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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86화 (38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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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포로를  31명 사로잡았습니다.

-전투가 [신생마을 베론]의 승리로 끝납니다.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다음 퀘스트가 발생할 때까지 대기하십시오.

-명예 100,000 명성이 70,000 상승합니다. 경험치 425,000를 얻으셨습니다. 타이틀 [신생마을 베론의 수호자]를 획득하셨습니다.

-잔혹한 방법으로 적들을 학살했습니다. 악명이 15,000상승합니다.

펠프스가 앞으로 엎어짐과 동시에 눈 앞에 떠오르는 메세지들을 보며 유천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그 행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몰려드는 유저들과 펠프스를 번갈아 쳐다보던 유천이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야."

"……."

유천의 행동을 이상하게 보는 이들은 없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시체를 대상으로 뭔가 하는 일이 있겠지 싶어 대충 판단하고 유저들은 시체들이 남긴 아이템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몬스터류를 제외한다면 유저들의 시체가 남긴 아이템은 즉각적으로 드랍되고, 아무나 가져갈 수 있었다. 몬스터류는 아예 한시간 정도쯤 시간이 지나지 않고서야 다른 이들은 구경도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키리의 시체가 떨어진 곳에는 수많은 유저들이 몰려있었다.

"야, 저건 못 줍냐?"

"몰라. 드랍템 안보이는 걸로 봐서는 몬스터류로 분류되는 거 같은데."

"아니 무슨 천사가 몬스터야 몬스터."

몇몇 유저가 투덜거리며 주위를 기웃거리는 동안 또다른 유저는 다른 효과를 보고 있었다.

"오, 갑자기 체력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다른 능력치도 상승했어."

"진짜다! 이거 왜 이러지?"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효과를 보며 놀라던 유저들이 땅을 내려보자, 온통 시뻘건 주위와는 달리, 고고하게 빛나기까지 하는 백은빛 액체로 물든 땅이 보였다. 한 유저가 조심스레 그 땅의 일부를 파서 감정을 시도한 것 또한 그때였다.

"감정!"

[성스러운 피가 깃든 모래]

등급:불명

용도:재료

레벨제한:없음

효과: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능력치 3% 상승(카리스마, 통치력 등의 일부 특수 스탯 또한 포함),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체력 회복 속도 상승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 감소

설명: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스러운 이의 피가 깃든 땅은 그 존재로도 주위에 축복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휘한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효과가 감소해, 종국에는 신의 노여움을 살지도 모를 물건이다. 지나치게 성스러운 물건은 때론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 수 있다. 이 모래를 사용할 자는 그 점을 항상 유의하며 이 모래를 다뤄야 할 것이다.

"이, 이게 뭐야!"

한명이 감정을 시작하자, 다른 이들이 감정을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효과를 확인한 유저들은 차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래를 끌어모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막는 이나 방해하는 이가 있다면 서슴 없이 공격을 흩뿌렸다. 최상위 유저들만 모이던 마을 답게 흩뿌려지는 공격 또한 가벼운 것이 하나 없었다. 단지 발키리의 시체 위에 발을 떡 올린 채 펜리르가 하품만 쩍쩍 할 뿐이었다.

"저건 못 잡으려나?"

"관둬라. 저거 혼자 천사 때려잡는 거 못봤냐? 최하 레벨 600대 보스야. 그러니까 저 랭킹 2위놈도 테이밍 해서 다니는 거겠지. 저기 랭킹 2위한테 발린 1위 놈도 비슷한거 있다더라."

펜리르를 보며 괜한 입맛만 다시는 유저들도 몇 있었다. 그러나 가장 조용한 구석진 자리에는 유천과 여전히 엎어진 펠프스의 몸뚱아리만 있었다.

"야."

"……."

그리고 벌써 스무번이 넘어가도록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는 펠프스를 보며 유천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켰다. 여전히 유천을 지켜보던 몇 안되는 유저들은 유천이 이제야 포기하나보다 싶어 등을 돌렸지만, 유천은 조용히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게끔 입술을 작게 달싹였다.

"살아있는 거 아니까, 대답해라 귀축."

움찔-

유천의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움찔거리는 페르스를 보며 유천은 작게 키득였다. 그리곤 입을 열어 또 한번 중얼거렸다.

"뭐, 여기서 뒈지면 퀘스트도 실패일텐데. 덕분에 난 퀘스트 성공하겠지만."

키득거리며 중얼거리는 유천의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그런 유천의 목소리를 들으며 펠프스는 고개를 살짝 틀고는 마찬가지로 유천에게만 들리게끔 중얼거렸다.

"날 단숨에 죽이지 않고 살려둔 건, 날 살려주겠다는 뜻이냐?"

"내가 왜?"

진지하게 말하며 유천을 다시봤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는 펠프스의 얼굴은 아까 전 유천을 설득하기 위해 지었던 표정 그대로였다. 그러나 유천은 그 얼굴을 그대로 모른 척 밟으며 키득거리곤 움찔거리는 펠프스 등 위로 발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어라, 여기 웬 시체가 멀쩡하게 남아있을까."

그 순간, 주위에 있던 유저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렸다. 모래 줍기를 포기한 유저 몇몇이 눈을 번뜩이며 유천의 근처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이거 님이 언데드로 만든 거 아니에요?"

"내가 뭐하러 이런 귀축을 언데드로 만들어? 패널티만 더 큰데."

유천의 한마디로 펠프스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탐욕 가득한 눈초리로 펠프스를 보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유천에게 져서 쓰러졌다고는 하나 랭킹 1위다. 눈먼 칼에 맞아죽은 랭커유저만 죽어도 들어오는 경험치와 떨어지는 아이템이 상상을 초월하는데, 랭킹 1위는 어떻겠는가. 유저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점점 더 많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거 잘 알지. 그딴 년 소환하면 마나만 다 오링되거든."

움찔-

유천의 말에 펠프스가 또 한번 움찔했다. 발키리만 믿고 소환했더니, 유천의 소환수 둘에게 잡혀선 그대로 죽어버렸다. 소환하는 데 레벨 4개를 까먹어대고, MP를 모두 소모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체력까지 집어먹고서 나타난 게 발키리였다. 교황이 되며 얻은 1초 무적 스킬로 유천의 공격은 막아냈지만,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수단이 없는 펠프스가 지금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유천 뿐이었다. 같은 하이랭커에 유저들과 사이도 좋지 않기로 유명했으니 이들을 막아줄 수도 있으리라.

"네가 원하는 것 모두를 들어줄테니까. 저 유저들 좀 치워줘."

"야, 네가 무슨 생각 하는 지 잘 알것 같다. 내가 평소에 다른 놈들이랑 친하게 안 지낸다고 널 도와줄 것 같지?"

펠프스가 제 딴에는 자신이 걸 수 있는 가장 큰 것을 내걸었다. 이 상황만 타개한다면 어떻게든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것이고, 그 때 못 들어준다고 우기면 될 일이니 더 거침 없이 말하는 펠프스였지만 유천의 말에 일이 잘 풀린다 싶어 웃던 것도 잠시였다.

"근데 난 너 같은 귀축새끼보다 저 멍청한 새끼들이 훨씬 편해."

그 말과 함께 펠프스가 급하게 일어나려 했으나 등 위에 있는 유천에 의해 불발. 이어서 검은 기운이 피어오르는 유천의 오른손에 펠프스의 머리 위로 올려졌다.허리에서 더 내려올 정도로 긴 금발과푸른 망토가 짓밟힌 모습이 교황이라 부르기에 뭣할 정도로 처참했지만, 유천의 행동에는 주저가 없었다.

"그래도 너도 내가 저 새끼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잖아?"

유천의 손이 펠프스의 머리에 닿자마자 펠프스의 피부색이 거무죽죽하게 죽어버림과 동시에 쭈그러들기 시작했다. 흡사 메마른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더욱 처참한 꼴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다가오던 유저들마저 물러나기 시작했다. 솔직히 저건 담이 세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능적인 불쾌감이 더 컸으니 말이다.

-펠프스님을 처치하셨습니다.

-현 랭킹 1위를 쓰러트리셨습니다. 명성이 50,000 상승합니다. 명예가 30,000 상승합니다. 경험치 200,000를 획득하셨습니다.

-신성제국 가이아의[교황]을 잔혹한 방법으로 죽이셨습니다. 악명이 대폭 상승합니다. 신성제국의 추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포로 중 한 명을 죽이셨습니다. 남은 포로들이 상태이상 '공포' 상태에 빠집니다.

-[세인트 골드+6]을 획득하셨습니다.

제 눈 앞을 또 한번 가득 채우는 메세지들을 보며 유천은 키득거렸다.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에 후련하기까지 했으니 더욱 그랬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건 뭐냐, 저건 뭐냐며 하나하나 물어보던 크리스티나가 자신을 제 아버지의 살안자로 알려줘 자신을 공격하게 한 일이나, 자신을 광적으로 추종하며 받들던 네크로멘서들을 이용해 자신을 쓰러트리려 한 펠프스의 행동이 더욱 같잖았기때문이었다. 이미 미라 수준으로 말라 붙어버린 펠프스의 시체를 내려다보며 와락 인상을 구긴 유천은 그 시체를 향해 침을 뱉었다.

"더러운 새끼."

짧게 중얼거리며 등을 돌린 유천이 발키리의 시체를 향해 다가감과 동시에 또 유천의 눈 앞에 메세지가 떠올랐다.

-너무도 고결하고 성스러운 존재의 시체입니다. 사악한 존재는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데미지를입기 시작합니다. 초당 데미지 500을 입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10% 하락합니다.

"미친……."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그 자리를 벗어나고 대부분의 유저가 전쟁도 끝났으니 사냥을 시작하겠다며 각자 파티를 맺으며 던전을 향해 움직였다. 결국 시체 근처에 남은 것은 모래를 얻기 위해 서로 상잔한 유저들이 흘린 피들과 단 한명의 유저 뿐이었다. 여담이지만 결국 발키리가 드랍한 아이템을 주운 것은 약 4시간을 그 시체 앞에서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어느 불굴의 의지를 지닌 유저가 획득했다는 소문이 베론에 퍼졌다.

============================ 작품 후기 ============================

아 졸려.

다음화 예고 - 외전(10년후 x)

요새 포토샵으로 표지 만드는 거 연습하는데 이미지 짤이 부족하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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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dia1019//첫코 ㅊㅊㅇ

BlackRaccoon//그냥 아직 안뒤짐여

shadow0load//누가 보면 언데드 만들어 본 줄 알겠네. 이건 내가 쓰는 소설이고, 그 내용과 설정은 내가 짜는 겁니다. 그 건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거고요. 마치 제 생각이 모두의 생각과 같을 거란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면서 이런 태클 거는 건 자제해 주길 바랍니다

적현월//아직 안뒤져서 그런 건 안비밀. 죽은 뒤에는 지 유니크 무기 털림. ㅈㅈ

인핀//마나 오링 시키는 그 총 ㅇㅇ

researchers//서, 설마 그럴리가요.[작가가 말 없이먼산을 쳐다보며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인간님//안뒤짐여 ㅋㅋ 돈이야 매달마다 환전해서 지가 용돈해 쓴다는 소문이...

당가//아직 뒈지지 않았다는 함정.

RedDregon//들킴

심심판타지//마치 얼마 전에 운명한 내 친구의 지갑처럼

TetsuRyu//ㅋㅋㅋㅋㅋㅋ

킴치맨//펠프스가 햄보칼 수 없다니!는 내가 쓴 거지 참

덱스트린//마치 6렙 찍고 혈사병 쓰면서 돌아다닐 것 같은 마늘머리 남자가 떠오르네요

제이스 올드윈//올ㅋ★

은or//안뒤짐★

kihara//아, 덧붙이자면 유천이 저건 작중 그 다음날 학교에 나가야된다죠. 낄

YselAin//이길 줄 알고 자신만만하게 와서 역관광 당하고 간 교황에게 묵념...은 아깝겠네요. 남자잖아? ㅋㅋ 그냥 비웃어줘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마광랑//-띠링![안타는 쓰레기입니다! 불로 태울 수 없습니다!]

AQ240//올만여 ㅋ

Darkness1021//아 드래곤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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