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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66화 (36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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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두어라

"빨라도 너무 빠르잖아!"

달려드는 펠프스와 카르마를 막 부활시킨 언데드들을 한데 모아 방패로 씀으로서 겨우 막아낸 유천이 외쳤다. 도대체 무슨 장난을 치면 속도가 저 따위로 빨라질 수 있는 건지. 유천은 어느새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 펠프스의 얼굴을 발로 걷어차며 외쳤다. 그러나 펠프스 또한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는 않겠다는 듯 유천의 다리를 붙잡고서는 그대로 바닥에 내리치려 했다.

"그리스!"

그러나 펠프스의 의도는 단순히 의도만으로 끝나고 말았다. 순식간에 땅의 마찰계수를 0으로 만든 덕에 펠프스는 유천을 던지기 위해 힘을 줬던 방향 그대로 그 자리에서 엎어졌고, 반대로 유천은 바닥을 미끄러져 펠프스의 뒤로 빠져나왔다.

[제 발로 죽을 곳을 향해 오는구나.]

물론 그 방향이 좋은 방향일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은 유천이었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었기에 혀를 차며 중얼거렸다.

"혼자 덤비면 뼈 하나 제대로 못 추릴 새끼들이……."

물론 그 말은 사실이었다. 펠프스는 제 부하들을 동원해 덤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천에게 피해 하나 제대로 못 입히고서 결국에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겨우 체력을 조금 깎았을 뿐이었다. 이미 전체 체력의 40%가량 깎여나간 것의 대부분의 데미지도 펠프스가 아닌 카르마가 유천을 벽에 매다 꽂음으로써 나타난 결과였으니 말이다.

"어디서 한 눈을 팔아!"

[허튼 소리!]

유천의 말을 들으며 몸을 일으킨 펠프스가 등 뒤에서 검을 찔러 들어오고 카르마가 유천의 말을 비웃으며 팔을 내려쳤다. 이미 빠져나갈 틈이 없는 상황에서 유천이 내린 공격은 합당하다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피해가 덜 가는 펠프스의 검에 맞았으니 말이다.

-강력한 신성력의 침입에 데미지 25,752를 입습니다. 일시적으로 모든 공격력이 3% 하락합니다.

-크리티컬! 데미지 7,000을 입습니다. 스킬 [세인트 로드]에 적중 당한 효과로 일시적으로 스킬의 시전자가 가하는 모든 공격이 크리티컬 판정으로 인정됩니다.

-주위에 가득한 어둠의 기운을 흡수합니다. 체력과 마나가 소량 회복됩니다.

유천은 제 눈 앞으로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더 아프더라. 짧게 중얼거리며 유천은 메시지를 꺼버렸다. 계속 싸울 것이 당연하지만 계속 이렇게 메시지가 떠올랐다간 시야를 가리는 것 말고는 별다른 효과도 없을 게 분명했다는 생각에 내린 결론이었다.

"방심하지 말라고!"

유천이 잠시 설정을 바꾸는 사이 다시 한번 펠프스가 달려들며 외쳤다. 그에 반해 카르마는 잠깐 멈칫하더니 발을 뻗었다. 아무리 펠프스가 지금 같은 편에 서서 같이 싸우고 있다지만 앞에 있는 건방진 해골을 끝장 낸 뒤에는 처리할 놈이었다. 굳이 손속을 둘 필요가 없었다.

"블링크!"

그리고 유천의 판단은 현명했다. 달려드는 둘의 사이에서 순식간에 사라진 유천을 찾을 새도 없이 둘은 서로 충돌하고 말았다. 그리고 유천은 그런 둘을 보며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푸하핫! 병신들아, 다굴을 치려면 좀 제대로 쳐라. 에라이 개만도 못한 새끼들."

그러나 그 말에 반응한 것은 안타깝게도 펠프스 하나밖에 없었다. 워낙에 공격일변도 설정의 카르마는 안 그래도 약한 방어력에 펠프스의 공격에 크리티컬 판정 공격까지 받았을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그건 확실했으니 말이다.

"닥쳐!"

그러나 펠프스라고 상태가 좋지만은 않았다. 싸움을 시작할 당시 몸에 가득 둘렀던 백색의 기운도 많이 탁해졌다. 거기다 부분부분 착용하고 있는 갑옷이 푹 파이고 베이고 찔려서 구멍까지 있었다. 그렇다고 유천의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었으니 피차 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세인트 스트라이크!"

어느새 코 앞까지 다가온 펠프스가 검을 내려치며 외치자 유천은 혀를 차며 오른손에 든 검을 들어 올렸다. 마찬가지로 검에 맺힌 검붉은 오러와 백색의 오러가 서로 맞부딪히며 서로 불꽃을 튕기고 있을 때, 유천의 입이 열렸다.

"네가 뭘 잊은 모양인데. 난 전사가 아니라, 마법사라고. 개념이 부족한 거 아냐? 마법사한테 칼질이라니."

"너, 삼십대냐? 왜 갑자기 마법사 타령이야. 동정새끼가 말은 많아서."

당한만큼 배운다고 했던가, 유천의 도발에 당당히 맞도발을 가하는 펠프스였다. 이미 온 몸이 뼈로 변해 변할 얼굴색이 없었지만, 기분이 상한 유천은 그대로 입을 열며 외쳤다.

"바인드!"

유천의 음성이 터져 나오자 당황한 것은 펠프스였다. 유천이 그랬듯이 도발을 하면 흥분해서 달려드는 유천을 그대로 털어버려야 하는 것이 자신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펠프스의 생각과는 달리 유천이 불러낸 나무줄기는 그대로 펠프스의 두 팔을 감아서는 등 뒤로 잡아당겼다. 당연히 돌아갈리 없는 팔의 각도에 비명을 지르는 펠프스를 보며 유천은 입을 열었다.

"편하게 해주지."

그리고 유천이 다음에 행한 행동은 차마 싱크로율을 낮춘 펠프스도, 때리는 유천 자신도 찔끔하고 떨만큼 잔인하고, 또 잔인한 행동이었다.

"너, 너 이 개새끼! 니가 그러고도 남자냐! 같은 남자한테 그럴 수 있냐고!"

"닥쳐! 불로 지져버리기 전에!"

발로 다리와 다리 사이에 있는 중요한 부분을 걷어차버리는 유천을 보며 펠프스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외쳤다. 중요한 곳을 강하게 걷어차인 펠프스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 까위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했다. 아직까지도 유천을 향해 악에 받쳐서 외치는 모습을 보며 말이다.

[이걸로 끝이다!]

그리고 유천이 그 도발에 넘어가 검을 들고서 펠프스의 왼쪽 어깨를 찍어버리자마자 뒤에서 튀어나온 카르마가 크게 외치며 유천의 머리에 제 손바닥을 내리찍었다. 그 압도적인 힘에 유천이 땅에 틀어박히고, 그 순간에도 유천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검은 펠프스의 왼손을 자르고 말았다.

"블링크."

머리가 울리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유천은 작게 중얼거렸다. 아직까지 유천이 바닥에 처박힌 것으로만 알고 있는 둘 몰래 카르마의 머리 위에서 나타난 유천이 다시 입을 열었다.

"푸쉬."

유천의 짧은 한마디는 큰 효과로 돌아왔다. 검둥이와의 격전으로 한쪽 팔은 아예 쓸 수 없을 정도로 찢어져 너덜거리고 있었고, 한팔은 겨우 제 모습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밀린 것 마냥 거세게 밀쳐진 카르마의 몸이 펠프스의 몸을 들이받았고, 이어서 너덜거리는 카르마의 팔이 펠프스를 바닥에 처박았다. 곧 유천은 펠프스의 머리 위로 떠오른 별을 보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부패."

어차피 이 리얼리티를 어처구니 없이 강조한 게임은 기절 상태가 되면 시야 확보도, 음성도 들을 수 없다. 그대로 카르마의 정수리에 검을 꽂아넣으며 발동한 유천의 마법은 검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검은 기운을 남겨 상처를 썩어들어가게 만들고 있었다.

"황폐화."

이어진 유천의 스킬에 카르마의 몸은 검에 뚫린 상처부터 검게 썩어들더니 몸 전체를 검게 물들였다. 그리고 펠프스가 틀어박힌 땅 위로 엎어지는 카르마를 밟고서 유천은 제 허리춤에 손을 얹고서 입을 열었다.

"짜식들이, 까불고 있어. 다크니스 플레어."

유천이 키득거리며 들어올린 오른손에는 검은색의 커다란 화염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 어마어마한 열기에 말라붙은 벽과 땅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곧 천장에 금이 서서히 가기 시작했다.

쐐액-

짧은 소리였다. 검이 살에 박히는 소리 따위도 아니었고, 불꽃에 살이 녹아내리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었다. 유천은 갑작스런 기습에 취소된 마법 때문에 주위에 퍼진 마기가 자욱하게 주위를 둘러싸자, 유천의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펠프스가 입을 열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작작 나대라고 했지. 병신 같은 새꺄."

오른팔 밖에 남지 않은 주제에, 한 손으로 쥔 검을 유천의 두개골에 박아 넣은 채 욕을 지껄이는 펠프스를 유천이 그의 목을 쥐어잡고 들어 올렸다. 각종 버프와 판금 갑주 때문에 무겁기는 했지만 펠프스 자신의 움직임을 위해 일부러 마법을 각인시켜 가볍게 만들어둔 갑옷은 유천의 행동을 방해할 수 없었다. 물론 버프빨로 이루어진 유천의 압도적인 스탯도 한 몫을 했다.

"병신, 대놓고 내 앞에 면상을 들이 댄 게 네 실수다. 크럽……."

"너, 말이 너무 많아. 계집애처럼."

유천이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기 전 약올리기를 위해 입을 열던 사이, 검을 놓아버린 펠프스는 제 허리춤의 가죽 주머니에서 회색의 돌을 꺼내더니 유천의 열린 입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곤 말문이 막힌 유천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펠프스가 입을 열었다.

"잘 가라."

유천의 입 안에 있는 돌을 보며 중얼거린 펠프스는 그대로 유천의 머리를 툭 쳤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똑똑히 들어왔다. 아이템의 이름이.

[성혈]

등급:?

용도:성력장의 재료

내구도:1/50

현재상태:마기 정화중

이어서 성혈의 내구도가 0이 됨과 동시에 유천의 몸이 검이 꽂힌 두개골을 제외하곤 주위에 떨어진 몇 개의 아이템을 제외하고는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갑작스레 제 목을 부여잡고 있던 유천이 사라지자 바닥에 주저앉은 꼴이 된 펠프스는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제 3차 유저레이드가 종료되었습니다.

-제 3차 유저레이드의 승자는 [펠프스]님 입니다. 차후 보상은 기여도에 따라 지급하겠습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메시지를 보며 한참을 웃던 펠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오른팔을 바닥에 짚었다. 그리곤 싸늘하게 전해지는 차가운 철의 느낌에 제 손이 짚고 있는 것을 바라보려 했다. 그러나 그것은 순식간에 인벤토리 안으로 사라졌고, 펠프스의 눈 앞에 메시지를 남겼다.

-[흔한 강철검+12]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말라붙은 천장이 무너져내려 펠프스의 뒤에 있던 카르마를 덮어버렸다. 그리고 펠프스는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르는 던전 클리어 메시지와 함께 보스를 처치했다는 메시지를 보며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그러나 상황은 그처럼 좋지는 않았다.

"야, 발록. 저기 있는 멍청하게 생긴 해골, 어디서 많이 보던 거 아니냐?"

"그러게. 그게 왜 저딴 쫄보의 앞에 있는 걸까."

항상 유천과 같이 다닌다고 들었던 둘의 모습이 보이자 마자 도망치기 시작한 펠프스의 귓가에 라이헤르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셋만 센다. 당장 튀어와."

그 말에 더욱 빠른 속도로 돌아오는 펠프스를 보며 라이헤르는 입을 열었다.

"셋. 끝이다. 쫄보 새끼야. 파워 워드 킬."

============================ 작품 후기 ============================

난 하나부터 센다고 한 적은 없었지. by.라이헤르

젠장. 날아간 거 쓰는 것 만큼 보람 없는 일은 없어. 빌어먹을. 아직도 어제만 생각하면 눈물이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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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네, 유천이는 안구르면 재미가 없죠. 암

BlackRaccon//ㅋㅋㅋㅋㅋㅋㅋㅋ지못밐ㅋㅋㅋ

researchers//코멘트 감사합니다

밀리리오//유천이 굴리기 정석 中 발췌

심심판타지//ㅇㅇ 운영자 중 누군가가 뒤통수를 노렸쿤

Ψ魔皇Ψ//잠수함 패치의 정석.txt

적현월//데굴데굴데구르르

TetsuRyu//포풍너프

불행마스터리//여러분의 소원대로 굴려드리겠습니다!

덱스트린//안썼으면 죽어도 부활할 수 있었을텐데. 써서 무덤 팠긔

킴치맨//는 몰아친 모래바람에 꺼진 지 오래.

Darkness1021//네, 유천이를 죽였는데 알고보니 중간보스였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rcadia1019//오늘 리리플 갑니다

은or//천명인듯 ㅇㅇㅋ

이퀼브리엄//흐이잌ㅋ

파괴공작부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rabreaker//시발...ㅠ

심심판타지//ㅠ

opogg//귀욤이라닠ㅋㅋㅋ

TetsuRyu//그러게요. 다 됐는데 누가 한방에 13킬바 날렸어요

덱스트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youngjoon12//알면 됐어.

TimeWorker//으아니! 제압이라니!!

researchers//ㅠㅠㅠㅠㅠ

BlackRaccoon//그럼 리치도 지못미ヽ(*´∀`)ノ

적현월//그날 나도 울고 독자들도 울고 유천이도 울었습니다. 유천이 쟤 무기만 두번 털림. 쓰다가 날아가서

플리티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주까지얔ㅋㅋ

인핀//가만두지 않겟다!

shadow0load//추석까지 연중 콜?

당가//네, 노력해볼게요

Darkness1021//ㅠ

은or//나쁜 컴퓨터 같으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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