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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75화 (37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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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너 다시 말해봐. 우리가 숨은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유천이 제 이어폰을 부여잡고서 씨팔과 실컷 말다툼을 나누고 있을 때, 유천에게 맞은 배가 상당히 아픈 것이었는지 제 배를 부여잡으며 유천에게 물었다. 그러나, 유천은 아직까지 씨팔에게 그 정보를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유천에게는 그녀를 속일 수단은 넘치고도 넘쳤다.

"그럼 못 찾을 것 같냐?"

허세. 언제나 유천의 곁을 지키던 허세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유천의 옆에서 상대로 하여금 유천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는 착각을 하게끔 했다. 물론 그걸 의도한 유천은 키득거리며 다시 입을 열었다.

"어차피 이 좁아터진 나라에 너희가 숨을 장소나 몇이냐 된다고 그래?"

도발에 가까운 유천의 한마디는 간단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확실히 다른 나라에 비해 좁은 대한민국에서는 숨어 있을 장소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니 말이다. 유천이 지원과 소피아와 함께 지내던 집도 이미 특수부대원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유천이 알고 있는 지원의 행동 반경 근처에는 모두 특수부대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당연히 그 근처로는 구경도 안다닐 지원 일행들이었지만 오래 안가 잡힐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랄하네. 그 놈들이 아무리 멍청해도 너 같은 새끼한테 당해서 잡힐 놈들은 아니야."

"글쎄, 그건 모르는 일이지."

철저하게 지원들을 믿으며 유천의 말이 거짓이라 믿는 희선과 아직도 허세를 부리는 유천은 입만 놀리는 것은 아니였다. 어느새 다가와 주먹 유천의 오른쪽 뺨에 주먹을 먹이려다 되려 한대 얻어맞고서 희선이 바닥을 뒹구는가 하면 일어나는 희선의 하단공격에 유천이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둘의 난투극은 치열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애초에 유천이 정보를 알고 있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란 것을 눈치 챈 희선은 유천을 처리하기 위해 주머니 깊숙히 넣어뒀던 권총을 꺼냈다.

"아무것도 말할 생각이 없다면, 여기서 죽던지. 아니면 네 말대로 국정원과 정보 교환을 위해서라도 잡혀줘야겠는데."

"손 잘 놀려라. 손모가지 못쓰게 되기 싫으면. 총 내려라."

총을 꺼내 유천의 미간 앞에 들이 대는 희선을 보며 유천은 먹히지도 않을 협박을 했고, 당연히 그 협박을 무시한 희선은 총구를 옆으로 돌리더니 유천의 어깨를 향해 총구를 다시 겨눴다.

"내가 말했지, 손 잘 놀리라고."

유천은 그렇게 말하면서 희선이 총을 들고 있던 손을 붙잡아 자신의 몸 쪽으로 당겼다. 그리고는 발을 들어서는 희선의 허벅지를 강하게 후려쳤다. 깔끔한 로우킥. 놀고 있는 왼손으로 유천의 어깨를 움켜쥐며 중심을 잡으려던 희선은 되려 유천의 로우킥만 대여섯번을 더 얻어맞고서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그러나 제대로 넘어질 수도 없었다. 아직까지 희선의 손을 잡고 있던 유천은 넘어지려는 희선의 손을 꺾어 올리며 다시 한번 희선을 걷어찼다.

"악!"

목표와는 다르게 몸이 아닌 얼굴을 맞춰버린 유천이었지만 별다른 기색은 없었다. 어차피 주먹으로도 때린거, 발로는 때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이대론 당해줄 생각이 없다는 듯 방아쇠를 당기려던 희선을 보며 유천은 피식 웃고는 손을 좀 더 꺾었다. 그러자마자 팔이 꺾일 수 없는 방향으로 힘겹게 꺾이더니 희선의 짧은 비명과 함께 희선의 권총이 땅에 떨어졌다.

"멍청한 년아. 날 잡으려면 최소한 둘 이상은 와야 했어. 어디서 혼자 객기를 부리고 난리야?"

그렇다고 두명이 왔어도 유천은 쉽사리 당할 위인은 더더욱 아니었다. 되려 도망을 치면 쳤지 말이다. 제 생각에 완벽하게 제압이 끝난 희선의 양팔을 들어 올려 자신이 메고 있던 벨트로 꽁꽁 묶어버리고 바닥에 주저 앉힌 유천은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를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회장 할아버지, 저에요. 그 놈 끄나풀 하나 잡았으니까 이리로 사람 좀 보내주세요. 총도 들고 있던 걸로 봐서는 남아 있는 놈들도 총 한개씩은 들고 있을 것 같으니까 몸 좀 조심하고요."

[조심할 건 내가 아니라 자네가 아닌가 싶은데.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대대적인 활동을 하면서 녀석들을 쫓는 건가?]

희선이 아직까지 도망칠 생각을 하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통화하던 유천은 돌아온 회장의 걱정어린 충고에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 할아버지는 자신을 완전히 애를 보듯이 보는 것 같다고.

"제가 쫓은 게 아니라, 이 년이 날 쫓아왔어요. 거기서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고, 아직도 자신만만한 거 보니까, 남아 있는 놈들이 더 있는 거 같아요."

[호오, 쫓아온 목적은 알아냈고?]

"뻔하죠. 그 영감, 정신은 차렸어요?"

대화가 계속될 수록 희선은 되려 유천을 노려보며 웃기까지 했다. 살짝 기분이 상한 유천은 희선을 발로 한번 걷어차고는 등을 돌려 떨어진 권총을 집어들어 제 뒷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이걸로 유천이 들고 있는 권총은 두개. 허리춤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을 느끼며 유천은 희선의 머리채를 잡고 옥상의 입구로 향했다. 물론 회장과의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유천은 자신이 듣고 싶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정신이야 진작에 차렸지. 이쪽에서 준비해둔 시설에서 요양 중이기까지 한걸?]

"거 참, 시설에서 요양 중이라니, 어째 겨우 돌아온 나한테 총맞고 온 영감이 더 대우가 좋은 것 같아요?"

회장의 한마디에 유천이 투덜거리며 대꾸하자 회장은 허허 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유천에게 회준이 지닌 과학적 가치를 설명했고, 설명하지는 않아도 알고 있던 사실이기에 유천은 단지 혀를 차며 전화를 끊을 뿐이었다. 문이야 잠겨 있을테니 굳이 문고리를 여는 수고를 유천은 하지 않았다.

쾅-

안그래도 찌그러진 철문은 유천의 발길질을 견딜 수 없었다. 저 멀리 튕겨나간 철문을 뒤로하고 유천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난간에 유천은 희선을 기대어 놓고서 계단에 주저앉았다. 희선이야 완전히 제압되서 반항도 불가능했고, 애초에 유천이 가볍게 때린 것도 아니라 제정신인 것 같지도 않았다. 혼자 어이가 없다는 듯 실실 웃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궁금한 것 하나는 있었다. 유천은 애써 궁금한 것을 숨기지 않고서 입을 열었다.

"너희는 왜 그렇게 그 영감을 구하려는 거냐? 아무리 고아를 주워다 길러줬다고는 해도, 너흴 대상으로 그런 실험까지 했던 놈인데. 그것 때문에 다른 놈들보다 더 빨리 죽는 게 억울 하지도 않아?"

나는 정말 억울해 죽겠는데.

뒷말은 애써 목 뒤로 삼키며 유천이 조용히 희선에게 말을 건넸다. 희선은 유천이 무슨 의도로 질문을 하는 지 의심하는 눈치였지만 대답을 피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당연하다는 뜻이었을까.

"아버지니까. 너도 알텐데.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이 훨씬 커. 무엇보다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는 살아 있지도 못했어. 어차피 죽었을 목숨 지금까지 산 것도 충분히 오래 살았지."

유천 또한 친부모가 죽은 고아였으니 누구보다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할것이라는 생각 하에서 이루어진 말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유천에게는 묘하게 맘에 들지 않는 말이었다.

"알게 뭐야. 나는 나고, 아빠는 아빠지. 낳은 정보다는 기른정이 크다는 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난 아무리 그래도 아빠를 위해서 죽을 생각은 없어."

"뭐?"

여태껏 유천의 말에 무성의 하게 반응하던 희선은 처음으로 유천을 눈을 치켜뜨고서 강하게 노려봤다. 그러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정작 유천이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자식이 희생해서 살아남은 부모가 과연 자식 대신 살았다고 좋아할까?"

"……."

유천의 짧은 한마디, 그 말에 희선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유천은 분명히 웃고 있었다. 바지를 툭툭 털며 일어난 유천은 희선의 팔목에 묶인 제 벨트를 풀고는 희선을 일으켜 세웠다.

"뭐하는 짓이야?"

반항은 하지 않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어투는 당연했다. 경계의 기색을 띄우는 희선을 보며 유천은 피식 웃었다.

'뭐, 네 생각도 나쁘지는 않았어.'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리곤 제 벨트를 바지에 채운 뒤 계단을 내려가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인정을 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확실히 희선의 생각 또한 부모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얼른 도망이나 쳐. 진짜 잡혀가기 싫으면."

"뭐?"

유천의 말에 당황한 희선이 눈을 크게 뜨며 유천을 쳐다봤다. 얼핏 드는 귀엽다는 생각에 유천은 피식 웃으며 희선을 툭 밀었다. 그리고는 진득한 살기가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번이 처음이라 보내주는 거야. 다음에도 놔줄 거라 생각하지 마. 다음은 진짜 죽여버릴 테니까."

그리고 가서 그 새끼들한테 전해. 덤빌거면 직접 오라고. 뒷 말을 덧붙이며 유천은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유천이 계단을 모두 내려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던 희선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씨발, 처음부터 이럴 거였으면 그렇게 패지를 말던가. 존나 아프잖아."

============================ 작품 후기 ============================

아, 어제 그냥 곯아 떨어졌긔. 집에 오자마자 끄적입니다. 졸려 죽겠네.

그리고 자격증 시험문제 다 털어냈는데 괜히 코멘에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맙기는 한데 계속 생각나서 우울했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조알 들어와서 쪽지 왔길래 뭔가 봤더니 텍본 교환 ㅋㅋㅋㅋㅋㅋㅋㅋ 패러디 거의 안보는데, 패러디랑 교환하자는데 그 잉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개인적으로 사가의 시루누이님이랑 왕들의 게임 일제사격 형이랑 미러 레이디 넵처 형이랑 검의 신관 바검 형 등등 몇몇 형들이랑 카톡하는데, 그 잉간 아디만 살짝 바꾸고 내용은 복붙해서 텍본 교환요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만에 웃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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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현월//위로 감사합니다 ㅋㅋㅋ

arcadia1019//동지 ㅠㅠ

researchers//다음을 노려야죠 뭐 ㅋㅋ

제이스 올드윈//ㄷㄷ하죠

sAlice//넼ㅋㅋ

BlackRaccoon//씨팔. 슈퍼 컴퓨터라는 녀석이 구별력이 딸리는듯

인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가//코멘트 감사합니다 ㅋㅋ

TetsuRyu//다음 시험에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안 일어나게 노력하는 중 ㅠ

덱스트린//그...그러쿤요!

RedDregon//의도하지 않았던 동지 생성인가! ㄷㄷ하네요 ㅋㅋ

AQ240//ㅠ

가이오가//넵 ㅋㅋ

심심판타지//잘가ㅋ 나란 남자 쿨한 남자

은or//위로 감사합니다 ㅋㅋ

소마광랑//저 이제 고1의긔. 대학 면접 한참 남았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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