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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33화 (3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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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헥헥.”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유천은 뒤에서 숨을 헐떡이며 자신을 쫓아오는 우진을 보며 으르렁거렸다. 피곤해 죽겠는데, 거기에 짜증까지 겹쳤다. 심지어 거기에 적절한 한성의 시비가 어시스트를 넣었는데, 거기에 결정타를 먹인 우진을 그대로 바닷물에 처박아버렸다.

그날 우진은 느껴야 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질식사에 대한 공포를, 다른 해수욕장에 놀러 온 이들과 함께 온 직장 동료들의 앞에서 자신 보다 호리호리한 유천의 한 손에 제압당해 몇 십 번이고 바닷물에 처박히는 모습을 보이는 굴욕을.

“그, 그래도 저기 저 여자 몸매 죽이지 않아? 비키니 입으면……히익!”

“뭐 이 새끼야?”

우진에게 물고문을 하며 해수욕장 모래사장 아무 곳에나 휙 하고 던져둔 가방을 집어 드는 유천을 보며 분위기라도 풀어보고자 농담 삼아 근처에 있는 여자 한 명을 가리키며 말을 건넸다. 물론 그 도중에 고개를 돌리며 오싹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으며 으르렁거리자, 뒷걸음질까지 치며 놀라는 우진이었다.

“나는 자고 있을 거니까, 저녁에 밥 먹을 때나 깨워.”

자신에게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우진을 향해 유천은 마지막으로 덧붙이고는 숙소로 향했다. 아마 질식하기 직전까지 몇 번이고 물에 고개를 처박다가 꺼내는 것을 반복했으니, 더 이상 자신을 방해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는 유천이었다.

“드디어 잠 잘 수 있겠네.”

“응? 자려고?”

기어코 그 수많은 방해를 뚫고서 잠을 자려던 유천이었다. 그런데 이제와 또 방해라니, 유천은 제 중얼거림에 뒤에서 대답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욕지기를 지껄이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곳에는 결단코 이곳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이들이 보였다.

“너, 너희가 어떻게 여기에……!”

“뭐야, 우리는 놀러 다니지도 못한다는 거야? 네가 뭔데? 섭섭해지려 그러네.”

그 피곤도 무릅쓰고 유천이 눈을 크게 뜨고서 외치자 결코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머리색인 흰색의 머리카락을 한 여성 한 명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유천의 어깨를 쿡쿡 찌르며 대꾸했다. 그러는 그녀의 뒤로 푸른 청발과 흑발을 한 남성 둘을 보며 유천의 표정은 더더욱 굳어졌다.

“여, 오랜만이지?”

“여.”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며 청발의 남성, 성열이 피식 웃으며 악수라도 하려는 듯 손을 흔들고, 흑발의 남성, 정현이 유천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네자, 유천의 표정은 더욱 구겨지고 있었다. 결국 낮게 욕을 읊조린 유천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묻는다. 너희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적어도 일주일은 더 있다 온다고 들었는데.”

“뭐 어때, 막내가 들어와서는 가장 먼저 대형 지령을 받았는데, 구경이라도 와줘야지. 안 그래?”

유천이 표정을 구기건 말건, 유천의 볼을 가지고 이리 저리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던 크리스가 쿡쿡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며 유천에게 되물었다. 이렇게 되면 계획했던 일이 상당히 틀어지고 만다. 유천은 그 생각만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일은 여태껏 해왔던 일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자그마치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 여태까지가 고작해야 유천 자신의 목숨 하나가 달려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일은 자칫했다가는 사람 목숨 하나 둘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빌어먹을, 이거 하나만 약속해.”

“응? 뭐를?”

크리스는 갑자기 유천이 제 볼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자신의 손을 잡아서는 거칠게 잡아 뜯는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으르렁거리듯 경고라도 하듯 요구를 하자 어깨를 으쓱 하며 되묻는 크리스를 보며 유천은 다시 한번 이를 갈았다. 저 태도는 몇 번을 보더라도 장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내 일에 끼어들지 마.”

“뭐야, 그건 당연한 거 아냐? 우린 네 실력을 구경하러 여기까지 온 거라고. 우리가 뭣 하러 끼어들어?”

이제는 웃음도 안 나오네.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는 어이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애초에 같은 지령을 받고서 지원을 올 예정이라더니, 예정보다 빨리 도착을 해서는 하는 말이 구경하러 왔다니. 제 생각과는 달리 계속해서 꼬이고만 있는 이 상황에 유천은 그저 욕지기만 튀어나올 뿐이었다.

“그럼 이 근처에서 있다가 밤이 되면 깨워. 난 그 사이 모자란 잠이나 자야겠으니까.”

“그래, 그래. 우린 밤이 되면 구경하러 올 테니까. 준비나 잘 해둬. 기대하고 있다고. 나도 이 녀석들도, 아버지도 말이야.”

“그 영감한테 전해. 이 일만 끝나면 다신 그 따위 면상은 꼴도 보기 싫다고.”

유천이 이제는 주위를 기웃거리며 놀이 거리를 찾고 있는 둘을 보며 말했다. 어차피 방해할 생각도 없어 보이는 셋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는 등을 돌렸다. 그러자마자 곧장 놀러 가는 둘과 남아서 자신에게 기대된다는 듯 웃으며 말하는 크리스를 보며 등도 돌리지 않은 채 유천은 싸늘히 대꾸했다. 그 뒤, 크리스가 뭐라 외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유천은 그저 신경도 쓰지 않고서 제 숙소로 들어갈 뿐이었다.

[귀찮은 ‘불나방’ 들이 꼬였음. 주의바람. 밤에 나올 때 권총 하나 준비 바람. -유천]

“귀찮아…….”

유천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한성이 건네 준 휴대전화로 문자를 한 통 보냈다. 애초에 오직 한 명에게 연락을 하기 위한 용도로 준 휴대폰이기에 등록된 번호도 하나뿐이었다. 그 번호로 문자를 전송한 유천은 한숨을 내쉰 뒤 곧장 숙소 한 구석에 자리잡은 침대에 몸을 뉘이고 그대로 피곤이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          *

“뭐야, 재수없게. 왜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고 난리냐고.”

크리스는 한마디를 마치고는 등을 돌렸다. 여태껏 자신들과 아버지가 유천에게 베푼 것이 얼마나 호화로웠던 것인지, 아직까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으니까. 죽이려 했던 놈을 살려주고, 먹이고 실력을 길러주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이만큼 잘해준 것도 없는데 이리 대하는 유천이 그저 아니꼬울 뿐이었다.

“여, 너도 이거 입어. 가서 놀게. 그 놈이 뭐라 지껄였던 간에, 놈은 지 목적은 이루지도 못해. 우리 손아귀 안에 지 친구들이 있는 한 말이지.”

“야, 이 녀석한테 그게 가당키는 하냐, 이거나 입으라 그래.”

“야, 둘 다 닥쳐. 어딜 그 따위 수영복을 가져와선 나한테 입으라 마라야? 너희는 소말리아에서 선탠 끝났다 이거냐? 어?!”

몸을 돌리고 툴툴거리며 제 짐이 담긴 가방을 들고 해변가로 향한 크리스의 앞으로 성열이 푸른색의 수영복을 들고 와서는 크리스의 가방을 가로채며 말했다. 결국에는 유천은 저희의 손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는 어투였다. 그러는 성열을 밀치며 정현이 흰색의 원피스형 수영복을 들이댔다. 옆구리 부분이 훤히 드러난 그 수영복은 대충 보더라도 상당히 노출이 많아 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크리스는 둘을 향해 꿀밤을 먹여가며 외칠 뿐이었다. 이미 트렁크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그들의 드러난 몸체는 보기 좋게 구리 빛을띄며 둘에게 있어 건강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어쩌겠냐, 내가 골라야지. 에이, 센스 없는 녀석들. 이제 4월 초인데 그렇게 춥게 입고 싶어?”

“뭐, 어때. 그리 추운 것도 아니고. 날씨도 꽤 풀렸다고. 안 그래?”

“내 말이. 이게 춥다면 정말 답이 없는 거지.”

크리스가 한탄이라도 하듯이 둘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쉰 뒤 툴툴거리며 수영복 매장으로 향하자 한숨을 쉬며 성열이 투덜거렸다. 동의를 하듯이 정현 또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찬가지로 투덜거렸다. 그리고 얼마 뒤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온 크리스가 정현과 성열을 데리고 함께 백사장을 돌아다니며 놀 거리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며 우진이 튀어나와서는 난대 없이 달려든 것은 여담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일행으로 보이는 교수와 다른 일행 둘이 팔을 잡고서 질질 끌고서 사과를 하는 바람에 우진의 희망대로 비키니를 입은 여자와 놀고자 했던 소원은 이룰 수 없었다. 물론 그런 우진을 보며 정현과 성열은 어이 없다는 눈초리를, 크리스는 뭔가 재미있다는 눈치로 우진을 보고 있었다.

“쟤가 걔지? 이번에 막내랑 붙은.”

“어, 테스터라더라. 재미있어 보이지 않아? 따지고 보면 우리도 테스터랑 비슷한데 말이야.”

“글쎄, 위험한 것부터 따지면 저 녀석들이 하는 건 애들 장난인데 말이야.”

크리스가 질질 끌려가는 우진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미 유천이 새로 접촉한 인물들 또한 모조리 파악되고 있었다. 생년월일은 기본, 출생지와 태어난 병원은 물론 여태껏 다닌 학교와 친한 친구들까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이 셋에게는 그저 신선한 장난감처럼 보일 뿐이었다. 그들이 테스터라 말하는 것도 자신들이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애들 장난이란 것은 결단코 거짓말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수준이 다르게 노는 그들에게 있어서 테스터라 칭하는 그들이 너무나 웃기고 가소로울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천천히 시간은 착실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학교 더럽게 피곤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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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 : 신사라는 탈을 쓴 초 변태적인 우진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면 그게 그거. ㅋ...

ordeal : 우앙 쳣코 노침

//ㅋㅋㅋㅋㅋ 다음기회를 노리세여

BlackRaccoon : 그날바닷가에는비명이들렸다고한다

//그리고 바다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적현월 : 그날 바다는 붉은 바다가 되었고 며칠뒤, 두사람의 시체가 떠올랐다고 한다.

//하나는 누구지?!

인핀 : 그날 바닷가에선 시체가 생성돼었다 합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eButy : 바닷가위에 시체가 둥~둥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서인지 모두가 우진 데드플래그얔ㅋㅋ

파릇초 : 바다다!!!! 바ㄷ다다!!

//이제 난 잠의 세계로!

킴치맨 : 자기도 애인이있는대 보질못하는대 연애질하는놈들을 보니 눈꼴시린거지. 꼬시다

//낄. 저도 신남 아무나 굴리면 그만이라

researchers : 그날이후 우진이는 안보였다고 한다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라질지도

인간님 : 혼자가지 왜 유천을 데려가서 지옥문을 향하니....ㅉㅉ

//자진 데드플래그?

세리신스 : 그날 바다는 붉게 물들고..오랜시간이 지난후 바닷가에서 사람의 유골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었다...메타다시~메타다시~(음..?)

//음?

arcadia1019 : 우진이 바다에서 숨쉰채 발견....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오가 : ㅋㅋ잘보고가여ㅎ 나도 자야지

//코멘트 감사합니다ㅋ 나도 자야지

archangels la : 우진이 모래속ㅇ서 매우 행복한.표정으로 발견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래속이얔ㅋㅋ 신선하다

은or : 혼자가지...너의 명만..단축해 버렸구나..힘내렴..ㅋㅋㅋ

//웬지 모르게 불쌍하기 그지 없킈

비지찌개 : 짜릿한.전기충격후에 어떤일이 있었나요?!

//궁금해요?

자이번 : 주인공은 어찌 탈출할지 아니면 그조직을 쓸어버릴지 궁금

//넹, 후딱 쓸게요., 내일..

Darkness1021 : 탕소리가들리후 머리에구멍뚫린좀비를목격했다는사람이늘기시작했다

//이번에는 좀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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