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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324화 (32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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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시스템 콜 부활.”

유천이 짓고 있던 비릿한 웃음을 지우고서 나무에서 내려와 몸을 푸는 사이, 교수는 아직까지 제 주위를 맴돌던 해머를 집어 제 허리춤에 메고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얼굴이 함몰된 채로(이 대목에서 유천은 안면을 어떻게 맞으면 이렇게 함몰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했었다)쓰러진 우진의 시체 앞에서 부활을 시키고 있었다. 곧 다시 눈부신 빛과 함께 부활한 우진을 보며 그 모든 것을 품어 안을듯한 가슴을 앞으로 뻗고 허리에 손을 얹으며 입을 열었다.

“테스터 중에 최상위인 너희 넷을 부른 이유는 간단해. 곧 할 업데이트 이후에 생길 파티 퀘스트 난이도 조정 작업 때문인데, 그 파티 퀘스트 자체가 꽤 어렵게 설정할 거라서. 너희들이 한번 해봐. 물론 나도 중간중간 너희 체력도 채워주고 도움을 주려고 온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교수의 긴 설명이 끝나고 유천이 몸을 일으키는 동안 우진을 제외하고서 교수의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체력을 회복시켜준다는 말을 하면서 그 체력을 회복시켜줘야 할 대상을 몬스터라도 보듯이 줄기차게 살기를 뿜어대며 노려본다는 말인가?

‘저 형은 힐 받기 글렀네.’

‘일단 쟤는 전력에서 제외를 하고 계산해야겠네. 일단 7서클의 마법도 문제 없이 가볍게 발동하는 녀석인 것 하나만 봐도 최소가 7서클 마스터, 최고 8서클 초입. 전력으로선 최상이군. 허리춤에 멘 검만 봐도 어느 정도 근접전은 가능하다는 건가.’

우진이 아직까지도 울리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뭐라 웅얼거리는 사이, 그런 우진과 교수를 번갈아 쳐다보며 아까 전 유천을 보며 불평하던 방패기사와 창기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 기세만 보더라도 분명 우진에게 돌아가는 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테니까.

“저기요.”

그 순간, 몸을 다 푼 듯 제자리에서 두어 번 뛴 유천은 교수의 근처로 가서는 말을 걸었다. 곧 귀를 달라는 유천의 제스처에 귀를 내미는 그녀를 보며 유천이 뭐라 중얼거렸다. 일순간, 교수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 않아 환한 미소로 바뀐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게……무슨 일이지?”

가장 선두에 선 방패기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뒤에 있던 창기사 또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이해가 덜 된 듯 당황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분명 외롭게 힐을 받지 못하고서 엄청난 피해를 입고서 후방에 있어야 할 우진이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어떠한가? 이중 최소 레벨이 480임에도 상당히 어렵고 강한 몬스터들이 일반 몬스터로 줄기차게 쏟아져 나와 자신들은 초반에 피해를 입고서 뒤로 물러났다. 방패기사인 그가 이 파티의 탱커인 것만 보더라도 피해가 상당했다는 소리였다.

“너희들, 얼른 회복하고 합류해!”

어째서인지 힐을 한번도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우진이 이 파티의 힐을 거의 혼자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장 선두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 우진이 제 커다란 검 두 자루로 몰려드는 몬스터들을 해치우고 있는 것을 보며 둘은 유천을 바라봤다. 치료 마법을 익혔냐고 물어본 그들에게 유천은 단지 공격용 마법만 익혔다고 말할 뿐 다른 말은 없었다.

물론 유천이 익히고 있는 기본적인 치료 마법만 하더라도 이들이 입은 피해쯤이야 반 이상은 회복되겠지만 유천이 노리는 바는 그것이 아니었으니 우진에게 달려드는 몬스터 한 마리의 목덜미를 오러 블레이드의 갈기를 세운 검으로 찔러 넣어 비트는 것으로 한 마리를 가볍게 해치운 유천은 손을 까딱여 자신에게 달려드는 변종 하울링 드레이크의 턱 밑으로 거대한 바위 송곳을 치솟게 했다.

“귀찮게.”

유천이 그 일격에 턱을 뚫리지 않고서 되려 크게 울부짖으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드레이크를 바라보며 짧게 중얼거리고는 우진의 뒤로 빠졌다. 그러자마자 익숙한 몸짓으로 제 옆을 지나치는 드레이크의 몸통을 들이 받아버리는 우진이었다. 이곳에 와서 가장 이들이 당황했던 것이 그것이었다. 어그로. 몬스터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이를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드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이 파티에서 공격력이 가장 약한 방패기사 대신 적당히 탱커기질을 가진 우진이 대신 그들을 막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이스 컷.”

“뭘, 이 정도로!”

감정 하나 담기지 않은 유천의 칭찬에 맞는 와중에도 가슴을 쭉 뻗으며 외치는 그의 검 한 자루를 드레이크가 물어 뜯었다. 레벨에 맞게 튼튼하고 강하게 제작된 검이 쉽게 부러지지는 않겠지만 그로 인해 가슴팍이 훤히 들어난 우진을 향해 드레이크가 제 주둥아리를 들이민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갑옷을 입었지만 드레이크의 덩치와 비례하듯 강한 데미지에 의해 우진의 갑옷이 찌그러지며 뒤로 밀려났다. 물론 아직까지 강한 데미지를 준 것은 우진이었기에 다른 이들을 향해 어그로가 끌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방에 안 끝나면 오히려 포커싱이 나한테 쏠리니까,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겠네.”

유천이 마치 진심이라는 듯 중얼거리며 치를 떨며 중얼거리자 주위에 있던 다른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가장 처음 우진이 유천이 하는 공격의 위력은 이 정도가 아니라며 외쳐댔지만 유천이 대충 보여준다며 공격 한방을 날리자,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달려드는 장면을 지켜본 뒤로는 감히 유천을 향해 전력으로 공격을 하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이 상대하고 있는 이 드레이크가 변종이라 불과 화염, 독에 대한 강한 저항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일은 유천과 교수가 짜고서 우진을 골탕먹이기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묘하게 공격의 위력을 낮추고 있는 유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쯤 할까요?”

유천이 지겹다는 듯 하품을 하며 중얼거리자, 교수 또한 초입부에 불과한 이곳에서 막힌다는 것이 그리 좋지 못한 기분이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마자 유천은 입을 열어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동시에 교수 또한 입을 열었다.

“방어.”

“어스퀘이크.”

교수의 말이 끝나고 일행들의 몸 주위로 둥그런 막이 생겨났다. 그 이후 유천의 말이 열리자마자 땅거죽이 터지듯 부풀어 올라서는 곧 찢어지듯 벌어졌다. 그 직후 벌어진 공간 사이로 일행을 비롯해 드레이크들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어엇?”

유천이 짧게 당황했다. 분명히 이 마법의 범위에는 자신이 들어있지도 않았다. 지진이라고 한들 범위는 제 앞. 에 있는 드레이크들과 그 드레이크들을 막고 있는 우진 뿐이었다. 드레이크가 제 발목을 물었다고 하기엔 발목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물론 차갑고 딱딱한 것이 부드럽다고 하기엔 그렇지만 드레이크의 입 안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곧 유천은 느낄 수 있었다. 제 발을 잡고 있는 것은 막 떨어지기 시작한 우진이라고. 분명 계획에도 있던 일이었지만 우진이 제 발목을 잡고 함께 떨어진 것은 돌발 상황이었다.

“엥?”

그리고 그 상황에 당황한 것은 비단 유천 혼자가 아니었다. 교수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 둘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는 계획대로라면 약한 방어막을 쳐준 우진 혼자 들어가 다시 닫힐 땅거죽 사이에 끼어 고통을 느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굳이 유천과 나머지 일행 둘에게는 방어도 걸어주지 않은 것이었고 말이다. 남은 일행들은 분명 유천이 마법을 발동하자마자 떨어진 것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지만, 이것만은 확실했다. 뭔가 틀어졌다고.

“떨어져 거머리 같은 자식아!”

“나도 살아야지! 방금 죽어서 떨어진 패널티만 몇인데!”

“알게 뭐야!”

땅거죽이 닫히는 도중 방어막에 걸려 기기긱 거리는 소리와 함께 도중에 멈춘 간격 속에서 유천이 왼다리를 흔들며 외쳤다. 그러자 유천의 발을 더욱 세게 붙잡으며 애절하게 외쳐대는 우진을 보며 유천은 짧게 외칠 뿐이었다. 이렇게 된 거, 나 혼자 탈출해야지. 유천은 아까 전 봤던 던전의 입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스케이…….”

“안돼!”

탈출 마법을 이용해 혼자 빠지려는 유천을 자신의 마나를 이용해 모이고 있는 유천의 마나를 헤집어 마법을 취소시키는 우진이었다. 그러는 우진을 보며 표정을 와락 구긴 유천은 간신히 잡고서 지탱하고 있던 절벽의 유일한 손잡이를 놔버렸다. 그리고 떨어지기 시작한 자신과 우진을 보며 유천은 크게 외쳤다.

“플라이!”

아까 전 떨어지는 충격에 우진을 감싸고 있던 방어막은 깨져나갔다. 이제 저 사이에 끼이면 진짜 나란히 쥐포가 되는 일만 남았다는 소리였다. 그 일만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에 유천은 비행마법을 이용해 닫히기 시작한 간격 속으로 날아올랐다. 곧 닫히기 시작하는 간격을 보며 다시 한번 당황한 일행들에게 간격을 뚫고서 나오는 유천이 보였다. 그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사이, 던전의 천장 가까이 날아오른 유천은 천천히 발을 들어 올렸다. 2미터에 이르는 거척의 우진을 발 하나로 들어올리는 유천을 보고서 일행들이 경악하던 것도 잠시.

“떨어져 게이 같은 자식아!”

유천의 다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유천의 거센 발차기에 의해 잡고 있던 발목을 놓치고서 바닥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얼핏 보더라도 천장과 바닥 사이의 거리는 5미터 남짓.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우진을 보며 유천이 비릿한 미소를 짓고,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지만 어쨌든 우진이 구르고 있자 만족한 교수가 고개를 돌린 채 유천과 비슷한(그러나 유천의 표정이 훨씬 사악했다)비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애초에 둘이 처음부터 몬스터들을 쓸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개인의 실력 테스트였다는 말로 넘기는 계획은 이제 말만 하면 끝이었다. 그리고 방어막을 어째서 걸어주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자주 못 쓰는 기술이라고 우기면 그만이라는 말을, 출발 하기 전에 유천에게 들은 교수는 이미 유천에게 꽤 많은 동료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으아악!”

그리고 일행들이 뒤로 물러난 자리에 거꾸로 바닥에 박힌 우진을 보며 씩씩거리던 유천은 천천히 바닥으로 내려와서는 한 손을 뻗어서는 입을 열었다.

“디그.”

그리고 우진이 박혀있던 땅이 일순간 푹 파이며 우진의 모습이 드러났고. 어중간하게 다리만 드러내고서 묻혀있던 우진은 다시 제 앞으로 다가오는 땅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나 기다리던 둔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뭐하냐, 눈 꼭 감고. 떨어지길 기대했냐?”

“아, 아니!”

“늦었어.”

쿵-

눈을 뜨고 위를 보자, 유천이 제 다리를 잡고서 버티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덕에 땅에 머리를 박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것도 잠시. 유천의 말에 발악이라도 하듯 크게 외치던 우진은 결과적으로 다시 한번 땅과 함께 진한 스킨십을 나눌 수 있었다.

============================ 작품 후기 ============================

일이 생겨서 조금 늦었. 이번 던전 공략만 끝나고 몇몇 분이 기다리던 역관광 갑니다. 내가 그렇게 반기는 소식은 아니다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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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eal : 흠 유천이 역관광 시킬때까지

//조만간이에요

jhj2667 : 교수님멋진데ㅋㅋ

//교수님 짱짱걸

BlackRaccoon : 영혼을하얗게불태운작가님

//권투 사각링의 구석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긔

archangels la : 미터어 해머!!!!ㅡ 역시 그는 좋흔 신사였습니다

//는 부활과 함께 새로운 구름ed 유천이도 이제 굴림의 묘미를 알아가기 시작

archangels la : 저는 작가님을 믿어요 시험기간 기념으로 앞으로 6연참을 더할것이라고! 또 시험 끝난 기념으로 20연참을 할것을!!!!!!

//ㅋ 누구 죽일 일 있나요 안해요 그런거.

은or : 작가님 수고하셨고...담편을 기대해요!ㅋㅋㅋ

//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수고했었긔...

researchers : 연참으로 하얗게 불태우셨네요ㅋ 잘보고 갑니다!!

//하늘이 노래졌고, 전 독한 봄감기를 얻었죠

인핀 : 자면서 쓴신겁니까?!

//아, 졸면서요.

xldos : 교수님 짱이시는

//짱짱걸 뙇

Darkness1021 : 조흔번개였다! 그런고로유천이는굴러야한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유천이 굴리기 실패

가이오가 : ㅎㅎ잘보고가요ㅋㅋ 런닝맨 재밌음ㅋㅋ

//님 그거 볼 동안 나 요거 쓰고 멘탈 붕괴

파릇초 : 헐 가이오가가 있어 젠장 닉네임 그렌라간이라고 할걸 왜 테레케에서 파릇초로 바꿧을까

//저는 모르죠 낄

덱스트린 : 낄낄낄낄낄낄낄낄 체키라웃 첵첵 예압 호 와썹 머더퍼ㅋ... 예압 오늘은 기분이 좋지않는데 3연참을 보고 기분이조아져따.

//요 채키라웃. 나는 연참하고 독감 걸려서 월요일 학교 가는 길에 뱉은 피가래만 열 다섯개라지예

제이스 올드윈 : 이제 유천보단 우진이 굴리기에 재미들린 작가님

//부, 부정할 수 없다앗!

밀리리오 : ㅋㅋ이제유천과선생이동시에굴리겠네요ㅋㅋㅋ연참수고하셨어요

//네, 그럴 예정인데요. 우진이는 유천이 필사적으로 굴리려고 애원을 합니다. 마치 저처럼. ㅋ

arcadia1019 : 언제 한번 유천이 스킬좀...;;

//아, 그거 무리데스..

DeButy : 또 연참계속하시겠지... 이대로 끝내면 아쉽자나요

//나 죽는 꼴 보고싶음?

킴치맨 : 조아라 하루안들어왔더니 연참..보는대오래걸렸슴다

//하하...연참...쓰는데 죽는줄 알았슴닼ㅋㅋㅋㅋㅋㅋ

세리신스 : ㅋㅋㅋ

//ㅋㅋㅋ

gksguq963 : 헤헤 재밋게봅니당 언제한번 유천이 스킬목록 쫙 올려주세여

//쿨럭-

TetsuRyu : 첫화부터 이제막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닼ㅋㅋ

불행마스터리 : 하아... 하양게 불태웟어...

//도, 동지다!

유천이 스킬 물으시는 분 계시는데요. 그냥 일반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마법은 웬만한 거 다 쓴다고 보시면 되요. 원래 흑마법 계열에 있던 환각 계열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 안에 걸려들어서 엿 먹인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어서 유천이가 선호하지 않았던 것 뿐, 씨팔이가 마법 봉인하고 큰 기술을 사용할 때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그에 대한 방책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겁니다. 물논, 어딘가의 올챙이 눈깔에서 나오는 그 기술, 가능해요. 근데 묘사 귀찮아서 내가 못쓰게 할거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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