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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280화 (28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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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황녀님! 그런 차림으로 복도를 돌아다니시면 어떻게 해요!”

“미안, 미안. 집이 너무 넓어서 그만 길을 잃어버렸어.”

“황녀님도 참. 따라 오세요.”

유천은 그저 웃길 노릇이었다. 자신은 분명히 지하 감옥에서 탈옥한 침입자인데, 마법 하나 사용했다고 이런 취급이라니. 유천은 제 몸에 둘러진 로브를 보며 키득거렸다. 현재 유천이 사용한 마법의 효과는 간단했다. 상대방의 눈에 들어오는 자신의 모습을 자신 혹은 상대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모습. 그리고 지금 유천의 모습은 아까 전 침대에서 곤히 자던 그 소녀의 모습이었다. 물론 걸치고 있는 옷도 마찬가지로 그 소녀가 자면서 입고 있던 얇은 튜닉이었다.

“황녀님, 얼른 들어가서 옷 갈아입으세요. 시종을 부를 테니까.”

“아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슬립.”

시녀의 안내에 따라 걷기 시작한 유천의 눈에 아까 전 그 방이 보였다. 문 앞에서 유천의 등을 밀며 말하는 시녀의 머리를 툭 밀며 유천이 말했다. 그와 동시에 유천의 앞에 서 있던 시녀는 그대로 쓰러져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었고, 유천은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응? 내 눈이 이상해졌나?”

“안녕?”

“에에?”

아, 웃겨 죽겠네. 유천은 소녀의 반응을 보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방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화장대 앞에 앉아 뒤를 돌아보며 말하던 도중 굳어 자신의 눈을 비비다가 자신의 인사를 받자마자 놀라는 꼴이란. 유천은 킥킥 웃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와 동시에 유천이 사용하던 마법이 풀리고 유천의 모습이 드러났다.

“너……! 여기 침입자가 나타났어! 경비병! 경비병 어디 있어!”

“소용 없어. 이 방 자체에 밖으로는 쥐새끼 소리 하나 안 새어나게 해 놨으니까.”

“……!”

아, 저걸 또 믿어? 정말 단순하네. 경비병들은 지금 나 찾는다고 전부 지하로 내려갔는데 그렇게 소리친들 들리기는 하겠냐 이 말이지. 유천은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소녀를 보며 킥킥거리기 바빴다. 그러던 도중 소녀가 유천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나, 날 데리고 여기서 빠져나가 줘!”

“뭐래 이 미친년이.”

이 년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난 그냥 나가는 길 물으려고 온 건데. 유천은 자신을 바라보며 되도 않는 부탁을 하는 소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녀는 유천을 바라보며 외쳤다.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줄게! 데리고 나가줘!”

“예를 들면 어떤 거?”

“돈이나 보석이라도 얼마든지…….”

“이거?”

애절하게 부탁하는 소녀의 말에 유천이 화색을 하고서 되묻자, 소녀는 인상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그 도중 유천이 끼어들어 인벤토리 속에 있는 가죽 주머니를 열어 뒤집었다. 그러자 주머니 속에서는 수백 개를 훨씬 상회하는 보석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소녀가 그것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자 유천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튕기자, 다시 보석들은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고 유천은 그런 주머니를 인벤토리에 다시 집어넣었다.

“여, 여자도 줄 수 있어!”

“아까 그 돈이면, 웬만한 뒷골목 창녀촌을 아예 통째로 사고도 남을 건데.”

“이익! 나랑 결혼하게 해줄게! 그럼 귀족도 될 수 있어!”

“작위는?”

“최소한 후작! 후작이야!”

“싫어. 안 해.”

아, 이거 재미있는데. 놀리는 맛이 있어.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당황하는 소녀를 바라봤다. 제안하는 것 족족 유천이 퇴짜를 놓자, 이제는 아예 자신을 팔려는 눈치가 보이자, 유천은 피식 웃으며 걸려드는 척을 해 보았다. 이제 슬슬 경비병들도 위로 올라올 때가 되었으니 도망칠 준비나 해야겠다. 유천은 생각을 마치곤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 어째서? 귀족이라구! 귀족! 영지에서 거두는 세금만 해도 엄청나!”

“내가 한 번 움직이면 버는 돈이 그보다 더 많을 거다.”

“네, 네가 뭔데!”

“음……드래곤 슬레이어?”

유천이 몸을 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다급해진 소녀는 무턱대고 유천에게 따지고 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다급한 일인가? 유천은 호기심이 들었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하고는 호기심을 접었다. 호기심 때문에 여태까지 엿을 먹었던 일이 몇 번이었던가. 소녀가 유천에게 물어오자, 유천은 고민하는 가 싶더니 곧 대답했다. 어차피 지금도 가능하다면 그 검둥이 도마뱀은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으니까. 더군다나 드래곤 하트도 아직은 열두 개나 남아있다. 나름 괜찮은 변명이었다고 생각하며 유천은 창문가로 향했다. 애초에 문을 찾아서 나가려다 생긴 일이었으니 창문으로 탈출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제발……도와주세요! 그 늙은이랑은 결혼하기 싫단 말이에요!”

“응?”

“황녀의 방이다! 침입자는 황녀의 방에 있다!”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꼬마 숙녀를 구출하라!]

난이도: A-

정체를 모를 소녀는 현재 힘이 쇠퇴한 신성제국의 황녀였다. 흑마법사 크리스의 난동에 의해 수도가 폐허가 된 신성제국의 국력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주변 국가에서는 신성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자마자 새로 신성제국의 교황으로 올라선 펠프스는 성국 내에서도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험과 유희의 신전의 대사제와 전 교황의 딸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했다. 그것과 함께 결속력을 다진 신성제국은 빠른 속도로 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대사제의 나이는 이미 80이라는 불혹의 나이를 넘긴지 오래. 올해 갓 16살이 된 소녀로서는 도망을 치고 싶었다. 그러나 삼엄한 경계 아래 도망을 칠 수도 없던 노릇이었으나, 당신을 만나 희망을 발견했다. 소녀를 도와 탈출을 할 것인가, 소녀를 남겨두고 떠날 것인가?

보상: 전 신성제국의 황녀 크리스티나의 호감도 상승. +a

수락 시 처음 보는 이성이 당신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거절 시 처음 보는 이성은 당신에게서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아 비호감을 느낍니다.

성공 조건: 크리스티나를 구출하여 자유의 몸으로 만드는 것.

실패 조건: 경비병의 체포. 수락한 자의 사망. 크리스티나의 사망.

유천은 창문을 활짝 염과 동시에 뒤에서 들려오는 소녀의 외침에 의문을 표했다. 뭔가 자신이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것 같다고. 그와 동시에 유천의 눈 앞에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소녀가 얼마 전 자신이 아작을 내버린 나라의 공주였다는 것. 유천은 그저 자신에게 이토록 기분 나쁘도록 돌아가는 상황에 욕이 튀어나올 지경이었으나, 곧 문을 열고 들이닥치는 경비병들을 보며 유천은 외쳤다.

“야!”

“에……?”

“나한테 붙어!”

“……?”

유천의 외침을 들으며 고개를 돌린 소녀의 얼굴은 더 이상 희망은 없었다. 도망치는 것을 도와줄 유일한 사내마저 다시 잡혀간다는 생각을 하며 좌절을 하려던 소녀의 귀에 유천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리고 잠시 유천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이, 경비병들은 벌써 그녀의 지척까지 와 있었다.

“젠장, 말귀 한번 더럽게 못 알아듣네! 거짓된 환영의 그림자!”

경비병들이 각각의 무기를 곧추 세워 유천을 향해 달려들던 그 순간, 그들은 하나같이 뒤로 펄쩍 뛰며 물러났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저것들이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들로서는 난대 없이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손이 그들의 발목을 잡아 뒤로 잡아 끈 것이었다.

“꽉 잡아라. 떨어져서 죽기 싫으면.”

“히익!”

그러거나 말거나, 유천은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소녀의 손목을 잡아 끌어서는 공주님 안기로 끌어안고선 자신의 목에 팔을 건 소녀를 보며 말을 건넸다. 소녀로서는 등장부터 지금까지 이상하게 생긴 검은 로브를 둘러 쓴 채 얼굴을 보이지 않던 유천의 얼굴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생명이 걸린 협박이었으니 절로 유천의 목에 건 팔에 힘이 들어갔다.

“이멀전시 이스케이프!”

-퀘스트를 수락하셨습니다.

비상 탈출. 소녀를 안은 채로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린 유천이 사용한 마법이었다. 곧 유천의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으나 유천은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비상 탈출 마법의 장점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탈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지만, 단점은 더욱 큰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유천과 소녀가 다시 나타난 곳은 험난한 절벽 위의 공중이었다.

“아, 어쩐지 일이 쉽게 풀리더라. 빌어먹을.”

“이제 눈 떠도 되요?”

“눈 감으란 소리도 없었다.”

유천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절벽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마법을 사용하지 않은 유천의 몸은 자연스레 중력에 따라 절벽 밑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애초에 고위급 마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정말 바깥에서 소피아 측의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그것마저도 꼬투리를 잡아 협박할 건수로 생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러낸 결과였다. 그런 자신의 상황을 떠올리며 유천이 욕을 지껄이자 유천의 품 안에서 소녀가 눈을 꼭 감은 채 유천에게 물었다. 거기에 유천은 간단히 대답을 했고, 소녀는 곧 눈을 뜨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본 것이 저 위에 있을 만큼 절벽에서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 소녀는 곧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악! 여긴 또 어디에요오!”

“이제는 존댓말이 입에 붙었네, 붙었어. 맘에 들어. 근데 말이야. 난 눈을 뜨라는 소리도 없었어.”

============================ 작품 후기 ============================

저 무책임한 새끼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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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핀 : 잠깐...설마 나머지는 C-7, C-6, C-5 같은건 아니겠지?....랄까 C-8은 컴퓨터-8

//이름을 붙이지 않은 메인 컴퓨터의 경우만 그런 식으로요. 우리 씨팔이는 유천이가 이름 붙임. 근데 정작 이름 붙인 본인은 씨팔이라고 부름

ordeal : 입에 촥촥 감기는 훌륭한 이름 씨팔

//제가 지어도 좀 잘 지은듯

IYouMusic : 씨-팔? C-4는 폭탄이름인데 ㅋㅋ

//FPS가 떠올랐습니다ㅋ

NOXLUMEN : 좋은 컴퓨터구만 이름이 C-8이라니 ㅋ

//-를 빼시죠 ㅋㅋㅋㅋ

Darkness1021 : 총알대신마법을장착해서쏘는거야?!헬파이어소형을로제작해서

//얼ㅋ...좀 쩌는듯

심심판타지 : 쒸뽤이ㅋㅋ

//벌써 별명 탄생?!

라이스o : 뭐지 왜 권총만있음 현대의 무기들이 다있어야 하는거 아님 군사용으로 쓰려는거 아니였나?

//본사 쪽에 들키는 건 유천이도 소피아측도 원하지 않는 상태인데, 권총 하나만 해도 충분히 사기적인 무기를 과연 현대무기까지 다 줄까요?

사신대왕 : 끄어어어....삭제라닝!!

//낄, 최강의 수단

researchers : 담편 기대하겠습니다!!

//지금 올라가여 ㅋ

타지아 : 걱정마렴 빌리성님은 이미니뒤에

//게이 드립 한번만 더 치면 경고 없이 삭제처리 갑니다

dusckadlanjsl : 잘읽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youngjoon12 : 씨팔은 교만하고 나태한 컴퓨터

//ㅋ

인간님 : 씨팔에서 슬로스면 진짜 용된이름이다ㅋㅋㅋㅋ강철의 연금술사를 보셨군요ㅋㅋㅋㅋ

//나태라는 부분에서 강철의 연금술사가 떠올랐음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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