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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띠링!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신생마을 베론을 구하라!]
난이도: B+
유형: 단발성 연계 퀘스트
분류: 방어
레벨제한: 600 이상
퀘스트 설명
잠시 당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느새 근처로 다가온 신성제국의 성기사와 사제들, 그리고 키메라들이 베론을 침공했다. 여느 유저들과 자리를 털고 일어난 힐튼이 몰려드는 병력들을 막아내고는 있지만 얼마나 오래 버틸 지는 알 수 없다. 당신을 영웅이라 칭하는 이들과 당신을 믿고 있는 이들을 지키고 신성제국의 병력을 물리쳐라.
퀘스트 성공 요건: 신생마을 베론을 공격하는 신성제국의 병력을 물리칠 것.(마을의 파괴도가 60%를 넘어설 시 퀘스트 실패.)
퀘스트 실패 요건: 마을의 파괴도가 60%를 초과할 경우, 마을의 은신처에 숨어 있는 촌장과 벨리튼 공작이 사망, 퀘스트 수행 유저의 사망
성공시 보상: ???, 명성 100,000, 명예 70,000지급. 경험치 425,000지급. [신생마을 베론의 수호자]
실패시 패널티: 명성과 명예 100,000하락, ???
-[연계 퀘스트를 수행중인 유저는 거부할 수 없는 퀘스트입니다.]
-[퀘스트가 강제로 수락됩니다.]
-[신생마을 베론의 파괴도: 12%]
"잠시만, 너희 셋 사이 좋은 거 방해한 건 미안한데, 나 급한 일이 생겨서 잠깐 자리 좀 비워야겠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지 얼마나 지났다는 건지, 제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며 유천은
한숨을 내쉬며 크리스티나를 껴안고 서로 떠들기 바쁜 라이헤르와 발록을 보며 입을 열었다. 더군다나 성공시 보상에도, 실패시 패널티에도 있는 ???가 상당히 신경쓰인 유천으로서는 일단 퀘스트를 하고 보자는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때, 크리스티나가 유천의 로브 끝자락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가지 마요."
"뭐?"
"가지 말라구요."
워낙 작게 중얼거린 말에 유천이 알아듣지 못한 채 되묻자 돌아오는 크리스티나의 확고한 답과 자신을 쏘아보는 그 눈초리에 유천은 당황했다. 그 작은 눈동자 안에 담긴 것은 명백한 적의였으니 말이다. 예전처럼 자신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남에게 의지하기 바쁘던 그 꼬마는 더 이상 유천의 눈 앞에 없었다.
-띠링! [SS급 성력장]의 범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모든 언데드, 마족은 행동에 제한이 생기며, 15분간 성력장의 범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할 시 단계적으로 소멸합니다. 올스탯이 30% 일시적 하락, 50초간 모든 마법의 캐스팅 불가, 이동속도 70% 하락합니다.
유천의 소매를 더욱 세게 쥐며 품에 있던 주머니에서 작은 반지 하나를 빼서 손가락에 끼우는 크리스티나의 행동과 함께 자신의 눈 앞으로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유천은 인상을 찌푸렸다. 심지어 발록은 갑자기 엎드려 헛구역질까지 시작했으니 말은 다 하고도 남은 것이었다.
"역겨워."
드래곤인 라이헤르마저 고운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면서 중얼거릴 정도로 강한 신성력의 밀도는 유천에게도 전혀 가감 없이 전해졌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드는 거부감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더 이상하리라. 유천은 되도록 인상을 피도록 노력하며 입을 열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단지 반지를 꺼내 손가락에 끼운 이 상황을 너무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 같았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달리 이 현상을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발록이 째려보는 방향도 그렇고, 자신도 또한 가장 역겹게 느껴지는 것도 저 반지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인상조차 그렇게 험상궂게 보였는지, 잡고 있던 로브를 놓고서 뒷걸음치기 시작한 크리스티나가 입을 열었다.
"자, 자업자득이에요!"
"하?"
말까지 더듬어가며 외친 그 한마디에 유천이 역겨움마저 잊고 당황한 듯 중얼거렸다. 자신이 저 꼬마숙녀에게 뭘 잘못했는지 떠올려 봤지만 직접적인 해를 끼치긴 커녕 얼굴도 모르는 늙은이에게 시집갈 뻔한 걸 구해주지 않았던가? 그 사이 그 늙은이란 놈이 출세라도 해서 아깝게 느껴지는 건가? 온갖 생각이 유천의 머리위로 떠오르는 동안 유천의 그 얼빠진 표정에 있던 겁도 사라졌는지 다가와 유천의 멱살을 쥐어 올리며 크리스티나가 외쳤다.
"우리 아버지! 왜 내 아버지를 죽인거야!"
그리고 유천의 표정이 순식간에 찌그러졌다. 저 녀석은 전 신성제국의 황녀였고, 그 아버지라 함은 펠프스가 칼로 찔러 죽여버린 교황이 될 것이었다. 언제부터 자신이 그 교황을 죽였다고 알려진 것인지도 몰랐고, 그런 적도 없었던 유천이니 억울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신성제국에 쳐들어갔을 당시, 텔레포트 관리인이나 일부 사제들을 제외하고는 피골이 상접했다는 말의 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라붙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던 모습은 아직도 유천의 머릿 속에 또렷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설사 제 통치 아래 있는 국민 하나 제대로 배불리 먹이지 못한 왕을 죽였다고 유천이 후회할 위인은 아니었다.
"그게 뭐, 펠프스 그 새끼는 적어도 주위의 눈치는 있는 지 신성제국에 부담하는 세금은 줄였다면서. 그 덕에 명성은 더 높아진 모양이던데. 네 아버지라고? 그 돼지새끼는 남의 등골이나 빨아먹는 벌레였어."
어차피 이 상황에서는 자신이 뭐라고 한들 믿어줄 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제 아비가 어떤 놈이였는지 깨닫게 하는 게 더 설득이 손쉬울거라 판단한 유천은 당장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크리스티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지, 멱살을 풀고는 유천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네가 어떻게! 네가 어떻게 내 아버지를 벌레라고 할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말 못할 이유라도 있냐?"
울분이라도 토하듯 유천을 다그치며 외치는 크리스티나를 향해 유천이 반문했다. 어차피 종족이 언데드로 설정되어있는 유천이니, 목 쯤이야 아무리 졸라도 숨을 못 쉰다는 이유로 켁켁거리며 말이 막히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애시당초 그럴만큼 그녀의 손아귀 힘이 강하지도 않았고 말이다.
"……."
"알았으면 손 떼. 네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목숨을 구해도 여럿 구했다는 사실은 안 변하니까. 내 맘 변하기 전에 이 손 치워. 역겨우니까."
말문이 턱 막힌 채 방금 전까지 유천이 짓고 있던 얼빠진 표정을 하고 있는 꼴을 보며 유천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멱살을 잡는 것부터 목을 조르기까지, 원래의 유천이라면 패대기를 쳐도 몇번을 쳤을테지만 그동안 졸졸 따라다니던 모습과 미운정이라도 있었으니 그만큼은 가지 않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제 몸에 닿아있는 반지의 감촉을 소름끼치게 시려와 끔찍하게도 역겹기 그지 없었다.
"치우라고."
아직도 얼 빠진 표정으로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 그 꼴을 보며 유천은 한숨을 쉬며 직접 크리스티나의 팔을 잡고 살짝 비틀어 제 목에서 두 손을 떨쳐냈다. 작은 비명과 함께 뒤로 밀려나는 크리스티나의 팔을 풀어주자, 그 자리에 엎어져 주저앉는 것을 보며 유천은 발록과 라이헤르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입을 열었다.
"텔레포트."
-텔레포트를 사용하실 수 없는 상태입니다.
도무지 되는 일이 없어. 빌어먹을. 욕을 지껄이며 유천은 엎어진 크리스타나의 앞에 가 쪼그려 앉고는 거칠게 크리스티나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냈다. 중간에 걸리기라도 한듯 유천을 밀치며 '아악!' 하는 비명을 질렀지만, 단지 시끄러운 것 말고는 별다른 방해요소도 되지 않기에 유천은 그냥 반지만 뽑아냈을 뿐이었다.
"진짜, 그 새끼는 뭘 믿고 너한테 이거 하나 주고 나한테 보낸거냐? 고작 너 하나로 날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한 거야?"
인벤토리에서 온통 시뻘건 검을 꺼내며 처량하게 엎어진 크리스티나를 노려보며 유천이 으르렁거렸다. 퀘스트가 갱신된 상황도 그렇고, 이 꼬맹이가 나온 타이밍만 봐도 이것을 노린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유천은 한숨을 내쉬며 티르빙을 쥐어선 그대로 반지를 찍어버렸다. 약간의 반발이 있기는 했지만 상관 없었다. 신성력이 담긴 물건이라면 절대 이 티르빙을 막을 수 없었다. 타락천사의 순수한 악의가 담긴 무기니 말이다.
"용서 못해. 내 아버지를 죽이고, 아버지의 나라를 그딴 쓰레기에게 넘긴 널 절대 용서 못해!"
"시끄러워. 내가 언제 그 새끼가 교황자리 얻어먹을 줄 알고 죽였겠냐."
-[SS급 성력장]의 효과가 사라집니다.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디버프가 사라집니다.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디버프가 유지되니, 현재 자신의 상태에 비해 강력한 상대를 발견하면 즉시 도망치십시오.
자신에게 달려드는 크리스티나의 목덜미를 쳐서 쓰러트린 유천은 아무렇게나 어깨에 들쳐매고는 이제야 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두 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뭐하냐, 일하러 갈 준비 안하고."
"내가 니 일꾼이냐."
"부려먹을 거면 돈이나 내놔. 새끼야."
유천이 두명을 바라보며 건넨 말은 두 명에게 있어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되려 자신에게 돌아오는 독설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투덜거리며 손을 들어 올리는 유천의 귀로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돌아왔다! 할아버지의 복수를 할 시간이!"
"아, 씨발. 여기가 무슨 TV는 사랑을 싣고냐. 뭔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고 지랄이야!"
앳되기 그지 없는 외침이 들려오는 순간, 유천은 큰 소리로 욕을 지껄이며 소리가 들린 방향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천의 눈 앞에 메세지가 또 하나 떠올랐다.
-[신생마을 베론의 파괴도:32%]
============================ 작품 후기 ============================
뭐긴 뭐야. 널 작정하고 굴리겠다는 심뽀지.
ps.나는 아직 한편 더 올릴 준비가 되어있지. 근데 반응이 심심하면 의욕이 떨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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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그러게요. 쟤 누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pogg//내일은 기자왕. 그냥 지나가던 전투력 테스트기
인핀//그런듯요.
arcadia1019//포돌이:이 은팔찌가 네 것이냐. 유천:아닙니다. 포돌이:그럼 이 전자발찌가 네 것이냐. 유천:아닙니다. 포돌이:그럼 이 소녀를 기절시켜 어깨에 들쳐맨 것이 너냐. 유천:네. 그렇습니다. 포돌이:정직한 네게 은팔찌와 전자발찌, 두개를 모두 선물하마. 유천:?! 포돌이:철컹철컹! 잡았다 요놈!
적현월//꼬맹이:계획대로다. 후훗.
RedDregon//오래자셨네요 ㅋㅋ
심심판타지//그 시간에 낮잠 자는 게 더 편하겠다
당가//그런듯요 ㅋㅋ
BlackRaccoon//잌
킴치맨//호옹이, 들킴
은or//감사합니닼ㅋㅋㅋ 어째선지 내 독자는 독촉을 잘 안해줘서 햄볶하긔 ㅋ
researchers//코멘트 감사합니다 ㅋ
코스믹//추천 브금 함정카드.
TetsuRyu//낄낄 그러게요? 이번 첫코는 누굴까요
인간님// 포돌이: 좋아 철컹철컹! 유천:?!
소마광랑//이카루스랑 검은사막 기다리면서 마영전이나 하려구요 ㅋㅋ 요새 FPS류는 그닥 안끌려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