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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59화 (35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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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응?”

마을의 외각에 설치된 목축구조물로 이루어진 방책을 깔끔하게 얼음으로 통째로 얼려 깨트린 유천은 마을의 외각 밖으로 나가자 마자 고개를 갸웃하며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여전히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수많은 유저들과 npc 경비대뿐이라는 걸 확인한 유천이 손에 쥐고 있던 모험가 유저의 멱살을 놓고는 제 머리를 긁적거렸다.

“내가 잘못 느꼈나…….”

애초에 ‘마나’라는 게 느끼기엔 조금 애매한 것이었다. 확실하게 애매한 것은 맞지만 곁에 두고 있다면 언젠가부터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유천은 이번의 경우를 그렇게 여겼다.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잘못 알고 착각을 한 것이라고. 그리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검은 로브의 유저가 찔러 들어오는 단검을 든 팔을 오른팔로 끌어당겼다.

“라이프 드레인.”

익숙하게 오른팔로 검은 로브의 유저를 끌어당긴 유천은 그대로 왼손을 뻗어 해당 유저의 목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곧 눈에 뜨이도록 체력이 감소하는 게 보이고, 반대로 유천의 체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다섯 명의 유저들이 유천을 향해 팔을 뻗으며 외쳤다.

““크레이지 윈드!””

“어라?”

그리고 유천은 처음으로 경험했다. 유저들과의 싸움 중 최초로 유저들의 공격에 뒤로 밀려나는 것을. 그리고 유천은 자신이 시작했던 업데이트의 내용 중 하나를 떠올렸다.

[히든 클래스와 일반 클래스의 밸런스를 조절합니다. 지나칠 만큼 높은 방어력과 데미지, 저항력을 하향합니다.]

“젠장.”

유천은 욕을 중얼거렸다. 왜 하필 업데이트의 내용 중에 자신에게 이리도 불리한 내용이 섞여 있었는지에 대한 한탄과 함께 말이다. 곧 유천이 몸을 틀어 이어진 궁수 유저들의 불타는 화살과 주변을 향해 서리 가득한 안개를 뿌리며 날아오는 얼음 화살을 피하며 유천은 외쳤다.

“빌어먹을 새끼들.”

외각으로 빠져 던전들이 가득한 협곡으로 진입한 유천의 계획대로 지형이 좁으니 유저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지 못한다는 이점은 훌륭히 작용했다. 그러나 반대로 유천이 숫자의 우위를 장담할 수 있는 가디언들의 소환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런 좁아터진 장소에서 그런 큰 녀석들을 꺼내려 했다간 자신 또한 협곡이 무너진 파편에 깔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타오르는 불꽃은 나의 적들에게 죽음에 이르는 영원의 겁화를. 이터널 블레…….”

타앙-

“우악!”

조금 더 강한 데미지를, 조금 더 덜한 마나 소비를 위해 영창을 하며 이미 멀찍이 떨어진 유저들을 향해 광역 마법을 날리려던 유천은 자신을 향해 굉장한 속도로 날아오는 작은 물체에 기겁을 하며 허리를 뒤로 꺾었다. 우스꽝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빠졌지만, 자신이 서 있던 공간으로 지나가는 짙은 검은색의 탄환을 보며 안도를 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왠 총알이야?

여태껏 총이라는 개념의 무기는 자신만이 들고 있는 줄 알았다. 애초에 이 게임의 제작 기술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훌륭했지만, 그것이 총이든, 미사일 같은 대국 전용의 무기는 개발하지 못했다. 말이 안 되는 엽기적인 말이었지만, 솔직히 그렇게 되면 검이든 활이든 쓰는 유저들만 불쌍해질 테니 개발사의 노력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히든 클래스인가?”

찝찝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던 유천은 곧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어느새 다가온 유저들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더 이상 마나가 줄어든다고 불평을 할 시간은 아니었다. 로브 속에 감춰뒀던, 허리춤에 메어진 롱소드 하나를 꺼내든 유천은 다가오는 유저들을 보며 외쳤다.

“쇼크!”

“풋. 쇼크래 쇼크.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유천의 외침에 듣던 유저들이 비웃음을 토했다. 아무리 그래도 유천이 사용한 기술이니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설마하니 1서클의 마법이 나오니 그들로서도 김이 쭉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잠깐 생긴 전기 줄기는 구의 형태를 취해 유저들을 향해 날아갔고, 이윽고 아까 전 유천을 날려버린 마법사들이 나타나 입을 열었다.

“하늘의 두려움을 모르고 날뛰는 우매한 적들에게 그대의 심판을, 라이트닝 저지먼트!”

“병신들.”

마법사 유저들의 외침과 함께 모여드는 검은 구름들을 보며 유천은 중얼거렸다. 이번 업데이트로 근처에 있는 마법사들끼리 호흡을 맞춰 마법을 사용한다면, 좀더 위의 마법들은 물론 더 강한 위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마법사 클래스의 극 상향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되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쿠르릉-

잠깐 검은 구름에서 빛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곧 피뢰침 마냥 마법사 유저들의 번개는 유천이 날린 번개의 구체에 떨어졌다. 곧 덩치를 불린 번개의 구체는 유저들의 앞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했다. 마치 용이 똬리를 튼 것 마냥 거대해 졌을 즈음(그래 봐야 2층 건물의 반도 안 되는 크기였지만)입을 쩍하고 벌린 번개의 용은 유저들을 향해 그 거대한 대가리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뒈져라.”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은 채로, 다시 한번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암살자 클래스의 유저를 가볍게 통구이로 만든 유천은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유저 여럿을 목구멍 뒤로 넘긴 전룡은 입을 닫았다. 곧 입 안으로 들어갔던 유저들은 새카맣게 타버린 채로 땅에 떨어졌고, 다시 한번 전룡은 입을 벌려 달려들기 시작했다.

쾅-!

““으아악!””

“”꺄악!””

짧은 폭발음과 함께 주변으로는 충격파가 넓게 퍼졌다. 그 후 주변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유천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원래는 결코 이렇게 쉽게 사라질 전룡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엘프 일족의 실전된 기술이니만큼 위력과 지속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이 한방에 사라지다니, 여태껏 만난 그 누구보다도 강한 적을 만난 것만 같은 기분에 유천이 침을 꿀꺽 삼키고 공격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그리고 그곳에는 무언가를 던진듯한 모습의 발록과 라이헤르가 공중에 떠 있었는데, 발록이 손가락을 까딱하자, 주위에 있던 거대한 바위가 그녀의 손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며 침묵한 유천이 입을 연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이라니? 발록, 저 미친 새끼가 우리한테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그러게.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거일까?”

유천의 물음에 묘하게 핀트가 어긋난 듯한 둘의 반응을 보며 유천은 침을 꼴깍 삼켰다. 초점이 보이지 않는 둘의 눈을 보며 다시 한번 긴장한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저 둘을 저렇게 만들 실력자가 유저들 중에 있었나……? 이거 힘들겠는데…….’

그리고 발록과 라이헤르는 곧 자신들을 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속으로 뭔가 생각하는 듯한 유천을 보며 욕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일부러 자신들이 도망친 유천을 쫓아와 이런 수고까지 해줬더니 기껏 보이는 표정은 자신들을 경계하는 게 분명한 표정이다. 그리고 유천이 리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한 둘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시에 입을 말했다.

““저게 한번 뒈져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야말로 유천에게 있어 최강의 강적이 참전하는 순간이었다. 그것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로 유천은 다시 몰려오기 시작하는 유저들을 피해 더욱 깊은 협곡 안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런 유천을 뒤쫓는 존재 중 워낙 뛰어난 존재는 누가 뭐래도 현신을 한 체로 쫓고 있는 발록과 라이헤르가 유력했다.

“저것들은 왜 갑자기 쫓아오고 지랄이야? 도와줄 생각인가?”

그리고 유천은 그런 둘을 보며 헛된 망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 망상은 얼마 가지 못해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유천을 쫓고 있던 발록이 유천을 향해 손을 뻗었고, 여태껏 그녀를 따라다니던 바위가 유천을 향해 날아갔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검붉은 불꽃이 그녀의 손에서 튀어나와 바위의 뒤를 쫓아 날아가고 있었다.

“무슨?!”

그리고 유천은 기겁을 향해 땅을 힘차게 굴렀고, 그런 유천이 있었던 자리로 바위와 함께 검붉은 불꽃이 떨어졌다. 불꽃은 바위를 터트림과 동시에 온갖 곳에 옮겨 붙어 불타기 시작했는데. 불꽃은 전혀 꺼질 기미가 없이 불타기 시작했다.

“[낙뢰]”

쾅-!

그리고 유천은 이어서 발동된 라이헤르의 용언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 투닥 거리며 싸우기 바쁜 셋의 뒤로 천천히 유저들은 몰려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으으...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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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가 : 기자너님 콩밥을선물로들이지요~~ 넌유천에게모욕감을줬어~~

//ㅋㅋㅋㅋㅋㅋㅋ콩밥...맛있겠다

인핀 : 굿바이 곧바로 국정원행ㅋ

//ㅋㅋㅋㅋ빽이 쎈 사람을 건드리면 좋은 꼴은 못본다는 교훈을 주네요. 유천이 짱짱맨

BlackRaccoon : 기자님많이다황하셨서요

//당황해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일이죠. ㅋ

적현월 : 으잉?! 씨팔이 아직 안 주금?! 죽여버려요, 저 개싸가지!

//유천이 약올리는데는 쟤가 제격인데...ㅠ

가이오가 : ㅋㅋㅋㅋㅋ건드려선 안될 사람

//국정원 내부에도 빽을 두르고 있는 둘을 건드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판타지 : 레이드스타트인대유저학살이벤트

//그러나 발록과 라이헤르의 참전으로 완전히 뒤바뀜. 유천이 학살 프로젝트

researchers : c8이 아직도 생존해있네ㅋㅋ 그리고 나잉여 기자 미친 굴림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한다

//미친 굴림의 세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rabreaker : 결론:구른다!

//그거슨 만고불변의 진리

TetsuRyu : 아...앙대! 죽고싶지 않아! 돼!! 는 나잉여 망함테크타는 소리

//막장 테크트맄ㅋ

덱스트린 : 헐 국가정보원 퀄리티

//유천이랑 회장할배 빽 퀼리티

소마광랑 : 이봐.이거받고 날 놔주는게어때? 국정원에서탈출. 올여름을 강타할 최고의.리벤지 액션 스릴러. 나잉여의 리벤지스토리. 지금시작합니다.(응?)

//리벤지스토리...끌리는데 귀찮긔

코스믹 : 유천이를 건들면 칼빵은 그렇다쳐도 코렁탕 직행인듯

//코렁탕?

킴치맨 : 무슨말을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러게요. 저도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sAlice : 나잉여는 그렇게 엿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잉여 ㅃㅃ

Darkness1021 : 넌 유천이에게모욕감을줬어 내예언은틀리지않아ㅋ

//예언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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