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309화 (30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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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신고식

“이상으로 신입생 공지사항은 끝났습니다. 공지에 따라 신입생 여러분들은 준비를 잘 해 오시기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야, 나와.”

유천과 과대표라 일컬어진 사내의 한차례 충돌 이후 교수가 끼어들어 사내의 뒤통수를 후리고는 자리로 되돌려 보낸 것도 잠시였다. 정말 두 마디로 끝난 마지막 공지사항을 끝으로 유천의 옆에 앉아 유천과 끊임없는 눈싸움을 벌이던 과대표를 향해 교수가 말했다.

“아, 드디어 이 시간이 돌아왔구나.”

교수가 씩 웃으며 과대표를 불러내자, 유천의 옆에서 비장하게 웃어 보인 사내가 일어나며 중얼거렸다. 곧 당당히 교수 옆에 서 보인 사내는 맨 뒤에 있던 유천을 지목하며 외쳤다. 그 순간 그 강의실에 있던 신입생을 제외한 이들이 신나게 떠들기 시작하던 것도 그때부터였다.

“야! 나와!”

“멍청아, 이름으로 불러. 그래도 과대표란 놈이 신입생 대표 이름도 모르냐? 김진우 학생 나와요.”

“무슨 일인데요?”

사내의 외침에 교수가 들고 있던 파일로 사내의 머리를 내려치며 말했다. 곧 유천 자신을 가리키며 나오라는 교수의 말에 따라 사내와 마찬가지로 교수의 옆에 선 유천을 향해 사내가 외쳤다.

“자, 신입생이면 당연하게 신고식부터 해야지. 지금부터 나랑 대전 벌여서 네가 이기면 교수누나가 우리 과 저녁을 쏠 거고, 네가 지면 너희 신입생이 우리 과 저녁을 쏘게 되겠지.”

“그런 게 어디 있어.”

“우리 과 전통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캡슐로 커버를 여는 사내를 향해 유천이 투덜거렸으나, 사내는 어깨를 으쓱하며 캡슐의 안으로 들어가며 대답했다. 교수를 쳐다봤지만 교수 또한 웃으며 고개만 끄덕일 뿐, 유천은 결국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조건 하나만 수정하고 가죠.”

그런 유천의 말에 재학생과 교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전통이라 해 봤자 본인이 하기 싫다고 우기면 그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낙을 했으니 기쁠 수 밖에. 웃으며 얘기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사내와 교수를 보며 유천이 조건을 수정했다.

“내가 질 시, 내 돈으로 우리 과 전원에게 저녁 쏩니다. 단, 내가 이길 시, 과 대표는 2차까지 본인 돈으로 책임 지는 걸로.”

-찬성!

“야, 이 망할 놈들아! 어디서 배신이야!”

-우리 사이에 편이란 게 있었나! 대표랍시고 맨날 툭하면 대전 걸자고 시비만 걸어놓고!

유천의 말에 강의실 의자에 앉아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신입생들의 경우에는 제 주머니가 털릴 일이 없어서 좋아진 것이었고, 재학생들의 경우엔 혹시라도 신입생이 이긴다면 여태껏 자신들을 괴롭혔던 과대표가 엿을 먹는다. 교수 또한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유니온에서 파견 된 임시 교사지만, 월급은 유니온에서만 지급한다. 그녀 역시 본인의 지갑을 지켰으니 좋을 수 밖에.

“이익!”

강의실의 전원이 찬성하고 나서자 과대표가 나서서 항변이라도 하듯 외쳤지만 오직 그의 편일 줄 알았던 교수까지 이미 그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곧 사내는 등을 돌려 유천을 노려보며 외쳤다.

“너! 오늘 주머니 탈탈 털릴 줄 알아! 오늘 저녁은 고급 레스토랑이다!”

-오오!!

사내가 말을 마치며 캡슐로 들어서자마자 강의실에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아무리 등록금이 싸졌다지만, 아직까지 비싼 건 당연했기에 대학생의 신분으로 고급 레스토랑을 가기는 부담스럽기가 그지 없었지만, 단지 이 과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갈 수 있다니. 이제는 대놓고 책상까지 두드려가며 환호를 하는 학생들을 교수는 말리지 않았다. 단지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을 조작해 빔 라이트를 틀어 화이트 보드 위로 학생들이 볼 수 있게 둘의 캡슐에 장착된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게임 스타트.”

이미 접속을 완료한 과대표를 뒤로하고 유천 또한 접속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유천의 시야가 점멸하고는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익숙한 백색 풍경이 시야를 사로잡고 있었다. 국가 대표전을 할 때 대기실이나 다름 없었던 장소, 오랜만에 보는 듯한 장소에 잠시 향수를 느끼던 것도 잠시 자신의 머리 위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것을 보며 유천은 몸을 일으켰다.

[신입생 대표 김 진우 VS 가상현실게임과 과대표 김 우진

싱크로율: 92% - 42%

레벨: 589 – 532

HP: 402,750 – 1,325,087

MP: 3,208,461 – 384,517

메인 직업: 마법사 – 검사

서브 직업: 검사 – 궁사

종족: 엘프 – 바바리안

승률: 100%(120전 120승 0무 0패) - 98% (100전 98승 0무 2패)

PK횟수: 127,084 - 54

캐릭터 닉네임: 크리스 - 아드리안]

“……저게 뭐야?”

“우리 대표, 죽었구나.”

“진짜 크리스인가?”

“멍청아, 진짜 크리스는 메인이 흑마법사에 서브가 네크로멘서라고 죽었을 때 다 공개 됐었거든. 더군다나 종족이 엘프잖아.”

순식간에 화이트보드 위로 올라온 둘의 정보를 보며 신입생 재학생 할 것 없이 넋이 나간 듯 둘의 정보만을 살폈다. 그들의 과대표인 우진만 하더라도 전체 랭킹 300위 안에 드는 나름 유명한 상위 랭커였는데, 저건 뭐 최상위에 버금가지 않는가. 현재 랭킹 1위인 펠프스의 레벨이 592인 것을 감안하면 랭킹 2위나 다름이 없다는 소리였다. 여태껏 보지 못한 최상위 랭커의 등장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는 사이, 표정이 구겨진 것은 교수 혼자 뿐이었다.

‘싱크로율이 90%를 넘었어?’

그녀가 알기에는 싱크로율이 85%가 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알고 있었다. 솔직히 그녀의 생각으로는 60%위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회사 방침이 그러하니 굳이 딴지를 걸지는 않겠지만, 저건 정말 위험했다. 90%를 넘는다는 것은 안에서 느끼는 고통이 거의 사실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이니까. 저도 몰래 올라간 것이라면 상당히 위험했다. 더군다나 둘에겐 이 정보가 보이지 않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과대표의 공격에 신입생 대표가 일격이라도 허용했다가는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고, 곧 행동으로 옮기려 했다. 화면에 비친 모습이 아니었다면.

“환영의 가면, 환혹의 대지, 울부짖는 늪지, 솟아오르는 지옥의 불기둥, 포이즌 클라우드. 퓨리 오브 더 헤븐.”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마법의 시동어들이었다. 자신이 교사로 온 것이 약 일년 전임을 생각하면 거의 계발 후기에서는 참여를 하지 못했기에 알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었으나, 그녀도 플레이어다. 보통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법과는 다르다는 것쯤 알 수 있었다. 오직 알아들을 수 있던 것은 마지막 주문이었으니 말이다.

곧 우진의 시야에는 검은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리고 유천의 얼굴이 수시로 바뀌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덧붙여 땅도 서서히 제 발을 잡고서 바닥으로 끌어당기고 있었고, 제 몸을 노리고 사방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어떠한 것도 당해본 적이 없는 전투 방식이었다. 단지 종족특성과 직업 스킬로 꿋꿋이 공격을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체력은 그저 빠르게 줄어들기만 할 뿐, 아무런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어! 신입생 화면 봐봐!”

순식간에 깎여가는 우진의 체력을 보며 환호를 지르던 것도 잠시였다. 처음 보는 마법들의 향연에 모두가 의아해 하고 있는 사이, 화이트 보드 우측의 유천의 시야를 가리키며 한 학생이 외쳤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유천의 시야에는 우진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오직 검은 독구름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질 수 없지! 감히 내 밥을 훔쳐먹은 도둑 따위에게 질까 보냐!”

곧 우진이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듯 크게 외치며 양팔로 제 얼굴을 막고 달려나오며 외쳤다. 물론 양 손에는 검이 쥐어져 있었다. 언제든지 휘두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 말이다. 그리고 곧 볼 수 있었다. 자신이 공격 공간을 빠져 나오자마자 사라져버리는 검은 안개를. 그리고 그 땅에 불길이 치솟은 흔적도 수많은 환영들도, 제 발을 잡던 늪지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 제 앞에 있는 유천을 봤을 때, 그는 피식 웃고 말았다.

“풋. 그렇게 난사를 하니까 마나가 다 딸린 모양이야? 뭐냐 그 지렁이 같은 건?”

“웃기고 있네. 밥 도둑이 누군데 나한테 도둑이라고 누명을 씌워? 돈이나 준비하라고. 탈탈 털어줄 테니까.”

“내가 할 소리!”

우진의 비웃음에 한 손에는 가벼운 장검을 들고서 건들거리듯 서있던 유천이 제 반대쪽 손 위에 파지직 거리며 작게 꿈틀거리는 지렁이 같이 생긴 것을 보며 대답했다. 곧 우진이 웃기지도 말라는 듯 외치며 등에 걸치고 있던 활을 꺼내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420제 유니크 아이템이다! 자동으로 화살이 돌아오는 무한의 화살통이지!”

“어쩌라고.”

날아오는 화살들은 저마다 바람에 휩싸이거나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뢰에 맞아 새까맣게 타서는 땅으로 떨어졌다. 간혹 둘 다 해당되지 않는 화살이 있었으나, 그런 화살은 유천이 왼손에 든 장검으로 가볍게 빗겨 칠 뿐이었다.

“원거리 공격은 안 통한다 이거지? 그렇다면 검은 어떠냐!”

제 머리를 향해 달려드는 두 개의 검 위로 맺힌 살벌한 오러 블레이드의 갈기를 세우고 달려오는 우진을 향해 유천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까고 있네.”

간단히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지는 두 개의 장검을 후려치며 유천이 대답했다. 그러는 유천의 손에 들린 긴 장검에도 검푸른 색의 오러가 슬금슬금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천의 검에 밀쳐진 검을 다시 들어올려 휘두르는 우진이 외쳤다.

“늦어!”

후려친 두 개의 장검이 제각각 다른 곳을 노리고 동시에 베어 들어오고 있었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교수가 저도 몰래 “안돼!” 라고 외치는 순간, 유천의 신형이 허물어졌다. 갑자기 쓰러진 유천의 신형을 보며 우진은 웃기 시작했다. 180cm 에 이르는 작지 않은 키의 엘프였지만 2미터가 넘어가는 키의 바바리안에게는 그저 작은 인형에 불과할 뿐이었다. 웃으며 쓰러진 유천의 신형을 집어 드는 그를 향해 뒤에서 유천이 비꼬듯 중얼거렸다.

“남이 벗어 둔 옷을 챙기는 요상한 버릇이 있구나? 거기다 남자 옷인데.”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던 유천이 검은 로브를 벗어 던지고 사라지자 이긴 줄 알고 실실 웃던 우진이 뒤를 돌아보자, 백색에 가까운 블론드색의 머리를 한 긴 귀의 엘프가 비꼬듯 중얼거리며 웃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같은 장검이라도 바바리안의 장검과 엘프의 장검은 그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우진이 다시 그 검을 쳐드는 순간 유천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죽기 싫으면 그 무기 버려. 아, 어차피 대전이라 죽여야 되나? 쇼크.”

“웃기고 있네! 고작 1서클 마법인데!”

이제는 아예 편히 앉으며 말하는 유천을 보며 그 거대한 두 개의 검에 갈기를 세운 오러 블레이드를 내리찍으며 유천에게 반박하듯 외치는 사내의 뒤로, 한번의 번개가 번쩍 하고 땅을 거세게 후려쳤다.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땅에 중심을 잃고서 살짝 우진이 비틀거린 사이, 유천의 오른 손에서 꿈틀거리던 지렁이의 크기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내려치는 번개줄기가 자석에 이끌리듯 지렁이에게 향했고, 곧 덩치를 불려가던 그것은 지렁이라 불리기 힘들 정도로 변해갔다. 아니, 애초에 지렁이가 아니었다. 단지 크기가 작아 그렇게 보였을 뿐.

“요, 용?”

“백룡. 아니, 전룡 인가? 낄. 저녁은 잘 받아가겠습니다. 선. 배.”

거대한 덩치의 백색 용의 온 몸에서 전격이 튀고, 그 용은 유천을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부드러운 털이라도 만지듯 용의 비늘을 만지던 유천이 웃으며 말을 하는 것을 끝으로, 유천의 몸을 감싸고 있던 백색 전기가 튀는 용, 전룡이 주인의 선배. 우진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두줄 요약

"네 지갑에 작별인사를 고해라!" [과대표 김 우진]

"너나 하세요. 작별 인사." [신유천, '현재 신분 신입생 대표 김 진우']

근데 함정은 이겨도 유천이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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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or : 남자의 정체에 다시한번 놀람...과 대표..과 수석이랰ㅋ!!

//+상위랭커. but 신유천 최상위 랭커

ordeal : ㅋㅋㅋㅋ 나 그냥 주인공 유천인거 국가전체에 알리고 싶어

//조만간 몇몇이 의심 시작

덱스트린 : 찌질력....?

//뭐가여?

xldos : ㅋㅋㅋㅋ 꼬이는인연?

//ㄴㄴ악연

인간님 : 히로인이 과대라니!!!과대라니!!!ㅋㅋㅋ히로인은 안빼야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꼬이기 시작하는 유천이의 캠퍼스 라이프

하느님의사제 : 으잌 1년동안 제 실수로 잠수를 탔는데도 이 작품은 여전하군요!! 죄송합니다. 애독자로써 일년이나 못보다니.. ㅎㅎ 지금 몰아봐야죠. 약 300편을..;; ㅋㅋㅋㅋㅋ

//엌 드디어 돌아오셨쿤여. 정주행 수고하세여 낄

킴치맨 : 여보세요,거기 경찰이죠? 저희학교에 절도,폭행범이있어ㅇ..

//[유천]:여보세요, 거기 경찰이죠? 여기 절도미수에 직위 남용자 있어요. 얼른 잡아가시죠. [경찰(?)]:장난 전화 안 받습니다. [유천]:?!

인핀 : ㅋㅋㅋㅋ엄청 꼬이는 생활이군ㅋㅋㅋ

//원래 꼬임 ㅋㅋ

테레케 : 대가리 스틸

//[유천]:낄. 이 대가리는 제가 후려 칩니다.

researchers : 역시 첫관계부터 꼬이는구나ㅋㅋ

//그래야 굴리는 맛이 있긔

세리신스 : 뭐지..?

//구름의 신호탄

vkdlfjs2 : 으아니?!

//구름이로다!

DeButy : 입학첫날부터 꼬였대요~

//꼬였대요~ 꼬였대요~

Darkness1021 : 가랏유천 롤링드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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