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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두어라
“젠장. 이 새끼들이 단체로 돌았나.”
유천은 여전히 자신을 향해 공격을 날려대기 바쁜 발록과 라이헤르를 보며 욕을 지껄이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사정 없이 공격을 날려대는 것인지, 유천은 한번 더 욕을 지껄이고는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내었다.
“이 정도로 죽지는 않겠지.”
잠시 중얼거리고는 유천은 주저 없이 협곡의 벽면을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나름 위력조절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벽면에 강하게 폭발을 일으킨 유천의 일격은 곧 수많은 바위덩어리를 떨어트려 발록과 라이헤르의 시야를 가리는 데 성공했다. 애초에 둘 모두 다 현신을 한 상태였으니 덩치가 컸고, 그 덕에 수많은 바위는 둘의 시야를 가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던 탓이었다.
“어? 저 둘은 왜 크리스랑 싸우고 있어? 저 둘은 크리스랑 동료 아니었나?”
그리고 뛰어오던 유저들은 그 장면을 보며 저마다 머뭇거리고 있었다. 함부로 끼어들었다간 뼈도 못 추릴만한 스케일의 싸움이 벌어지는 데 그들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끼어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몰라! 어차피 레이드 중에는 패널티도 반으로 줄어든다고 했어!”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한 남성 유저가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외치곤 유천을 향해 들고 있던 무기를 겨눴다. 아까 전 유천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던 총기였다. 곧 그 총구에서 뻗어져 나간 탄환은 유천의 어깨에 틀어박혔다.
“아오……진짜!”
그리고 머리 끝까지 화가 치솟은 유천은 곧 고개를 그 방향을 향해 틀더니, 손을 뻗었다. 그 뒤 유천은 입도 뻥긋하지 않았지만 유천의 뻗어진 손 끝에서는 보기만 해도 후끈거리는 열기가 눈에 보이는 화염이 치솟았다. 하얗게 타고 있는 그 화염은 그대로 탄환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 어찌된 영문인지 라이헤르와 발록도 전에 비해 더 강해진 상황에 날파리 마냥 근처에서 앵앵거리며 방해하는 그들은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뭐야 저것들은. 지들이 뭔데 쟬 공격해?”
“귀찮은 날파리 같은 것들이.”
곧 발록의 손 끝에서 검붉은 불이 붙은 채찍이 그들을 향해 바람을 가르며 휘둘러지고 있었고, 라이헤르의 말이 끝나자 마자 강한 바람이 일어났다. 곧 강한 바람은 주위의 바위들을 띄웠고, 그 바람은 유저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시방 뭐여 이 상황은?”
단순히 유천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해 왔던 도적클래스의 유저는 협곡 위에서 유저들이 뭉친 한 방향을 향해 날아가는 온갖 공격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압도적인 숫자의 차이로 유천의 패배를 예상했는데. 생각 외로 유천은 선전을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말도 안 되는 존재 둘이 끼어들었으니 평소에는 쓰지도 않던 사투리가 나온 것이었다.
빠각-
그리고 곧 그는 영문도 모른 채로 회색으로 변하는 제 시야를 볼 수 있었다. 라이헤르가 일으킨 바람 덕에 사방을 향해 쏘아지고 날아다니던 바위 중 하나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탓이었다. 곧 그의 시체도 아이템 두어 개만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회색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오오, 역시 쟤 뒤만 따라다니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니까.”
그리고 근처의 벽 뒤에 숨어있던 흰 복장의 도적 하나가 유천을 응시하며 키득거리며 중얼거렸다. 곧 그는 죽은 유저가 남긴 아이템을 주우며 킬킬 웃어댔고, 곧 그런 그를 향해 검은 갑옷을 입고 있던 기사 하나가 그의 뒤통수를 후려치며 말했다.
“이삭줍기나 하려고 온 게 아닐 텐데.”
“아 뭐 어때, 라이헤르랑 발록이 잘만 해주고 있는데. 안 그래 누나?”
도적 유저, 현수는 현성이 제 뒤통수를 후리며 말하자 현수는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킥킥 웃으며 현수가 말을 건네는 방향에는 은빛의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지 않은 채린이 있었다. 현수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채린이었다. 성급한 유천의 행동 때문에 요 며칠간 게임을 못했던 그들은 접속을 하자마자 유천이 있다는 장소를 향해 달려온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요.”
얌전히 절벽이나 다름 없는 협곡의 끄트머리에서 유천의 모습을 바라보며 청이 중얼거렸다. 애초에 자신들은 방금 도착해서 유천과 발록, 라이헤르가 유저들을 향해 공격을 날리는 모습밖에 보지 못했으니 현수의 생각처럼 셋이 서로 힘을 합치고 있다 생각했지만 청은 달랐다. 묘하게 셋이 아니, 유천과 거리를 벌리고 있는 둘을 보며 꺼림직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다.
“어, 또 몰려온다.”
그리고 또 한번 몰려드는 유저들을 확인한 형준이 제 손에 쥔 돌맹이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곧 그 방향을 향해 모두들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며 형준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얼마 전에 던전 보스 때려잡고 구한 마법서의 위력을 보여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형준은 한 손으로 마법서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곧 저 혼자 휘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책이 펼쳐지는 것을 지켜보며 형준은 그 던전을 공략할 때를 떠올렸다. 남은 화살과 포션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덕에 보스가 있는 방에 도착했을 때는 화살이 다 떨어진 뒤였다. 남은 마나로 보스에게는 온갖 디버프와 자신에게는 각종 버프를 걸고서 진짜 말 그대로 때려 잡았던 기억은 여전히 끔찍했던 것이었다.
[타오르는 겁화의 심판!]
곧 형준의 손에 들려있던 마법서가 스스로 완전히 펼쳐지고 나자, 떠오르는 글자를 보며 형준이 따라 외운 그 순간, 형준의 손에서 푸른 불꽃이 치솟았다. 곧 달려오는 유저들을 향해 날아가는 불꽃은 본의 아니게 라이헤르의 바람과 부딪혔다.
“와우.”
그리고 그것을 보며 현수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푸른 불꽃을 휘감은 바람이 유저들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둥둥 떠다니던 바위 또한 불꽃이 옮겨 붙었고, 자신이 보더라도 푸른 불꽃이 붙은 회오리바람과 바위들이 날아오는 장면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곧 수많은 유저들이 순식간에 회색으로 변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형준은 제 허리에 손을 얹으며 헛기침을 뱉으며 말했다.
“엣헴. 원래 내가 이걸 노리고 있었지!”
“개소리.”
형준의 외침에 현성이 일침을 놓으며 형준의 뒤통수를 때리려던 그 순간이었다. 모두들의 눈 앞에서 현성은 밝은 빛에 휩싸여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현성을 보며 현수가 입을 열었다.
“낄낄, 내가 저럴 줄 알았지. 유천이 흉내 낸답시고 우리 뒤통수를 치고 다닐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니까. 역시 여기 신은 뭔가 똑똑한 게 분명해.”
유천이 들었다면 두고두고 욕을 지껄여가며 괴롭힐 소리를 하며 현수는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애초에 현성 없이도 웬만한 유저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강함에 유저들을 막거나 방해하는 데는 그들만으로 이미 충분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그들 중에는 현성보다도 강한 채린이 있었다. 빈자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소리였다.
“자, 그럼 우리도 경험치나 먹으러 가볼까?”
현수의 말을 끝으로 그들은 곧 바닥에서 나타난 커다란 마법진을 볼 수 있었다. 마법진은 그들을 끌어당기듯 땅 속으로 이끌고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땅 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나타났을 때는 유저들의 코 앞이었다. 그들을 향해 뭔가 말을 건네려 다가오는 궁수유저를 향해 현수는 피식하고 웃어 보였다.
“크리스 레이드에 참가하려 오신 거라면 저희 길드 뒤쪽에…….”
“우리가 너희 편처럼 보였어?”
아까 전 본의 아닌 라이헤르와 형준의 공격에 이미 망신창이가 된 유저들이 다가오며 말을 건네자, 현수는 손에 든 단검을 던졌다. 곧 깔끔하게 궁수유저의 미간에 틀어박힌 단검에 의해 그 자리에서 회색으로 변해 쓰러지는 유저를 보며 현수는 입을 열었다.
“미안하지만 아까 그 공격도 우리가 날린 거라서.”
말이 끝나자 마자 현수를 시작으로 그들의 유저 막기 계획은 시작됐다. 애초에 고기방패 역할이었던 현성이 빠진 것에 대해 현수는 혀를 차며 아쉬워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마 안가 현성에 대한 소식을 들은 그들은 현수를 제외하고서 현성을 동정하기 시작했다.
* * *
-넌 오늘 우리 손에 한번 죽어봐야 정신차리지. 그래야 아까처럼 그렇게 생각 없이 그딴 소리를 지껄이지는 못할 거 아니야.
어느새 근처로 다가와 입을 여는 라이헤르를 보며 유천은 입을 열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 했느냐고.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그걸 아직도 모르겠냐는 둘의 질책과 이어진 공격이었다. 유천은 곧 자신의 커뮤니티 창으로 현성이 로그인 했다는 메시지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라이트닝 스피어.
라이헤르의 말과 함께 자신을 둘러싸고 수많은 번개의 창이 자신을 노리자,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지는 듯한 광경에 유천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라이헤르의 외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죽어라!
“군주의 부름!”
곧 유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자신을 향해 쏘아지던 번개의 창의 대부분은 유천을 대신해 유천의 말에 의해 생겨난 빛을 뚫고 나타난 현성에게 적중했다. 일부의 창이 유천을 노렸으나, 대부분을 피해낸 유천은 고작 하나만을 맞았을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로브가 검은 빛을 발하기 시작하자 유천은 깜짝 놀랐다.
-윽!
그리고 유천은 제 로브에 붙어있던 옵션을 기억했다. 일정 확률로 적의 공격을 암흑속성의 마법공격으로 반사한다고. 유천은 낄낄 웃어대며 이미 회색으로 변한 현성의 갑옷 근처를 돌아다니며 현성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주워 들고는 자신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는 발록과 입을 벌리는 라이헤르를 피해 근처에 있던 구덩이 속으로 몸을 던졌다.
-[인스턴트 던전 암흑의 구덩이]에 입장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뭐여, 왜 홈페이지 병신됨?
리리플 존나 힘들게 됬네. 하지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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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핀:결국 죽는건가요
//그럴 예정여
적현월:유천이 구른다! 만세!
//ViVa!
BlackRaccoon:유천아너도총한방갈겨줘
//갈김
덱스트린:맨날 당하기낭햇던 유저들의 힘을...!!
//그러나 이번에도 당할 예정
킴치맨:유저들 : 잡아! 너프를당했으니 그리강력하진 않을꺼야. 유천 : 까고있내 낄낄.
//엌ㅋㅋㅋㅋㅋ
researchers:역시 유천은 미친굴림의 세계의 vipㅋㅋ
//ㄴㄴ vvip
chercheur:유천:너프를 맞아서 ...힘이빠진다...
그렇지만 니네들이 딱히 강해진건 아니잖아?
//[유천]:고로 나으 승리다
arcadia1019:정주하고 있던 틈을 타 본편연재라니?! 치사하다!
//훗.
당가:유천너프먹고고인이되는건가?ㅋㅋ
//ㄴㄴ 그럴 일은 없을듯. 워낙 사기캐라 너프 먹어도 그게 그거
Darkness1021:유천은너프먹어도사기라능
//그브마냥 전설의 10단 너프 먹여야 그나마 평타칠듯
은or:죽을듯 말듯...ㅋㅋㅋ 다같이굴려진다~와..ㅋㅋ 잘보고가여
//다같이 구르는거죠. 낄낄낄
TetsuRyu:아 학교 개학함
그니까 유천이 더더 굴려주세요
//전 담주 월요일 개학이라고 실실 쪼개고 있는데 폭염 특보로 다른 학교도 월요일까지 미룸. 젡
심심판타지:올ㅋ 발록누님의sm플레이를볼수있는건가?
//ㄴㄴ해
소마광랑:잉여츼의 이벤지스토리.솔까나도귀차는....걍 본문써줘요.ㅇㅅㅇㅋ
//그럴려구요. 그냥 가두고 안 꺼내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