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355화 (35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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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도착했습니다. 곧 착륙을 할 테니 미리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으음.”

“…….”

유천은 그저 조용히 눈살을 찌푸렸다. 비행기 내부라지만 들려오는 알림에 소피아가 몸을 뒤척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유천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짓는 것은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아지트의 입구가 폭발과 함께 무너져 내린 지 일주일이 지나갔다. 또한 유천과 마찬가지로 낮게 욕을 읊조리는 회장은 서서히 일주일 전의 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렇게……끝나는 거야?”

회장 자신이 미리 잡아둔 기술자와 함께 폭발한 아지트 입구 근처를 서성이며 폭발의 원인을 찾는 동안, 소피아는 유천을 보며 입 안에 가득 고인 피를 뱉으며 중얼거렸다. 또한 점차 호흡의 간격이 짧아지고 안색조차 창백해지는 것을 보며 상처부위를 짓누르며 지혈을 하고 있던 유천은 근처에 서 있던 정현에게 들고 있던 피범벅이 된 손수건을 집어 던지고는 소피아의 얼굴을 쳐다보며 외쳤다.

“멍청한 년아! 왜 그랬어!”

“……글쎄.”

유천의 행동을 보며 정신을 차린 정현이 제 손수건을 꺼내 다시 소피아의 상처에 대며 지혈을 하는 동안, 유천의 욕설에 소피아는 희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점차 짧아지던 호흡이 멈추자, 유천은 한번 더 욕설을 지껄였다.

“젠장. 이번 한번만이야.”

말을 마치며 유천은 소피아의 입에 입을 맞췄다. 소피아의 입안에 고여있던 많지 않은 피가 제 입안으로 파고들었으나, 유천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소피아를 살리는 게, 제 필생의 사명인 양 계속해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제는 더 나올 피가 없는 것인지, 그간의 지혈을 하려던 노력이 빛을 본 것인지 피가 멈춘 상처를 뒤로하고 정현이 유천의 어깨에 손을 얹고 고개를 저을 동안에도, 유천은 계속해서 그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마, 총격전 도중에 가스관과 전선이 손상된 것 같습니다. 그 사이 저 녀석이 쏜 총이 뭔가 작용을 했고, 그 뒤에 격발된 총에 한 장소에 밀집해 있던 가스가 스파크에 반응 해 터진 것 같습니다.”

“그런가…….”

회장은 자신 측의 기술자가 건네는 말을 들으며 조용히 답했다. 아지트 입구 주변으로 널린 가스관의 파편으로 보이는 조각들과 찢어진 전선들. 그리고 아직까지 풍기는 가스 냄새에 조용히 미간을 찌푸린 회장은 유천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이제 완전히 눈가에 눈물까지 그렁그렁하게 맺혀선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고개를 돌린 그의 눈에 회준이 보였다. 그렇게 발악을 해대던 회준도 제 아지트의 입구가 터져나가자 할 말이 없는 듯 조용히 주저 앉아 의료진이 다가와 행하는 응급조치를 가만히 받고 있었다. 그리고 곧 구급차가 그 자리에 도착하자, 유천은 그나마 밝은 표정을 지으며 그곳을 향해 달려갔다.

“쟤부터 태워. 누가 봐도 쟤가 더 심각하잖아!”

“……미안하지만 저 여자애는 벌써 가망이 없어. 보아하니 숨도 끊어진 것 같은데.”

유천의 외침에 다가온 의료진이 유천의 상처를 살피며 외치자, 유천은 욕설을 지껄이며 뭐라 반박을 하려 했다. 그러나 유천의 반박은 필요가 없었다. 소피아가 다시 입에 고인 피를 뱉기 시작했고, 숨을 내쉬는 것을 정현이 확인한 그 순간, 구급차는 소피아를 향해 달려갔으니 말이다.

“다행이네. 살아 있어서.”

“……그러게.”

그리 크지는 않지만 병원에 도착해 급하게 상처에서 총알을 빼내고는 상처를 봉합하곤 이제는 가만히 누워 수혈을 받고 있는 소피아를 보며 정현이 중얼거리자, 유천이 조용히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그제서야 유천은 입가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유천이 제 팔로 입가를 비벼대자 정현은 작게 웃으며 근처에 있던 휴지를 건넸다.

“…….”

조용히 피를 닦아내려 했으나, 이미 굳어버린 피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유천이 신경질을 내며 휴지를 비벼대자 점차 떨어지기 시작하는 굳은 피를 보며 유천은 화장실로 향했다. 이럴 바에 차라리 정신도 차릴 겸 세수를 하는 게 낫겠다 싶어 내린 판단이었다.

“아…….”

그리고 그제서야 유천은 제 온몸에서 느껴지는 따끔함에 조용히 신음을 흘렸다. 그간 눈치는 채지 못했지만, 소피아의 피에 가려졌을 뿐이지, 유천 자신 또한 몸에 입은 상처들은 적지 않았다. 그리고 벌어진 상처로 약간의 피가 베여 나오는 것을 보며 피식 웃으며 유천은 마저 제 얼굴에 붙은 굳은 피들을 떼어냈다.

“뭐야?”

그리고 다시 응급실로 돌아온 유천은 갑자기 분주히 움직이는 간호사와 의사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런 유천을 보며 정현이 와서는 그 중얼거림에 답했다.

“소피아의 혈액형이 O형인데. 지금 보관중인 혈액이 부족하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까 급할 수 밖에. 어, 야. 어디가?”

“내가 O형이야.”

정현의 말을 들으며 유천은 분주히 뛰어다니는 의료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곧 유천을 데리고 사라지는 간호사를 보며 정현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진작에 그렇게 좀 대해줬어 봐라…….”

그렇게 유천은 간호사와 정현이 만류할 때까지 피를 뽑아냈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쌓인 피로가 터진 듯 비틀거리며 소피아가 누운 침대 근처로 가서는 그대로 엎어져 곯아 떨어져버린 것이었다. 결국 지나가던 의사가 그걸 발견하고 근처의 침대에 옮겼고, 다음날에도 일어난 유천은 소피아를 먼저 찾았다. 그러나 회장이 유천의 안부를 묻기 위해 찾아왔을 때도, 심문을 위해 특수부대원들과 함께 찾아왔을 때도 소피아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병원에 입원한 소피아와 회준 덕에 특수부대원들만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것이었다. 나름 안정을 되찾은 소피아와 이제는 무리 없이 움직이는 회준을 본 회장은 유천에게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한 것이었다.

-이제 내리시면 됩니다.

애초에 여객기가 아닌 전용기를 타고 온 그들이었다. 이착륙 할 때의 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소피아는 다시 이동용 침대에 앉혀 이동을 시작하고, 유천과 정현은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물론 유천과는 달리 정현과 회준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유천에 의해 제 몸 속에 들어간 폭탄을 병원에서 빼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정현에게 특수부대원이 건넨 것은 축하가 아닌 수갑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네 혐의는 풀리지 않았어. 이 폭탄이 지금 당장이라도 기폭이 가능한 건 알지만 자세한 건 한국에서 처리할 거다.”

정현은 아직도 제 손에 수갑을 채우던 특수부대원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까짓 수갑쯤이야…….’하고 버틴 것도 잠시였고 제 손의 자유를 잃어버린 정현은 유천에게 답답함을 토로했으나, 돌아온 유천의 대답에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난 너희한테 끌려갈 때 계속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공항에 들어서자, 수많은 취재진들이 회장과 그를 둘러싼 특수부대원들을 반겼다. 애초에 경호원마냥 입국할 때는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쓴 그들은 관심도 없는 기자들이었다. 그들이 향한 포커스는 오직 수갑을 차고 있는 중년의 남성 하나와 모자를 눌러쓴 청년 하나. 뒤따라 오는 이동용 침대에 누워있는 미모의 여성과 밤바다에서 실종되어 사망설까지 퍼진 유니온의 회장뿐이었다. 기자들은 그 옆에 붙어서 조용히 걷고 있는 모자를 눌러쓴 유천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잠깐, 저기 누워있는 여자애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요?”

한 여기자의 말에 실컷 떠들어대며 회장을 향해 질문들을 날려대던 취재진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누워있는 소피아를 보며 기자들은 경악 어린 외침을 토해냈다.

“신유천 살해 용의자!”

한 기자의 외침에 더욱 조용해졌던 것도 잠시, 곧 폭풍마냥 쏟아지는 질문들을 받던 도중 한 용감한 기자가 몸을 날렸다. 아까 전 소피아를 보며 외쳤던 그 기자였다. 그리고 그 기자가 향한 것은 정현이 쓴 모자였다. 곧 특수부대원이 기겁을 하며 그 기자를 끌어냈으나 정현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럼 아직도 모자를 쓰고 있는 저 남자는 뭐지?”

애초에 관심을 끌지 않기 위해 모자까지 눌러쓰고 회장의 옆에서 경호원마냥 조용히 걸었던 유천이었지만 그 또한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시달리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유천은 속으로도 계속해서 부글거리는 화를 억누르며 중얼거렸다.

‘누가 죽었다는 거야. 젠장.’

그렇게 유천이 욕을 중얼거리며 지나가던 도중, 한 기자의 외침이 유천의 고막을 파고들었다.

“잠깐! 신유천 살해 용의자와 저번에 봤던 그 신 유천이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기사! 그리고 실종 당해 죽은 줄만 알았던 유니온의 회장까지! 저거 신 유천 아냐?”

아예 소설을 쓰는 듯한 기자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던 다른 취재진들이었으나, 대놓고 얼굴을 구기며 멈춰서는 유천과 회장에 의해 그들은 뭔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그리고 조용히 특수부대원에게 제압되어 있던 기자가 다시 한번 눈에 불을 켜고 유천에게 달려들었다. 설마 제압당한 상태에서 유천에게 달려들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특수부대원도, 유천도 유천의 모자를 향해 손을 뻗는 기자를 막을 수는 없었다.

“신 유천이다!”

“젠장.”

그리고 모자가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자신을 알아보며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외침에 유천은 욕을 지껄였다. 다른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소피아를 병원에 보내는 게 먼저였다. 답답한 마음에 욕을 지껄이는 모습을 포착한 기자들은 서로 저마다 소설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컴퓨터 이 미친새끼가 다 쓰자마자 블루스크린으로 날 멘붕에 빠트려서 이틀간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짜져있었...ㄱ- 포멧할 때가 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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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광랑 : ...what! 고1? 음....고삼작가가 여러명이었는데... 그 작가는 누구였더라......? 암튼.반갑소이다.ㅋㅋ

//네 반가워욬ㅋㅋㅋ

덱스트린 : 예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밀폐된 공간안에 가스채워넣고 총 발사한 실험햇엇는데 안터졋는데 설마 부탄가스 맞췃다고 터질리가...?

//픽션이라 쳐요 그냥. ㅋ

BlackRaccoon : 엄청난함정카드발동

//You just activited my trap card.

gksguq963 : 함정카드발동!입구폭팔

//엌

인핀 : 함정카드 너는먹었지만 난 안먹었지 발동 함정카드 연속발동 난 너에게 폭발을 주었어 마법카드 오토프랜드실드 발동

//오토 프렌드실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옼ㅋㅋ

Darkness1021 : 나도싸이코 유천이도싸이코우리모두싸이코(?)!!!!!

//엌ㅋㅋㅋ 싸이콬ㅋㅋ

Estelada : 외전의 소피아의다리가이해되는장면 ㅋ

//대형참사 ㅠ

당가 : 유천먼치킨사기꾼같다ㅋㅋㅋ폭탄하니깐롤직스생각남ㅋㅋㅋㅋ

//뻥이요!

심심판타지 : 그런대..고1?동갑이시구려 흐으 자격증따본사람들이말하길책한권외우는것이편하다하더구려

//ㅋㅋㅋㅋㅋ그렇게 보여욬ㅋㅋㅋ

TetsuRyu : 추천버튼 꾸우우욱 아 제 2의 히로인이 이렇게 가버리는건가 것보다 고1이시면 나랑 동갑?!

//그렇게 되나요? ㅋㅋ

보름달의늑대 : 유천이 살인귀다 됐네

//그냥 싸이코로 가죠. 귀찮게 뭔 수식어를 더 붙여요 ㅋ

가이오가 : 소피아... 사랑의 힘!!!

//으잌ㅋ

TimeWorker : 아 소피아 누님...

//ㅠ 대형참사.

적현월 : 소피아 다쳐서 유천 빡침. 재밌게 읽고 갑니다. 설마 진짜 아빠?

//설마요. 구라치고 권총 가지러 가다 유천이한테 걸림여. ㅃㅃ2

킴치맨 : 드립이 생각난다. 회준 :I'm your father 유천 : (흠칫.) 회준 : 9라지이놈아 ㅌㅌ 유천 : 이놈이?(탕탕)

//으잌ㅋㅋㅋㅋㅋ 조흔 드립이다!

researchers : 역관광 완료인가ㅋ

//그러게요 ㅋ

불행마스터리 : 역곽광 클리어완료

//누구든 작은 유천을 건드면 ㅈ되는 거야

제이스 올드윈 : 아..앙돼 어째서 유천이 맞질않고 소피아가.... 이건 참사요!!

//대형참사!! 앙대!

인간님 : 전 점수로 합불나누는거라ㅋ점수는 한달 뒤에....근데 망한것 같네요ㅜㅜ이래서 소피아가 외전처럼 그렇게 되는군요

//대형참사죠 ㅠ 합격기원!

KagamineLen : 전지전능하신 작가님! 게임소설 언제써요?

//그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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