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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할아버지! 벌써 코앞까지 들이닥쳤어! 이제 싸울 수 있는 사람들도 더 이상 없다고!”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크리스라면 반드시 올 거란다.”
“벌써 일주일 째야! 신성제국이 이곳을 발견하고 공격한 것도 일주일이라고! 올 수 있었으면 벌써 왔어! 그 자식은 우릴 버렸어!”
“…….”
유천의 의도에 따라 신성제국 내부 깊숙한 곳에 터를 잡고 공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뒤였다. 키메라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마법에 의한 도움으로 지하로 파고 들어가는 완공도 거의 다 끝나가던 때, 벽을 지탱하기 위한 목재를 운반하던 키메라가 마을 경비를 위해 돌아다니던 경비병에게 들키고 말았다. 유천이 난동을 피운 덕에 처음 유천이 등장했던 마을의 경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물량에서도, 질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유천의 부탁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버티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침통한 표정으로 고민을 하던 넬은 곧 한숨을 내쉬고는 일주일 동안 자신들을 지켜주던 알 수 없는 결계 밖으로 나섰다.
“그만, 그만 항복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살육은 자제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네가 그 무리의 리더인가?”
“……그렇습니다.”
넬의 표정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아무리 많이 쳐 줘봤자, 유천과 비슷한 동년배의 사내로밖에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반말이라니, 항상 예를 갖추던 유천과는 달리 오만하기 짝이 없는 백색 갑주의 기사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넬이었다. 이 시점에서 굽혀야 할 것은 자신이었으니까.
“정말 좋은 일이야. 영감, 가는 길에 재미있는 거 하나 알려줄까?”
“…….”
“크리스, 그 놈은 죽었어. 뒈졌다고.”
“……!”
기분 좋은 일이 있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을 꺼내는 사내를 보며 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저 사내의 말이 자신에게 있어도 과연 재미있을 일일 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함부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간 역효과를 보기 쉬운 일일 테니까. 그러나 사내가 웃으며 말하는 말에 넬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주변에 있어서는 그저 기분 좋게 웃고 있는 사내가 귓속말을 해준 것일 테지만, 넬에게 있어선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럼 잘 죽으라고 영감. 크리스 그 놈도 길동무가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을 거야. 큭큭.”
말을 마친 사내는 그대로 눈부신 광채를 뿜는 듯한 백색의 검신을 넬의 몸으로 쑤셔 박았다. 희미해지는 의식의 가운데, 사내의 주변에 있던 기사의 말이 넬의 귀로 들려왔다.
“성하, 수고하셨습니다. 나머지 토벌은 저희가 알아서…….”
“아니다. 나머지는 회유를 해야지.”
“네?”
마찬가지로 백색의 갑옷을 입은 기사의 말을 들으며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기사가 알아듣지 못한 듯 되물어오자, 사내는 ‘이거 안되겠군.’ 하며 기분 좋게 웃으며 설명했다.
“지금 저 안의 놈들은 크리스 그 놈이 오기를 기다리다 이 모양이 됐다 이 말이거든. 그런데 놈은 벌써 죽었으니 올 리가 없고, 저 안에서 나올 길이 없던 녀석들이 그걸 알겠나? 우리는 녀석들에게 ‘크리스가 너희를 버렸다.’라고 약간의 입만 놀려주면 된다는 소리다.”
“그렇지만 저들은 대륙의 공적인 네크로멘서…….”
“그게 무슨 소용이지? 들키지만 않으면 될 일이다. 우리 제국은 지금 너무도 많은 피해를 입었어. 우리 쪽에 설 힘이 하나라도 더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는 그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행동만 하면 되는 거다.”
사내의 설명에 기사가 고개를 저으며 사내의 의견에 반박했다. 그러자마자 사내는 표정을 구기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런 사내의 말에 기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며 크게 외쳤다.
“대륙에게 버림받은 네크로멘서들아! 더러운 흑마법사 크리스에게 버림받은 너희를 신성제국의 황제, 나 펠프스가 받아주겠다! 여태 너희가 놈에게 받은 것 보다 더 좋은 대가를 보장하지. 나는 굳이 너희를 죽일 생각이 없다. 방금 그자는 마지막까지 나에게 공격을 하려 하였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지금 그곳에서 나온다면 나는 언제든 너희를 품어줄 것이다!”
사내, 그러니까 펠프스는 오만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외치고는 등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수많은 고위 사제들의 축복과 힐링에 빛나는 펠프스의 뒷모습은 기품이 넘쳐 보였다. 언제나 그들에게 털털한 모습을 보이며 친근하게 대하던 유천과는 다른 태도와 말투, 행동 방식의 차이는 그들에게 있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제 우리는 그만 물러난다. 그리고 언제든 저들이 나온다면 성대하게 맞이하도록. 우리는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여전히 오만하게 웃으며 말을 꺼내며 걷기 시작한 펠프스의 말에 기사들은 저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펠프스의 뒤를 따랐다. 표정을 구기며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기사도 있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기사들은 웃으며 펠프스를 따를 뿐이었다.
-타 유저가 진행 중이던 [네크로멘서의 후예] 연속 퀘스트를 실패시켰습니다. 해당 유저가 진행 중이던 해당 퀘스트가 삭제 됩니다. 모든 스탯이 50 상승합니다.
-칭호 [네크로멘서의 재림을 막은]을 획득하셨습니다.
“응? 이게 무슨 말이지?”
펠프스는 갑자기 제 눈 앞에 올라온 메시지를 보며 당황했다. 진행 중이던 유저가 실제로 죽어 진행 중이던 퀘스트는 이미 삭제 조치가 끝났을 터인데, 이제 와서 삭제라니. 잠시 의문이 들었던 펠프스였으나 곧 지나갔다. 캐릭터 삭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겠지. 기분 좋은 상태였기에 펠프스는 그저 웃으며 지나칠 수 있었다.
* * *
“이거로 끝이니?”
“응…….”
먼지가 쌓인 유천의 집에서 유정의 어머니가 유정에게 물었다. 이미 집 안에 있던 유정의 짐은 모두 뺀 뒤였다. 간간히 남아있는 냉장고와 식탁, 그리고 유천의 방에 남아있는 침대와 책상, 컴퓨터를 비롯해 유천의 짐은 아직 남아있었다. 그것이 유정이 원한 것이기에 그랬던 것이었지만 유정의 어머니는 그리 탐탁치 않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유천이 물건인데 우리가 가져가는 게…….”
“아니야. 오빠도 이 편을 더 좋아할걸.”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구나. 유천이가 살아있을 때 좀 더 잘 해줬어야 한 건데.”
“…….”
“내가 실언을 했구나. 이만 가자.”
유정의 어머니가 유정의 의견을 묻듯 말을 건네자마자 유정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그에 이어 유정의 어머니가 후회라도 하듯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그것이 유정에게 있어서는 역효과를 낸 듯 유정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등을 돌려 먼저 현관을 나섰다. 뒤를 이어 미안하다는 어조로 말을 꺼낸 유정의 어머니 또한 현관을 나섰다.
“…….”
그리고 유정의 눈에는 보였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이미 검게 말라붙은 채로 굳어져 떨어지지 않는 피의 흔적은 여전히 벽에 남아 있었다. 거기에 탄피는 경찰이 가져갔지만 벽에 파인 홈도 여전했다. 그 흔적들을 보며 유정이 후회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날 자신이 유천을 약 올리고 집 밖으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자신이 인질로 잡혀 유천이 쉽게 당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현수나 현성을 포함한 유천의 친구들도 장례식이 끝나고는 본 적이 없었다. 채린과는 가끔 가다 마주쳤지만 둘은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그렇지만 오늘은 말을 걸 생각에 유정은 계단을 올라 채린의 집을 향했다.
띵동-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메마른 복도에 작은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얼마 가지 않아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요새 살이 많이 빠진 듯 마른 몸에 퀭하니 들어간 눈매의 채린이 나왔다. 곧 안으로 들어오라는 듯 먼저 들어가는 채린을 따라 유정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뭐 마실래.”
“아무거나, 오늘 그냥 할 얘기 있어서 온 거야.”
둘의 대화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그 뒤로도 많아 봐야 두 마디 대화가 오고 갈 뿐이었고, 기어코 유정은 제 할말을 꺼내고서는 그대로 현관을 나섰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조차 힘겨웠다고 생각한 유정이었기에 그런 것이었지만, 같은 생각이었던 채린도 굳이 유정을 말릴 생각은 없었다.
‘오빠 집 비밀번호 그대로니까, 가끔 시간 남으면 찾아가 줘. 오빠도 좋아할 거야.’
“…….”
채린은 제 앞에 놓인 물을 홀짝이며 채린이 남긴 말을 떠올렸다. 그리곤 천천히 외출을 하려는 듯 옷을 걸치기 시작했다. 거의 일주일만의 외출이었다.
“볼 일은 다 봤니?”
“응.”
유정이 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유정의 어머니는 유정을 차에 태우며 물었다. 유정은 그에 긴 말로 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정의 어머니는 그저 운전을 할 뿐, 더 이상의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유천과 친하게 지내지 않은 그녀보다는 오랫동안 친하게, 살갑게 지낸 유정이 더 상심이 클 테니까.
============================ 작품 후기 ============================
아, 피곤해...난 이제 자러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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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eal : 들을려면 니코동으로 가시면 됩니다 아마도 내가 일빠라니
//네, 들으러 가볼게여 ㅋ 1빠 ㅊ
jhj2667 : 유천아매일매일구르니까기분째지지!!!
//[유천]:그럴 리가
덱스트린 : 이런 트릭을 심어놓으시다니. 아, 네타는 안할께요
//폰으로 보는 분들 생각을 못했긔. ㅋㅋㅋㅋ 네타 해도 상관없는데..ㅋ 어차피 답답한 유천이 보고 욕하면 되는 거니까
제이스 올드윈 : 앱으로 않보여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조아라 홈페이지 가서 봄 ㅋ
//올ㅋ
킴치맨 : 모바일이라서 못본다니. 이런 유천이가 매일 구르는것+a같은상황이내
//정말 심각한 상황이네요
가이오가 : 유천이 불쌍해ㅜㅜ
//전 별로..
youngjoon12 : 신유천 정말 죽는거?
//글쎄
인간님 : 잘자요~~
//네, 자러 갈게요
Rimmon : 암호 새 조아라 앱 가서 글자 크기 10으로 줄이면 보임
//올ㅋ 그렇군여
Rimmon : 근데 폰에 따라 안보일수도 있어요
//반 to the 전
은or : 모바일이라서 암호를 볼수없다는 절망이..대충은 안것같지만...ㅠ 역쉬 컴터가 필요해!
//ㅋㅋㅋ.. 대충이라도 알면 되여
IYouMusic : 대화글 한참써내려가다가 뒤에 줄글 나오니까 읽기가 힘들달까요
//피곤해서 그래여...더군다나 용량 뽑으려면 이런 수밖에..
심심판타지 : 때굴때굴때굴 유천 굴러라굴러라 때굴때굴때굴 유천 구르거라아 때굴때굴때굴 유천 신나게굴러라 때굴때굴때굴 유천 영원히구르거라! BGM롤링팝 맨날한곡씩도즈언!
//도즈언!
사신대왕 : 요즘 작가님이 연참신공이 대단하시군요, 클클클
//끌끌끌 그래서 이제 삼일간 늦은 겨울잠이라도 몰아서 자려고요
Darkness1021 : 유천이랑소피아가사귀는건반댈세(설마그럴일은없겠지) 유천이가드디어통쾌하게한방터트렸구나 추천은기념선물
//우왕ㅋ 굳ㅋ
테레케 : 빙글르르르르르르
//데구르르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