…….”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자동이다. 내가 정수기도 아니고……. 그렇지만 이런 취급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내가 죽지 않는 한 내 소중이도 죽을 일은 없으니까.

마음껏 마셔주세요.

그렇게 무려 11회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나서야 그녀와의 행위가 끝이 났다. 정말 엄청난 성욕… 이 아니라 식욕(?)이다. 만약 게임이 아니었다면 하다가 죽었을지도…….

*

어느덧 어두컴컴해진 날에, 환한 별빛만이 해변가의 숲길을 빛내고 있다. 나무의 싱그러운 이끼가 반짝이는 별빛을 받아 몽환적으로 빛을 발한다.

내 소중이를 뜯어지라 물고 늘어지던 그녀는 지금 내 옆에 누워 세상 편하게 잠을 청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야성적인 여인이라니까? 매 순간순간에 충실한 성격의 극한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녀와의 행위가 끝나고 나서 그녀가 다시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땐,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곧 피곤한 듯 눈을 비비더니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게 아닌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여인이다.

자는 모습만 보면 남국의 공주라고 해도 믿을 만큼 아름다운데 말이야……. 나는 옷을 벗어 알몸의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나야 남자니까 팬티만 입고 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좋은 옷도 아니고…….

잠깐 앉아서 숨 좀 돌릴 겸 낮에 익힌 기술 좀 확인해봐야겠다. 기술 설명은 넘기고……. 자질이라는 게 생겼던 것 같은데…….

[훔치기]

〈자질〉 1단계 개화 중

- 대상이 들고 있는 아이템을 훔칠 수 있는 능력이 부여됩니다.

이 부분이구나. 가지고 있던 기술에 자질이라는 부분이 생기더니. 효과가 강화됐다. 기본 효과가 훔치기 성공 확률 5%, 안 들킬 확률 5% 추가인데. 거기에 기능이 추가되는 시스템이라…….

1단계 개화 중이라고 쓰여 있는 걸 보면, 더 강화가 되기도 하나 보다.

그나저나 대상이 들고 있는 아이템을 훔친다는 건 어디까지 허용된다는 거지? 무기처럼 들고 있는 것만 훔칠 수 있다는 건가? 아니면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도 가져올 수 있는 건가?

뭐가 됐든, 엄청난 기술이긴 한데……. 사용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지 않은가? 쓸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진 않다. 그리고 다음 새로 배운 게 두 가지인데 진짜 궁금했던 기술이다.

[위험을 보는 눈]

타고난 재능. 시전자의 시력과 관련된 능력이 향상됩니다. 한 가지 위험 상황이 길게 지속하는 동안 효과가 상승이 배가됩니다. (조건부 발동: 시전자가 집중 시)

〈자질〉 2단계 개화 중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기 쉬워집니다.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물체를 인식하기 쉬워집니다.

[위험을 듣는 귀]

타고난 재능. 시전자의 청력과 관련된 능력이 향상됩니다. 한 가지 위험 상황이 길게 지속하는 동안 효과가 상승이 배가됩니다. (조건부 발동: 시전자가 집중 시)

〈자질〉 2단계 개화 중

-주변의 소리를 인지하기 쉬워집니다.

-소리를 내는 대상의 수를 대략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와……. 이건 엄청 좋은데? 조건부 발동이긴 하지만 사실상 별생각 안 하고 있을 때나 잠잘 때 제외하고 발동할 수 있다 보니. 상시 발동이나 다름없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 자질이라는 건, 기술을 익히기 전에도 조금씩 발동되는 것 같다. 저번 전투에서도 분명히 비슷한 효과를 본 것 같으니 말이다. 다만 기술이 생기고 나면 더욱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게 다르다.

근데 ‘타고난 재능’이란 게 뭐지? 다른 기술엔 쓰여 있지 않은데 유독 새로 배운 두 가지에 기술에만 설명에 타고난 재능이란 글이 쓰여 있다.

도움말을 열어서 살펴보니 플레이어의 신체적 능력을 게임상의 기술로 재구성해주는 시스템이란다. 힘이 좋은 사람들은 힘과 관련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은 설계나, 발명, 마법 관련된 쪽으로도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것 같다.

딱 개인 맞춤형 기술이다 보니 타인의 기술과 중복되는 일이 드물고 대부분 효과는 뛰어난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을 얻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어려운 편이라고 하니, 2개의 기술을 동시에 습득한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타고난 재능이라……. 크으…….”

기술의 효용성을 제외하고서라도, 현실에선 크게 쓸모없는 눈 좋고 귀 밝은 걸 게임상에서는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

꼬르륵. 새로 배운 기술을 훑어보며 가만히 앉아있었더니 배가 고프다며 위가 신호를 보내온다. 그녀에게 아낌없이 주고 나니 이젠 내 배가 말썽이구나. 더 이상 먹을 것도 없는데…….

그 맛없던 빵이 다시 생각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적당히 쉬었으니 이제 저 멀리 빛을 밝히는 도시를 향해 떠나야겠다. 나는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을 마지막으로 주물럭거리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녀와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내 목숨을 노리는 야생의 호랑이와 동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안녕.”

*

도시까지 무려 이틀 밤을 새워서 걸어왔다. 멀리서 볼 땐 금방 도착할 줄 알았는데 도중에 숲을 지나며 방향 감각을 잃어서 엄청나게 돌아왔다. 시스템이 원래 그런 건지, 나도 모르는 상태 이상에 걸린 건지. 지도를 켜도 지나온 길들만 보여서 한참을 헤맸다.

결국, 큰 길이 나오고서야 겨우 지도가 켜져서 방향을 잡고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마차 여러 대를 발견하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봤는데, 팬티 바람의 부랑자를 태워줄 천사들은 없었나 보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도시에 했으니, 그걸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뭘 하고 있느냐?

“선생님들……. 배가 너무 고픕니다. 먹을 것 좀… 주세요.

보다시피 길거리에 꿇어앉아 구걸 중이다. 설마 구걸을 사용하게 될 날이 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도저히 배가 고파서 움직일 수도 서 있을 수도 없다.

“저 사람 좀 봐. 거지인가 봐.”

“멀쩡하게 생겨서는 쯧쯧…….”

욕을 해도 좋으니, 뭐라도 던져주고 가라 인간들아……. 그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먹을 걸 건넨다.

“안녕하세요.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파이팅.”

-‘특제 말린 생선 3개를 기부받았습니다.’

-‘구걸 성공 확률이 20%로 초기화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꾸덕꾸덕하게 말린 생선을 받자마자 허겁지겁 뜯는다. 음……? 그냥 말린 생선인 줄 알았는데 제법 술이 당기는 맛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풍미가 살아난다.

-‘특제 말린 생선을 섭취하였습니다. 생명력이 30초마다 5%씩 차오릅니다. 이 효과는 1시간 동안 지속합니다.

음식을 먹으니 특별한 효과가 발동하기 시작한다. 이런 것도 있었구나. 처음 알았다. 이제 보니 날 노예 취급하던 막스핀의 졸개 녀석들이 줬던 건 음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맛으로 보나 이런 효과가 전혀 없던 걸로 보나……. 중복되나 해서 하나 더 먹어봤는데, 효과는 하나만 적용되고 시간만 초기화된다. 하기야 중복되면 사기겠지?

근데 저 사람은 말투는 유저인 거 같은데……. 하는 행동은 꼭 NPC 같네. 1인용 수레를 끌고 시장에서 각종 식재료를 한 바가지 이끌고 가는 걸 보니 식재료 상인이거나, 음식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듯하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이 세계는 단순히 싸워서 레벨업을 하고 최강이 되길 원하는 유저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현실과 너무도 비슷한 세계이다 보니, 현실에서의 직업을 게임상에서 반영하는 사람도 있고, 또 그것으로 실제 밥벌이를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니, 오히려 그런 유저들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그런 특징 덕분에 타 게임에 비해 남녀 성비율이 균형을 잘 이루는 걸지도 모른다.

“현실과 또 다른 진짜를 현실을 만든다라…….”

제작사의 신조가 유저들에게도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것 같다.

“재밌네.”

잘 만들어진 세계와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혼자 무거운 감탄사를 조용히 내뱉는다.

그런데 가만, 그러면 난 이 세계에서 진짜 거지가 되는 셈인가? 어쩌면 난 태어나면서 내 거지로서의 운명을 자처한 거나 다름없는 거잖아?

망할…….

*

“저 사람 좀 봐…….”

팬티 차림은 어딜 가든 시선 집중이다. PC게임에선 사람들이 벗고 다녀도 크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가상 현실 세계에선 사람들이 너무나 큰 관심을 가져줘서 황송할 따름이다.

“저러고 다니면 풍기문란으로 잡혀갈 텐데…….

그래요, 안 그래도 경비병들이 몇 번이나 쫓아오길래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옷을 살 돈이 없는 걸 어찌합니까?

“뭐야? 웬 거지가 여길 또 들어 왔어? 한 푼도 못 주니까 썩 꺼져!”

퀘스트 받으러 모험가 의뢰소에 왔는데, 모험가에겐 친절해야 할 NPC조차 나를 거지 취급이니…….

“저 일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조금 싸울 줄 압니다.”

“뭐야, 모험가였어? 근데 왜 그런 꼴을 하고 있어?”

내가 들고 있던 칼을 보더니 믿는 듯하면서도 아직은 미심쩍은 눈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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