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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oe
"……그래서, 분위기에 취했다?"
"네."
"응."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정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둘은 유정에게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야만 했다. 단지, 유천이 입만 열었다 하면 죽일듯 쏘아본 덕택에 유천은 단지 맞장구만 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곤 다른 행동을 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유정의 기세에 잔뜩 쫄아버린 유천은 어느새 유정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
"미쳤네, 미쳤어. 둘 다 미쳤어."
유정이 채린과 유천을 번갈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자신들을 쳐다보는 것을 알긴 아는 것인지 유정과 채린은 각각 유정의 시선이 자신들을 향할때마다 몸을 움츠리기만을 반복했다. 결국 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유천과 채린을 향해 말을 건넸다.
"그래서, 조카는 언제쯤 볼 수 있어?"
"켁-!"
갑작스레 바뀐 유정의 분위기와 말투에 적응하지 못한거은 둘째치고, 유정의 말뜻을 제대로 알아들은 유천은 헛기침을 시작하고 채린은 얼굴을 붉혔다. 이제는 홍당무랑 비교를 해도 누가 더 붉은 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가 되자, 유정이 피식 웃으며 채린을 일으키곤 유천을 발로 툭 차고는 입을 열었다.
"일어나, 내가 뭐 잡아먹기라도 하는 것도 아닌데 잔뜩 쫄아서 말이야."
이년이? 방금 전에 나보고 닥치라고 하면서 노려볼 때 얼마나 무섭게 봤는지는 알아?
유천이 유정의 말을 듣고서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유정을 노려보며 속으로 유정을 욕하며 궁시렁거리는 동안, 유정은 채린의 귀를 빌리자며 유천에게는 제 입모양도 보이지 않게 가리곤 작게 속삭였다.
"그래서, 기분은 좋았어?"
그리고 유정은 이제 제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린 채 어쩔 줄 몰라하는 채린을 보며 한참을 낄낄거리고는 이번에는 유천을 향해 다가가 귓속말을 건넸다.
"난 벌써 고모가 될 생각은 없는데. 한 7년쯤 뒤에 보게 해주면 안될까?"
"푸웁!"
"난 오늘도 언니 집에서 잘 거야."
그리고 냉장고를 뒤적거리다 물을 한모금 마시던 유천은 유정의 한마디에 마시던 물을 그대로 뿜어버린 유천이 사레가 들린 것인지 다시금 켁켁거리는 동안 유정은 낄낄 웃으며 유천의 집을 나섰다. 손에는 아까 전부터 들고 있었던 그 이불을 든 채로 말이다.
"아직 이불 오지도 않았는데 저걸 들고가네. 못된 년."
'남은 건 유정이 방에 있는 거 하나 뿐인데, 난 오늘 바닥에서 신문지 덮고 자야되나. 밖에 가서 신문지나 주워와야겠다.'
생각도 길지 짧았지만 행동은 더욱 짧았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 언제나 신문지만 따로 모아둔 곳으로 향하던 유천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미 온 세상이 디지털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당에 몇 남지 않은 아날로그 방식이 있다면 신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작년까지만 했어도 현수를 향해 우스갯소리로 노숙자를 위해 남겨둔 것이 아닐까 하는 말도 지껄였으니 유천이 신문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단순한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노숙자들이나 쓸법한 물건. 단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유천의 생각대로 노숙자의 이불이 되어있는 꼴을 유천은 볼 수 있었다.
"저거 아까 낮에 봤던 놈이잖아."
난데없이 자신에게 어머니가 잘 계시냐며 묻던 노숙자, 다시금 생각해보니 기분이 나빠진 유천은 괜히 신문지를 덮고 자던 노숙자의 신문을 빼앗아 들고서 다시 아파트로 들어갔다. 그러던 도중 잠깐 고개를 돌려 노숙자를 보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 아는 사람인가?"
그러나 생각을 해본들 떠오르는 얼굴이 없자 결국 유천은 생각을 접고서 신문을 들고는 제 집에 들어갔다. 자신이 집 밖으로 나가기 전까지만 했어도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고 거실 한가운데 쪼그려 앉아있던 채린은 씻고 있는 지 물소리가 들려오자 괜히 얼굴을 붉힌 유천이 고개를 돌려 거실을 바라봤다.
"신문지도 필요 없었네."
캡슐이 있는데 굳이 신문지가 필요할 리가 없었다. 괜히 가져왔다며 투덜거리며 신문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진 유천은 그대로 굳었다. 바깥이 어두워서 잘 안보였다고는 하나 신문이 지저분한 손떼가 묻은 것은 고사하고, 금새라도 찢어질 듯한 그 모습은 유천이 가져오는 동안 용케 찢어지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천이 놀란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내 이름이 왜?"
몇겹의 신문을 붙인 듯 살짝 두꺼우면서도 군데군데 종이를 덧붙인 모습은 지저분하기 그지 없었다. 단지 꺼려지는 것이 있다면 그 오려서 덧붙인 신문은 온통 유천의 기사 혹은 유천의 얼굴로 가득했으니 말이다.
[신우그룹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 신 유천], [신우 건설 대표 신 재욱의 아들 신 유천], [신씨 일가의 단란한 저녁 식사], [신 유천 실종], [신 유천 사망]
얼핏 쳐다보기에도 많게는 5년에서 8년이 지난 기사가 있는가 하면 적게는 일주일 전의 기사까지 붙어있는 그 모습은 유천의 몸에 소름까지 돋게 만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유천의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는 장면이 있었다.
"소피아의 병실, 근처에 놓여져 있던 내 이름이 적힌 쪽지, 도망친 노숙자."
자신의 기사를 잔뜩 가지고 있어서 그 모든 일을 한 사람의 행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억지스럽기 그지 없었지만 유천의 머리속에는 이미 범인을 단정짓고 있었다. 다시금 몸을 일으킨 유천은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집 밖으로 튀어나왔다. 유천이 현관문을 열 때쯤 욕실에서 샤워타올을 걸친 채린이 나오며 유천을 불렀지만 유천은 채린에게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젠장. 어디로 간거야!"
다시 서둘러 아까 그 장소로 갔지만 노숙자는 그곳에 없었다. 혹시나 다른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신문지들을 파해쳤지만 나오는 것은 작은 고양이나 떠돌이 개 말고는 없었다. 그 뒤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자 유천은 급하게 고개를 돌렸지만 볼 수 있던 것은 저 멀리 도망치고 있는 노숙자의 모습이었다.
"놓쳤네."
놓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노숙자의 손에 새신문 몇개가 쥐어져 있던 것으로 봐서 노숙자 또한 자신이 덮고 있던 신문을 찾고 있었던 모양이고, 자신을 보자마자 도망치면서도 낮에 말을 거는 모습, 그리고 가장 확실한 자신에 대한 기사를 모은 신문, 그리고 미심쩍지만 소피아의 병실 모든 것을 생각하면 그 근처에는 언제나 자신이 있었다. 제 주변만 잘 살피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유천은 주머니 안에 깊게 쑤셔박아뒀던 휴대 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아들, 이 늦은 시간에는 도대체 왜 전화했어?]
"보디가드 숫자좀 늘려줘. 그리고 유정이랑 내 근처에서 돌아다니는 수상한 놈이 보이면 꼭 날 부르고, 웬 노숙자가 자꾸 내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어."
[무슨 소리야? 이해가 되게 말을 해.]
한밤중에 전화를 받은 재욱이 유천을 향해 조금은 퉁명스런 말을 건네자, 유천이 날이 선 목소리로 재욱에게 다그치듯 말했다. 그러나 유천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재욱이 유천에게 다시금 물었다.
"수상한 놈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절대 섣부르게 잡으려 들지 말고. 날 불러."
[알았으니까 잠이나 자. 벌써 12시 넘었어. 자세한 얘기는 내일 하고.]
이어진 유천의 말에 대충 알겠다며 대답한 재욱은 곧 아침에 다시 통화하자며 먼저 전화를 끊었다. 그런 재욱이 야속한 것인지 이를 갈며 발을 한번 구른 유천이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이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유천은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단검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사내 하나를.
"뭐, 뭐야!"
워낙 갑작스레 덤빈 탓도 있었지만 놈의 힘은 꽤나 셌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정현이나 성열에 비교될 만큼 강했다.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 강한 힘에 바닥에 깔린 채 겨우 자신의 목을 찍으려 드는 단검만을 겨우 막은 유천이 크게 외쳤지만 그렇다고 검은 모자를 깊숙히 뒤집어 쓰고 마스크까지 한 사내가 제 정채를 밝힐 리가 없었다. 오히려 더 강하게 단검을 내리찍던 도중, 엘리베이터 코앞에서 일어난 소란에 옆집 문이 열렸다.
"뭐야!"
옆집 문이 열리고, 옆집 아저씨가 고함을 내지르다 유천에게 단검을 찍으려 하는 사내를 보며 비명을 지르자, 사내는 옆집 아저씨를 한번 노려보고는 급하게 몸을 일으키곤 비상구로도망쳤다. 뒤이어 몸을 일으킨 유천이 따라 비상구로 갔지만 이미 사내는 보이지 않았다. 단지 목소리 하나가 비상구에 울리고 있었다.
[이제 넌 필요 없어.]
한국인이 하는 말이라고는 들리지 않게 약간은 어눌한 말투로 울리는 그 목소리에 유천은 입을 열었다.
"미친놈아! 너 누구야!"
메아리 치며 비상구를 가득 메운 유천의 고함이 왕왕 울렸지만 돌아오는 사내의 대다븐 없었다. 다만 한참 후에 비상구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유천의 귀에 울릴 뿐이었다.
"도대체 오늘 일진이 왜 이 모양인 거야 진짜!"
그 뒤로 짜증 가득한 유천의 고함이 이어졌다.
============================ 작품 후기 ============================
내가 요새 마영전에 푹 빠짐. 프리미어 서버 벨라를 키우고 있는데
오늘 야망노기 찾을 수 없는 길 히어로를 아는 형이랑 돌림, 믿을 수 없게도 두개의 야망이 날 반겼지만 그 야망 두 새끼들은 내 인챈룬을 터트리고 야박하게 사라졌다. 씨빨 이젠 인챈룬도 없어! 언제 이벤으로 또 안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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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판타지//나 롤 접음. 롤 노잼
덱스트린//음란마귀가 끼셨군요. 정상입니다.(응?)
BlackRaccoon//잉? 웬 임신
인핀//에잇 음란마귀! 뭐, 커지긴 커졌겠죠?ㅋㅋ
타천abaddon//옆구리 살이 시리네여
researchers//타도 신유천!
TetsuRyu//ㅠㅠ
적현월//이젠 구르는 게 당연하죠.ㅋㅋㅋㅋㅋㅋㅋㅋ내 패턴 너무 뻔한듯
불행마스터리//정주행 패기 ㄷㄷ해 나도 못하는건데
킴치맨//허겁지겁 먹다 체해봐야 정신 차릴텐데
shadow0load//정신 차려요. 소설은 소설일 뿐인데 무슨 마법 드립이야. 이번에 넵처형한테도 한소리 들으셨으니까 이젠 정신좀 차려요
arcadia1019//ㅠㅠ 앞으로 안뺏기길 바래여
은or//그쵸, 나 안치사하죠 ㅋㅋ
난 절대 399화와 400화를 공지따위에 넘기지 않아
마영전 프리미어 서버 벨라 69 LAZYBOYS 귓으로 독촉안하고 나랑 같이 게임할 독자분들친추점여, 맨날 솔플하니까 포션이 남아나질 않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