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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63화 (36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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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두어라

-스킬 [군주의 권능]이(가) 되살아난 시체 [카르마]의 강한 의지에 의해 실패합니다.

-본능적인 적의에 의해 되살아난 시체 [카르마]이(가) 당신을 적대하기 시작합니다.

“개 같은 새끼…….”

어째서 자신은 게임의 운영자에 달하는 권능까지 있으면서 스킬의 성공률은 이리도 저주스러운지, 한탄스러운 유천이었다. ‘젠장, 젠장.’ 따위의 욕만 혼자서 지껄이던 유천은 곧 달려오는 카르마를 보며 후다닥 뒤로 빠졌다.

쾅-!

“흥, 겨우 그 따위 몸놀림으로 피할 수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쩔쩔맬 일도 없었겠지.”

카르마가 곧 유천의 몸이 있던 장소를 주먹으로 치는 가 싶더니, 곧 휘어져서는 유천의 몸을 강타했다. 곧 유천의 몸이 라켓에 맞은 테니스볼 마냥 엄청난 속도로 바닥을 후려치더니 튀어 올라서는 벽면에 틀어박혔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며 펠프스 또한 중얼거렸다. 주위의 유저들이 깜짝 놀라 유천을 향해 손을 뻗을 때였다. 아직까지 상황파악이 덜 된 그들은 유천이 그들을 돕기 위해 온 아군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런 놈들을 끌고 다니는 건지…….”

그 모습을 지켜보며 한숨을 뱉던 펠프스였지만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어차피 놈의 종족 또한 카르마와 마찬가지인 언데드, 신성마법은 상극이나 다름 없었으니, 독이나 다름이 없다는 얘기였다. 때마침 유천 또한 레이드 이벤트의 보스였으니, 둘 다 잡기만 한다면 대박이나 다름 없었다.

-강력한 신성마법에 의해 체력이 128,725회복됩니다. 모든 스탯이 12% 하락합니다.

“엥?”

-스킬 [인간화]에 의해 신성마법에 의해 받는 패널티가 줄어듭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신성마법에 의한 피해는 상당히 적었다. 아니 적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이어질 싸움을 생각한다면 스탯의 감소는 정말이지 치명적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일단은 완전히 꺾였다가 회복된 팔로 벽을 짚고는 벽에서 기어 나왔다.

“에어 스트라이크!”

유천의 외침과 함께 터져나간 주위의 대기는 카르마를 포함해 주위의 몇 성기사와 사제를 삼켰다. 그 결과는 꽤 나쁘지 않았다. 카르마의 체력은 거의 줄지 않았지만 그 주위를 둘러싼 사제와 성기사에게 카르마의 마기를 옮기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과연 인스턴트 던전의 보스라는 것인지, 그가 뿜어낸 마기에 유천 또한 잠깐이나마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곧 빠른 속도로 신성마법이 각인 된 성기사와 사제의 플레이트 아머, 혹은 로브가 녹아 내렸다. 그 무방비해진 모습을 전혀 놓치지 않은 유천과 펠프스 그리고 카르마였다.

“뒈져라!”

-[지긋지긋한 인간 놈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죽어라!”

그리고 셋의 외침과 함께 사제와 성기사들 여섯이 순식간에 증발했다.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은 그들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공동은 난장판이 되기 시작했다.

“헬 플레어.”

이어서 유천의 뒤로 수 없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열 둘의 거대한 청백색의 화염구, 이어서 펠프스의 갑옷에서 흰색의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갑옷을 둘러쌌다. 그러나 드러난 얼굴에서 흐르는 땀만은 막지 못했다. 심지어 카르마의 신체 일부는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주위를 둘러싼 대부분의 유저들은 그 압도적인 화염의 온도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타올라 사라졌다. 아무리 신성제국의 고레벨 유저라고는 하나, 상대는 랭킹 2위에 버프를 떡칠하고 심지어 보스 몬스터 상태로 온갖 능력치마저 뻥튀기된 유천이었다.

“괴물 같은 새끼.”

“네가 할 소리냐.”

[그 생각에 동감한다.]

유천이 제 뒤에 있는 폭염에 의해 웬만한 유저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체력이 줄기는커녕 멀쩡하기까지 한 펠프스를 보며 유천은 욕을 중얼거렸다. 그러는 유천을 보며 쌍으로 펠프스와 카르마가 맞장구를 쳤다. 곧 둘의 시선이 유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쳤다.

끄덕-

무언의 고개 끄덕임과 함께 곧 카르마가 유천을 향해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아까 전 그 무지막지한 공격을 이미 한번 경험한 유천은 양 손을 제 앞으로 휘둘렀다. 그와 함께 유천의 주위에서 멤돌던 청백색의 화염구 중 다섯 개가 유천의 앞을 방패마냥 막아섰다. 아니, 애초에 둘만 모여도 유천의 덩치보다 훨씬 크다. 다섯은 단지 자신을 확실하게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크아악!]

어이없게도 유천의 앞을 막아선 카르마는 고작 두 개의 화염구를 없애곤 뒤로 물러났다. 그 온도를 생각한다면 두 개를 없앤 것만 하더라도 상당한 것이었으나, 아직 남은 화염구의 숫자가 열 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많은 것도 아니었다.

푸욱-

-강력한 신성력이 신체의 일부를 관통합니다. 치명적인 일격에 데미지 254,421을(를) 입었습니다.

"멍청한 놈."

유천이 어이없는 눈초리로 제 팔을 잡고서 고통스러워하는 카르마를 보고 있는 사이 뒤에서 제 검에 신성력을 두른 펠프스가 달려와 유천의 등 뒤에서 검을 찔러넣었다. 복부를 향해 흉측하게 뚫고나온 검의 끝에서는 검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누가 누굴 보고 멍청한 놈이래. 병신이. 블러드 스피어."

유천의 복부를 뚫은 검 끝에서 흘러내린 피는 곧 창의 형상을 이루더니 곧 펠프스의 복부를 뚫었다. 이로써 받은 만큼의 피해는 되돌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천의 피는 마기가 뒤섞여 고온의 온도에도 쉽사리 증발되지 않았지만, 펠프스의 상황은 달랐다. 펠프스의 복부를 뚫고 다시 피로 변해 흘러내린 피는 순식간에 증발해버렸으니 말이다.

"어때, 고온에 살이 익어버리는 느낌은?"

"몰라. 안 느껴져."

유천의 비릿한 미소와 함께 도발섞인 질문은 곧 펠프스의 답에 허무하게 공중에서 무너져 내렸다. 아쉽게도 펠프스는 공동으로 들어오는 유천을 보자마자 싱크로율을 최하로 낮춰버린 것이었으니 느껴지는 고통이 있을 리가 없었다.

"빌어먹을 새끼."

"누가 할 소리."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지속적으로 체력이 떨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며 제 등에 꽂힌 펠프스의 검을 툭 치자, 허무하게 검게 바스라져 사라졌다. 비록 마기를 밀어낸다는 은과 미스릴로 만든 검이라고는 하나, 이미 카르마를 상대하며 그 위력과 내구도는 상당히 감소했다. 거기에 이어 유천의 몸을 뚫고 나온 검의 끝에 마기가 섞인 유천의 피가 남아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했다. 거기에 이어 유천이 쏟아낸 압도적인 마기에 펠프스의 검은 버틸 수가 없었다는 뜻이었다.

"빌어먹을 자식, 그게 얼마짜리 무기인 줄은 알아?"

"알게 뭐야. 그딴 무기. 난 무기 없이도 싸우고 다녔어."

펠프스가 욕을 지껄이며 인벤토리에서 새로 검을 빼어들며 유천을 향해 달려들자, 유천은 제 주변에 남아있던 구체 모두를 펠프스에게 내던졌다. 카르마에겐 미안한 말일지는 몰라도 유천에게 있어 더 경계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것은 펠프스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이미 다른 상대를 붙여줬다.

"가라 검둥아."

곧 유천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상대가 무기를 빼어들었으니, 자신도 그에 응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낀 것이었다.

"그것도 무기라고 들었냐?"

펠프스가 유천을 향해 비웃음 가득한 어조로 외쳤다. 이미 카르마는 유천이 불러낸 무언가가 상대하고 있어 유천을 공격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미 저마다의 버프로 겨우 버티고 있는 사제와 성기사들도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리가 만무했다. 지금의 제 경험치는 90%를 조금 밑돌고 있었다. 생각은 짧았지만 행동은 더욱 빨랐다.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숭고한 희생이다."

여태까지 남아있던 npc 성기사를 단 칼에 벤 펠프스는 자신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외치는 그를 향해 말했다. 당당히 숭고한 희생이라는 명목으로 제 부하를 희생시키는 대목은 정말 누가 보더라도 정상이 아니었다.

-유저 중 레벨 600을 최초로 달성하셨습니다. 다른 이들의 상상을 불허하는 강함에 모든 이들은 당신을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나 숭고한 희생이라는 명목에 희생시킨 이들이 많아 당신을 곱게 보지 않는 이들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입니다. 언제나 뒤통수를 조심하십시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습니다.

-[크리스]님이 거래를 요청하셨습니다.

"뭐?"

제 주변의 유저와 npc를 모두 죽이고 제 눈 앞에 떠오르느 메시지를 보며 펠프스가 중얼거렸다. 이제와서 돈이라도 주고 무마하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돈만 받고 물러나는 네놈의 뒤통수를 쳐주지. 펠프스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 거래를 수락했다.

[흔한 강철검 + 12]

"……?"

[단언컨데, 노가다는 가장 확실한 성공 수단이다.]

거래창 위로 유천의 대화가 떠오르자, 펠프스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할 생각을 못했다. 흔한 강철검이라니, 요새는 12강이 흔했던가? 아니, 흔한 강철검이 이렇게 강할 수가 있었던가. 어째서인지 저 강철검은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보다도 공격력과 내구도가 높았다. 펠프스는 알 수 없는 슬픔에 눈가가 촉촉히 젖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펠프스:씨팔, 이런 강화 수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뜨는 거냐!

C-8: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유천:단언컨데, 노가다는 예술이다.

네, 집어치우고. 아키에이지 시작했습니다. 진이랑 아키에이지 하는데, 서대 개새...들한테 뒤통수 맞고 빡쳐서 쓰다가, 컴이 리부팅...아오 씨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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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그러하다. 펠프스는 유천에게 있어서 기억의 일부조차 내줄만한 가치도 없었다

월야수월//유천의 뇌는 남자따위를 기억하기엔 그렇게 용량이 좋지 않다네요

은or//ㅇㅇ 유천이한테는 별다른 게 필요 없습니다. ㅇㅇ乃

인핀//유천:검둥아, 저것좀 가져와라. 검둥이:끼(이거?) 유천:아오, 나랑 똑같이 생겨서 저러는 거 맘에 안들어 검둥이:끼끼(나도 너 맘에 안들어 흰둥아)

인간님//그건 당연하죠. 보세요 펠프스 우는거. 아마 오늘 밤은 침대에 있는 이불보 밑에 들어가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하루종일 울겁니다. 지못미 펠프스. 그리고 보스는 유천이가 몰래 꼬시려다 실패해서 그래요 ㅇㅇ 누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내가 니 주인임 ㅇㅇ 하면 누가 좋아할까요 ㅋ

BlackRaccoon//지나가던 좀비:야, 저건 뭐임? 유천:니 주인이다 썩은 고깃덩이새꺄. 지나가던 좀비:ㅋ 凸드셈 유천: 아 씨팔, 자고 있던 씨팔: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네. 유천이 맨날 구릅니다. 특별히 언데드 앞에서, 현성이는 예외

sAlice//펠프스:내가 니 애비다! 유천:야 이 음란마귀 쓰인 새꺄, 3살에 뭐가 그리 불만이었냐?

가이오가//요새 후기 쓰는 게 더 재밌는듯

TetsuRyu//어디가서 이렇게 비중 없는 랭킹1위 보기도 힘듭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펠프스 지못미

불행마스터리//야생의 엑스트라가 튀어나왔다! 펠프스: 아냐!

적현월//그거야 당연하죠 낄.

AQ240//펠프스에겐 숙적, 유천이에겐 지나가던 음란마귀. 유천:응? 뭔가 이상한 걸 본 기분인데.

arcadia1019//걱정마요. 이건 파워 스폰데, 조만간 유천이 안굴러요. 지 혼자 파워 무쌍 찍으러 다님

심심판타지//그건 당연하죠. ㅋㅋㅋ

researchers//ㄴㄴ해 저 금발 장발게이는 뭐지? 라는 반응이에요

킴치맨//유천:울고싶다! 펠프스:이리와, 안아줄게(이 대사 주인 알아오시는 분 있으면 좀 기분 좋을듯.)

Darkness1021//유천:다 망해버려엇!

덱스트린//역시 펠프스는 이렇게 굴려야 제맛.

아, 참고로 펠프스 무기는

[장인의 미스릴 롱소드 + 5]

아, 참고로 유천이가 부숴먹은 무기입니다. 펠프스는 저주캐라는 설정이라 5강을 넘는 무기를 쥐어본 적이 없어요. 10강 무기 사서 11강 도전하다가 터뜨렸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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