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4 / 0440 ----------------------------------------------
시작
"타."
"말 안 해도 탔다."
여객선의 근처로 다가온 요트에 먼저 내린 소피아가 아직까지 갑판 위에 있는 유천을 보며 말했지만, 유천은 그저 요트까지 내려진 사다리의 일부만을 내리고는 사다리에서 뛰어내렸다. 곧 요트가 조금은 흔들리긴 했지만, 요트에 내려선 유천은 소피아의 손에 들린 음식이 든 가방을 뺏어 들며 대답했다.
"에이, 삐쳤어?"
"시끄러워."
혼자 비어있는 요트의 운전석에 앉아선 유천의 옆에 앉아서 옆구리를 찌르며 장난스레 물어오는 소피아의 팔을 거세게 쳐내며 유천이 짜증내는 듯한 신경질적인 어조로 대답했다. 그러는 유천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은 조종사 없이 혼자 움직이고 있는 요트였다. 저 혼자 액셀을 밟기도, 방향을 돌리기도 하는 둥 분명히 누군가 원격으로 조종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나도 먹어야겠다."
"……."
그러는 유천의 눈이 향하는 곳을 바라본 소피아는 잠시 피식 하고 웃고는 유천의 옆에 앉아 중얼거렸다. 유천은 말 없이 소피아를 노려보고는 제 눈 앞의 샌드위치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물론 키득거리며 유천을 응시하던 소피아 또한 제 앞의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고 말이다.
"이걸로 그냥 가라. 난 이제 잠이나 자려니까."
유천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제 앞에 놓인 헤드 기어와 함께 샌드위치 두어 개를 집어서는 요트 안에 있는 소파에 드러누워서는 샌드위치를 입에 쑤셔 넣고선 헤드 기어를 머리에 썼다. 곧 입 안에 있는 샌드위치를 다 먹고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게임 시작."
[현재 업데이트 중이므로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
[관리자 권한으로 접속합니다.]
일순간 유천의 눈 앞으로 붉은 글자로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올려 보였지만, 유천은 무심히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 계정은 일반 유저의 것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 계정 속에 있는 권한과 접속기는 일반 GM의 것도 상회하는 것이었으니 간단히 접속에 성공한 유천이었다.
"여, 이게 며칠 만이지?"
"뻔뻔한 놈."
"……."
유천은 접속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근처에서 돌아다니던 녀석인지 발록의 앞에서 발록의 말에 따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있는 고블린 한 마리. 그리고 현신을 한 체로 손 끝에 고블린을 들어올리고서 입을 쩍 벌리고서 겁 먹고 있는 고블린을 보며 낄낄 웃어대는 라이헤르의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건 순식간이었다. 라이헤르는 고블린을 숲 속으로 내던졌고, 발록은 발로 걷어차고는 제 옆에 있는 채찍을 집어 들며 대답했다.
"아직 이 패치는 적용 전인가…….”
유천은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발록과 라이헤르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번 패치에 살짝 끼워 넣었던 패치 내용 중 하나가 바로 현실과 게임 속 시간의 조율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개인적인 이유였지만 말이다.
“삼 일만에 나타나서 우리한테 할 말은 더 없고?”
“아, 미안. 일이 생겼었거든. 이제 조만간 늦어도 하루가 안 돼서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만 좀 갈궈줬으면 하는데.”
조용히 라이헤르가 유천의 머리 양 옆을 두 개의 손가락으로 잡아 올려선 유천을 노려보는가 하면, 밑에서 채찍을 든 발록이 유천에게 선포라도 하듯이 말하자, 유천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공중에 뜬 채로 어깨를 으쓱하며 변명을 내뱉었다.
“진짜?”
“그래, 그 때 되면 더 놀아줄게.”
아파 죽겠네. 유천은 제 엉덩이를 문지르며 중얼거렸다. 제 말을 들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인간의 모습으로 바로 변해서는 제 목에 매달리며 말하는 라이헤르 때문이었다. 요 근래 툭하면 제대로 놀지도 못한 유천을 괴롭히며 반응이라도 기대하려는 의도였으나, 유천은 제 목에 매달린 라이헤르의 허벅지를 손으로 받쳐 등에 업고서는 태연히 대답했다. 어차피 바로 전날 밤에는 소피아를 끌어안고 자기도 했다. 이제 와서 라이헤르라고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에에?”
물론 그 가장 큰 반응은 유천의 앞에 있던 발록이었다. 내심 매달린 라이헤르가 땅에 엎어지거나 유천이 떨쳐버리는 둥의 반응을 기대했건만,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유천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유천은 어깨를 한번 더 으쓱 하고는 키득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기회에 밟아버릴 놈이 한 놈 있다는 말이지.”
아무런 유저도 없는 이 곳에서 유천이 직접 단독으로 움직여 처치할 만큼 유천과 사이가 나쁜 NPC, 아니 몬스터는 거의 없다.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면 게임 초기부터 유천과 척을 지고 지낸 마룡. 비단 얼마 전에도 유천을 공격하러 왔다가 유천에게 처참하게 발려서는 겨우 도망가지 않았던가?
“디텍팅 마나 포스.”
“응? 뭐 찾아?”
유천의 반응이 재미가 없어 라이헤르는 얼마 가지 않아 내려왔었다. 그러나 난데없이 유천이 마법을 사용해 무언가를 찾는 듯 하자, 라이헤르가 유천에게 다가와 질문을 시작했다. 유천은 피식 웃으며 기다리라는 말을 덧붙이고는 눈을 감았다.
[북동쪽 약 22,000미터 지점에서 강한 마기의 집약체를 발견했습니다.]
“찾았다.”
곧 감은 제 귀로 들려오는 음성메시지를 들으며 유천은 무심결에 중얼거렸다. 그 소리를 들은 라이헤르와 발록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다가오자, 유천은 한마디를 남기고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룡이 그렇게 머리가 나쁜 녀석도 아니고, 자신이 저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다면 직접 찾아오기라도 할 것이다. 유천은 그 생각 하에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었다.
“뭘 찾고 있는 거냐고 묻고 있잖아.”
“마룡.”
“마룡을 해치울 수는 있고?”
유천은 제 대답에 다시 물어오는 발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한 공격수단 없이 마룡의 공격을 방해만 했을 때도 주위에 있던 지원과 성열 등의 도움으로 빈사까지 몰아갔다. 지금은 그보다 상황이 더 좋다고 해도 무방했다. 드래곤과 발록, 심지어 유천의 전투능력 또한 전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강해졌다. 그렇기에 여유만만하게 유천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최후의 수단이라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한 수 또한 존재했다.
“그렇다면야 뭐…….”
유천이 마룡이라는 이름을 꺼내자마자 긴장해서는 따라올 생각도 하지 못하자 유천은 발록의 질문에 답해주며 발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비록 유천의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쳐내기는 했지만 긴장은 확실이 풀린 듯 했다.
“그럼 간다.”
말을 마친 유천은 그 자리에서 몸이 깜빡였고 다시 유천이 나타난 장소는 그보다 좀 더 떨어진 장소였다. 그렇게 유천은 시야의 닿는 범위까지 점멸하듯 나타나서는 곧 거대한 호숫가의 앞에 도달했다.
“도망쳤나?”
호숫가에 위치한 거대한 나무의 아래에서 유천은 주위를 기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분명 이 근처가 확실한데 그 거대한 덩치는커녕 꼬리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으니 답답한 마음에 유천이 중얼거리자, 뒤따라온 라이헤르와 발록은 그런 유천을 보며 의아해 했다. 마룡을 잡겠다면서 도착한 곳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호숫가라니.
“또 네놈이냐?”
그리고 그러는 유천의 뒤에서 나타난 검은 머리의 청년이 유천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그러는 청년을 보며 유천은 해맑게 웃으며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서는 청년의 머리통을 겨누며 말했다.
“고맙다. 등신아, 죽으러 와줘서.”
타앙-
청년의 으르렁거림은 유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저 겨눈 검은색의 권총에서 뿜어진 붉은 광선이 청년의 머리통을 뚫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곧 허물어지는가 싶던 청년의 형상은 다시 일어나며 유천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멍청한 놈. 내가 그리 쉽게 죽을 것 같나?”
태연스레 중얼거리며 유천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들어올리는 청년을 보며 낄낄 웃어 보이던 유천은 곳 입을 열어 청년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으며 중얼거렸다.
“너야말로 내가 그리 쉽게 죽을 것 같았냐. 병신아.”
그 말과 함께 유천의 오른손과 왼손의 손등에서 각각의 빛이 뿜어져 나와 청년의 시야를 가린 것은 순식간이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미안여. 쓰다가 곯아떨어졌다가 이제 깸. ㅋ..
-------------------------------------------------------------------------------
인간님 : 데헷 첫코??소피아한테 낚인 유천
//파닥파닥
킴치맨 : 소피아 - 오레노 낚시와 월척데쓰네. 유천 - 시발 그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척데쓰넼
researchers : 소피아 은근 말이 많네요ㅋ
//그러게요 ㅋㅋ
은or : 소피아는 월척?을 낚았엌ㅋㅋㅋ 잘보고갈께요~!
//월척 맞죠. 180넘어가는 월척. ㅋㅋㅋ
BlackRaccoon : 나도한번쯤하렘하고싶은마음이...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인핀 : '소피아'는 월척(유천)을 낚았다!!
//ㅋㅋㅋ멋짐.
덱스트린 : 잠과 하나가 되는자 천하를 지배하리라
//나 천하를 지배하고 온듯여
적현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소피아의 회상극장. 근데 관객은 졸리다는게 함정.
//[소피아]:그러니까 말이야. 나는...[유천]:zzz [소피아]:야. [유천]:zzz
바람기억 : 과연이동에 소요된 시간은 몇화나 될것인가ㄱㅋㅋㅋㅋ
//글쎄옄ㅋㅋㅋ
심심판타지 : 더이상의요약은생략한다
//ㅋㅋㅋㅋㅋ요약:유천 월척데쓰네
파릇초 : 월척
//파닥파닥
arcadia1019 : 흐아닠 여인과 한방을?! ......부..부럽... 물론 손만 잡고 잤겠지?
//껴안고만 잤대여 죽일 자식
Darkness1021 : 게임신이보고싶은1ㅅ ㅋ
//나도 게임이 좋긔
세리신스 : 부럽...
//[말 없이 눈을 가리고 있다. 울고 있는 듯 하다.]
AQ240 : 소설상의 시간보다 현실이 더느려 ㅋ
//엌ㅋㅋㅋ부정할 수 없는 게 너무 슬픔
소마광랑 : 소피아 저저저..불여시!!
//ㅋㅋㅋ불여싴ㅋ
DeButy : 음...어서.. badssin을...
//배드씬? 예를 들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