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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일어나. 도착했어.”
아, 좀. 잔다고 말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깨우는 거야. 유천은 투덜거리며 일어났다. 어차피 수갑은 비행기에 올라탈 때 이미 풀었다. 어차피 이만큼 멀리 왔으면 유천도 한국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란 판단이겠지만. 거기다 유천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담배를 피우고 있는 승무원이라니. 그다지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라 유천은 고개를 저으며 앞장서서 걷는 정현의 뒤를 쫓아 걷기 시작했다.
“야, 얼마나 더 가야 되냐?”
“얼마 안 남았으니까, 그냥 따라와.”
거 참 쌀쌀맞네. 유천은 정현의 뒤통수를 보며 작게 욕을 지껄이고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이제는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게 유천은 굳이 짜증도 낼 필요성이 없다고 느꼈다. 어차피 둘 중 하나였다. 죽던지, 살던지. 처음부터 소피아가 총을 꺼내 들어 자신을 향해 겨눈 순간부터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쯤은 하고 있었으니까.
“타라.”
“또?”
“얌전히 타시지.”
정현이 안내한 곳은 별거 아니었다. 유천이 여태껏 본 공항 중 가장 작은 공항을 지나쳐 나오자마자 지프차 하나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정현이 문을 열며 유천을 향해 말하자, 유천은 지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 유천의 태도에 조수석의 창문이 내려가고 유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운전석에서 자신을 향해 겨누고 있는 권총 하나였다. 젠장.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게 없지. 투덜거리며 유천은 지프차에 올라탔다. 정현은 조수석에, 뒷좌석에는 크리스와 소피아가 올라탔다. 그리고 지프차는 곧장 출발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비포장도로에 진입.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사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며 유천이 중얼거렸다.
“도대체 어디를 가는 거야.”
“얌전히 입 닥치고 있어.”
유천이 사막을 바라보며 투덜거리자, 크리스는 말 없이 자신의 소매에서 단검 하나를 뽑아 유천의 손목을 검면으로 살며시 누르며 말했다. 거 참, 생긴 건 예쁘장하게 생겨선 입이 이렇게 험했냐. 역시 사람은 오래 만나봐야 해. 그나저나 손 생각 외로 부드럽네.
“야, 너 손 부드럽다. 관리하냐?”
“뭐, 뭣?”
유천의 질문에 당연한 듯 크리스는 깜짝 놀라 유천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유천이 허튼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곧장 막기 위해 잡고 있던 유천의 손이었다. 설마 그런 것을 물어볼 줄이야. 그러나 유천의 궁금증은 당연했다. 행동거지도 그렇고 지들끼리 서로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무슨 훈련 강도도 상당히 높은 모양인데, 손에 굳은살 하나 없다니. 설마, 현대 과학의 힘인가? 낄. 결국 끝에 가서는 자신답게 되도 않는 생각을 할 뿐이었지만 말이다.
“아니다. 됐어.”
“……!”
유천이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며 말하자, 다른 의미로 크리스는 화가 났다. 감히 자신이 큰 소리를 내게 해놓고는 정작 본인은 당황 한번 하지 않고 딴청이라니. 크리스는 저도 모르게 자신이 쥐고 있는 유천의 손을 조금 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악!”
안 그래도 다친 손이다. 간신히 고통을 무시하는 수준에 그쳤는데 그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강제로 접힌 손에 그나마 피가 그친 손의 상처가 다시 벌어져 피가 베어 나오기 시작한다. 크리스가 그것을 보며 잠시 당황한 사이, 유천은 욕을 지껄이며 당황한 그녀의 팔을 치우곤 자신의 팔을 빼어냈다. 다행히 상처가 크게 벌어진 것은 아닌 듯 피는 겨우 붕대를 적시는 수준에서 그친 듯 했다. 물론 그나마 풀어져가던 차 안의 분위기는 다시 긴장상태로 돌아갔지만.
“야.”
“……왜.”
“사과 안 하냐?”
“뭐?”
유천의 말에 당황한 것은 비단 크리스 혼자가 아니었다. 조수석에서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정현도, 옆에서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인상을 찌푸려가던 소피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분위기를 대충 읽은 유천이 크리스의 흰색 머리카락 위에 오른손을 올리며 말했다.
“네가 잘못을 했으니까 사과는 해야지. 요 꼬맹아.”
“꼬, 꼬맹이?”
“풋.”
“큭.”
크리스는 결국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분위기를 깨트리는 것은 성공했다. 유천의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몸을 움츠리던 크리스는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키 차이가 나는 유천을 올려다보며 기가 막힌다는 듯 되물었으나, 옆에서 지켜보던 둘은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천이 크리스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대답했다.
“너, 나보다 키 작지. 나이 적지. 그럼 꼬맹이 아니냐?”
“너! 지금 네 상황이 어떤 지도 모르고!”
“어쩌라고. 상황이 이 모양이건 개판이건. 나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지. 난 단지 여기서 돌아갈 방법만 못 찾고 있을 뿐이야. 이 차에서 탈출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아.”
유천의 능청스러운 태도에 크리스가 화를 내며 유천의 목을 양손으로 움켜쥐며 외쳤다. 그런 유천은 되려 숨이 막힌다기보다는 웃긴다는 듯 대답했다. 숨이 차기 시작한 듯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으나, 상황은 유천에게 유리했다. 총은 운전자가 들고 있다. 한창 차를 움직이고 있는 운전자가 그 총을 들 수는 없는 노릇. 소피아의 총은 비행기를 타기 전 버린 것을 확인했다. 정현의 경우도 소피아와 같았으니 남은 것은 크리스 하나다. 그러나 크리스가 쥐고 있던 단검은 어느새 유천이 쥐고서 크리스의 목 울대를 겨누고 있었다.
“너, 언제…….”
“내가 설마 납치 대처하는 법, 호신술 하나 모르는 호구로 보였냐?”
“그럼 그 동안 왜 우리한테 끌려 다닌 건데!”
“내가 미쳤다고 총 들고 설치는 놈 앞에서 튀겠다고 설치겠냐? 나도 내 목숨은 소중한 줄 알아.”
크리스가 자신의 목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금속의 느낌에 침을 꿀꺽 삼키고는 유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미 유천의 목을 움켜쥐던 팔은 유천의 남은 왼손에 의해 풀리고 제압당한 지 오래다. 아무리 보통 여자보다 힘이 세다 한들 유천은 남자다 웬만해선 힘으로 밀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크리스가 유천의 말을 믿지 못하고서 외치자, 유천은 피식 웃고는 덧붙였다. 서서히 자동차 속력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유천은 오른팔을 뻗어 소피아의 목을 감았다. 그리곤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순식간에 유천에게 헤드락이 걸린 채 숨이 막힌 듯 숨 넘어가는 소리를 뱉어가며 유천의 몸을 두드리기 시작하는 사이, 유천은 오른손에 있던 단검을 왼손으로 옮겨 자신의 앞에 있는 운전석을 향해 뻗어선 운전자의 목 옆에 대고서 말했다.
“통역해. 차 멈추면 너 뒤진다고.”
아무리 총이 있다고 한들. 운전자의 발 밑에 있다. 거기다 소피아와 정현은 여태 아무런 반항 없이 따라오는 유천을 보며 방심을 한 탓인지 제압을 할 수 있을만한 도구도 챙기지 않았다. 정현이 혀를 차며 운전자에게 뭐라고 하는 사이. 유천은 씩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도착할 때까지 너희 쪽 목적이나 들어볼까? 내가 아무리 잘나서 여길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돌아갈 방법은 없어. 일단은 너희 장단대로 놀아줄 테니 말해봐.”
운전자에게 겨눴던 칼은 어느새 거두어 자신이 앉고 있는 좌석 바로 옆에 꽂아 넣었다. 평범한 단검이 아닌 듯 날카로운 예기는 시트를 가볍게 찢고 들어가 박혔다. 유천은 생각 외로 가벼웠던 단검의 무게감을 느끼며 자신이 제압하고 있던 크리스를 풀어주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현은 유천을 보며 가볍게 웃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쩌면 자신들은 정말 제대로 된 놈을 잡아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물론 유천이 갑자기 움직인 탓일까,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와 크리스의 백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은 후일담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허, 결국엔 열등감 하나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거잖아. 능력 한번 엉뚱한데 쓰네.”
“닥쳐.”
언제든 다시 그 셋을 제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 왼손으로 시트에 박힌 단검을 슬며시 쓰다듬으며 유천이 묻는 질문에 자신들이 아는 것은 전부다 불어버린 그들을 보며 유천이 꺼낸 말에 대답한 것은 찝찝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기 바쁜 크리스가 뱉은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천이 단검을 내려놓자 마자 은근히 권총을 다시 들려던 운전자가 정현의 손짓에 다시 운전을 시작한지 이십 분이 지났다. 크리스의 머리에 살짝 물들인 유천의 피는 크리스의 백발을 고동색으로 물들이는 대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리스도, 소피아도, 정현도 유천의 질문에 대답하며 속으로 떠올린 것은 유천을 납치했던 그날이었다. 총에 이미 한번 크게 당해놓고도 당당한 태도로 일관하던 유천을 떠올리며 그들의 머리에 공통적으로 스친 생각은 하나였다. 유천이 순순히 그들의 말에 따랐을 때는 오로지 총으로 유천을 위협하던 때뿐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눈치 챈 것이었다.
“그러게 너희는 차부터 잘못 고른 거라니까. 거기다 대놓고 밑천을 보여주는데, 내가 거기서 단검 뺏어서 뒤에 앉은 크리스랑 소피아 목을 쓱싹하고 앞에 있는 너희 둘 노렸으면 어쩌려고 그랬냐?”
이제 정현과 크리스, 소피아는 유천을 어이없다는 눈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핀잔을 주며 구박을 주던 유천은, 지금에서는 아예 이때는 이렇게 했어야 했다며 훈육을 시작한 것이었다. 도무지 누가 누굴 납치해서 끌고 가는 것인지 혼동이 오기 시작할 즈음에서야 지프차는 멈췄다.
“여기 왜 이 모양이야?”
그리고 그것이 유천이 그곳을 보고서 처음 꺼낸 말이었다. 유천을 비롯해 네 명을 내린 지프기사는 말 없이 차를 돌려 그 자리를 벗어났고, 황당하단 눈치로 주위를 둘러보는 유천을 보며 크리스와 소피아가 유천의 양 팔을 잡고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던 정현도 곧 유천이 떨어트린 단검을 쥐고서 그 뒤를 쫓아 걷기 시작했다.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
“헤에- 그렇지? 나도 처음보고 그랬다니까?”
유천이 끌려가는 와중에도 주위를 기웃거리며 중얼거리자, 어느새 유천의 팔에 팔짱을 끼운 소피아가 유천에게 들러붙으며 대답했다. 크리스가 얼핏 짜증을 내며 소피아를 밀어내긴 했지만 말이다.
“덥다, 이 년들아. 떨어져.”
소피아를 떨어트리겠답시고 크리스가 달려들자, 소피아는 되려 유천에게 매달리며 크리스를 약 올렸다. 기어코 크리스까지 유천에게 달라붙어 소피아를 밀어내자, 소피아도 그런 크리스를 밀어내기 시작했고 끝에 가서는 유천이 둘을 밀치는 것으로 끝났다. 그리고 유천은 마지막으로 뒤를 흘깃 바라봤다. 채린을 비롯해 떠오르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리고 유천이 다시 고개를 돌릴 즈음 유천의 눈에는 들어왔다. 여태껏 자신의 주변에 있던 태양광 발전기가 일순간에 하나같이 방향을 돌려 자신을 비추는 것을. 그리고 유천은 입을 열었다.
“젠장. 더워 죽겠는데, 환영 서비스 한번 예술이네.”
============================ 작품 후기 ============================
신유천 먼치킨설. 그러나 너는 개처럼 구르겠지. 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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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ckadlanjsl : 잘읽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덱스트린 : 많은 굴림이 일어나고 부디 죽기를... 소피아 채린 등등 여자에 둘라쌓인 개ㅅㄲ
//당연한 소리죠 낄
타지아 : 아나 씨부랄 대학개새끼들 등록금통지를 24일날통보하고 25일날 돈달라고 지랄떠는곳이어딨냐 씨팔
//헐. 개념 승천
제이스 올드윈 : 주인공 망하는 소설 ㅋ
//아닙니다. 이 소설은 순수 주인공 굴리는 소설을 추구합니다. ㅋㅋㅋㅋㅋㅋ아, 그게 그건가
시뮬이 : 소말리아 해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억원 내면 풀어주지 않나?ㅋㅋㅋㅋ
//걔들 윗대가리가 흑막 설정임. 근데 흑막 세력이 너무 쩔어서 유천이가 지리지 않을까 짐작중
IYouMusic : 엘리베이터 뜛을라몀 10mm는 넘어야하는데... 중기관총아니몀 못 뚫을듯. 권총이 그정도 관통력을 내려면 반동 ㅈ되고 그럼 한손으로 쏘면 어깨탈골
//어차피 픽션. 어떤 영화에서는 감전사할걸 전류 하나 안 흘리고 생존시키고 하는데 나도 막장 픽션 하나 넣어볼래옄ㅋㅋㅋㅋㅋ
사신대왕 : 뭔가 저번화 보면 지원이가 젤 나빠서 보스같애
//그거 노려봄. 근데 보스 아님 ㅇㅇㅋ
Darkness1021 : 본격유천비행기문에몸박고떨어지는.avi
//그거 하고 싶었는데, 유천이가 레알로 곯아떨어짐
테레케 : PO편집WER이라니!!!!!!!!!!!!!!!!! -PO편집WER- 죠죠의 기X한 모험
//낄. PO편집WER은 제 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재밌는 코멘 기대할게여 ㅋㅋ 이런걸로 열폭하면 안대옄ㅋㅋ
심심판타지 : 뒹굴뒹굴
//데구르르
researchers : 유천의 skydiving time.avi
//아쉽게도 실패
NOXLUMEN : 비행기 번지점프 ㄱㄱ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시켜볼게요 ㅋ
pshlogos : 잘하고게셔요~더굴려야졍.ㅎ
//칭찬 감사합니다. 분발하죠. ㅋㅋㅋㅋㅋㅋㅋ
세리신스 : 생각해보면..대충어느정도있는소설하나찍어서그소설독자들다모아놓으면별지식다나올듯..보면꼭설정따지고들정도의지식인들이있어..이소설은주인공을죽이는소설인감..게임소설에서주인공납치는처음보는것같아요..?
//참신하다고 해주세요. ㅋㅋㅋㅋㅋ 근데 반은 맞네요. 죽고 싶을만큼 굴림ed를 지향중이에요
소마광랑 : 어떤분댓글보니까 못해도 10mm는 되야 엘베뚫는다는데...난왜거기서 더블배럴이 생각나는걸까..산탄이라 크기는크더만....ㅋ
//어차피 막장 설정 투성이에 하나쯤 더 넣는것 쯤이얔ㅋㅋㅋ 그냥 넘어가옄ㅋㅋ
밥한입참치한입 : 영국에서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첨으로 코센을다네요 저(?)를위해 유천이를 더 굴려(?)주세여ㅎㅎ
//넵 ㅋㅋㅋㅋ 신명나게 굴려드립죠