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424화 (42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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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이나 먹어라

<공지사항>

안녕하십니까. 리트머스 대륙 전기입니다.

오늘 알려드릴 소식은 현재 세간의 이목을 모두 주목시키고 있는 [신성제국 가이아]와 [벨리튼 공국]의 전쟁이 개시일과 규칙들입니다.

게임 시간으로 일주일 뒤에 펼쳐질 이벤트에 대해 미리 공지함과 동시에 규칙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1. 전쟁 개시 후 종전은 양 측의 대표 유저 [펠프스], [크리스] 중 하나가 완전 전투불가 판정을 받을 때까지 지속됩니다.

2. 전장은 특별 지역 하나가 아닌 대륙 전지역입니다.

3. 이벤트에 참가할 생각이 없는 분이나 레벨이 낮고 사냥을 원하는 유저를 위해 오전1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전쟁 이벤트를 하지 않습니다. (단 예외로 적대 세력 간의 PvP 행위는 가능합니다.)

4. 전쟁 도중에는 어떤 유저를 공격하거나 죽여도 불이익을 받지 않습니다.(사망 유저 패널티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5. 전쟁 도중 사망한 유저의 소지품은 습득이 불가능합니다.

6. 전쟁 참여 유저에게 주어진 목숨은 하나로 해당된 목숨을 잃을 경우 전쟁 참여시 사망자 판정을 받아 움직일 수 없습니다.(단 아군의 시점을 빌려 관전은 가능합니다. 특별 직업군의 예비 목숨의 경우는 해당 예비 목숨을 모두 잃을 시 사망자 판정을 받습니다.)

7. 세력에 가입시 세력 이동이 일주일간 금지됩니다. 전쟁이 장기화 될 시, 일주일에 한번 가입한 세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8. 휴전 기간 동안 모든 몬스터, 퀘스트 완료 경험치가 300% 증가합니다. 몬스터의 아이템 드롭 확률이 200% 증가합니다. 행동속도가 150% 증가합니다.

9. 전쟁 개시 후 세력에 가입한 모든 유저가 전투 동안 경험치를 획득하며 전투가 유지되는 동안 이벤트 참여 유저의 경험치는 누적되며 휴전 시 한꺼번에 주어집니다.

이상으로 규칙 설명이 끝났습니다. 모든분에게 즐거운 이벤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트머스 대륙 전기 이벤트 GM 김한성」

"스케일 좀 보소. 작정을 했네."

인터뷰가 끝나고 얼마나 지났다고 바로 공지를 띄우는 운영자들을 보며 유천이 감탄했다.

저 정도 스케일이면 하루이틀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건데…….

유천이 중얼거리며 능글맞은 한성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더군다나 당장 이틀 뒤가 전쟁 개시인 이상 준비는 철저한 것이 좋으리라. 인벤토리를 뒤적거리며 유천이 보석이란 보석은 죄다 꺼냈다.

[가공된 보석 묶음]

[가공되지 않은 보석 묶음]

인벤토리에서 튀어나온 것은 가죽 자루 두개였다. 자루 두개를 미어터져라 가득 채운 보석들을 보며 유천이 흐뭇하게 웃더니 마력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대단위 마법을 사용하는 유천에게 있어 마력의 흡수가 용이한 보석들은 탄환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예 자루 째로 마법진에 올려 마력을 주입하던 유천의 눈에 자루 밖으로 굴러나온 얼굴만한 검은색 보석이 들어왔다.

[마룡의 심장]

용도:??? 등급:측정 불가

종류: 드래곤 하트

속성: 암흑

설명

마룡의 몸 속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보석이다. 태어날 때부터 몸 속에 자리잡은 이 보석은 제 2의 심장이나 다름없다.

마룡을 때려잡을 때 심장을 박살낸 터라 내심 아쉬워했던 기억을 떠올린 유천이 보석을 보며 히죽: 웃었다. 자루 안에 든 나머지 보석을 설치된 마법진 위에 던지듯 올린 유천이 보석을 손에 들고서 자리를 옮겼다.

"대박이다, 이건."

연신 히죽이며 유천은 손수 들고있던 보석에 마법진을 그려넣기 시작했다. 그려넣는 마법은 에니메이트 데드. 주위의 시체를 모두 언데드로 만드는 고위 흑마법이었다. 여태 다른 드래곤 하트는 생전의 성향 탓인지 속성 탓인지 흑마법을 사용하는데 애로사항이 꽃을 피웠는데 우연찮게 발견한 보석이 암흑 속성이라니.

환호성을 지르고 싶은 맘을 내심 타이르고서 유천은 신중히 마법진을 새기기 시작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유천이 눈가를 찌르는 머리칼을 치우고서 고개를 들었다. 싱긋 웃는 유천의 손에 들린 보석은 곧 유천의 인벤토리 구석에 자리잡았고, 이어서 유천이 마법진 위의 자루를 마저 챙겨넣고서 중얼거렸다.

"이걸로 충분하겠지."

히죽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유천이 저에게 배정된 방을 나섰다. 막 복도를 돌아다니던 고용인 몇이 깜짝 놀란듯 유천을 보고는 발이 보일새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사람을 보고 저렇게 도망치는 건 어느나라 예의야?"

새로울 것도 없지만 내심 같은 편인데 저렇게 하기까지 하냐며 투덜거리고서 다시 제 방에 들어갔다. 나온다고 좋은 꼴은 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너말이야. 계획은 있는거야?"

방에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쾅 소리가 날만큼 문을 거세게 차고 들어온 발록이 유천의 머리를 툭 치며 물었다. 신경질적으로 그 손을 쳐낸 유천이 얼굴을 구기며 대꾸했다.

"탁상공론을 수백번 해봐야 전투 한번이면 그거 전부 헛일이야. 그냥 구경이나 해."

"수백이 아니라 수천번 해보면 알 수도 있을거 아냐. 쌈박질 벌이고도 또 먹힐 방법이 있을지?"

발록이 열어재낀 문가에서 라이헤르가 유천의 말에 반박했다. 라이헤르의 뒤에서 크리스티나가 맞장구를 치듯 고개를 아래 위로 끄덕였다.

"있으니까 그냥 가라. 안 그래도 머리 아픈데."

저 셋을 제 방에 계속 두었다간 잔소리가 한 두시간으론 끝나지 않으리라 짐작한 유천이 발록의 엉덩이를 걷어차 방 밖으로 밀어내며 중얼거렸다. 한창 쌈박질을 벌일때야 잊었던 채린에 대한 일이 다시 떠오른 탓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 유천이 방문을 닫았다.

"너 이 새끼! 자꾸 그딴식으로 나오면 네 목숨줄 끊어버리는 수가 있어!"

방문을 닫고 돌아서자마자 방문을  박차고 들어온 발록의 손에는 검푸른 구슬이 자리잡고 있었다.

"돌겠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발록의 손에 제 라이프 베슬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유천이 한숨을 내쉬었다.

"들어와. 시끄럽게 굴지말고, 골 울리니까."

"헹! 진작 이러지. 꼭 매를 들어야 말을 들어!"

골울리니까 조용히 하라는 제 말을 듣기나 한 것인지 가슴을 당당히 내민채 제 방에 들어오는 발록을 보며 유천은 한숨 말고는 뱉을 수가 없었다.

"엣헴. 그래서  가지고 있다는 계획은 뭔데?"

짐짓 즐겁다는 기색으로 얼굴에 홍조까지 띄워대는 발록을 보며 마족은 마족이다 싶었다. 싸운다는 소리가 저리도 즐거울까.

"너 말이야. 신성제국 자체를 없애기를 바라는 건 아니지?"

역시 마족은 글러먹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마자 금발의 투마가 또 한번 발광을 했으나 유천이 크리스티나에게 건넨 질문에 입을 싹 다물고 자리에 다시 앉았다.

"에? 그야 그렇지만……."

당연한 소리다. 미우나 고우나 제 고향인 것은 물론이요. 알고 지내던 이가 적지 않을텐데 모조리 죽길 바라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럼 네 이름 좀 팔아야겠다."

"풋. 계획이란 게 그거였냐?"

유천이 진지하게 말하건 말건 유천이 말을 꺼낼 때부터 폭소하던 라이헤르는 기어이 유천의 어깨까지 신명나게 때려대며 웃어댔다.

이해를 하지 못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두 여자를 보며 어깨를 으쓱한 라이헤르가 설명을 시작한 사이 유천은 다른 생각에 빠졌다.

'금발녀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사실인가?'

싸움과 협박, 먹는 것 말고는 관심도 없는 발록이나, 곱게 자라 세상 물정 하나 제대로 모르는 크리스티나나, 저만 보면 실실 쪼개기 바쁜 소피아를 떠올린 유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는 아니라도 저 셋은 분명하다고.

"그러니까 저 삐적마른 뼈다귀가 네 지위를 찾아 준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잖아. 아, 생각하니까 존나 웃기네."

다시금 신나게 웃어재끼는 라이헤르와 저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발록. 그리고 깜짝 놀란 듯한 크리스티나의 커다란 눈동자를 보며 한숨을 내쉰 유천이 멋대로 생각하라며 등을 돌려 아까 전 하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저 새끼. 딱 그거네, 그거. 너희 말로 뭐라고 하더라? 츤데레? 딱 그거 아냐? 푸하핫!"

열렸다. 발록이 작게 중얼거렸다. 뭐가 열렸냐며 물어오는 크리스티나의 손목을 붙잡고 방을 서둘러 빠져나가며 외쳤다.

"탈주각이!"

후다닥 달려나와 복도로 나올즈음, 유천의 방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어, 언니. 라이헤르 언니는……."

"안심해. 그렇게 고통스럽게 가진 않았을거야."

마족인 주제에 성호까지 그어가며 라이헤르의 명복을 비는 발록의 모습을 보며 크리스티나가 걱정스레 불렀으나, 발록은 한손으로 눈물이라도 닦는 양 한쪽 눈가를 훔치며 대답했다.

"오냐. 안 그래도 요새 보석이 모잘랐는데. 오늘 드래곤 하나 족쳐보자!"

한 손에는 시퍼런 뇌광을. 다른 한 손에는 금방이라도 주위를 날려버릴 듯한 거센 바람을 띄운 채 유천이 으르렁거렸다.

"덤벼. 해골 바가지. 내 오늘이야말로 그 두개골을 박살내 줄 테니까."

그에 화답하며 라이헤르가 한 손에 거대한 얼음을 띄운 채 유천을 위협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 먼저 꼬리를 내릴 이는 이 자리에 존재 하지 않았다. 팽팽한 기싸움의 끝은 기어이 둘의 사이에 끼어든 크리스티나가 울고불며 그만하라 질질 짜기 시작할 때였다.

"앞으로 입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

"누가 할 소리."

엉엉 울어재끼는 크리스티나를 품에 안은채 눈을 부라리는 라이헤르를 보며 유천이 경고를 날렸으나 오늘도 경고는 별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어이, 영감. 전쟁은 일주일 뒤니까 그쪽 준비는 알아서 해."

상대방의 의견은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처사에 벨리튼이 발끈했으나. 통보를 마친 유천은 이미 게임을 종료한 뒤였다.

"남 말은 곧 뒤져도 안 들어요."

"자네는 또 누구……."

제 머리칼을 헤집으며 라이헤르가 투덜거렸다. 미친년 마냥 산발이 되었던 머리를 정리한 라이헤르는 곧 절 쳐다보는 벨리튼은 무시한 채 발록과 크리스티나를 이끌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누가 누굴 보고 이야길 안 듣는다는 건지 이해가 안가는군."

이 년이고 저 놈이고간에 자신을 무시하는 통에 단단히 뿔이난 벨리튼이 중얼거렸다.

============================ 작품 후기 ============================

결국 방학 중엔 한편도 못씀ㅋ 죄송합니다

여튼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니고 처음 보는 주제에 싸가지 없게 반말한 놈이 비축 같은거 남기지 말고 빨리 올리라는데. 일단 엿부터 드시길 난 이거 초반부 뒤로는 비축이란걸 만들어 둔적이 없거든 당장 이것도 쓰자마자 바로 올리는건데 비축은 무슨ㅋ 난 다쓰면 검토도 안하고 바로 올리는 닝겐이다. 다음부터 비축이니 뭐니 지랄 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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