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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279화 (27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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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야, 씨팔. 이게 너 때문에 무슨 꼴이냐?”

“좀 줄여서 부르지 마! 어차피 잡혀가도 별 문제 없이 탈출할 수 있는 놈이!”

“귀찮아.”

“…….”

“그럼 넌 왜 탈출 안 하는데.”

“귀찮잖아.”

“바로 그거지.”

“그렇구나. 이해 됐어.”

유천은 경비병에게 끌려가며 함께 끌려가는 꼬마 여자아이를 보며 투덜거렸다. 꼬마 여자아이는 그런 유천을 보며 강하게 외치고는 따지듯 외쳤지만, 곧 돌아오는 대답에 황당한 듯 멈칫한 채 대답을 못하는 꼬마를 보며 유천이 자신에게 온 질문을 되받아 쳤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자신이 한 것과 별반 다르지 못한 것. 유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구하자 꼬마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유천의 말에 동의했다. 둘을 끌고 가던 두 명의 병사가 둘을 보며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둘은 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래서, 넌 왜 따라온 건데. 날 집어 던진 거로는 모자랐냐?”

“그런 것도 있고. 겸사겸사 아까 못 준 거랑 못 한 얘기가 있어서.”

“너희 둘, 끌려가는 주제에 시끄럽다는 생각은 안 하나?”

“”응.””

“…….”

뒤이어 유천이 말을 이었다. 자신을 쫓아온 꼬마의 목적이 궁금한 탓이었는데, 돌아온 대답에 유천은 곧 자신에게 줄 물건이라는 것과 못 한 얘기라는 것에 흥미가 동했다. 유천이 입을 열려던 찰나 자신들을 끌고 가는 경비병이 끼어들어 말을 건네자, 유천과 꼬마는 동시에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경비병은 그 뒤 둘을 감옥에 쳐 넣을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유천과 꼬마는 그런 경비병을 무시하듯 킥킥거리며 떠들기 바빴다.

“그래서, 못 전한 얘기란 게 뭔데.”

“첫째는, 지금 죽었다가는 정말 네가 여태 겪었던 거랑은 차원이 다른 고통을 경험할 거란 사실이랑. 언데드 소환 마법 및 고위 마법의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을 거라는 충고.”

“미쳤냐, 내가 그거로 볼 수 있는 이득만 몇 갠데.”

“우선 그쪽 서버에서는 흑마법사란 전직 자체가 희귀해. 더군다나 언데드를 다루는 녀석도 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지. 그 중 네가 죽었다고 기록이 되고 자연스레 줄어들었는데, 새로운 언데드 소환사가 등장했다? 곧장 조사가 들어오고 네 정체가 들킬 테니 그건 안돼. 마찬가지로 고위마법은 고위 마법사 자체가 저쪽 서버에는 없기 때문에 안돼.”

“그럼 나보고 뭐 하라고.”

꽤 돈을 들인 감옥인 듯 푹신해 보이는 침대마저 존재하는 감옥에 유천은 침대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 꼬마를 향해 질문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충고와 경고, 유천이 반발하듯 내뱉은 말에 꼬마는 작은 것 하나, 하나마저 알려주며 유천에게 설명을 이었다. 유천이 뒤이어 투덜거리듯 뱉은 말에 꼬마는 곳 피식 웃으며 유천에게 작은 상자 하나를 던졌다.

“알아서 해. 난 이만 간다.”

“어? 야, 씨팔! 어디가! 나 심심해!”

“다음에도 또 줄여서 부르면 죽여버린다!”

유천에게 상자 하나를 던지며 무책임하게 말하고는 공간을 찢고서 그 안으로 들어가는 꼬마를 보며 유천이 안 된다는 듯 필사적으로 외쳤으나, 꼬마는 곳 주먹을 들어 유천에게 경고를 하며 찢어진 공간을 되돌리곤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빌어먹을 꼬맹이 같으니.”

유천은 궁시렁거리며 꼬마가 건네고 간 상자를 바라봤다. 별 장치 같은 것은 없어 보이는 투박한 모양의 상자. 유천은 의외로 평범하단 것에 감탄하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 뒤, 유천은 무심코 욕을 지껄이고 말았다.

“미친.”

-대륙에 알려지지 않은 신 [교만과 나태의 신]이 남긴 물건을 발견하셨습니다. 신의 호칭을 정할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 후, 해당 신이 남긴 물건을 신전에 보고하거나 바치면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교주로 전직이 가능합니다.

“내가 미쳤냐, 교주 따위로 전직하게.”

-신의 호칭을 정해주십시오.

“씨팔…….”

-너! 그거로 정하면 진짜 죽여버린다!

“쳇.”

유천이 메시지를 읽고서 투덜거리기가 무섭게 곧장 다시 떠오르는 메시지에 자신에게 이 상자를 남긴 꼬맹이의 이름(어디까지나 자신이 정한)을 중얼거렸으나, 곧 머리를 시끄럽게 울리는 꼬마의 목소리에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입맛을 다시는 유천이었다.

“그럼 뭘 원하는데.”

-음……멋지고, 예쁘고, 좋은 뜻 가진 이름?

“그래. 씨팔로 가자.”

-야!

유천은 꼬마의 의중을 묻기 위해 애써 배려하는 척 꼬마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추상 같은 요구! 유천은 그 요구에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마음을 정했다. 곧 자신의 머리를 시끄럽게 울리는 꼬마에 의해 시도는 무산되었지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나태가 어쩌고 한 만화를 봤던 적이 있었지.”

-응?

“슬로스.”

-신의 이름을 [슬로스(Sloth)]로 정하시겠습니까?

“어. 어딘가에서 본 무한 재생의 근육덩어리가 떠오르지만 뭐. 넘어가야지.”

그리고 유천은 곧 예전에 보았던 만화를 떠올렸다. 당연히 알 턱이 없는 꼬마의 의문 어린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유천은 그 이름을 말했다. 그 뒤로 꼬마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지만 메시지에 묻힘과 동시에 유천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마치곤 상자에서 나온 물건을 계속해서 바라봤다.

-[슬로스의 권총]을 획득하셨습니다.

“아니, 흑마법사는 안 흔하고 총 쏘는 놈은 흔하냐!”

유천은 꼬마가 자신에게 경고를 남기던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을 내리며 외쳤다. 경비병이 시끄럽다는 듯 유천에게 눈총을 줬지만 유천은 상자 안에 있는 권총을 내려다보며 욕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난 내 이름이랍시고 붙인 게. 나태라는 단어라서 그리 좋지는 않은데.

“시끄럽다, 씨팔.”

-야! 네가 정한 이름인데 네가 안 부르면 어쩌라는 거야!

“시끄러워. 이런 걸 주려고 날 골탕 먹였겠다. 차라리 마법을 쓰고 다니지.”

유천이 권총을 바라보며 실컷 욕을 지껄이는 도중, 유천의 머리 속에서는 꽤나 들뜬 꼬마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권총에 대한 평가와 자신의 이름이 벼로 맘에 들지 않는 다는 어투로 표현하기는 했으나 꽤 밝은 목소리는 그것이 거짓말이라 알려주는 듯 했다. 거기에 유천은 권총을 내려다보며 쌀쌀맞게 대꾸했고, 꼬마, 이제는 슬로스가 유천에게 따지듯 외치거나 말거나 유천은 권총을 보며 투덜거릴 뿐이었다.

“시끄럽다! 왜 아까부터 계속 혼자……! 꼬마가 사라졌다! 네놈, 꼬마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짓을!”

“내가 뭐 하러.”

철창 밖에서 경비병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침대 맞은편에 앉아 떠들던 유천의 모습뿐이었다. 침대에 누운 꼬마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다른 수단을 통해 떠들던 것이라 짐작하던 경비병이 점점 짜증이 깊어진 유천의 목소리에 꼬마에게 해꼬지나 하지 않을까 싶어 철창 속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사라진 슬로스를 떠올리며 경비병이 유천을 노려보며 외쳤으나, 유천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고는 상자 속에 있는 권총을 들어 경비병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와우. 이거 못 써먹겠네. 제기랄,”

총소리가 울리자마자 경비병의 가슴팍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타났다. 총알이 어마어마한 회전력을 품고서 날아가면 총알의 크기보다 배가 넘는 구멍을 남긴다는 말을 실감한 유천이 감탄사를 뱉으며 팔을 털고는 중얼거렸다. 확실히 효과 하나는 뛰어났지만 반동이 너무 거셌다. 자신보다 레벨이 오십 가량 낮은 전사와의 힘 스탯에도 견주어보아도 밀리지 않는 유천의 힘 스탯에도 반동에 팔이 저려오고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갈 뻔 했던 걸 떠올리며 유천은 권총을 인벤토리에 집어 넣고는 철창을 밀고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욕을 지껄였다.

“진짜 이거 못 써. 씨팔. 이 미친 꼬마 같으니.”

유천이 철창 밖으로 나오자마자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벽에 기대어 쓰러진 경비병의 뒤로 뻥 뚫린 구멍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 큰 구멍은 아니었지만 꽤 두꺼워 보이는 벽을 관통한 것도 모자랐다. 얼핏 바깥의 풍경까지 보이는 것으로 보아, 관통한 거리가 상당했다는 소리를 의미하는 것과 같았다. 더군다나 왼쪽 시야 상단에 보이는 마나도 크게 줄어든 것을 보며 유천은 욕을 지껄일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 탈옥했다! 놈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니 조심하길 바란다!”

“맙소사. 이것만 해도 충분히 눈에 띌 텐데, 여기서 마법도 쓰지 말라고? 엿이나 먹어라. 씨팔아.”

-글쎄 씨팔, 씨팔 거리지 말라니까!

유천이 구멍을 들여다보며 욕을 지껄이던 사이 주위를 지나다니던 다른 경비병들이 그 소리를 들은 것인지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 유천의 귀에 들렸다. 유천은 점차 안 좋게 돌아가는 상황에 공중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고는 몸을 돌려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이상(理想)의 거울.”

그리고 유천은 그늘진 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잠시 후, 유천은 뻔뻔하게도 허리를 꼿꼿이 편 채 경비병들 사이로 지나갔지만, 경비병들은 그저 유천을 바라보며 허리를 숙여 예를 취하며 흘깃 쳐다볼 뿐. 유천을 향해 달려들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오늘 졸업. 한달간 백수 예정. 그러나 고등학교에서 내준 과제가 뙇. 아, 맞다. 타지아님 게이드립 자제요. 저 게이 혐오합니다. 그런 드립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보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을 말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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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대왕 : 올ㅋ 1빠닷!!!!!!!

//숫자 놀이는 하나만 해주세요 ㅋ 다른 두개는 삭제처리했습니다

ordeal : 멋진 이름이네

//칭찬 감사합니다

테레케 : 상대팀 이즈가 궁으로 드래곤 먹어서 빡쳐서 미드밀었더니 한타가 돼더라고요

//ㅉ..화났을듯

테레케 : 적절한 타이밍

//그러게요

제이스 올드윈 : 이름이 ㅋㅋ 망함ㅋ

//돋지 않아요?

타지아 : 이놈아 못도망간다 훗 니앞에는 빌리성님이 물건을세우고 기다리거든

//제 앞에는 컴퓨터가 있습니다

researchers : name is good!!ㅋㅋ

//감사요 ㅋㅋ

덱스트린 : 이 메인컴퓨터 씨팔아. 욕이 아님니다

//꼬마를 부르는 주문이죠. 욕이 아님니다

인간님 : 이런 씨팔ㅋㅋㅋ야 씨팔아ㅋㅋㅋ입에 착착 감기는구려~~작가님의 작명센스에 박수를 보냅니다ㅋㅋ

//그 박수, 감사히 받겠습니다

인핀 : 아 생각해보니 유천이 종족이 리치에 반마였지?....마족의 근력을 생각한다면...와우 인간병기 탄생 랄까 씨팔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그 스탯이 아니라 괄호 안에 들어가는 실제 스탯이여. 게임 속에서 특정 요구활동하면 가끔 늘어난다는 설정이여 아쉽게도 마족의 근력따위는 얻을 수 없어요. 신유천 따위 사기캐로 만들어줄리가요

심심판타지 : 여왕님!여왕님!

//SM플레이?!

dusckadlanjsl : 잘읽고 갑나댜

//코멘트 감사합니다

은or : 이름참 멋지군요 c-8...ㅋㅋ

//그쵸. 프로그램 이름 생각하다가 삘이 꽂혀서 붙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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