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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36화 (33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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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우리는 여기에 잠시 남아 상황을 지켜본다. 넌 소피아와 함께 기지로 귀환하라는 아버지의 지시다.”

애초에 목적은 그게 아니었지만 말이지. 말을 덧붙이며 지원은 유천을 짐짓 강하게 째려보았다. 본래 계획은 회장을 죽인 유천이 회사에 남아 상황을 지켜보다 자신들이 아버지라 칭하는 그를 한국으로 모실 생각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꼬이고 있었다. 총에 맞고 여기로 도착한 유천의 상태는 도무지 더 이상의 지령을 수행할 상태가 몸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된다면 본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해야 될 판이었으니 표정이 좋을 수가 없었다.

“아아, 시끄러우니까 얼른 나가시지. 그 뒤로 이어질 말은 뻔하니까 말이지.”

“어차피 뒤 이어질 말은 네 실력이 딸려서 총이나 맞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라고 이어질 테니 말이야.”

귀찮다는 듯 선실의 침대에 누워서 유천이 손을 까딱이며 간단히 대꾸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직까지 왼팔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유천에게 과자의 봉투를 찢어 건네며 소피아가 가볍게 유천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쓸모 없는 녀석 같으니.”

낮게 중얼거리며 지원은 몸을 돌려선 선실 밖으로 나섰다. 곧 유천은 몸을 일으켜 소피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남은 건 너랑 나. 둘 뿐인데 네 속내를 좀 드러내 보시지.”

“응? 나? 굳이 있다면 네 여자친구가 되고 싶은데? 킥킥.”

“농담하지 말고.”

지원의 말을 들으며 코웃음도 하지 않은 유천이 곧장 표정을 굳히고 저를 향해 과자를 들이미는 소피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자, 장난스런 미소를 띄우며 농담을 하는 소피아를 향해 유천이 낮게 읊조렸다. 그런 유천을 보며 소피아 또한 표정을 굳히며 대답했다.

“그런 거 없어. 내가 받은 지령은 네가 하는 일에 서포트하라는 것뿐이었다고.”

“아아, 그러냐. 그럼 너도 나가봐.”

진지하게 대답해오는 소피아를 바라보며 유천은 고개를 내저으며 중얼거렸다. 결국 저 녀석도 믿지 못할 녀석인가, 하는 결론을 세우며 말이다. 그러는 와중에 소피아는 유천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뭐냐. 나가라니까.”

유천이 제 목덜미를 잡아채는 소피아를 보며 투덜거리듯 말했다. 어차피 지금 제 몸 상태로는 변변찮은 반항도 불가능했으니 그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입으로 따질 뿐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소피아는 유천을 바퀴가 달린 침대로 옮기곤 침대를 선실의 바깥으로 옮기기 시작할 뿐이었다.

“어디로 가는 거야? 헬기가 오면 가는 거 아니었냐?”

“그런걸 뭐 하러 기다려. 어차피 네 목적도 그리 시시한 건 아니잖아? 말했지. 나는 널 서포트하는 게 목적이라고.”

유천의 물음에 웃어 보인 소피아는 어느새 선착장에 정박한 요트의 밖으로 유천이 누워 있는 침대를 끌고서 요트에서 내렸다. 유천은 계속해서 소피아에게 향하는 방향을 물었으나, 소피아는 그저 웃음으로 일관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젠장. 그래 어디 네 맘대로 해봐라.”

그리고 그에 토라진 유천이 고개를 휙 돌리고 투덜거리며 잠이라도 자려는 듯 눈을 감은 후에야 소피아는 피식 웃으며 유천의 눈 감은 얼굴을 내려다봤다. 피곤에 피곤이 겹쳐진 탓일까, 눈을 감자마자 곯아 떨어진 듯 곤히 색색거리며 숨을 내쉬는 유천을 보며 다시 한번 웃어 보인 소피아는 유천의 남은 반팔의 소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부탁한 거 기억 나시죠? 부탁 드려요.”

소피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선착장을 겨우 벗어난 그들의 앞에는 한 대의 구급차가 다가와 멈춰 섰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유천의 침대를 구급차 안으로 밀어 넣고 자신 또한 그 안으로 들어가는 소피아였다.

“우리가 구면이었던가?”

구급차에 올라타며 소피아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러는 소피아가 바라보는 방향으로는 옅은 갈색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 한 명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러는 그녀의 양 옆으로는 회장과 그의 경호원이 앉아서는 자고 있는 유천을 내려다보았다.

“허, 깨어 있을 때는 그리도 냉정하던 녀석이 자고 있으니 이토록 순하게 생겼구나.”

“글쎄요, 그 모습도 보면 나름 귀엽지 않아요? 저 혼자 힘으로 뭐든 다 해내겠다는 그 모습. 전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회장이 자는 유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허허 웃으며 중얼거리자, 소피아가 그런 유천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볼을 쿡쿡 찌르며 대답했다. 그러는 소피아의 모습에 곁에 있던 여성이 그 즉시 소피아의 손을 옆으로 쳐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으로 날 여기로 데려온 건지나 말해. 그리고 유천이가 왜 저 꼴인지도 설명하고.”

에이, 처음에 내가 인사할 때는 받아주지도 않더니 이제 반응하는 거야? 소피아는 이제와 반응을 보이는 채린을 보며 소피아는 킥킥 거리며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그런 소피아를 막는 이는 따로 있었다. 눈을 뜬 유천이 그대로 소피아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꽉 쥐어서는 놓아주지 않는 유천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소피아였으나 그런 그녀를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그 성치 않은 몸으로 그런 몸놀림을 보인 유천을 놀란 기색으로 바라보는 회장과 경호원, 그리고 깨어난 유천을 보며 입을 여는 채린만이 있을 뿐이고 말이다.

“입 다물어. 소피아.”

서슬 퍼런 기세로 날카롭게 읊조리는 유천을 보며 소피아는 깜짝 놀란 채로 제 입술을 잡고 있는 유천의 손을 보았다. 다친 것이 분명한 왼쪽 어깨 는 들려있었고, 그 팔이 뻗어져 그 끝에 있는 유천의 손가락이 제 입술을 잡고 있었으니 그보다 더 놀랄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유천……아?”

그리고 그 서슬 퍼런 기세에 지레 놀란 채린이 유천의 오른쪽 어깨를 만지며 말하자, 유천은 고개를 돌려 채린을 바라보고는 곧 고개를 돌렸다. 납치당하던 당일의 기억이 멋대로 떠오른 것이 그 이유였다.

“나……기억 안나?”

그럴 리가 없었다. 정말 죽을 것만 같았던 그 고통 속에서도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를 꽉 물고 버텼는지는 굳이 더 생각 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형편없이 붉어져 시뻘겋기 그지 없는 얼굴을 보일 수는 없는 노릇. 유천은 애써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어……오, 오랜만이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로, 왼손으로는 소피아의 입술을 꽉 쥐고 놓치지 않은 채 오른손으로는 제 머리를 긁적이며 유천이 중얼거렸다. 그러는 유천을 보며 제 입을 가리고 웃는 채린과, 처음으로 유천이 당황하고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본 회장이 감탄사를 내뱉는 사이, 소피아는 속으로 혀를 찼다. 혹시나 싶었는데, 아직도 유천은 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 질투가 절로 날 지경이었다.

“어쨌든, 난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해.”

“어디로?”

놈이 기다리고 있는 놈의 소굴로. 유천은 돌아오는 채린의 물음에 애써 튀어 나오려는 대답을 목 뒤로 삼키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짧게 ‘젠장.’이라며 중얼거렸다. 그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절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랬던 것이 제 주변인물들이 휘말리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가벼이 채린을 여기로 데려온 이들이 좋게 보일 리가 없었던 터라 욕이 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미안, 그래도 마지막이잖아. 백마 탄 왕자님까지는 아니라도, 공주님한테 응원은 받고 가야 힘이 나지 않겠어?”

“…….”

어느새 놓아버린 소피아의 입술을 깜빡 하고 있었다. 제 멋대로 떠들어대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이를 갈았다. 이 이상 함부로 떠들게 둬서는 안 된다. 마지막이라는 말에 얼굴 표정이 환해진 채린이었지만 결단코 이 이상은 알면 안 되는 것이니까.

“다시 한번 말한다. 소피아. 입 닥쳐.”

“쳇. 알았다고.”

채린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이상의 말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유천의 생각과 함께 동시에 튀어나간 살벌한 기색의 말이 구급차 안을 가득 메웠다. 그 살벌한 기세에 그 안에 있는 이들이 당황한 것도 잠시, 유천은 풀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피아. 내 주위 사람들이 위험해 질만한 일은 피해주길 부탁해. 내가 뭣 때문에 그 영감의 말을 듣고 있는 지 아는 녀석이 그러는 거냐?”

“당연하지. 이제 네 주변 사람들의 안전은 유니온 회장님이 직접 챙겨줄 텐데. 굳이 너랑 내가 신경 쓸 필요까지 있을까?”

소피아 녀석도 이런 상황을 노리고 벌인 일은 아니리라 생각한 유천이 그나마 좀 부드럽다 싶은 표정으로 소피아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킥킥 웃으며 대답하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의 표정 또한 당황하는 가 싶더니, 곧 비릿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이보다 더 좋은 상황도 없겠네.”

그렇게 말하고 있는 유천의 표정은 소피아가 여태껏 보았던 유천의 표정 중에서 가장 환한 웃음을 지으며 유천은 말했다. 그리고는 여태껏 아파서 누워 있던 유천의 모습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멀쩡히 서 있었다.

============================ 작품 후기 ============================

하, 저 바퀴벌레같은 새끼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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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or : 앗..!첫코.! 그보다 자기자신을 쐇을줄은...대단한 정신력..?;;

//알고보니 제대로 쏜것도 아님. 대충 빗맞춤

ordeal : 헐....

//ㅋ 왜 그래여

인핀 : 자폭이라니 미쳤굴

//에이 왜 그래요, 쟤 미친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BlackRaccoon : 유천이한국사람이라면필수품인장미칼가지고있나

//짝퉁이라면 집에 있다는 소문이

vkdlfjs2 : 회장 : 이제 이 폭탄은 제겁니다,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죠

//[유천] : 내가 폭탄이라니! 어디서 그 따위 망발을!

덱스트린 : 난 이미 예상햇지

//하, 난 뻔한 남자지

적현월 : 유천은 도대체 정신이 없다고 해야할지, 미쳤다고 해야할지, 똑똑하다고 해야할지, 미련하다고 해야할지? 아니, 전부인가요?

//ㅇㅇ 전부인듯요

파릇초 : 현실따위 FAIL 발록 데려와 당장!!!

//ㄲ 글세요 ㄲㄲㄲ

비지찌개 : 자해라니!!! 마조?!!!

//아, 그건 좀 아닌듯

researchers : 결국 유천은 자해한거군... 잘보고 갑니다!!

//그런거죠.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

코스믹 : 역시 낚시였군요

//신 태공 나심 ㅋ

심심판타지 : 낚시는아주조흔겁네다

//말 그대로 인생을 낚는 낚시. 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오가 : 유천이고생한다.^^

//그러게요. 개고생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자이번 : 그 아저씨 유인후에 체포다 분명히

//ㅋ...글쎄여

세리신스 : 배고프다..

//동감동감

TimeWorker : 질보고 갑니닷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

킴치맨 : 역시 내생각은 맞았다! 랄까 저건병짓이내

//그러게요. 병짓이 확실한 ㅋ

인간님 : 아....아프겠다....총으로 자해라니....

//그런거죠 ㅋ

AQ240 : 복수할려면 저 전개가 가장 멀쩡한것같긴한데 총으로 지 다리를 쏘다니 ㅋ

//가장 큰 이유는 저거 굴리려고 한거에여. ㅋ

arcadia1019 : 아제발....여친이랑 재회를 해주세요....

//ㅇㅇ 님 소원 성취

archangels la : 음.... 내용이 이해가 안가는건 나뿐엔가..

//일부러 뒤로 빠지려고 자해한 거라고 생각하면 되여

DeButy : 하필 자기를 쏘다니.. 작가님 미워

//!?

Darkness1021 : 나좀짱인듯전편보면서예상한내용대로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거 내가 생각하는 게 뻔한 남자라 그럼

오늘 내가 좀 늦은 이유는 헌혈을 갔다와서 좀 늦었다는 것과, 치느님의 유혹 때문임다. 원망할 거면 호X이 두마리 치느님을 원망해주세요. 헌혈은 원망하면 안됨 그게 얼마나 착한 행동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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