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겐 너무 버거운 그녀 --> 나는 사자에게 먹이를 주듯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두툼한 빵 덩어리를 멀찍이 손만 뻗어 내민다. 그녀는 빵을 홱 낚아채더니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그 빵이 그 정도로 맛있진 않은데……. 그녀에게 맛보다는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녀가 퍽퍽한 빵을 순식간에 입안에 욱여넣더니, 볼 빵빵한 다람쥐처럼 입을 우물거리며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러더니 다시 또 가늘게 뜬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도대체 당신 뭐가 문제야? 왜 또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
“왜… 그렇게 봐요?”
“뎍.”
뎍? 빵을 우물거려서 뭐라는지, 잘 안 들린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 단어는 아니길 바란다. 그녀가 일어난다. 그녀의 눈빛에 또 한 번 살기가 돈다.
그녀가 나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더니 재빠른 주먹을 내지른다.
“아닛! 진짜 너무 하지 않아요? 이 정도 했으면 용서해 줄 만도 한데?!”
그녀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하며, 억울함을 호소해 봐도 그녀는 반응이 없다. 마치 나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그녀를 피해서 해변가 숲으로 달아난다.
뒤에서 그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공격을 피하는 게 왠지 전보다 수월한 느낌이다. 어디서 공격이 오고, 얼만큼의 속도로 휘둘러지는지 전보다 또렷이 느껴진다.
퀘스트를 깼을 때 얻은 위험 어쩌고 하는 기술 덕분인가? 지금도 그녀가 뒤에 있지만, 어느 방향에 있는지 보지 않아도 대략 예측할 수 있다.
그녀가 내 뒤에서 우측으로 높이 뛰고, 이 정도 높이라면 머리나 등을 공격하겠지? 보고 있지 않아도 그녀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머릿속에 세세하게 그려진다.
이윽고 그녀의 발이 공중에서 내 목을 향해 휘둘러진다. 발차기 피하고자 달리던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는 급히 몸을 회전시킨다.
확-!
그녀의 다리가 내가 있던 위치의 허공을 빠르게 가른다. 다시 봐도 엄청난 발차기다. 그러나 그런 공격을 쉽게 피해낸 내 능력에도 감탄이 나온다. 대체 어떤 기술이 나를 이렇게까지 만든 거지?
그녀가 뒤돌려차기를 한다. 처음 그녀를 상대했을 때 보다 확실히 피하기 수월하다. 이 정도라면 종일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커윽!”
어느새 나무에 기대앉아 그녀의 다리에 목젖을 짓눌리고 있다. 그녀가 내 예상 보다 훨씬 세다는 걸 너무 뒤늦게 알았나 보다. 그냥 도망칠 걸 괜히 호승지심에 나대서 죽게 생겼다.
내 목을 짓누르던 그녀의 발이 떨어지더니 뒤로 한발 무른다. 나를 한 방에 보내버릴 생각인가보다. 이젠 도망치기도 귀찮다. 이 말도 안 통하는 인간이 날 죽어라 쫓아다니는데, 차라리 한 번 정도는 죽어주고 근처 도시에서 새로 시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미모가 아름다우면 뭐해? 말이 안 통하는데……. 몸매가 출중하면 뭐해……! 말이 안 통하는데!
“그냥 죽여라!”
모아놓은 잠재가 아쉽긴 하지만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냥 포기하고 눈을 감는다. 근데 죽으면 어디서 시작하는 거지? 튜토리얼이야 그 장소에서 바로 태어난다 치지만, 여기서도 그렇게 태어나면 그거 정말 골치 아픈 일인데…….
여성분께 이런 생각은 실례인 줄 알지만, 이 또라이 여자가 날 죽이기 위해 계속 쫓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잡생각이 많아진다 했던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왠지 죽지를 않는다. 마음의 준비 다 끝내니까 왜 안 죽이는 거야?
“물.”
물? 갑자기 코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슬며시 눈을 뜨는데…….
“읍…?!”
그녀가 내 목을 감싸고 다리에 앉아 난데없이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닌가?! 농염하게 무르익은 알몸이 내 몸에 딱 붙어서 고목나무의 매미처럼 입속에 모인 타액을 수액인 양 쪽쪽 빨아 댄다.
“음.”
뭔진 모르겠지만, 좋으니 일단 가만히 있겠다.
“쬬옵……. 쭈웁…….”
그녀가 혀를 써가며 내 혓바닥 아래 위치한 침샘을 꾹꾹 눌러 자극한다. 작은 구멍에서 나오는 맑은 액체 한 방울 한 방울이 절실한 듯, 타액이 만들어지기 무섭게 빨아드린다.
그녀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빵이나 힐링포션에 최음성분이라도 들었던 것일까? 그게 아니면 우올로에서 내가 선보였던 키스의 맛을 못 잊고? 아무러면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러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신종 독살법인가?
혹시나 싶해 그녀를 밀어내자 간청하는 눈빛으로 보채듯 말한다.
“물…….”
아까부터 물이라고 하는데……. 설마……. 목이 말라서? 정말? 진심입니까? 목이 말라서 내 침을 마시려는 거라고? 빵이 퍽퍽해서 목이 막혀 보이긴 하더라.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 뜻밖의 상황인데…….
그럴 때일수록 이런 상황을 기회로 바꾸는 연습도 필요한 법. 다시 내 침을 탐내며 다가오는 그녀의 어깨를 붙잡는다.
“목말라요? 물 마시고 싶어요?”
그녀가 내 말에 작게 끄덕인다. 그 모습이 눈에 살기를 띠고 있을 때와는 너무도 달라 보인다. 말을 전혀 못 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알아듣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건 당신이 목이 말라서 하는 거예요. 절대 내 의지가 아닙니다. 물을 원하면 끄덕거려요.”
혹시나 잡혀 들어가도 할 말이 생기도록 동의부터 얻어낸다. 당한 게 한두 번이어야지……. 그녀가 두어 차례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얘기를 빠르게 진전시키자.
나는 바지를 내려서 조금 전부터 잔뜩 성을 내는 내 소중이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 내 그곳으로 이끈다. 이제 쌓여있는 욕망의 덩어리를 풀어헤쳐 보실까?
“여기를 꽉 잡고 위아래로 흔들어봐요. 물은 아니더라도, 목을 축일만 한 게 나올 거예요.”
그녀가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무래도 이건 좀 아니었나? 그래, 그 정도로 무지할 리가 없지…….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내 소중이를 꽉 붙잡는다. 너무 꽉 붙잡아서 아플 정도로 말이다.
“아아악!! 조금 살, 살살!!”
그랬더니 이번엔 또 너무 살살 잡는다. 이거 참…….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해 힘의 조율을 마친 뒤.
슥-! 슥-!
“쯉……. 쮸웁…….”
그녀는 내 소중이를 손으로 쥐고 상하로 흔들면서, 입으로는 내 입안의 타액을 지속해서 빨아들이고 있다. 어찌나 세게 빠는지 입술이 아릴 정도로 말이다.
싱그러운 초록의 잔디가 촉촉이 깔리고 녹음이 환하게 우거진 이곳에서, 조금 전까지 날 죽이려던 알몸의 여성에게 이런 봉사 받게 될 줄이야. 이 무슨 아름다운 상황인가.
물론 그녀는 그런 의미로 하는 것 같진 않지만, 내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그녀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입안에 타액이 모이는 대로 그녀에게 넘겨 주고 있다.
“쮸우웁…….”
그녀의 목선에 손을 대자, 꿀꺽꿀꺽 넘어가며 내 색욕을 자극하는 식도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가슴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육중한 가슴의 감촉을 느껴본다. 그런데 그녀가 입술을 떼더니 내 손을 픽 쳐낸다.
“아!”
그녀가 미간을 찌푸린다. 행동의 의미를 아는 건가? 처음부터 그랬지만 그녀는 유독 몸쪽 만지는 걸 꺼리는 것 같다. 내가 그녀한테 죽을 뻔한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니까…….
그렇지만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싫다면 미안해요. 제가 그쪽 몸을 만져야 아래쪽 물이 조금 더 빨리 나올 것 같아서요.”
그녀는 멈춤 없이 흔들고 있는 내 소중이를 잠시 쳐다보더니, 이내 결심한 듯 내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을 향해 가져간다.
“좋아요. 저도 빨리 낼 수 있도록 힘낼… 읍!”
입은 다물고 물이나 빨리 달라는 식으로 저돌적인 입맞춤을 해온다.
“쪼옥……. 쪽.”
그녀의 가슴은 정말 최고다. 야들야들 윤이 나고 탄력적인 그녀의 가슴은, 온종일 파묻혀 있고 싶을 만큼 환상적인 촉감을 자랑한다.
“으음…….”
풍만하게 넘치는 가슴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리자 그녀가 간지러운지 몸을 살며시 비튼다. 느낀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니 이 정도 크기라면 가능하고도 남겠는데……?
나는 그녀와 입을 뗀다. 그녀는 여전히 목이 마른 듯 혀를 내밀며 입을 들이댄다. 그러나 나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서 잠깐 막아둘 필요가 있다.
“이제 당신 가슴으로 감싸서 위아래로 흔들어줘요.”
그녀가 자신의 가슴을 양손으로 잡고 나를 쳐다본다. 이걸 말하느냐는 눈치다.
“그래요. 그 가슴으로 방금 손으로 했던 것처럼……. 잠깐, 이쪽으로 와봐요.”
*
그녀는 내 소중이를 가슴 사이에 두고 상하 운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체위. 파이즈리라고 부른다. 그녀에게 방법을 가르치고 나서 가슴이 주는 특별한 쾌감을 만끽한다.
내 물건을 완벽히 감쌀 정도로 육중한 두 가슴을 쥐고 비비적거리는 그 느낌은 실제 관계 시와는 또 다른 자극을 준다. 그녀의 무르익은 가슴을 바라보는 내 시각과 그 부드러움이 가져오는 기분 좋은 촉감이 체내에서 스파크를 일으키며 내 소중이를 전율시키고 있다.
스윽- 스윽-
이런 거유……. 아니, 이 정도는 폭유라고 하나? 아무튼 이런 가슴으로 문질러지는 느낌이 이렇게 좋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생각보다 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다.
여느 봄날 햇살 따사로이 들어오는 침대에 연인과 함께 누워,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며 기분 좋게 서로의 볼을 쓰다듬는 느낌이랄까?
윤활제 같은 게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없어서 침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상적인 기분이다.
“헤에… 후릅… 츄웁…….”
그녀는 육중한 가슴으로 내 소중이를 문지르며 입으로는 내 혀에 묻은 타액을 끊임없이 빨아 마시고 있다. 파이즈리 자세로 그녀와 입까지 맞추려니 상체와 고개를 한참 숙여야 해서 목이 엄청나게 뻐근하다. 하지만 이 자세가 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그녀의 키와 가슴이 큰 덕분인 것도 있지만, 소중이를 제법 크게 만들어 놨더니 실제로는 해보기도 힘든 자세까지 전부 가능하다. 역시 클수록 좋다니까…….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현란하게 입을 움직이다 보니, 어느덧 소중이가 발사 신호를 보낸다. 다급히 그녀와 입을 떼고 그녀에게 말한다.
“물. 곧 나와요. 끝에 입을 대고 계속 흔들어요.”
그녀의 얼굴을 내 소중이 끝으로 이끈다. 그녀는 가슴 사이에 우뚝 솟은 소중이 끝을 물고 가슴을 상하로 크게 흔든다. 느낌이 온다. 드디어 온다.
그녀가 기대에 찬 눈으로 소중이를 입에 문 채 내 표정을 살핀다. 언제쯤 나오나 싶은 표정이다. 나도 더는 버틸 수 없다.
“나온다!”
나는 그녀의 입속에 하얀 액을 그대로 분출한다.
“으읍?!”
입안에 세차게 뿜어지는 백색의 액에 그녀가 놀란 듯 움찔거린다. 그러나 곧 순응하고 받아 삼킨다. 9번을 찍찍 뿌려대는 동안 그녀의 입안은 가득 차다 못해 흘러넘친다.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해방감인가…….
그녀는 내 하얀 액으로부터 느껴지는 이상한 맛에 오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뱉어내지 않고 꿀꺽꿀꺽 잘도 삼킨다. 입안에 있던 걸 다 삼킨 그녀는 입가에 흐른 액까지 손으로 훑어 핥아먹더니 아쉬운 듯 내 소중이를 잡고 몇 차례 더 흔든다.
그러나 바로 나올 리가 없다.
“물…….”
이미 상당한 양이 나왔음에도, 그녀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다소 모자란 듯 여전히 보채는 듯한 말투다. 내 갈증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풀리기엔 아직 한참 부족하다. 나는 그녀에게 말한다.
“더 줄 수 있어요. 이미 한번 나와서 시간이 걸리긴 하는데……”
말끝을 흐리고 그녀의 중요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여기를 이용하면 더 빨리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이번만큼은 상당히 단호하게 표현한다. 손을 잡고 매몰차게 내치며 고개를 젓는다. 눈빛이 싸늘하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그쪽은 안 건들게요!”
그녀의 반응을 보아하니 여기서 더 매달렸다가 날 죽일 것 같다. 이건 포기해야겠다. 진정한 남자라면 물러설 때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렇지만 순순히 물러나는 건 또 성미에 안 맞지.
“그러면 조금 더 느리지만, 입으로라도…….”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일단 거부하지 않으니 방법을 알려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