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318화 (31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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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지령

“왜 때려.”

“아프지도 않으면서 엄살은. 나는 저 밑에 묻어두고, 넌 여기서 자고 있으면서. 너한테는 안마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거 한번 맞았다고 그러냐.”

“그러게, 누가 자폭하래. 난 누구랑 달라서 돌에 깔리는 취미 없어. 넌 보면 툭하면 동굴 같은데 들어가서 돌에 깔리더라.”

“…….”

유천이 한대 때리자 마자 눈을 치켜 뜬 발록은 유천을 보며 물었다. 유천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따지듯 대답하자, 되려 따지듯 대답하는 발록을 보며 유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엄연히 발록이 꺼낸 말은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젠장.”

“쓸데 없는 얘기는 됐고, 다 익힌 거지?”

“대충 방법은 알겠어. 자주 쓸 일은 없겠지만 말이야.”

할 말이 없어진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등을 돌리자, 이제는 코를 골며 자기 시작한 펜리르를 제 품에 안아 든 발록이 유천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지금 유천이 쫓기고 있다는 것과, 필요에 의해 가짜 신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대놓고 흑마법을 사용한다면 현재 알려지고, 행동하고 있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만한 유천밖에 더 없으니 마법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 그 뿐만이던가? 사용 가능한 고 서클 마법도 봉인 당했다는데, 엘프들의 싸움 방식이라도 익혀야지. 발록 또한 놀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호잇.”

“장난 치지마. 머리 아파.”

“마법으로 만든 주제에 아프기는.”

예를 들면 지금 유천의 머리를 잡아 당기며 깔깔거리는 중급 바람의 정령 실라페 라던지 말이다. 마족이 어떤 방법으로 정령과 계약을 맺은 것인지는 유천도 아직은 알지 못한다. 제 말로는 그냥 됐다는데, 구라가 당연하니 믿을 리도 없었고 말이다. 그 외에도 엘프들의 몸놀림을 익혀 숲에서 더 빨리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행동도 장난 삼아 벌이곤 했다. 유천이 엘프들의 싸움 방식을 나름대로 재해석해 사용한 것처럼 발록도 그러한 것이라 짐작을 마친 유천은 이제는 제 앞에서 주위를 둘러싼 정령들과 웃으며 움직이는 발록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나와]

‘하여간에 맘에 드는 거 하나도 없다니까.’

한참 걸으며 실라페를 비롯한 바람의 정령들이 제 몸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을 애써 무시해가며 걷는 도중에 들려온 우진의 목소리에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게임을 종료했다. 일단은 저 녀석이 일어나고, 자신을 불렀다는 것 자체가 어떠한 목적이 있을 테니 말이다.

“왜 불렀어.”

“너 말이야. 우리 교수누나한테 관심 있냐?”

“없는데.”

“뭐 이 새끼야?”

예상 외로 캡슐 밖으로 나온 유천은 교수가 보이지 않자, 인상을 구기고는 우진을 노려보았다. 교수가 없다는 것은 아직 유니온에 갈 시간이 아니란 뜻이니까. 그러나 곧 들려온 우진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정했다. 술김에 우진이 했던 소리 때문에(결단코 제 의지가 아니었다고 유천은 필사적으로 부정했다)교수의 가슴을 빤히 쳐다보기도 했었지만, 엄연히 자신은 여자친구가 있는 몸이었다. 그 쪽에 관련해 나름 고지식한 유천에게 있어 양다리란 생각 치도 않던 것이니, 당연한 대답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우진의 욕설에 유천은 당황했다.

“우리 교수누나가 얼마나 예쁜데! 그만하면 동안이지, 허리도 얇고, 바스트도 크지! 그렇다고 엉덩이가 납작하긴커녕 빵빵하게 볼륨감도 있고 거기다 빵빵한 직장에 경제력도 만땅! 이만한 조건을 가진 여자가 어디에 있다고 관심이 없어!”

“그래서 그 교수가 나한테 관심이라도 있다던?”

“아니.”

“그러니까 나도 관심이 없는 거지.”

유천의 말에 괜히 열을 내며 폭발한 듯 교수의 조건 하나 하나를 따져가며 외쳐대고 있을 때, 유천이 조용히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자마자 고개를 저으며 당연하다는 듯 부정을 하는 그를 보며 유천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대답했다. 그러자 잠시 수긍하는가 싶던 우진은 다시 한번 유천을 노려보며 외쳤다.

“그래도! 그 완벽한 여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소리는, 네놈이 고자란 소리다!”

“아, 이 새끼가 보자, 보자 하니까. 그 고자, 네가 되게 해주지.”

“으어억-!”

아예 유천의 멱살을 쥐어 틀어 올리며 외치는 우진을 보며 유천은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는 곧장 대답을 하며 우진을 공격했다. 그 공격이랄 것은 간단하기 그지 없었다.  그저 가만히 제 멱살을 잡아 든 우진의 다리 사이로, 제 무릎을 세워 올린 것뿐이었다. 그 간단한 행동 하나로 제 다리 사이를 움켜쥐고서는 바닥에서 뒹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비명을 질러대는 우진의 머리를 자근자근 밟는 유천이었다.

“……너희 뭐해?”

“…….”

“…….”

그리고 그 순간, 강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교수의 질문과 동시에 비릿한 미소와 함께 우진을 밟던 유천도, 유천의 과격한 폭행에 비명을 지르던 우진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둘을 보며 교수는 조용히 설득을 하듯 손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동성애는 절대 나쁜 게 아니야, 부끄러워할 거 없어. 단지 너희가 좋아한 사람이 우연히 동성이었을 뿐이지. 난 너희를 존중…….”

“아니야!”

“무슨 개소리야!”

교수의 말을 끊고서 둘은 거의 동시에 외쳤다. 상대가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둘 모두 반말로 외친 것과 심지어 유천은 비속어까지 지껄였다. 교수를 향해 한 말이라고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 그 말들을 들으며 교수가 잠시 당황한 사이, 유천의 끊임 없는 비속어와 우진의 부정 속에 정신을 차린 교수는 저도 모르게 외쳤다.

“난 아무것도 못 본 거야!”

“아니라니까!!”

“아니라고 이 멍청아!”

교수의 외침에 다시 한번 열이 뻗친 유천이 교수에게는 써선 안 될(사실 비속어부터가 쓰면 안되겠지만)멍청이란 말까지 지껄여가며 부정을 하는 동안, 우진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래도 내가 게이야? 난 절대 게이 따위가 아니라고!”

“으읍-!”

“이 미친 놈이!”

아예 교수를 껴안고서 키스세례를 퍼붓는 우진을 보며 교수는 우진을 열심히 밀치며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하고 있었고, 아예 이제 우진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유천은 우진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 차버렸다.

“끄에엑!”

“시끄러워 이 변태 새끼야!”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전력을 다한 유천의 공격에 강의실 한쪽 구석으로 날아가다시피 한 우진이 비명을 지르자, 교수는 그 짧은 치마를 휘날리며 욕을 지껄이고는 자근자근 밟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본 유천이 조용히 제 눈을 가리고 등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종국에는 강의실 의자 하나를 집어 들어 우진의 머리를 향해 찍어 내리려는 것을 뒤늦게 눈치 챈 유천이 힘으로써 교수를 제압한 뒤에서야 우진은 목숨의 위기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내 첫 키스! 저……저, 나쁜 새끼! 이거 놔! 죽여버릴 거야!”

“진정하라고! 당신 교수잖아! 교수가 학생 죽이면 어쩌려고!”

유천이 힘으로 두 팔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몸을 틀어가며 유천의 손에서 빠져나가려 하는 교수가 욕까지 지껄여가며, 아예 굽 높은 하이힐로 유천의 정강이를 걷어 차며 외쳤다. 물론 이보다 더한 고통에 시달려 본 유천이 그것을 보며 물러나기야 할 쏘냐, 약간은 느슨해진 제 손으로 유천의 뺨까지 때려가며 외치는 교수를 보며 유천이 외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천의 뒤에서 고개만 들어 올린 채 피가 나는 입술을 벌여 말을 꺼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교수는 다시 한번 폭주를 시작했다.

“헤, 그 나이에 첫 키스? 그리고 엄연히 말하면 첫 키스도 아니지. 키스란 건 말이야 자고로 혀와 혀가 맞닿아…….”

“그냥 죽어라.”

“어어? 그걸 놓으면 어떻게!”

“죽어 버려어!”

우진의 말을 들으며 유천은 우진을 도와줄 의욕을 잃고 말았다. 잠시 유천의 손에서 갑자기 풀려난 교수가 멈칫하며 당황하기는 했지만, 유천을 노려다 보며 외치는 우진을 보고는 즉시 하이힐을 신은 발을 치켜들고서 아까 전의 유천이 그랬던 것처럼. 자근자근 우진을 밟기 시작했다. 물론 차이가 있다면 그 높은 굽이 우진의 등에 틀어 박히며 끊임없는 비명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여담이었다.

“도, 도발적인 검은색…….”

“그 집념 하나는 인정해야겠네…….”

고개를 쓰윽 들어올린 우진이 말 없이 자신을 지켜보는 유천을 향해 오른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중얼거렸고, 유천 또한 붉어지는 듯한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는 조용히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진짜 저대로 놔뒀다간 우진이 죽을 것만 같았으니까. 솔직히 말해서 우진이 죽건 말건 관심은 없었지만, 교수가 잡혀간다면 자신의 취직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니, 그녀를 말리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하는 유천이었다.

============================ 작품 후기 ============================

는 멘붕. 젠장 5개 남앗다. 잠수 욕구가 무럭무럭 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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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Raccoon : 자다가새벽에일어나니까그냥선물이있었음

//엌 난 새벽까지 이놈만 건드리다가 아침되서 학교 끌려갔다 왔는데

researchers : 오타발견!! 감 진우 -> 김 진우 로 수정해야되요!!

//수정 완료, 잠해 취한 채로 쓰다 보니 생긴 일. 역시 잠결에 쓰면 오타가 굉장하쿤

ordeal : 음 추천이 늘어난다면 어떨까?

//이 이상 추천이 늘어나도 연참은 없당께. 추천은 엄연히 어제 23:59분에 끝남

파릇초 : 317개정도의 추천밖에 못줘서 죄송해요 형이랑 엄마랑 친구들한테 만들라고 강요한다음에 추천하면 적어도 6000개는 더 줄수 있을것 같은데

//...여기 살인 미수범이 있다

인간님 : 오오미 축생일요!!!

//오오미 생일빵 돋는 연참 갯수다

심심판타지 : 허허 오늘은즐거운발록쌈이나먹어볼까

//?!

arcadia1019 : 진우는 언제 왕의 귀환을 할까나... 여친하고 달콩달콩한걸 기대하는 중인데...

//알콩 달콩은 몰라도 시뻘건 얘기는 가끔 나올지도

AQ240 : 진우라고 자꾸부르니 헷갈려 ㅋ 우진 진우 헷갈리고 ㅋ 시스템권한을주면어떻해요 더굴려야지

//그래봤자 지가 가진 권한은 자기 싱크로율 조절 정도 밖에 음슴. 나머지는 씨팔이 자름

은or : 자고일어나니 유천이가 때려요...-발록-

//오늘 난 아무것도 못 본거야. -유천-

인핀 : 50연참의 전설인분도 계시죠ㅋㅋ 랄까 아마 제가 컴이 정상이였다면9~10연참이였을껄요?

//컴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가이오가 : ㅋㅋㅋ잘보고가요ㅎㅎ

//코멘트 감사합니다

덱스트린 : 아 소제목 안보면 216화가 이상한 화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음

//아마 316 말하시는 듯, 그냥 당분간은 소제목 바뀔때마다 10년 후 하나씩 끼워넣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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