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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정복기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별 것 없었다. 돼지가 유천 일행을 데리고 제 왕국의 궁전으로 들어가 귀빈 대접을 한 것과 그것을 이어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 오랜만에 제 스탯을 살핀 유천의 눈에 [정신력]이라는 스탯이 눈에 들어온 것도. 유천은 그곳에 남아있던 모든 스탯을 투자했다. 혹시 모르지, 이 정신력이라는 스탯은 밖에서도 효과가 있을지. 중얼거린 유천은 곧 주위를 둘러봤다.
“뭐 떨어트렸어? 주위를 둘러보게.”
“아니. 뭐 잠시 할 일이 생각나서.”
-외부에서 호출이 들어왔습니다. 게임을 종료하겠습니까?
주위를 둘러보는 유천을 발록이 이상하게 쳐다보며 묻자 유천은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유천의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게임을 종료한 유천이 제 시야가 돌아오자마자 헤드 기어를 벗어 제 옆에 내려놓고는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있는 소피아를 바라봤다.
“또 뭐냐? 내가 분명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밥 먹어.”
짜증이 가득한 유천의 말에 어딘지 모르게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유천에게 접시를 내미는 소피아였다. 안 그래도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런 쪽지를 보낸 소피아가 좋게 보일 리 없는 유천은 그마저도 짜증이 날 뿐이었지만 말이다.
“그럼 잘 먹어.”
유천을 향해 그 말을 건네고는 방을 나서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신경질적으로 빵을 뜯었다. 그와 동시에 빵을 감싸고 있던 포장지에서 작은 쪽지 하나가 떨어졌다. 유천은 그 쪽지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빵을 먹기 시작했다. 어차피 쪽지 내용이라고 해 보았자, 저번에 보았던 쪽지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
[지하 2층 제 1, 2, 3실 – 무기고, 지하 4층 제 1, 2, 3실 – 고문, 수감실, 지하 최하층 – 메인 컴퓨터 시스템 관리실……]
“이게 뭐야?”
유천은 쪽지를 보며 중얼거렸다. 이번 쪽지의 내용은 저번 것과는 달랐다. 통보가 아닌 정보를 알려주는 듯한 쪽지. 희한하게도 쪽지를 보며 내용을 상기하면 가본 적도 없는 그 장소가 떠오르는 기이한 경험까지 할 수 있었다.
“이건 또 뭔지…….”
유천은 제 머리에 떠오르는 광경을 떠올리며 중얼거리고는 다시 헤드 기어를 뒤집어 쓰고서는 게임을 시작했다. 애초에 외부에서 호출을 했기에 나간 것이었고, 밥도 먹었으니 또 저녁 때까지는 나올 일이 없겠지. 생각을 마친 유천은 앞을 쳐다봤다.
“잠이라도 자다 왔어? 잠시 할 일 있다던 녀석이?”
“어, 아주 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지.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어. 너희 둘 없는 그 시간이 얼마나 조용한지 아마 모를 거다.”
“야!”
“왜 가만히 있는 나까지 건드려! 그러니까 쟤가 시끄럽게 반응하잖아!”
무심코 앞을 바라본 유천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제 눈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질문을 하는 라이헤르의 모습이었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유천에게 되려 화가나 외치는 라이헤르, 거기다 가만히 앞에 놓여 있던 보석으로 치장된 장신구를 제 몸에 대보던 발록까지 저를 향해 고함을 내지르게 하는 유천이었다.
“아, 역시 너희랑 있으면 이렇게 시끄러워야 편하다니까.”
“뭐가!”
“낮잠 자기가.”
“잠? 거기다 자고 왔다면서!”
유천이 여전히 제가 누워있던 침대에서 제 팔을 머리 뒤로 포개 자신의 머리를 받치고는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괜히 발록에게 삿대질까지 당한 라이헤르가 유천에게 사납게 외치자, 유천은 그대로 대답했다. 그에 이어 자신도 만족할만한 대답이었다는 듯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는 유천의 모습을 본 라이헤르가 반박하듯이 외쳤지만, 유천은 그저 대답 없이 숨만 내쉴 뿐이었다. 사실은 그럴 필요도 없는 존재면서.
“전쟁 준비가 끝났습니다!”
“뭐야, 벌써?”
“예전부터 준비 중이었으니까요. 지금 당장 출발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그런 유천의 잠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니, 아예 잠 든 적도 없었지만 눈을 감자마자 찾아온 한 명의 돼지 불청객이 그 이유였다. 유천이 신경질이 나는듯한 어조로 되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돼지를 쳐다보는 그를 보며 제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짜증나는 표정을 지어 보인 유천은 곧 몸을 일으켰다.
“얼른 시작해. 될 수 있으면 왕만 빨리 제거하게.”
“뭐, 저번 녀석만큼은 되지 않겠지만 놈의 군사력도 꽤 만만치 않을 테니까요.”
“서론은 닥치고. 본론이나 꺼내. 군도라며, 떨어져 있는 섬끼리 무슨 전쟁을 벌이는데.”
“뭔가, 가장 중요한 말을 이제서야 꺼내드리는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젠장, 여기나, 거기나 다 그게 그거잖아.”
유천의 말에 돼지가 대답을 하며 다시 긴 설명을 이어갈 기세를 피우자, 유천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대답했다. 그러자 당황하며 후다닥 대화 주제를 꺼내는 돼지를 보며 유천은 욕을 지껄이며 기억을 되짚었다. 분명 여기 오기 전에 신성제국도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엿 한번 제대로 처먹였을 텐데, 이놈의 메인 컴퓨터들은 생각이 없는 것인지 여전히 그대로 놔뒀다는 소리가 아닌가. 유천은 낮게 욕을 읊조렸다. 이상하게 잘 풀리는 이 상황에.
“당장 이동 준비 시작해. 출발하는 건 여기 있는 녀석 셋 빼고, 소드 마스터 셋에 마법사 둘만 붙여. 많으면 내가 귀찮아.”
“에? 저는 데리고 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붙는 녀석들을 겨우 다섯이라니…….”
“너, 귀는 장식이냐? 귀찮다고. 그리고 혹시나 저 녀석들한테 들이댈 생각하지 마라. 네가 그 생각 할 까봐 남기고 가는 거니까.”
“에……?”
“얼른 가서 준비해 갈비.”
유천의 명령에 돼지가 의문 가득한 어조로 유천의 옆에서 심통 가득한 눈초리로 노려보는 둘을 한번 더 훑어보고는 대답했다. 그런 돼지를 바라보며 이제는 슬슬 짜증까지 난 유천이 표정을 와락 구기며 명령을 하고 제 옆에 있는 둘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돼지가 고개를 갸웃거리자마자 유천은 결국 돼지를 걷어 차 버리며 말했다. 그 뒤 후다닥 뛰어가는 돼지를 바라보며 유천은 결국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역시, 끌고 가는 편이 미끼로 쓰기엔 더 편하려나.”
============================ 작품 후기 ============================
자다 일어나서 바로 올려요. 굳이 뭐, 공지 폭파는 안할게요. 아파서 형놈 시켰던거니까 근데 어째서 나 아프다는데 추천이 있던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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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편 코멘트
덱스트린 : 오오 전쟁이다. 역시 공성 수성하는게 제일 재미있지 크헤헿! 드래곤과 맞먹으니 드래곤을 죽여라! 레드 드래곤 죽여! 으미ㅏㅎㅁ;
//ㅇㅇ 그러려고요 근데 수성 공성은 없음. 귀찮
ordeal : 공성해서 마지막에 저 왕도 죽이고 제국을 만듭시다 구름제국으로 거기서는 무조건 구른다는 전설을
//귀찮아여 공성따위
은or : 우왕~전쟁! 잘 보구갈께요!
//후딱 끝내버릴게요
인핀 : 이제부터 리치가 전쟁을 시작한다
//ㅋㅋㅋㅋ근데 전쟁이랄 것도 없이 후딱 끝내버릴 생각
Darkness1021 : 드래곤잡고뼈로본드래곤만듭시다
//좋네여
dusckadlanjsl : 잘읽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킴치맨 : 거 돕지말고 혼자서 남은왕들을처치하는게 유천일 굴리는 좋은방법인거같은댕
//제가 귀찮아여 고로 도와줌. 근데 끝까지 갈 지는 의문
코스믹 : 발록과 드래곤을 양쪽에 끼고 다니는 것부터 다른 종족들 입장에선 충분히 상돌아이인데...
//동감해요
xldos : 즐감! 전쟁이구나ㅎ
//ㅋㅋㅋㅋㅋㅋ그렇죠, 근데 후딱 끝남
IYouMusic : 이제 레드드래곤도 꼬시는겁니까아?!
//그럴리가요 ㅋ
researchers : 잘보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 : 첨부터 정주행 하느라 힘들었다 ㅜㅜ 오늘부로 끝ㅋㅋ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가이오가 : 레드드래곤은 남자!!!
//그런거죠 ㅋ
테레케 : 이번에는 판타지님한테 양보해야지 절대로 귀찮은게 아니여
//낄. 돋네요
AQ240 : 귀찮게 뭐 도와줘 그냥 목만따오지 ㅋ
//유천이가 그냥 도와줄까요 ㅋ
인간님 : 저 돼지를 왕으로 만들고 레드드래곤한테가서 이러쿵저러쿵!!데헷☆굴러라 유천이여
//굴러라 유천이여. ㅋ
심심판타지 : 테레케님담으로노래부를분구해용 일단 노래는쓰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타 구하는건가욬ㅋㅋ
심심판타지 : 유천이 래곤레어에 레곤잡으러가면 쒸빨이혼자남아 유천 싱크로율장난 80 90 100 넘어가고 유천 기절하면 쒸빨이관리자되어 강종때려삐내
//으잌
심심판타지 : BGM엄마가섬그늘에 ㅋㅋ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
293편 코멘
아인현석 : 몸살걸렸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쳐라. 친구란 놈이 웃고 있어
가이오가 : 푹쉬다오세요!!
//아직도 머리가 띵.. ㅋ
xldos : 몸조심하세요!
//그러려고요 ㅋㅋ
jhj2667 : 빨리몸이건강해지시길바래요
//넵 ㅋㅋ
킴치맨 : 쩝.. 아프시다니, 빨리나으세요!
//감사합니다 ㅋㅋ
인핀 : 쉬다오세요
//넵
ordeal : 아 앙대
//뭐, 뭐가여?
인간님 : ㄷㄷ감기라니!!이보시오 작가양반!!감기라니!!이런 못된 감기같으니라고!!니놈은 유천의 몸 속으로 냉큼 꺼지거랏!!에잉!!작가님 얼릉 나으시지요
//으잌ㅋㅋ 역시 유천은 구름ed로 확정이네
AQ240 : 푹쉬다 오세요 ㅎ 돌아와서 주인공굴리는걸로 스트레스풀고 ㅎ
//그러려고요 낄
덱스트린 : 으악 간단명료하다! 무사히 쉬다오시길
//내가 쓴거 아녜여
심심판타지 : 화이팅
//와, 와이!?
researchers : 푹쉬세요!!
//넵 ㅋㅋ
이퀼브리엄 : 힘내세요 푹쉬고 빨리나으세요~!!
//감사합니다 ㅋㅋ
Darkness1021 : 파이팅(Fighting=싸우자)?????!!!!!
//....!?
테레케 : 아아아안돼에에에에에!!!!! 신유천 굴리는 꼴을 못보다니!~!!
//아, 나 아픈것보다 유천이 안 구르는게 중요하군여.
IYouMusic : 오늘 월요일이네요 ㅎ
//그러게요 30분 남기고 세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