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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27화 (32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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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한참을 유천을 멍하니 바라보던 교수는 곧 유천이 ‘쟤들 저대로 내버려둘 거에요?’라는 질문 하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서 이미 죽어버린 셋을 부활시켰다. 부활하자마자 저마다 서로 유천의 멱살을 잡으며 따지려는 것을 교수가 말리고, 유천이 다 죽어버린 드레이크들을 가리키고 나서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저마다 등을 돌릴 뿐이었다.

“난이도 확인 차 하는 플레이라 제대로 참여도 못하니까 귀찮아 죽겠네.”

나름 다급한 데 저것들 하는 것만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 유천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 생각한 그들로서는 불만이 가능할 일이었으나, 어쩌겠는가. 그게 사실인 것을. 지금 상황만 보더라도 자신들은 몰려드는 몬스터들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우진이야 나름 열심히 잡았지만 유천이 잠깐 참여해 잡은 것만 우진이 잡은 몬스터의 배를 훌쩍 넘으니 어쩔 수 없었다.

“젠장.”

가장 늦게 가장 많은 데미지와 충격을 받고서 죽은 크루가 조용히 욕을 지껄였지만, 유천은 못 들은 체 하고서 앞으로 나섰다. 어차피 이런 진행속도로 가면 자신이 채 관여하기도 전에 보스 전에서 모두 죽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럴 바에 차라리 지금부터 간섭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을 한 유천은 아까 전 쓰고 난 뒤 허리춤에 다시 꽂아둔 검을 빼어 들고서 일행의 선두에 선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응? 갑자기 왜?”

“어차피 이 정도면 난이도 파악은 다른 곳에서도 끝냈을 테고, 우린 보스나 잡으면 되잖아요.”

난대 없이 튀어나가는 유천을 보며 교수가 물었지만 유천은 그저 간단히 대답을 하고서 제 앞을 가로막는 피처럼 붉은색 돌로 이루어진 거인의 허리를 검으로 양단할 뿐이었다. 빼어 든 찬란하게 빛나는 은빛 검의 끝에서는 어느새 검붉은 오러가 솟구쳐져 있었고, 그 오러가 지나갈 때마다 붉은 색 돌 거인의 몸에는 하나씩의 검게 파인 줄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침식.”

유천이 한꺼번에 여러 기의 붉은색 돌 거인, 크림슨 골렘에 둘러싸여 저 혼자 공격을 하고 있을 때, 나머지 셋도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아까 전과는 달리 크루가 나름대로 방패로 들이받고 도발을 하며 골렘의 시선을 끌고 우진과 커브가 뒤에서 조금씩 골렘에게 데미지를 입혀 한 번에 두 세 마리를 잡는 묘기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 사이 유천은 검을 사선으로 들고서 한 바퀴 도는, 겉으로 보기에는 빈틈이 가득하기 그지 없는 행동을 보였다. 물론 검에 깃든 오러가 그에 맞지 않는 높은 데미지를 입히긴 했지만. 뒤이어 열린 유천의 입이 닫히는 그 순간, 유천의 오러게 베인 골렘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크워어-!

아까까지만 해도 죽기 전까지는 고통도 못 느끼는 듯 그저 맞으면 맞는 대로 비명도 지르지 않고서 공격만 해댔을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여태까지는 듣지도 못한 괴성을 질러대며 사방에 적이고 아군이고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해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골렘들의 몸에 난 검은 흔적들은 조금씩 골렘의 몸을 좀먹어가고 있었다. 핏빛처럼 붉게 빛나던 그 돌은 더 이상 붉게 빛나지 않았다. 주홍빛 녹이 슬고 회색 빛 곰팡이가 피는가 하면 부패한 듯 검은색 부분까지 나오기 시작한 탓이었다.

“이제 좀 살겠네.”

저마다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 골렘들을 쳐다보며 낄낄 웃으며 유천이 중얼거렸다. 이제 골렘들은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서 부스러기들이 흐르는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 골렘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렇게만 하면 굳이 단단한 바위 속에 있을 코어를 굳이 부술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물론 저기 떨어져 따로 사냥을 시작한 우진과 커브, 크루가 잡은 골렘들이 다시 일어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얼티메이트 제로.”

얌전히 서 있던 유천이 다시금 몰려오는 골렘들을 응시하며 조용히 읊조렸다. 곧 관절이 얼어붙음으로써 움직임에 지장이 생긴 골렘들이 저마다 삐걱거리고 있을 때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머리 위로 해골 하나가 떠오르며 메시지가 떠올랐다.

-상태이상 공포에 걸립니다.

-중간보스 크림슨 타워 골렘이 당신들을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메시지와 함께 유천이 행한 마법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움직임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관절에 맺혔던 얼음들이 순식간에 떨어져나가고 저마다 골렘들의 몸에서는 증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침식을 당했던 골렘들이 모조리 쓰러진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불리하다 볼 수 있었다. 팀킬까지 자행하던 골렘들이 사라졌는데, 이 와중에 저쪽에는 중간 보스와 버프라니.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야! 저것도 네가 어떻게 좀 해봐!”

솔직히 말해선 귀찮았다. 골렘은 애초에 생명체가 아니다. 코어라는 마나의 집약체를 기초 삼아 바위를 덕지덕지 붙인 인형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돌에 전기라고 먹힐 리가 없었고, 독이라고 먹힌다면 그것 또한 웃긴 일이었다. 불도 효과가 없을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말이다. 거기다 마법으로 이루어진 도구답게 마법에 대한 저항력 또한 엄청나다. 그렇기에 유천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검으로 상처를 입히고 그것의 피해를 극대화 시킨 것과 얼음을 이용해 움직임에 방해를 준 것이었다. 그것조차 불가능해졌으니 유천은 자신에게 외치는 크루를 보며 귀를 후빌 뿐이었다.

“칼빵이나 해야 되나.”

제 주변에 있는 골렘들의 목덜미를 거대화 시킨 오러 블레이드로 베어버린 유천이 중얼거렸다. 보통의 코어는 골렘의 머리에 있으니까. 그것을 알면서도 우진과 크루들이 할 수 없었던 것은 애초에 크기부터가 그들과는 달랐다. 그러니 머리도 노릴 수 없을 수 밖에. 그러나 유천은 플라이라는 비행 마법이 있으니 가능했다. 곧 저 멀리 등장한 거대한 탑을 보며 유천은 재빨리 그곳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유천을 잡고자 저마다 골렘들이 팔을 뻗었지만 느려터진 돌덩이 따 따위 재빠르기 그지 없는 유천을 잡는 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카가가각-

듣기 싫은 소음과 함께 유천의 검붉은 오러 블레이드가 거대한 탑의 중심부를 베었다. 그러나 그 소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오러 블레이드에 휩싸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은빛 검의 날이 아예 나가버린 것이 그 탓이었다. 욕을 지껄이며 그 검을 확인한 유천은 주저 없이 검을 집어 던졌다.

[흔한 강철 검+7]

등급: B-(노말)

내구도: 70/420

용도: 무기(검)

레벨 제한: 420

착용 제한: 힘300 이상

공격력: 2,200(+1,700)

설명: 흔한 강철 검이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뛰어난 대장장이의 손을 거쳐 날카로운 검이 되어 절삭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뛰어난 검사의 손에 들려 있어 오랜 시간 마나와 소통을 한 검은 결단코 흔하지 않다.

“빌어먹을.”

내구도의 1/6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단지 한 방이었다. 그것도 방어가 아닌 공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본 것은 자신이라니. 욕을 지껄이며 검을 버린 유천은 새로운 검을 하나 뽑아 들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메시지 하나가 또 한번 유천의 눈 앞을 가로질렀다.

-중간보스 인페르노 스크림 드레이크가 등장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모든 스탯이 20% 감소합니다. 공격속도가 10% 감소합니다. 공격력이 20% 하락합니다. 방어력이 45% 감소합니다. 이 디버프는 20분간 지속되며, 이 디버프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오, 신이시여.”

그리고 그 메시지를 본 유천은 평소에는 찾지도 않았던 신을 찾기 시작했다. 그만큼 상황은 안 좋게 돌아가고 있었다.

“야! 어떻게 좀 해보라니까!”

그리고 자신들의 뒤통수에 나타난 거대한 덩치의 드레이크를 바라보며 크루가 악을 지르듯 외쳤다.

============================ 작품 후기 ============================

시험이 일주일 남아서 용량 종범. 이번주 금요일 연재 스킵. 다음주 수요일 부터 시험 시작. 될 수 있는 한 빨리 귀환타도록 하겠습니다. 뒤에서 노려보는 아빠몬 시선이 두렵네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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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eal : 첫코닷 ordeal : 결론 한달+-5일?

//는 미지수. ㅋ

researchers : 잘보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

심심판타지 : 결론 유천이는 베이가

//유천이의 키는 요들처럼 루저가 아닙니다. ㅋㅋㅋ

은or : 유천이의 비장한 모습끝에는..굴려진다는 결과가 있을까..?

//그거슨 당연한 이치

가이오가 : 음. ㅋㅋ 유천 파이팅!!?!?

//낄?

BlackRaccoon : 이제아침에일찍일어나서수련회가야함ㅠㅠ학교가왜이러지

//ㅂㅂㅇ ㅋ

덱스트린 : 원래 미사일로 초토화 시키고 그담에 보병이... ㅇㅅㅇ...?

//유천이가 가정하는 건 본토가 공격 당했을 때, 미사일 날릴때요.

AQ240 : 고서클은 쓸수없지만 우리에겐 마나셔틀이있엉 고농축마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신대왕 : ㅋ

//시크하네요

xldos : 음~ 젠역시딜러야

//ㅇㅇ 그런듯

파릇초 : 이름붙이고 죽였엌ㅋㅋㅋㅋㅋ

//...먼산

arcadia1019 : ㅋㅋㅋㅋ 이름나오니까 깔끔하게 버려지넼ㅋㅋㅋ

//(외면)

Ψ魔皇Ψ : 요번퀘스트로만든마법하나 작렬시켜줌이ㅎㅎㅎ...??

//시험 끝나고 귀환타겠긔

DeButy : 철면피 유천이..!

//ㅋㅋㅋ 철면핔ㅋ

자이번 : 다음화에 유천이가 고대엘프의 마법 1개정도 쓰게해주십시오!!

//넣고 싶었는데 시험기간이 방해함

킴치맨 : 유천이노 냉철하다데쓰. 1타 수십피내. 드레이크외 3인을 깔끔하게 순살시킴

//추가로 철면피다데스

세리신스 : 그 다음은 숲을 만드는 마법을 쓰고 그의 여파로 또 팀킬을...ㅎㅎ

//욜ㅋ

밀리리오 : 아...잠시만...어떤방법이든이라니....그럼....바다일땐번개숲일때는불등.......그냥....파티원을얼미라더죽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게요 얼마나 더 죽이려는 건지

인핀 : 그리고 또 일요일에 내가 밥먹는데 가족들이 싸위서 거하게 채하고 오늩 아침도 굶었지

//엌

archangels la : 작가님 나이스 샷 역시 굴리눈 방법울 아시는 분이여.. 근데 우진이 검사인거?

//바바리안 궁검사요 ㅋ

인간님 : 야~~기분죠타!!!!

//ㅋㅋ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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