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343화 (343/440)

0343 / 0440 ----------------------------------------------

시작

“그 인간이?”

소피아의 이야기를 듣고서 유천 이 반문했다. 자신이 본 그는 절대 그럴 성격도 아니었을뿐더러 그런 말을 건넬 위인도 안되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듯한 그 표정에 그런 다정한 말이 나올 리가 없었으니까.

“지금의 아버지가 옛날과 다르다는 건 그곳에 있는 그 누구도 모르지 않아.”

달랐다고? 소피아의 말에 유천이 믿을 수 없겠다는 듯 되묻자, 소피아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는 설명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그를. 작은 불의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달려들던 그를. 젊은 나이에 20년은 앞서는 기술을 개발하고서도 동료 연구원들의 모함에 의해 죄인이라는 오명과 함께 나라에서도 사망자 처리를 함과 동시에 국외로 추방해버린 그 때부터, 그가 조금씩 비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추방당했다며 그런데 게임은 언제 개발했냐?”

“…….”

설명을 들으며 가만히 있던 유천은 곧 궁금한 것을 제시했다. 그리고는 대답을 하지 못하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비웃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대답을 못하는 것 봐라. 나한테 구라 치냐? 구라를 치려면 제대로 해라. 괜히 순서 헛갈려서 어설프게 놀지 말고.”

“아까 그 회장. 내가 알고 있는 게 이상하지 않아?”

“……?”

생각해보니 이상해진 유천은 등을 돌려 소피아를 바라봤다. 방금 전까지 무심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도 돌리지 않던 유천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인지 마찬가지로 놀란 표정으로 유천을 응시했다.

“그 회장님이 아버지를 한국에 들여보내 준다고 하셨어.”

“근데 왜 그 모래바다 한구석에 처박혀 있는 건데?”

계속된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슬며시 뒤로 스윽 물러나고는 모르는 체 허리를 일으켜 등받이에 기대며 되물었다. 그러는 유천을 살며시 흘겨보던 소피아도 너무 가깝다고 생각한 것인지 곧 표정을 풀며 대답을 이어갔다.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이 입국하는 게 그렇게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 마. 비록 기술을 조건으로 국정원의 일부에 대한 정보와 권한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여태껏 제 밑에 있던 고작 기술자가 제 머리 위에 서 있는 게 꼴 사나운 것도 한몫 했어.”

듣자 하니 그럴 듯 한 대답이 나오자 유천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물론 믿을 수 있을만한 정보라고 믿을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지만, 일단 그 사실이라도 알아둬야 떠볼 수라도 생기니까.

“그래서, 내가 뭘 어쨌으면 하는데?”

설마 나를 이런 식으로 써먹어놓고서 이제 와 손을 잡고 화해나 하라는 둥의 조건 일 리는 없으니 말이다.

“화해하라는 건 아니야. 최소한 설득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거지. 아버지는 나만 빈민가에서 구해준 게 아니었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무심결에 생각이 표정에 드러난 탓일까,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사과하듯 덧붙이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래서는 엄포를 놓으며 화를 내기도 뭣하다. 주절주절 사정을 덧붙이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그저 눈을 감고서 잠이라도 자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

유천은 계속해서 떠들어대는 소피아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릴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벌써 시간은 새벽 세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대충 보아도 외국으로 건너가 시차가 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시계는 새벽을 가리키고 있었다.

날 때부터 사창가에서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고 태어나, 자라 팔리기 직전에 나타나 구해진 크리스의 얘기 하며, 부산항에서 아프리카로 팔려나가던 도중 회준의 손에 구해진 지원과 정현 성열은 더했다. 아주 장황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설명하는 그 모습이 정말 실제 같기는 했지만 그대로 믿기는 어려웠다. 그 말만 듣자면 회준 자체는 특수부대 요원보다 더 잘 나간다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그 누가 총을 든 성인 남자 여섯을 상대로 맨손으로 싸워 이긴다는 말인가?

“알았으니까 좀 자자.”

또 하나의 장황한 설명이 끝나고 다시 입을 여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기어코 소피아의 입을 막고서 중얼거렸다. 소피아가 놀란 눈치로 자신을 응시하자 유천은 고개만 획 돌리고는 잠을 청했다. 그래도 등을 돌리지 않는 유천을 보며 작게 웃은 소피아는 다시금 유천의 목에 제 팔을 걸고서 눈을 감았다.

“…….”

저걸 진짜……. 속으로 중얼거리던 유천은 곧 한숨을 내쉬며 모른 척 잠을 청하며 모른 척 소피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오늘뿐이라는 덧붙임을 속으로 중얼거리며 말이다.

“일어나.”

“5분만 더…….”

얼마 가지 않아 해가 뜨자, 웨이터 복을 입은 사내가 소피아와 유천이 자고 있는 방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을 비비며 일어난 소피아가 제 어깨를 감싸고 있는 유천의 어깨를 툭툭 치며 깨우기 시작했지만, 유천은 그런 소피아의 손을 밀어내며 잠투정을 부릴 뿐이었다.

“그만큼 잤으면 좀 일어나.”

“거 참, 쫑알쫑알…….”

유천이 잠에서 깨기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깨워대는 소피아를 보며 결국에는 신경질을 부려가며 일어났다. 그리고 보인 것은 부스스한 금발을 뒤로 넘기고 있는 소피아의 모습이었다. 마치 제 신경질은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듯한 태도에 유천은 벌써 자신을 상대하는 방법을 파악한 그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방에 달린 화장실로 들어갔다.

“먼저 씻는다.”

“응. 나는 내 방 찾아서 씻지 뭐.”

유천이 욕실로 들어가며 중얼거린 말에, 소피아는 간단히 대답을 하며 방을 나섰다. 그와 동시에 유천은 잠시 멈칫했다. 분명 어제는 제 방이 여기랍시고 들어왔는데, 갑자기 제 방을 찾아간다니? 잠시 어이가 없어진 유천을 향해 소피아가 웃으며 말했다.

“설마, 이 배 운영하는 회사 자체의 자금을 아버지가 대는데 방 하나 못 만들까 봐?”

“젠장.”

이어진 소피아의 말에 어이가 없어진 유천은 그저 짧게 욕을 지껄이며 욕실로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달리 할 행동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 그래 어디 한번 들어보자. 왜 한창 자고 있을 이 시간에 날 깨웠는지. 뭐가 급했는지 동이 트자마자 날 깨웠는지 들어나 보자고.”

곧 머리를 감고서 한차례 샤워를 하고 나온 유천은 저보다 먼저 씻고 나온 것인지 제 침대에 앉아 머리를 감고 있는 소피아와 문 앞에 서 있는 웨이터 복의 사내를 보며 유천은 따지듯 말하기 시작했다.

“네? 그럼 이 배만 타고 갈 줄 알았습니까?”

“……빌어먹을.”

너무나도 당당히 반문하는 웨이터와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조용히 욕지거리를 되씹었다. 물론 그것은 뒤에서 얄밉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소피아도 한몫 한 것은 당연했다.

“그럼 아침만 먹고 가자.”

“가면서 먹자.”

기어코 협의안을 내세우겠다는 듯 비장한 표정으로 조건을 내거는 유천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는 소피아가 대답했다. 곧 웨이터가 웃으며 먹을 거리를 피크닉 가방마냥 생긴 것에 담아오자, 유천은 욕을 지껄이며 소피아를 노려봤다. 어제 제 말을 그리 막았다고, 이렇게 대하는 것인 지. 유천은 소피아가 눈을 찡긋하는 것을 보며 그저 멍청히 서서는 욕을 지껄일 뿐이었다.

“미친 년.”

============================ 작품 후기 ============================

야영을 가장한 수련회를 갔다와서 그런지 피곤하고 비몽사몽...내가 자는 중인지 컴중인지..

-------------------------------------------------------------------------------

researchers : 소피아의 과거의 일부네요ㅋ 잘보고 갑니다!!

//넹, 코멘트 감사합니다!

바람기억 : 저렇게 거둬들여서 인체실험을...

//그건 뒤에 일어난 일 ㅇㅇ. '흐콰한다!'가 먼저

심심판타지 : 하악하악 로리데스네 콰광쾅쾅 부라더다매요 컴언로리 -이번화요약-

//조,조흔 요약이다!

인핀 : 좋은거야 나쁜거야

//그게 애매.

덱스트린 : 원래 자기 눈에 좋아보이는 인간은 무슨 짓을해도 다 좋아보이는거 그걸 흔히 콩깍지가 씌였다고 하지요 (모든 의미로 ㅇㅇ)

//ㅇㅇ 그런거죠. 빌어먹을 콩깍지가트니.

적현월 : 재밌게 읽고 갑니다. 유천 육탄돌격으로 무력화. 이거슨 10년후를 대비하기위한 떡밥인가요?!

//정줄 놓고 쓰고 보니 저렇게 됬...쿨럭-

BlackRaccoon : 저흑인한국에서했으면아청법으로뻑킹코리아라고할듯

//그 다음 철컹철컹하고 간지나는 은팔찌 착용

DeButy : 유천이를 사랑으로 보살펴줘야지

//엌ㅋ

인간님 : 소피아의 과거라니ㅋㅋ살짜쿵 기대해봅니다ㅋㅋ

//기대 ㄴㄴ해여 어차피 마지막에 끼워넣은 거라 과거는 안 이어지긔

TimeWorker : 훋ㄷㄷ

//ㄷㄷ

은or : 잘보고가여~

//코멘트 감사합니다~

archangels la : 로리는 사랑으로 보살펴야되-BY흑막흑막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Q240 : 간지남이다 ㅋㅋ 겁나시크해 살인하고 걍가주는매너

//뭐,뭔가 병신같지만 멋있어!

arcadia1019 : 아.아니야!!! 절대로 어릴때 소피아를 보고 추천을 누르는게 아니야.....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킴치맨 : 페도로리콘이 사망하였습니다. 헠헠 소피아의 과거! 여자의 과거는흥미롭고 비밀스러운것이지여

//근데 저놈한테는 그게 그거인듯. 별 감흥이 없음 나쁜 시키

세리신스 : 핡핡핡!

//네, 거기 경찰이죠? 여기 위험한 분이 있는데요.

자이번 : 과거편은 대부분 암눌한부분이 있긴하지..

//암눌하죠. 근데 그래봤자 다음날이면 지들끼리 또 티격태격임

Darkness1021 : 개인적으로소피아를좋아하는건아니지만유천이가부럽다...젠장

//...젠장

소마광랑 : ..푸...푹신....쿨럭!

//쿠,쿨럭 乃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