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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56화 (35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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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유천씨! 도대체 그 동안 살아계셨으면서 그 많던 사망 추측 기사에 왜 아무런 반응도 없으셨습니까!”

‘저 년이 미쳤나. 아까 전에는 대놓고 내 이름 석자 부르면서 반말로 외쳐놓고선 이제 와서 존칭?’

한 여기자의 질문에 유천은 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이놈의 기자들은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않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기자들을 유천은 계속해서 밀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러는 유천의 옆으로도 특수부대원들이 기자들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이 여자분은 누굽니까!”

“아, 저 미친 새끼들이.”

기어코 유천은 욕을 지껄이고 말았다. 자신이 누구 때문에 아무런 말도 없이 기자들을 피하며 길을 열고 있는 것인데, 그 이유나 다름 없는 소피아가 기자들의 틈 사이에 낀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소피아의 얼굴을 찍어대며 자신에게 질문을 하는 기자를 보며 유천은 제 머리를 감싸 쥐며 욕을 중얼거렸다.

“너희가 원하는 그 특종, 내가 얼마든지 쓰게 해 줄 테니까 일단 비켜 이 망할 새끼들아!”

그리고 기어코 꼭지가 돌아버린 유천은 기자들에게 욕까지 지껄여가며 앞에 있던 기자 하나를 거세게 밀쳤다.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이 가해지자 유천이 밀친 기자는 물론이고 그 옆에 서있던 애꿎은 기자까지 옆으로 밀려나는 꼴은 피할 수 없었다.

“나이도 얼마 안 되는 어린 놈의 새끼가 건방지게……어디 네 부모한테도 그 따위로 지껄여 봐라!”

“오냐, 새끼야. 너 말 한번 잘했다. 그럼 너흰 그 녀석이 너희 딸이라도 그 따위로 나올 수 있냐? 어! 너희 가족이라도 그럴 수 있냐고! 그 녀석 환자야. 그것도 위급한 환자라고. 겨우 상처 봉합만 해서 데려온 걸, 지금 너희가 잡고 있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을!”

유천의 욕설과 밀침에 나이를 지긋이 먹은 중년의 남성이 욕을 지껄이며 유천의 멱살을 쥐어 올리며 욕을 지껄였다. 그리고 그의 말에 유천은 그를 비웃기라도 한듯한 태도를 취하며 아직까지도 기자들의 틈바구니 사이에 낀 소피아를 가리키며 외쳤다. 그리고 기자들은 아무런 태도도 취하지 못했다. 척 봐도 안색이 창백한데 그것도 모자라 유천의 말까지 들어보니 자신들의 행동이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알아챈 듯 했다.

“알았으면 비켜!”

제 멱살을 잡고 있는 힘이 줄자마자 유천은 그 팔을 쳐내며 외쳤다. 이젠 별다른 기색 없이 길을 터주는 기자들을 보며 유천은 계속해서 욕을 하며 계속해서 뭐라 중얼거리며 기자들이 터준 길로 걸어갔다. 그 뒤로 소피아가 누운 이동용 침대가 빠르게 따라왔고, 곧 공항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구급차에 소피아와 함께 올라타고 난 뒤에야 회장과 유천은 한숨을 돌렸다.

“언제 봐도 그 패기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

“무대뽀겠죠.”

회장이 보기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유천에게 말을 건네자. 유천은 투덜거리듯 중얼거리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다행히 그 소란이 소피아에게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았는지, 표정은 편안하기 그지 없었다. 그 뒤로는 몇 번의 실 없는 대화가 오고 갔으나, 유천의 눈은 소피아에게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곧 도착한 병원에서도 유천은 단지 의자에 앉기만 했을 뿐, 손톱을 물어 뜯으며 초조한 기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출혈이 상당히 커서 상황이 안 좋기는 하지만, 조치를 잘 취한 덕에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별 문제 없이 곧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젠장. 의사란 족속들은 하나같이…….’

처음은 좋은 말만 하더니, 뒤로 가서는 조용히 말 꼬리를 흐리는 의사의 모습을 보며 유천은 조용히 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분명 저 뒤에 이어질 내용은 좋지 않은 내용일 테니까.

“오른쪽 다리는 더 이상 쓰기 힘들 것 같습니다.”

“뭐?”

“하필이면 총알이 영 좋지 못한 곳에 맞았습니다.”

“이, 이보시오 의사양반 그게 무슨 소리……아니, 이게 아니지. 어떻게 된 건데요?”

의사에 말에 굳어진 유천의 얼굴이 더더욱 굳어졌다. 재활 훈련이 필요할 정도로 다친 것 정도까지는 예상했지만 이건 그 예상을 훨씬 뛰어 넘고도 남는 일이었다. 이어진 의사의 말에 잠시 예전에 보았던 패러디의 내용이 떠올라 무심코 건네던 말을 멈추고서 본론을 내미는 유천을 보며 의사가 말했다.

“오른쪽 허벅지의 근육과 신경을 총알이 찢고 지나갔습니다.”

“…….”

의사의 말과 함께 굳어버린 유천을 두고 의사는 조용히 목례를 하고는 유천과 소피아가 있는 1인용 병실에서 나갔다. 그리고 회장은 유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의사와 마찬가지로 병실을 나갔고 유천은 착잡한 마음에 밤 새도록 바닥에 주저 앉아서는 눈을 붙이지 못했다.

“유천아!”

“……아빠?”

그리고 해가 다시 뜨는 장면을 뜬 눈으로 밤을 지낸 유천이 멍하니 소피아를 보고 있을 때, 병실의 문이 열리곤 꽤 많은 숫자의 사람이 몰려들어왔다. 그리고 그 가장 앞에는 자신의 아빠가 제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이 새끼, 가출을 하고 싶으면 좀 제대로 된 곳을 가지. 왜 그딴 곳을 갔어.”

팔을 쩍 벌리고 뛰어오는 제 아버지를 보며 유천은 오랜만에 부자간의 포옹이다 싶어 팔을 벌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을 향해 헤드락을 걸며 머리를 뚫어버릴 기세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꿀밤세례였다.

“여, 왔냐?”

“오냐.”

그리고는 자신을 향해 다가와 손을 건네며 어제 본 친구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 같은 태도의 현수의 손을 맞잡으며 그에 대답하는 유천은 피식 웃었다. 자신에겐 그렇게 길고 끔찍했던 시간이, 여기 있는 이들에겐 마냥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그리고 마치 거짓말처럼 착잡하고 찝찝했던 기분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맞다. 아들, 집에 돌아오자마자 큰 사고 하나 터트렸던데.”

“…….”

그리고 다시 한번 다가와 제 머리에 손을 얹으며 으르렁거리듯 중얼거리는 제 아빠를 보며 유천은 조용히 시선을 피하며 자신에게 아는 척하는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자신이 납치되기 전까지 의식이 없던 하늘도 의식이 돌아와 유천을 반기고 있었고, 가장 의외였던 것은, 다른 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던 유천에게 다가와 꼭 끌어안는 유정의 엄마를 보며 유천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입만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아, 환자도 있는데 다른 얘기는 나가서 하자.”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채린이 침대에 누워있는 소피아를 보며 투덜거리듯 말하자, 다른 일행들 또한 그제야 침대를 보며 누워있는 소피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에서 나갔다.

“야. 아들, 쟤 감시역으로 남아있는 거 아니었어?”

정말 나이에 맞지 않는 활발함을 선보이며 유천의 목에 팔을 감아 어깨동무를 하며 질문을 건네자 유천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그를 앞세우고는 병실을 나갔다. 그리곤 복도에서 신문을 보며 자신을 향해 눈짓을 날리는 사내를 향해 유천은 가볍게 고개만 까딱이곤 다른 일행들을 따라 나서는 유천이었다.

“야, 이건 또 뭐냐?”

[신유천의 대국민을 속인 자작극]

“볼 가치도 없네.”

유천은 휴대폰을 통해 뉴스 기사를 보여주며 물어오는 하늘을 보며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자세한 일에 대한 것을 모르는 그에게 있어선 전혀 배려도 없이 유천은 무턱대고 한 카페로 찾아와 애초에는 스터디 그룹을 위해 준비한 룸으로 들어와 제 주위의 사람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자작극 벌였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유천은 말과 함께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올라오는 손이 없다는 것을 보며 피식 웃는 것으로 넘어갔다. 덧붙여서 ‘여기 있는 사람만 날 믿으면 된 거지 뭘.’이라며 넘어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키득거리며 유천은 입을 열었다.

“네가 아무리 미쳐도 지 몸에 총을 쏠 미친 놈은 아니란 걸 알거든.”

“…….”

그리고 이어진 현수의 말에, 유천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아무리 회준을 속이기 위해서라지만 제 몸을 총으로 쏜 전적이 있는 유천은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성이 유천을 바라보며 또 다른 질문을 했다.

“맞다. 나 게임에 못 들어가지던데. 왜 그래?”

“맞다. 나도.”

“응? 나도 그런데?”

“…….”

그리고 이어진 현성의 질문에 이어지는 맞장구 속에 유천은 조용히 몸을 일으켜 룸을 나갔다.

“오랜만이네.”

“아, 그런가?”

다른 이들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에 만난 채린을 보며 유천은 조용히 맞장구 쳤다. 애초에 마지막에 찐하게 나눴던 키스가 생각난 것인지, 둘 모두 얼굴을 붉힌 채로 고개를 돌리며 머리를 긁적이는 유천이었다. 그러나 유천이 입을 열려던 그 순간, 룸에서 튀어나온 강혁의 손에 룸 안으로 질질 끌려가는 유천이었다.

“갑작스런 우리의 게임 접속 불가 상황에 대해 뭐라고 생각해?”

“……나중에 풀어줄게.”

“맞다. 유천아, 네가 그렇게 큰 소리로 외친 덕에 기자회견도 잡아야 되는데. 언제 잡을까?”

룸 안으로 들어온 유천은 유정이 어깨의 근육을 풀 듯 팔을 이리저리 돌리며 물어오는 질문에 유천은 조용히 그에 답했다. 자신들의 접속 불가라는 상황이 유천에 의한 것이란 걸 깨달은 유정이 유천에게 달려 들려 했으나 그건 질문을 하는 제 아빠에 의해 유천은 다행히 유정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을 구해준 제 아빠의 표정은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마치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되어 몹시 귀찮아 하는 표정이 분명했다.

‘젠장.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네.’

유천은 제 아빠의 손에 쥐어진 커피잔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진심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대답을 잘못했다가는 저 커피잔이 제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리라. 다년간 당해와 저도 몰래 몸에 익은 감이 유천에게 말해주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배고픈 잉여는 이제 치느님 뜯으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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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독감변종 : 기자들 기자가아니라 추리전문가로이직ㅎ8는것도 괜찮아보인다는..

//[기자1]:내 직업은 기자! 부업은 탐정이죠. [유천]:?!

당가 : 기자들코난빙의했네ㅋㅋㅋㅋ범인은이안에있어!!

//ㅋㅋㅋㅋㅋㅋ 코난 빙의. 이제 사람이 죽으려나

BlackRaccoon : 기자들부직이사립탐정인듯

//[기자1]:들켰다!

은or : 기자가 짱이다ㅋㅋㅋㅋ저걸 어떻게추리햇짘ㅋㅋㅋ 잘보고가여~ㅋㅋ

//다른 독자님들이 그러는데, 코난의 혼이 빙의 했대여

적현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기자들이 갑이네

//ㅋㅋㅋㅋㅋ기자 짱짱맨

Estelada : 기자의정신이 투철한 한분이 큰일을해내셧군요 ㅎㅎ

//유천에게 있어선 악몽이지만 ㅋ

researchers : 내이름은 기자!! 탐정이죠ㅋㅋ

//엌ㅋㅋㅋㅋ

가이오가 : ㅋㅋㅋㅋ들통났다~ 뉴스 난리난다~ 근대 그 기자 정말 대단한 인간이네요ㅋㅋㅋ

//ㅋㅋㅋㅋ그러게요. 능력자인듯

burden : 슬슬 막바직가 다가오네요...

//감동의 눙물.ㅠㅠㅠ

인핀 : 성재기 성님 사망 하지만 유천은 살아있쥐(응?)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천은 바퀴벌레라 안죽어요. 아쉽게도

덱스트린 : 예부터 우리나라 기자들은 매너가 없었지.

//그러게요. ㅋㅋ

arcadia1019 : 뽀뽀해!뽀뽀해!

//ㅇ?!

인간님 : 매너없는 기자들에 대해 표현을 아주 감칠나게 하셨군요ㅋㅋ

//그렇게 봐주셨으면 감사합니다 ㅋ

AQ240 : 신유천이다!에서 리얼리티가 ㅋ

//떨어지나여?

Darkness1021 : 기자:신유천사망으로위장하고소피아와열애(?) 읭?

//[채린]:저 도둑 고양이가! [소피아]:zzz [유천]:?!

심심판타지 : 반모하죠ㅋㅋ.. 전자기기자격증시험준비주웅 맨탈은망가지고오!

//ㅇㅇ 그러자. 어차피 유천이 저거 멘탈이 정상이었던 기억은 없었

소마광랑 : 근데 씨파리가 죽었으면 유천이 바뀐직업은 어떻게되는거죠?없어지나..?신이뒤졌는데(?) 신관이 살아있을리는없고..ㅇㅅㅇ;;

//신관은 아닙니다. 비스무리한 거였지 ㅋ 단지 씨팔은 고장이 났을 뿐, 수리도 가능할 뿐더러 맛이간 씨팔이를 대신해서 근처에 있던 다른 컴퓨터가 메인 컴퓨터 역할을 맡았달까. 그정도는 되야 서버 운영에 차질이 없죠 낄. 고로 씨팔은 사망이 아닌 뭐, 따지자면 기절? 비슷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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