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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291화 (29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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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정복기

“전하!”

“봤느냐? 이제 네놈은 죽었어!”

“뭘 봐. 멍청한 돼지 새끼가.”

저 뒤에서 달려오는 금빛의 갑옷을 걸친 기사들을 바라보며 외치는 돼지를 바라보며 유천은 욕을 지껄이며 아직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돼지의 머리를 강하게 걷어찼다. 몸을 일으키던 도중 꼴사납게 뒤로 넘어진 그를 보며 달려오던 기사들이 검을 뽑고선 더욱 빨리 달려왔지만 그뿐이었다.

“다시 땅속에나 들어가 있어. 디그.”

애초에 이곳이 한국 서버가 아니란 것을 알아챈 유천이 고위급 마법을 남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하위 마법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장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것들에게 일일이 고위급 마법을 사용하기는 아깝기 마련이니까.

“으아악!”

다시 한번 땅 속으로 처박히는 기사들을 보며 유천은 작은 조소를 짓고는 떨고 있는 돼지에게 다가갔다.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그의 모습을 보며 유천은 주먹을 뻗었다. 곧 돼지의 얼굴을 강하게 후려친 유천은 제 손을 문지르며 신음성 흘렸다.

“아…….”

“감히 드래곤의 자손이라 할 수 있는 내 몸이 그렇게 허약할 줄 알았더냐!”

“아, 그건 그렇네.”

유천의 그런 태도에 쓰러진 채로 미친 듯이 웃으며 외치는 그를 보며 유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 돼지가 그 오만하게 웃던 표정이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유천의 주먹에는 전과 달리 다른 물건이 쥐어져 있었으니까.

“아, 이거 정말 오랜만에 드는 건데.”

유천은 중얼거리며 제 손에 쥐어진 지팡이를 이리 저리 휘둘렀다. 그럴 때마다 울리는 파공성은 돼지의 안색을 창백하게 만드는 것에 부족함이 없었다. 나름대로 만족한다는 것인지 유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지팡이를 곧추세워 들고는 그대로 찍어 내렸다.

퍼억-

푸짐한 살 속에 처박힌 지팡이답게 소리도 둔탁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나 유천의 표정은 전혀 굳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피시피식 웃고 있었으니까.

“이거, 소리 꽤 웃긴데.”

“무, 무슨!”

“닥치고 있어봐. 돼지는 돼지답게 꽤엑 하고 멱따는 소리만 지르면 되는 거지 뭐.”

유천의 중얼거림에 돼지가 경악한 듯 외쳤지만 유천은 여전히 웃으며 엄포를 놓을 뿐이었다. 사실 라이헤르고 발록이고 저기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도 다 핑계고, 제 화풀이를 하기 위해 치고 있는 것이었으니까. 요새 계속 쌓이기만 바쁜 스트레스를 풀 기회가 왔는데 유천이 놓칠 리가 없었다.

“쾍!”

“그렇지.”

정말로 돼지 멱을 따듯 소리를 지르는 그를 보며 유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유천의 팔은 부지런히 휘둘러지고 있었다. 돼지가 유천의 지팡이를 막기 위해 팔을 뻗으면 유천의 팔은 기이하게 뒤틀려 팔이 뻗어지지 않은 곳을 강타한다. 얼핏 보기에는 헛손질을 하기 바쁜 돼지의 모습은 웃겼으나, 그의 절박한 표정만은 일품이었다.

“아. 또 어떤 새끼야.”

유천은 몹시 기분이 나빠졌다. 몽둥이 휘두르듯 지팡이를 휘두르는 도주에 갑자기 날아온 불덩이는 유천의 몸을 감쌌으니까. 역시 로브의 효과 덕에 데미지를 입는 피해는 없었지만, 근처 땅에 옮겨 붙은 불 덕에 올라간 온도에 찝찝한 기분과 답답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한 번 당한 수법에 두 번이나 당할 줄 알았나!”

뒤이어 유천에게 금빛의 갑옷을 입은 기사 하나가 흉흉한 기세의 오러 블레이드를 뿜어내는 검을 유천에게 내리 그었다. 유천은 흠칫 놀라는 가 싶더니 곧 돼지의 배를 박차고서 뒤로 물러났다. 유천의 발에 배를 차인 돼지는 비명을 지르며 꽥꽥거렸지만, 유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파이어 볼.”

애초에 이제는 발록과 라이헤르의 곁에 있는 소녀만 아니었더라면 헬 파이어라도 난사를 해댔겠지만, 그게 아니니 나름대로 손속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유천의 생각이었다.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린 유천의 곁에서 나타난 파이어 볼만 하더라도 수십 개는 가볍게 넘어갔으니 가볍게 막기는 힘들리라.

“하압!”

“젠장!”

유천은 욕지기를 뱉었다. 한 놈만 빠져 나온 것이 아니었다. 여덟의 기사가 전부 오러 블레이드를 세운 검을 들고서 유천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유천의 마법을 방해하는 마법사가 있는 듯 했다. 기사들의 몸에 서로 각각의 푸른색의 베리어가 쳐짐과 동시에 검을 휘두를 때마다, 화염의 구체는 하나씩 터져나갔다. 이윽고 모든 화염의 구체가 사라졌을 때는 저마다 유천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기사들이 있었다.

“블링크.”

“어딜!”

유천이 잠시라도 빈틈을 보이자마자 달려든 기사 하나가 유천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유천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다만 좀 떨어진 장소에서 나타난 유천의 모습은 볼썽 사나웠다. 로브의 앞섬이 날카로운 무언가에 베어져 나가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무엇보다 깜짝 놀란 듯 숨도 거칠어져 있었다.

“젠장. 칼빵은 사절이라고.”

싱크로율 조정이 되었다는 메시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 그 얘기는 아직 싱크로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소리였다. 아까 전 잠시 팔이 떨어져 나갔다 붙은 충격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아려올 지경이었는데, 칼을 맞는다니. 유천은 몸을 떨며 거리를 조금 더 벌리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다.

“환영의 대지.”

유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달려오는 기사들의 몸놀림이 눈에 뜨이게 느려졌다. 정신계 착란 마법 중 하나. 그들이 보기에는 유천에게 오는 거리가 늘어났다고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들 자체의 속도가 느려진 것뿐이었다. 유천은 조용히 거리를 더 늘리고는 손을 들어올렸다.

“헬 파이어.”

이제는 라이헤르와 발록, 소녀의 앞에선 유천이 손을 뻗으며 말하자마자 생겨난 거대한 화염의 덩어리들은 서로 쪼개지고 합쳐져 덩치를 나뉘고 숫자를 늘려갔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 둘 떠올라서는 달려오는 기사들을 향해 날아갔다. 저마다 날아오는 화염의 구체들을 보고 무기를 치켜들었지만 그 속도조차 화염이 달려드는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느렸다. 간신히 무기를 들어올려 화염을 베어냈지만 그 뿐이었다. 갈라졌지만 다시 합쳐진 화염에 삼켜진 기사는 흔적도 없이 녹아 내렸다. 곧 그 액체조차 고열에 증발되어 사라질 뿐이었으니까.

“이익!”

마지막으로 남은 기사가 몸을 굴려 화염을 간신히 피하기는 했지만 두 다리가 녹아 내리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기사가 곧 비명을 지르며 뒹구는 모습을 지켜보며 유천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어딘가에 숨어 있을 마법사를 찾아서.

“야, 그만 폼 잡고 이거나 풀어봐.”

“그게 뭐길래 너희 둘이 못 풀고 있는 건데.”

유천이 한창 주위를 둘러볼 때, 그 흐름을 끊은 것은 라이헤르였다. 여태껏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서 있는 것이 불편해 보이기는 했지만 일부러 그러고 있겠거니 했던 유천은 그저 욕지기를 뱉으며 손을 뻗어서는 둘의 손목을 묶고 있는 고리를 풀 뿐이었다.

“뭐, 뭣하나! 마법사는 당장 저 무례한 놈들을 처치하고 여자들을……!”

“거 참, 위력은 강한 주제에 탐색이라곤 쥐뿔도 못하냐? [꿰뚫어버려.]”

저 멀리서 돼지의 외침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라이헤르는 손목을 문지르며 유천을 쏘아보고는 중얼거렸다. 곧 저 멀리서 치솟은 거대한 얼음 기둥의 끝에는 붉은 빛이 빛나고 있었다. 붉은 피는 얼음을 타고 천천히 밑으로 흘러 내려오고 있었고, 그럴 때마다 붉은 빛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었다.

“아, 용언 편해 보인다.”

“그럼 너도 드래곤 하던지.”

“그게 마음대로 되겠냐?”

유천이 짐짓 부럽다는 어조로 중얼거리자 라이헤르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툴툴거리는 어조의 유천이 중얼거리자 라이헤르와 발록은 서로 웃기 바빴고, 소녀는 유천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있었다. 유천이 피식 웃으며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을 때, 돼지는 뒷걸음질을 치다 아예 등을 돌리고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돼지가 저럴 땐 빨라요.”

“아까 우리 쫓아올 때도 저랬는데?”

유천이 감탄하듯 중얼거리자 발록이 중얼거렸고, 곧 유천은 손가락을 슬쩍 까딱했다. 그러자마자 달려가던 돼지의 발목을 감싸는 흙의 손을 모른 채 뛰던 돼지는 제 자리에 엎어졌고, 유천은 제 로브 위에 손을 얹고서 중얼거렸다.

“리커버리. 야, 돼지 새끼. 내가 묻는 대로 말 안 하면, 정육점에 보내버린다.”

============================ 작품 후기 ============================

아, 고기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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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티나 : 왕은 죽나요?

//아직은 아녜여

jhj2667 : 연참을원함!!!

//그게 뭐져. 먹는건가. 우걱우걱

L은별 : 크리스 농락하기 깔깔

//깔깔깔

덱스트린 : 역시 권력자들은 하나같이 기름기넘치고 지방만 뒤룩뒤룩 찐 돼지새끼들밖에 없군 이 씨팔 메인컴퓨터

//[씨팔]: 어쩌라고! 저런 녀석들 밖에 없는데!

테레케 : 옛날 옜날 아주 먼~ 옛날 작은 신유천은 작은 굴림을 가지고 있었어요. 작은 신유천은 작은 굴림을 매우 사랑하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 작가가 작은 굴림을 훔쳐가 버렸어요 그래서 하나-! 둘-! 하나-둘-셋-! 언덕을 넘어서 산골을 넘어서 골짜길 넘어서 가자 계곡을넘어서 바다를 넘어서 하늘을 넘어서 가자 내 작은 굴림을 가져 작가친구 그친구를 만나러갈거야 가장 소중한것은 내 작은 굴림! 오르기 버거운 나무위에 있더라도 너와 나 손잡고 서로를 마주보며 니 배때지 꼭히지 칼★빵 작은삼 넘어 칼★빵 작은계곡 건너 칼★빵 작은 나무타고 칼★빵 돌려줘 내 작은 굴림 ------By 작은하마

//그럴리가요..전 매일 유천이에게 작은 굴림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제이스 올드윈 : 왜 작가가 유천을 계속 쉬지않고 굴리지 않고 가끔 플래그를 던져주거나 행복함을 쥐어주는 이유는 그런걸 맛볼수록 절망은 더 크게 느껴지니깐 ㅋㅋㅋㅋ

//어라, 나 파악됨? 그르면 안대는데

킴치맨 : 구출하면 뭐하겠노, 왜이렇게 늦게오냐고 또 처맞겠지. 그러믄 또모하겟노, 또 자까가 유천일 굴리것제

//요새 나 파악 너무 많이 되는 것 같은데..쩝

Darkness1021 : 돼지는지옥불에훈제로구운후얼음폭풍으로냉동시킨다음에용암으로해동시킨후팔과다리를분리시킨 다음에운석으로다져서구워야제맛

//올ㅋ 멋져여

은or : 돼지왕씨는 유천이에게 맞아서돌아가시겠지만 유천이는 작가님이 열심히!굴려줘서? 돌아가실수도있을끼야.

//아, 나 너무 뻔하게 노는건가

AQ240 : 구출해도 다시돌아가서복수 ㅋㅋ

//ㅋㅋㅋㅋㅋ 맞추지 마옄ㅋ

researchers : 돼지왕은 황천길 고속도로 티켓을 끊었군ㅋㅋ

//ㄴㄴ 정육점 고속도로 티켓

xldos : 즐감^^

//코멘트 감사합니다

인핀 : 잘가 돼지왕 황천길행 티켓 끊은거 축하하고 대가는 그냥 니 목숨이면 돼 그리고 크리스 은근히 반항하지도 않았어?!

//정육점 티켓이요. ㅋㅋㅋ 반항하지 않았다는 건 내심 바랬다는 건가. 츤데레다

코스믹 : 바베큐? 전기구이? 떡갈비? 냉동육? 육회? 사골? 뭐든 말만 하면 나오는 유천이의 요리시간, 시작합니다!

//오오 멋져요. 유천이의 요리시간 ㅋ

여린o : ㅋ 당근줬다가 굴렸다가ㅋㅋ

//그게 더 재밌어여

dusckadlanjsl : 잘읽고 갑ㄴ다

//코멘트 감사합ㄴ다

ordeal : 그럼 한달로 하죠

//그럴까여

인간님 : 다 작가님 덕분이죠ㅋㅋㅋ돼지는 통구이로 냠냠ㅋㅋ

//인간님 역시 센스 멋져멋져.

심심판타지 : 선곡안하면안할꺼잉ㅇㅅㅇ

//우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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