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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32화 (33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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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아오……진짜 무슨 생각이야? 기껏 둘이 화해시켜주겠다는데 왜 내가 이 딴 꼴을 당해야 되는 거냐고.”

한참 후에야 유천은 불편한 자세로 누워있던 차에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서는 불평을 토해냈다. 어떻게 화해를 시켜주겠다고 한 사람을 이런 식으로 처우할 수 있는 것인지. 그나마 생각은 있는 것인지 자신을 침대 위에 눕힌 것을 보며 유천은 ‘그래도 이 인간이 최소한의 양심은 상실하지 않은 모양이네.’이라 중얼거리며 지껄일 뿐이었다.

“그런데……내 방이 원래 이렇게 더러웠나.”

유천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물건의 배치도 묘하게 달라져있는가 하면, 난장판이었던 술상이 정리되어 있는 둥 오히려 깨끗해진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천이 이런 말을 지껄일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했다.

“도대체 이건 뭐냔 말이지.”

본의 아니게 기절을 한 탓에 옷을 갈아입지 못한 유천이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양말을 적신 기분 나쁜 축축함에 유천은 제 양말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물론 대부분은 물이었다. 걸레질이라도 한 양 온 방안은 물 범벅이 되어있었다. 불만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물 범벅. 홍수라도 난 것이라 착각할 정도로 물 범벅이 되어 있는 바닥. 여기 저기에 무엇인지 모를 기포까지 보였으니 찝찝하기 그지 없었던 것이었다.

“뭐, 여기도 이번 일만 끝나면 바로 나갈 거니까 상관은 없지만.”

기분이 나쁜 건 나쁜 거지. 뒷말을 쓰게 삼키며 유천이 중얼거렸다. 서랍을 열어 권총을 꺼낸 유천은 가방 가장 밑바닥에 권총을 쑤셔 넣었다. 그리고는 제 오른쪽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욕실로 상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시간이 조금이지만 남아있었기에 기름기로 떡마냥 뭉친 머리를 씻을 시간은 주어진 탓이었다.

“아……뭔 짓을 했길래 이 모양이냐…….”

유천은 욕실로 들어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쉬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제 머리를 이리 만들 수 있는지가 놀라운 유천이었다. 어림짐작으로 제 머리를 만지며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심각할 정도로 뭉친 머리를 보며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 유천이었다.

“하여간에 귀찮아 죽겠네.”

몹시 피곤과 귀찮음이 담긴 듯한 그 말을 끝으로 유천은 샤워 호스의 물을 틀어 씻기 시작했다. 테스터에게는 최고의 편의를 제공한다던 그 말이 농담은 아니었던 것이었는지, 개인의 방마다 붙어있는 욕실을 보며 유천은 만족적인 웃음을 지었었다. 그리고 틀자마자 곧장 나오는 온수에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인 유천은 그렇게 말 없이 몸을 씻었다.

“씻으니까 훨씬 낫다.”

물론 이 빌어먹을 바닥은 여전하지만. 유천이 샤워를 끝마치고서 옷을 갈아입고는 덜 마른 머리를 말리며 중얼거렸다. 욕실 앞까지는 대충 물을 치웠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찝찝함에 유천은 욕까지 지껄여가며 대충 근처에 있던 수건으로 발을 대충 닦고는 그 수건을 밟고 움직이며 더 이상의 물기가 발에 닿는 것을 막았다.

“이제 로비로 내려가면 되나.”

대충 방의 입구에서 신발까지 챙겨 신은 유천이 가방을 메고는 발걸음을 옮기며 중얼거렸다. 제 방에서 감히 물난리를 일으키고 화해를 시켜주고자 했던 이에게 되려 공격을 한 그녀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는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말이다.

“……어, 잠은 잘 잤냐?”

물론 그 다짐은 로비에서 퀭하니 움푹 파인 눈두덩이를 들이대며 이게 사람인지 시체인지 의문마저 들게 하는 우진을 보자마자 사라졌다. 그 새벽 사이 무슨 일을 당한 것인지 드러난 몸 곳곳에는 푸른 멍마저 군데군데 보였고, 푹 파인 눈 주위에는 푸른 멍마저 보였다. 결정적으로 전체적으로 붉게 달아오른 피부를 보며 유천은 그저 안부를 묻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넌, 이게 잘 잔 거로 보이냐…….”

“그래서, 결국 내가 쓰러진 뒤에 어떻게 됐냐? 또 변태 짓거리 하다가 일 망친 건 아니고?”

“신사라고 신사…….”

목소리마저 음침하게 변한 그를 보며 유천은 많은 말을 하지는 못했다. 게임에서 자신이 부리던 언데드들에게서나 들어보던 음침하기 그지 없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당황했던 유천도 곧 다시 제 기세를 되찾고는 우진을 몰아세우며 물었다. 그러자 여전히 음침한 목소리로 열심히 부정을 했지만, 유천이 무시하고 있는 이상 별 일 아니었다. 그런 유천을 보며 한숨을 내쉬던 우진도 곧 입을 다시 열었다.

“화해는 하긴 했는데…….”

“그럼 됐고.”

유천은 우진의 한 마디를 듣고서 그대로 몸을 돌리곤 결론을 내렸다. 로비 밖으로 보이는 회사의 입구 근처에 세워진 관광버스를 본 유천은 그대로 벗어서 내려뒀던 제 가방을 다시 들쳐 메고는 버스로 향했다. 그 뒤로 우진의 앓는 소리가 이어졌지만 유천의 자비는 같은 남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풍요롭지 못했다.

“어? 안녕!”

“안녕은 개뿔이. 아주 짜릿하던데요.”

대기 중이던 버스 두 대 중 하나에 올라탄 유천을 바라본 교수는 여태껏 유천이 보지 못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활기차기 그지없는 인사를 건네며 손까지 쭉 뻗어 흔드는 앙증맞음을 보였다. 그러면 뭐하나 이미 유천은 제 목에 피카츄마냥 전기로 목을 지진 교수가 그저 복수의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연히 돌아가는 대답이 고울 리도 없었고 말이다.

“아, 새벽에는 미안했어. 히힛.”

“…….”

이젠 복수심도 안 들었다. 그저 무서울 뿐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 하루 사이 그 독기 가득했던 이 여편네가 이리도 순수해 보일 지경으로 보인다는 말인가, 설마 새벽에 우진 그 놈이 머리통을 망치라던가 뭔가로 후려쳐서 머리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그렇다면 제 방에 있는 물도 이해가 갔으니 말이다. 후려친 머리에서 튀어나온 피를 닦아내기 위해서라면 그라도 그만한 물은 썼으리라.

“아, 옆에 앉을래?”

“또 무슨 험한 꼴을 당하려고. 그런 선택을 할거 같아요?”

유천이 제 걱정을 하건 말건, 무서워하건 말건 교수는 여전히 웃으며 유천에게 손짓을 할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제의에 콧방귀를 뀐 유천은 두어 칸 뒤로 더 들어가서는 창가자리에 앉았다. 그 뒤 제 옆자리에 들고 온 가방을 내려놓는 것으로 제 옆 자리를 막아버린 유천은 허리춤에 안전벨트를 끼우곤 창문의 커튼을 쳐버린 뒤에 챙겨온 베개(어째서 챙겨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를 목 뒤로 끼워 넣고서 잠을 청했다.

“야, 일어나서 구경해봐. 벌써 바다다.”

“…….”

이제 유천은 반박할 힘도 없었다. 분명 자신은 제 옆자리에 사람이 앉지 못하도록 가방까지 놔뒀건만 첫 번째 휴게소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흔드는 느낌에 눈을 뜬 유천은 제 옆에 앉아있는 한성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다른 자리로 밀어내려 했더니, 다른 자리는 앉을 곳이 없다며 거절을 했다. 다른 버스로 옮겨 타려 했더니, 벌써 출발했단다. 그렇게 유천은 첫 번째 휴게소에서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유천은 잠 한숨 자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 자신을 괴롭혀대는 한성을 애써 무시하는 게 유천의 최선책이었을 뿐이었다.

“내려.”

“닥쳐요, 난 밤 될 때까지 잠만 잘 거니까 절대 깨우지 마요.”

도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버스에서 잠을 청하려는 유천을 보며 한성이 유천을 향해 명령이라도 하듯 말했다. 가뜩이나 잠을 못 자 신경이 날카로운 마당에 여기저기에서 커플로 보이는 바퀴벌레들이 등장하자 유천의 표정은 점점 더 썩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들어온 한성의 명령에 욕으로 대꾸를 하는 유천이었다.

“…….”

그런 유천의 태도에 순식간에 표정이 유천과 마찬가지로 썩어 들어간 한성의 얼굴에도 곧 주변의 상황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아까 전 들었던 우진과 교수의 말만 듣더라도 유천이 잔 시간은 다섯 시간이 채 되지 못했는데, 그러던 차에 자신이 잠을 깨우고 심지어 유천은 몇 달간 구경도 못해 본 여자친구가 있는데, 저리 커플들이 염장을 지르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던 것이었다.

“그래, 쉬어라.”

주변을 둘러본 후에야 한성은 한숨을 내쉬며 유천에게 숙소 키를 건네주자, 유천은 먹이를 노리는 매 마냥 엄청난 속도로 키를 가로채고서 숙소를 향해 좀비 같은 스텝으로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비키니이!”

“…….”

그리고 한성은 구경할 수 있었다. 숙소를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는 유천이, 순식간에 빛처럼 지나간 무언가에 의해 끌려가는 유천의 모습을. 그리고 그 뒤로 무시무시한 기세로 피어 오르는 먼지 구름을 보며 한성은 조용히 유천에 의해 이 세상을 하직할 그의 명복을 빌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다 같이 우진이의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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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or : 아앗..!첫코! 어쨧든..ㅋㅋ 외전편 잘 보구갈께요!

//ㅋㅋㅋ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

Darkness1021 : 두코 날강도 ,인형덕후,해골,도박꾼 조합?

//날강돜ㅋㅋㅋㅋㅋㅋㅋ

덱스트린 : 작가! 또 어딜가! 빨리와! 내 사전에 가능은 없다 무조건 오는것이다! 크헿헤ㅔㄹ히헤헿ㅎ헤

//내 사전에는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음다네여. 낄

비지찌개 : 와 처음부터 여기꺼지 13일만에 다봤다

//수고하셨슴닼ㅋ

적현월 : 트랩카드 대박이네

//유저스트 액티비티드 마이 트랩카드. 훗

인핀 : 함정카드 윈드 발카이!

//으아니챠! 견딜 수가 음다!

BlackRaccoon : 이모든이벤트들은유천일행을위한것

//들킴들킴

심심판타지 : 강혁강혁 거리니까내이름부르는거가틈

//으잌

researchers : ㅋㅋ 모든건 유천이네를 위한건가ㅋㅋ 잘보고 갑니다!!

//들켰네여

파릇초 : 으헤헤헤 오늘 롤에서 역전의 드라마 찍음 헤헤헤 나(녹턴)랑 볼베랑 이즈,룰루,애니 적은 모데카이저,헤카림,룰루,자크,제이드 우리 억제기 까지 밀렸는데 모데카이저하고 헤카림 죽이니까 역전 성공 룰루가 나한테 커져라를 걸어줬어 흐규흐규 기쁨의 눙물이 흘러넘친다

//ㅋㅋㅋㅋ 졸음의 하품이 흘러넘치는 1ㅅ

인간님 : 가능하도록 추코를 던지고 기다리지요 크헤헤헤

//미안요 좀 늦었긔

DeButy : 떡밥아 물어라

//엌ㅋ

archangels la : 오 인형페도 오랜만이다

//인형페돜ㅋㅋㅋㅋㅋㅋㅋ

계절독감변종 : 재밋는 외전!

//캄솨함다

킴치맨 : 좋아 나는 총으로 인형을 쏜다고했지 스킬을 쓴다고 한적은 ㅇ벗다!. 유천이 머리잘굴렿내

//잔머리 짜세.

AQ240 : 외전이지모르고 400화쯤의 비축분이 탈출한줄알음

//으잌ㅋㅋ 비축? 그게 뭐졐ㅋㅋㅋㅋㅋㅋ

이퀼브리엄 : 강혁오랜만이네ㅋㅋ

//그걸 노림여

세리신스 : ㅋㅋㅋㅋ 쩌네...인형..ㅋㅋㅋ

//ㅋㅋㅋ 인형 헌터.

사신대왕님, 저도 추천작가 신청 해보고 싶은데, 나 털릴 게 분명하니까 안 하는 거에여 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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